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기타 웹 관련

많이 참았다. 이젠 네이트온을 버릴 때다.

MIRiyA☆ 2013. 10. 7. 13:34

네이트온. 그동안 많이 해먹었다.


기존에 ICQ와 MSN 등이 난립하던 메신저 시장에 무료 SMS 서비스로 네이트온이 강하게 치고 들어왔다. 거기다가 싸이월드가 흥하면서 네이트온과 싸이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국내 압도적인 1위를 구축했다.


하지만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는 둘 다 빈약한 수익모델을 떨쳐내지 못하고 해묵은 서비스가 되어 저물어가고 있다. 


싸이월드

일단 싸이월드 보자. 예전에 한창 도토리 팔아먹을때는 매월 몇억씩 도토리로 수익내며 기분 좋았다. 그러다가 2000년대 후반에 블로그가 뜨고 2010년대 초반에 SNS 광풍이 불며 망하기 시작했다. 아니 블로그나 다른건 다 공짜 스킨 주는데 싸이월드는 꾸미는데 도토리 사다가 돈을 내야 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조막만한 미니홈피의 포멧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우려먹기로 일관했다. 시발 지금 내 쓰고 있는 모니터가 27인친데. 요새 뭐 반응형 웹이다 뭐다 말 많은데 대체 싸이는 여태 뭐한거야? 중간에 싸이월드 C2니 싸이 블로그니 개선하려는 노력은 한것 같은데, 그 발표회때 기억나는건 BGM이 Daishi Dance의 Romance For Journey라는 것 밖에 없다. 거참 로맨스 쩔었네 그려. 한창 잘 나가던 도토리 수익모델 내치지 못하고 똑같은 모델로 쭈욱 쭈욱 빼먹을라고 했고, 거품 꺼질 때 까지 버텨먹으려고 한거다. 약빨은 참 늦게 떨어졌던거고.. 결과적으로 싸이월드는 이제 쓰는 사람 거의 없고 페북과 트위터가 치고 올라왔다.



네이트온

이건 보다 더 고약한데, 싸이월드는 그냥 애가 못난게 개선이 없어서 망했다 치고, 네이트온은 압도적인 시장 1위를 담보로 광고 장난을 해서 문제다. 특히 이번 네이트온 업데이트는 내가 깔 엄두를 못낼 정도로 남들에게 많이 까여서 유감. 정말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고 욕을 하는것에서 더 나아가 불쌍할 정도다. 일단 편하라고 만들어놓은 좌측 영역은 죄다 광고판으로 쓰이고 있다. 



좌상단 고정적으로 나오는 소셜 커머스 광고, 그리고 밑에 11번가, G마켓,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패션매거진 바로가기들, 그리고 그걸로 부족해서 좌측에 하나 더 뜨는 광고까지.. 밑에 배너 광고도 물론이거니와, 로그인할때 뜨는 창, 밑에서 토스트로 뜨는 창 아주 개판이다. 개판 오분전이 아니라 그냥 개판이라고.




언제까지 이 좆같은 광고를 봐야 하나, 지금부터 다 보이콧하자. 내 경우 이미 네이트온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몇명 되지도 않는다. 다들 카톡이나 라인, 마이피플, 페이스북 메신저 등으로 연락하고.. 이미 전화번호 기반으로 바꾼지 오래. 네이트온도 예전에 뭐 네이트온 UC니 뭐니 하면서 모바일 앱들 만들고 했는데.. 기술력 부족인지 iOS 자체 API 쓰지도 못하고 버그 덩어리에 디자인 조잡하기나 하고.. 결과는 이미 알다시피 요단강 건넌지 오래다.


네이트온은 이번 업데이트로 이제 건너지 못할 선을 넘은것 같고, 지금 회생하여 카톡이나 라인과 경쟁한다면 경영의 신이라고 불러줘도 될듯 하다. 이미 죽은 메신저고, 여러분의 신경 거슬리게 만들며 망하기 전에 어떻게 더 광고를 붙일까 고민하는 좀비같은 서비스이므로 과감하게 지우자. 지우기 전에 대화명을 "네이트온 이제 버립니다. 카톡/라인으로 연락주세요"라고 바꾸는거 잊지 말고.




여튼 이 회사의 한계는 2000년대 후반부터 여태까지 똑같이 이어지고 있는것 같다. 기업 내부 밥그릇 싸움이 너무 심해서 진짜 서비스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온갖 잡놈의 새끼들이 서비스 하나 붙잡고 피빨아먹을라고 숫가락 얹고있는거다. 결과적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 자체적으로 성공시킨 서비스는 근래에 하나도 없고, 네이트 판 같은거나 유지하면서 근근히 먹고사는 3위 포털인 것이다.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말아먹은 회사의 말로다. 니들이 얼마나 수익을 내고, 월급을 얼마나 주는지는 관심 없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시장을 리드하지 못하고 미움받는 회사기 때문이다. 과거 2007년 2008년도에 내 블로그에 한창 SKc 암드로메다 리퍼러 찍히던 시절이 전성기라 본다. 이젠 안녕.


돈 있고 맷집 남아있으면 기업내부의 입 큰 병신들부터 모두 자빠뜨리고 다시 기어올라오기를.



여기로 기업내부 비화 제보받는다.

예전에 삼성 X맨 제보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SK컴즈는 오죽하겠냐. 누가 회사를 망치는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