신변잡기

지상 최강의 야식

MIRiyA☆ 2006. 10. 12. 00:22

많이 주고, 배부르고, 싸고, 맛있는 최고의 야식.

 

필자가 서식하는 동네는 일종의 '특산품'이 있다.

 

일명 파닭, 혹은 조닭이라고 부른다.

 

만이천, 만 삼천원만 주면 봉지에 닭을 가득 담아준다.

 

대도시의 손바닥 두개만한 조그만 상자에 몇개 담아주는거랑은 비교도 안되는 양이다.

 

아래 사진은 네다섯개 정도의 닭 업체 중 제일 유명한 다송 치킨의 세팅이다.

 

이번 학기부터 봉지에 안담아주고 이렇게 상자에 담아준다.

 

 

처음에 배달 왔을때 나는 뭔 피자 배달 왔는줄 알았다.

 

"피자 안시켰..."

 

 

보라 저 알찬 구성물.

 

머스타드 소스, 그리고 뭐냐 저 뻘건 양념 소스, 한쪽에는 단무지, 양념소금 한봉지.

 

한쪽에는 파와 마늘을 얹은 후라이드(그래서 파닭), 한쪽에는 은박지에 싼 양념치킨.

 

 

이 양반들이 학기초가 지나니까 내용물이 점점 줄어든다.

 

원래 만 삼천원짜리 하나 시키면 젓가락 4개 넣어준다.

 

4인분이라는 뜻이다. 기숙사 생활할때 저거 세명이서 배터지게 먹다가 못먹고 남겼는데,

 

사진에 나오는 놈은 두명이서도 먹을 수 있을듯 하다-_-

 

※ 저거 평소에 비해 무진장 줄어든 양이다. 원래는 저런 빈공간이 없다.

 

 

주요 닭 업체는 다송치킨, 아프리카치킨, 동아리치킨, 시티팝이 있는데,

 

다송치킨은 전통적인 최강자였고,

 

아프리카치킨은 좀 먼곳에 있다. 과일 샐러드를 넣어주는게 특징.

 

동아리치킨은 소스에서 카레맛이 나며, 완전 양으로 승부하는 스타일.

 

시티팝은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곳. 양이 제일 적다.

(가게 안에서 술먹고있는데, 문 닫아야 된다면서 불을 꺼버렸다는 무서운곳-_-)

 

 

다송 치킨이 얼마전에 "공업용 기름을 쓰다가 적발되서 영업 정지 당했다!!"하고 소문이 돌아서 한동안 완전 장사가 안된 적이 있었다.

 

근데 그게 사실은 근처 여고생들에게 술을 팔다가 걸린게 와전된거라고...

 

루머가 돌 당시 다송치킨이 긴장했는지, 튀김옷이 무척 부드러워지고 양이 늘어난걸 실감할 수 있었다.

 

 

다송치킨이 약세를 보이자, 시티팝과 아프리카치킨이 득세했는데,

 

매상 오른 시티팝이 가게 안에서 사람이 술먹고있는데 불을 꺼버리고, 음식 품질이 점점 떨어지는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게시판에 불매 운동이 번졌다.

 

 

그러자 아프리카 치킨이 대안으로 급부상해 한때 유행을 타더라.

 

근데 몇달 지난 후 아프리카 치킨을 시켜봤는데,

 

오오, 보통 오토바이로 배달오는 다른 치킨집과는 달리,

 

흰 머리의 멋진 할아버지가 그렌저를 몰고와서 건넨다.

 

근데 방에서 열어보니.. 이건 섊 먹고 토하라는건지..

 

과일 샐러드는 온데간데 없고, 치킨은 다 습기가 쩔어있고(얼마나 처박아놓은거냐!!)

 

감자 튀김이 40%. 웬만해서는 감자 많다고 불평 안하는데, 이건 좀 심해서.

 

 

그리고 마지막 남은 동아리치킨. 월드컵 토고전때 시켜서 먹었는데,

 

아.. 바위같은 단단하고 두꺼운 튀김옷. 잇몸 다 상하는줄 알았다.

 

 

 

하여튼 뭐 지긋이 세팅 유지하면서 양심적으로 장사하는걸 못보겠다.

 

매상 오르면 품질 떨어지니 정신차리게 빙빙 돌려줘야지.

 

다송치킨이 그나마 정신 차리고 이렇게 박스 세팅으로 재편해서 내놓아 기특해하고있었는데,

 

오늘 보니 양이 줄어있어서.. "니들이 그럼 그렇지.. 이 동네 닭집 상술이 어디 가냐"

 

한결같은 품질을 유지하라!!

 

 

2탄 보기 → http://blog.daum.net/miriya/9767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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