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기타 웹 관련

SKT와 블로거의 끝장 토론, T스토어와 T맵

MIRiyA☆ 2010. 9. 27. 13:40

지난 9월 13일에 SKT에서 블로거들을 여럿 모아 T스토어와 T맵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민감한 주제로 토론 시간을 거의 6시간 잡아놓은걸 보고, 이날 완전 청문회나 끝장 토론이 되겠구나-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_-;; 저같은 까대기 블로거를 불러서 대체 무슨 좋은 말 듣겠다고ㅋㅋ 저는 굉장히 우려했고, 가기 전에 SKT에 악감정 갖고있는 사람들을 여러명 모아서 불만 사항들을 싹 정리해서 가져갔지요. 이날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쭈욱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말 대단해요.


SKT에서 '서비스 오픈 일정' 관련 내용의 경우, 일정이 지연되거나 하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니 일정 부분은 살짝 빼달라고 했습니다. 그 외에 내용 필터링에 대한 언질은 없어서 여과 없이 쭈욱 올려봅니다.




점심 먹고 이렇게 모여서 오른쪽은 블로거, 왼쪽은 각 서비스 담당자들이 나와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의 목적은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해 해소와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 얻기'라고 하며, 대행사인 펜타브리드의 최영일 이사님이 사회자를 맡아주셨습니다. 총 1,2교시로 나누어 T스토어와 T맵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1교시 : T스토어 청문회


SKT측 멤버

서비스 전략팀 김영상 매니저님, 이하 '김영상'

컨텐츠 마켓 사업팀 박근하 매니저님, 이하 '박근하'

컨텐츠 마켓 사업팀 진헌규 매니저님, 이하 '진헌규'


블로거 멤버

늑돌이 한지훈님, 이하 '늑돌이'

껍데기 김태용님, 이하 '껍데기'

PCPinside 김민철님, 이하 'PCPinside'

러브드웹 윤승현님, 이하 '러브드웹'

바로 저, 미리야 이준혁, 이하 '미리야'



미리야 : 토론에 앞서 T스토어를 만든 목적에 대해, 현재 모습에 대해 대략적으로 듣고싶다.


박근하 : 기존 네이트의 한계를 벗어나 개발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오픈 마켓 개념을 도입했다. 현재 세계적 표준인 7:3 수익 구조를 따르고 있으며, 이걸로 크게 돈 벌려는 기대는 없다. 그리고 실제로 수익도 거의 나지 않고 있다.(웃음)



미리야 : 티스토어에서 파는 게임들의 퀄리티가 아주 낮다. 특히 예전 WAP 시절 게임들을 대충 컨버팅한 슈팅 게임은 중간에 # 키를 누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갤럭시S같은 터치폰에 #키가 어디있나. 이런걸 돈주고 사라는건 좀 아니지 않나?


김영상 : 우리가 WAP 컨버팅 툴을 제공했으며, 가격 통제권은 SKT에게 없다. 일부 개발자들이 WAP으로 컨버팅만 하고, 그냥 등록하다보니 터치폰에서 좀 문제가 생겼다.


늑돌이 : 돈이 안되기 때문에 건성으로 만드는거다. SKT 입장에서 마켓에 앱 갯수를 확보해야하니 이렇게 된게 아닌가. 4만개 넘었다고 하니까 다들 놀라지 않나. 만화책 앱 1권, 2권, 3권, 4권... 가입자가 적기 때문에 돈이 안될것 같고, 대충 만들어서 올리자-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개발하게 된다.


늑돌이 : 아는 후배에게 "안드로이드 개발할 생각 없냐?" 물어보니 "미쳤어요? 안해요."라고 하더라. 이용자가 적고 여태 잘 된 사례가 거의 없고.. 차라리 아이폰 게임을 만드려고 한다. 200만이 넘건 300만이 넘건 상관이 없는거다. 이 마당에 국내 시장 티스토어를 위해서만 만들면 수익이 안난다. 차라리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게 낫지.. 이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티스토어에 어플을 출시 하겠는가? 티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겠는가? 글로벌화 등에 대해 특허를 줬으면 한다. 국내 개발사가 티스토어에 런칭을 하고,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로 거듭나도록..


껍데기 :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화 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나는 3사 공통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하지, SKT 전용인 티스토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비록 나는 잘 쓰지 않지만 티스토어는 한글이라 일반적인 유저들에게 접근성은 좋다고 생각한다. 게임도 중요하지만 건강 등의 독특한 앱들이 많이 노출되어야 하지 않을까? 많이 받은 앱들을 메인 페이지에 보여주는 기능 등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진헌규 : 동의한다. 아마존처럼 앱 추천해주는 기능을 구상중이다.

김영상 : 공모전을 해봐도 생활쪽 앱들이 인기가 많다.



늑돌이 : 각사 관리 프로그램들을 애플 아이튠즈와 비교하자면..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하나로 통합되어있지 않다. 삼성의 경우 Kies를 사용하고.. 회사가 달라 어쩔수는 없지만 티스토어와 멜론이 떨어져 있는건 이해할 수가 없다. 회사가 갈라져있지만(멜론은 SKT에서 독립한지 좀 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플 사고 음악 사는걸 각각 다른 곳에서 하는게 이해되지 않는다. 애플 아이튠즈 써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리퍼폰 받아와서 동기화 한방 시키면 예전 쓰던 모습으로 한방에 다 돌아온다. 한계는 있겠지만 없앨 수 있는 불편은 최대한 없애줘야한다. 

초기의 티스토어는 몹시 느려서 갤럭시S 쓸때나 해볼만 했다. 지금은 속도가 좀 나아진 상태다.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은 검색이라 생각한다. 영어/한글 간에 검색이 잘 안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그런거 알아서 잘 찾아주던데, 티스토어는 안된다. 그리고 목록이 50개까지만 나오니 쭉 볼수 없어서 난감하다. 이거 때문에 만화책 어플의 경우 뒤엣걸 볼수가 없다.


박근하 : 그 부분은 개선하기로 했다. 만화책의 경우 타이틀 하나를 누르면 안에서 편수마다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늑돌이 : 티스토어는 카테고리가 아이콘으로 나뉘어 있는데, 너무 헷갈린다. 내 입장에서는 게임도 영화도 Fun한데. 그리고 전체 업데이트 기능도 넣어달라. 일일히 받아서 하나하나 설치해야한다.


진헌규 : 많이 받고 있는 의견이다.


늑돌이 :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SKT 티스토어에서 둘 다 멜론을 받을 수 있다. 똑같은 어플인데 각각 받은 마켓대로 업데이트 표시가 따로 나온다. 이 부분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건의할게 있는데, 티스토어가 가질 수 있는 메리트는 '안전한 어플'이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상한 어플들이 자주 보이는데, 티스토어는 그런 부분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안에도 문제가 없고, 실행에도 문제가 없는.. 이 부분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제공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티스토어 어플 인증 마크가 붙어있으면 욕은 안나오는 어플이라던가,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 평가 등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이런 인증 마크는 제작사에서 자기 어플을 자랑하는데 사용할수도 있다.


미리야 : Hello World나 Test를 입력하면 주루루룩 나오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허접함을 티스토어가 해결해주는거랑 같다. 애플 앱스토어처럼 정제된 컨텐츠를 제공한다면 티스토어에게 경쟁력이 있을것 같다.


진헌규 : 유튜브를 훌루가 치고 올라오는것 처럼 신뢰라는 컨텐츠에 집중하자는 의견.


PCPinside: 티스토어는 구경하는 맛이 없다. 신뢰성과 보안성을 같이 가져가면 좋을것이다.


늑돌이 : SKAF가 없는 휴대폰의 경우, 티스토어도 없고 멜론도 없고 할 게 없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기본 어플들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건 어떤가? 초보 사용자들은 주로 까는게 몇가지 정해져있다.


PCPinside: 문화 상품권 대신에 어플 상품권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박근하 : 실제로 그런 상품권이 있다. 하나씩 드리겠다.



껍데기 : LG앱스에서는 영화 같은것도 몇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진헌규 : 개인적으로는 앱을 다운받는게 에브리데이 니즈에 해당하는지 까리하다. 멜론(통합)은 쉽지는 않겠지만.. 해볼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늑돌이 : 아이튠즈에 접속하면 재미있다. 데스크탑 아이튠즈에 접속하면 새로 나온 TV 드라마나 음악, 무료 이벤트 등등 재미있다. 심지어는 오늘만 무료 앱만 전문으로 알려주는 앱도 있다. 티스토어에는 그런 식의 흥겨운 분위기가 없다.


진헌규 : 어떤 개발자가 만든 70원짜리 앵벌이 앱이라던지, 흥겨운 사례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늑돌이 : 그런 부분을 이슈화 시켜줬으면 좋겠다.


미리야 : SKAF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SKAF 비 의존형 티스토어에서 정작 어플을 받을 때 SK 위젯 플레이어나 SKAF 깔아야 한다고 나온다. 그리고 용량에 대한 경고가 없어서, 용량 작은 안드로이드폰, 특히 모토로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과거 어플 뿐만 아니라 새로 나오는 어플에서도 보이는 문제라고 한다. SKAF 제거 롬이 체감 속도가 두배 이상 빠르다고 한다.


늑돌이 : 티스토어에 올라온 어플을 내릴 경우, 누가 내리나?


진헌규 : 마켓에서 내리기도 하고, 개발자가 내리기도 한다.


미리야 : 올라와 있는 프리미엄 게임 4중 정도 훑어보면 댓글들에 죄다 안되요, 버벅거려요, 환불해줘요 투성이다. 어플들이 제대로 검증되고 있는건가?


늑돌이 : 평가가 안좋은 어플은 노출할 때 패널티를 줘야하지 않겠나?



진헌규 : 평점이 낮은 앱에 디메릿을 준다면, 반대로 평점이 높은 앱에 메릿을 주는거다. 평점이 높은 앱에 대해 메릿을 주는 방법은 여러가지를 진행하고 있다. 검증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에 대해 답변을 드린다면, 사용자의 단말에 위해를 가하거나 아예 실행이 안되거나, 작동이 이상한 어플은 보완해서 오도록 요청하는 절차가 있다. WAP 시절에 개발사들이 까다로운 승인 절차로 어려움 겪은게 있다. 이것 때문에 프레임 레이트처럼 수치화 할 수 있는 부분들은 검증하지 않는다. 좋은 컨텐츠를 얼마나 잘 노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게 우리 고민이다.


김영상 : 상당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는데도 불편을 드린 부분은 사과드린다. 댓글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구매하지 않은 사람도 댓글을 달 수 있는데, 그 부분은 보완 예정이고, 댓글의 피드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늑돌이 : 결국 신뢰의 문제라 생각한다. 한번 실패하면 안산다.



PCPinside: 안되면 우리 블로거는 깔수밖에 없다. 열심히 해주시길.


김영상 : 초보단계라 조금만 이해해주십사 한다. 많이 좋아지고 있고, 많이 좋아질거다.(멋쩍은 웃음) 우리 내부에서도 많이 까고 비판하고 있다.


러브드웹 : 티스토어에서 받은 앱중에 실제로 많이 쓰는게 있나?


박근하 : 유명한 앱들은 다들 받아서 써보고 있다. 티 스마트카드나 포인트 카드 어플 등은 기본적으로 보고 있다. 내가 회사를 다녀서가 아니라, SKT 고객이면 자주 썼을법한 어플들, 하루 한번씩 쓰는 터치콜이라고.. 990원짜리 어플인데 자주 전화거는 사람들을 모아 두번 누르면 전화걸고, 길게 누르면 문자 보내는 어플을 쓰고 있다.


늑돌이 : 지금까지 티스토어에서 받은 어플들은 몇개나 되나?


박근하 : 업무적으로 하루에 한두개씩은 계속 받고 있다.


진헌규 : 거의 70개는 받아 써본것 같다.


김영상 : "한번 써보셨으면" 하고 추천할만한 어플도 있고,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어플도 있다.


러브드웹 : 좋은 어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찾기가 힘들다. 티스토어에서 찾느니 마켓을 뒤지겠다고 생각한다.


PCPinside: 마켓이나 앱스토어는 알아서 인터넷에 리뷰들을 올려주는데, 티스토어는 리뷰 같은게 잘 올라오지 않는다. 유용한 어플들이 많을텐데 마케팅 측면에서 부족한것 같다.


진헌규 : 아픈곳을 확 찔러주셨다.


김영상 : 애플은 좋아하다못해 애플빠라는 추종세력까지 있는 반면, 우리는 그에 반대되는 안티들이 있다.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진헌규 : 버즈를 만들어줄만한 우군들이 별로 없다. 장사를 하는 분들이 직접 이야기를 하거나 퍼블리싱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하는데, 그게 내가 할 일이다.


늑돌이 : 문자로 링크를 보내면 티스토어에서 바로 어플을 다운받을 수 있을까?


진헌규 : 거의 80% 정도 가능하다. 링크를 눌러서 티스토어 클라이언트가 뜨면서 앱이 떠야하는 기능을 만들어줘야한다. 여기 몇가지 기술적인 벽이 있는데, 그럴려면 URL이 짧아야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기술적인 해결이 되어야한다.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 될 것이다.


늑돌이 : 데스크탑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어플 소개 페이지로 한방에 이동할 수 있으면 좋을것 같다.


김영상 : 우리가 하고싶어하는걸 잘 짚어주셨다.



최영일 : 허심탄회한 대화들 잘 들었다. 여태까지 티스토어는 제대로 된 앱스토어가 아니었다 생각하며, 지금부터가 스토어로 드라이브가 걸리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선두주자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하지만 글로벌 마켓에서의 게임은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마켓에서는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정말 많은 팁들 감사하다.


진헌규 : 안드로이드 마켓과 티스토어의 관계는 일종의 MSN과 네이트온 간의 관계랑 비슷하다 본다.


이상으로 1교시 T스토어에 대한 토론은 끝났습니다. 박근하/진헌규 매니저님의 성의 있는 답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담당자분들이랑 직접 만나보니 T스토어가 그렇게 밉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앞으로 발전 모습 쭈욱 기대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달리 한국의 로컬 마켓으로 어떻게 경쟁력을 찾아갈지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부디 좋은 사례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중간 쉬는 시간에 잠시 쉬다가 2교시 시작.



중간에 SKT 사내 방송 인터뷰를 위해 떠밀려나간 늑돌이님.





2교시 : T맵 끝장토론



SKT측 멤버

아까부터 계속 앉아계시는 서비스 전략팀 김모 매니저님, 이하 '김영상'

LBS 사업팀 이종갑 매니저님, 이하 '이종갑'

LBS 사업팀 이용재 매니저님, 말은 한마디도 없어 패스.


블로거 멤버

늑돌이 한지훈님, 이하 '늑돌이'

껍데기 김태용님, 이하 '껍데기'

PCPinside 김민철님, 이하 'PCPinside'

러브드웹 윤승현님, 이하 '러브드웹'

바로 저, 미리야 이준혁, 이하 '미리야'


미리야 : 티맵 써본 사람들을 몇명 모아 불만 사항을 정리해왔다. 그에 앞서 제작사 입장에서 사업 시작 취지와 리뷰를 부탁한다.


이종갑 : 티맵은 2002년도에 처음 시작되었다. 2002년도에 SKT가 SK에너지측이랑 공동 사업하면서 기름 파는 입장에서 관련 업종으로 확산시키려는 니즈가 있었다. 어플리케이션이나 시스템적인 부분은 SK에너지쪽 인프라를 사용했으며, 통신망은 SKT를 활용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맞춰 개발을 시작했으며, 전체 고객 중에서도 운전자 중심으로, 차량 가진 남성 위주로 포커싱되어 나왔다. 하지만 유지 비용에 비해 수익이 잘 나지 않아 애물단지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컨셉을 바꾸면서 아예 무료화시키게 되었다. 이용자들 평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늑돌이 : 그 말이 맞는것 같다. SKT 서비스중에서 티맵만큼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서비스가 없다. SKT의 킬러 서비스라고 불릴 정도다. 무료화는 전세계적으로 가고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내비게이션을 돈주고 샀지만, 구글같은데서는 공짜 내비게이션을 하고있다. 다음 지도, 네이버 지도.. 다들 공짜로 뿌리고 있다. 티맵도 그렇게 가야한다 생각한다. 궁금한건, 지금까진 너무 자동차 중심으로 해왔고, 위치기반 서비스라면 더 많은 활용 방안이 있는데 그게 궁금하다.


이종갑 : 티맵이 내일 내비 관련된 분들 사오십분 모시고 반포쪽에서 설명회를 한다. 티맵이라는 전체 맵 플랫폼의 일부가 된다 볼 수 있고, 폰에 있는 티맵과는 약간 다르다. 운전자 중심에서 SKT 전체 고객으로 대상층을 확대하고싶은 욕심이 있다. 그 일환으로 대중교통 등 주변보기 정보를 넣었다. 지난주 화요일에 업그레이드 가능하도록 오픈했는데, 이용자 평가들이 궁금하다. 기본이 세로보기라, 가로보기가 지원되지 않아서 비판이 많을것 같다.(웃음) 가로보기는 지금 작업중이다. 세로보기가 진행방향이랑 일체가 되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거치대가 가로보기만 되는데 나는 어쩌냐는 사람도 많이 있다.(일동 웃음) 가로보기와 세로보기는 UI가 두배는 든다. 이 UI가 사실 안드로이드용으로 최적화된게 아니라서 속도가 무지 느리다. 그래서 비판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서둘러서 내게 되었는데, 다음달에 프로요 업데이트가 나온다. 그때 되면 사람들이 업데이트를 하고 티맵을 다시 받아야 해서 지금 홍보하기에도 좀 난감한 입장이다.


늑돌이 : 티맵은 앱 따로 받고, 지도 정보 따로 SD카드에 받아 넣어야 한다.


이종갑 : KT에서는 쇼내비가 나왔는데, 와이파이로 지도 데이터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 오전에 사무실에서 받아봤는데 티맵도 와이파이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하는걸 준비중이다. 어플은 3메가밖에 안되는데, 맵이 문제다. 개발중인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다. 맵도 금방 다운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것 같다. 쇼내비도 급하게 내느라 테스트를 못한것 같다. 맵 다운하는데 많이들 불편한 모양. 우리도 그걸 다 테스트하고 배포하려면 개발에 걸린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개발은 거의 다 되었는데, 윗분들은 빨리 출시하라고 한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테스트를 더 하고 내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OTA로 하는걸 생각중이다. 맵 용량은 130메가다.


PCPinside: 테스트를 많이 하고 내놓는게 좋다 생각한다. 첫인상이 아주 중요하다. 티맵이 쌓아올린 인지도가 구축되어 있는데, 테스트 안하고 내놨다가 깎아먹을수도 있다. 위에서 쪼아도 참아달라.


늑돌이 : 티맵 2.0이 기존 티맵 1.0과 데이터가 같나?


이종갑 : 거의 같지만 주기 정보 등으로 인하여 약간 늘었다.


늑돌이 : 보행쪽에 관해 보강된게 있나?


이종갑 : 보행자 내비의 경우 위치 측위의 정확성 문제 때문에 턴바이 턴으로 할 수가 없다. 골목길 등에서 위치 정보가 튀는게 너무 많아 문제가 있다.



김영상 : AR(증강현실) 기능을 잘들 쓰시는지?


일동 :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는다.


미리야 : AR 잘쓰셔야한다. 그거 보면서 휴대폰 앞에 들고 다니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는다. 화상전화랑 같은 느낌이다.


늑돌이 : 보행하며 볼 수 있는 랜드마크와 운전하며 볼 수 있는 랜드마크는 다르다. 그와 관련해 불편이 있을것 같다.


이종갑 : 보행자용 서비스가 들어갔다곤 하지만 약간 부끄럽다. 내부적으로는 보행자용이라 부르지 않고 있으며, 분리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현재 개발중이다.


늑돌이 : 포스퀘어 등 보행자용 앱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운전하면서 경로나 위치에 대해 의견을 남기고 싶은 경우가 있는데, 이걸 음성 형태로 녹음해서 전송하는건 어떨까? 데이터 트래픽이 들겠지만 이야기 하고싶은 사람은 있다. "이 길 엄청 막힌다. 티맵은 빠르다고 했는데.."등등.. 티맵 사용자들끼리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을것 같다. 음성을 글자로 분석한다던가 하면 어떨까? 또 궁금한게 두가지가 있는데, 얘가 너무 골목길로 안내한다. 차가 마주 오면 굉장히 난감해진다. 두번째는 고속도로나 고가도로에 진출입할때 막히는걸 체크하지 못하는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불만을 많이 들었다.


이종갑 : 변명이 될 것 같은데(웃음) 티맵에서 제공하는 경로가 왕복 2차선, 이면도로 등 차량이 다니는 길을 위주로 데이터를 받아온다. 아.. 이건 어떻게 풀어야하지?(웃음)



늑돌이 : 골목에 대해 우선 순위를 낮추는건 어떨까? 내가 알아서 거르고 있기는 하다.


이종갑 : 우리도 로직을 생각해보겠다.


최영일 : 진입로 등의 병목 구간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인데, 이 부분을 SNS 요소로 넣어서 재미있게 풀 수 있다면해법이 될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이종갑 : 살아있는 정보들이라 좋다.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들다.


PCPinside: 티맵과 블랙박스를 연동해서 사용할수는 없을까? 블랙박스는 기본적으로 많이들 장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갑 : 티맵에 SNS성을 부여하는것도 그렇고, 블랙박스 등 다른 기능을 넣는것도 그렇고.. 요청이 없는건 아닌데 그걸 넣는게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느냐 부가기능을 더 넣느냐 항상 고민하고 있다. SNS는 SKT보다 잘 할 수 있는곳이 많다 생각한다. SNS를 잘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게 SKT 본연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게 길안내에 포커싱되어있다면 맞다 생각한다.


늑돌이 : 사용자 입장에서 할수만 있게 길을 터준다면 좋은거다.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해주는게 더 좋을수도 있을것 같다. 서드파티들을 어떻게 키워줄건지 등등등..


이종갑 : 티맵의 메인인 차량 부분에 있어 블랙박스 기능을 넣는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개별적인 어플로는 준비를 하고 있지만, 티맵에 어떻게 붙일지는 생각중이다. 어플로 블랙박스를 써보면 UI가 좀 이상하다. 충격받으면 녹음하고, 아니면 지워주는건데..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


늑돌이 : 네이트 드라이브 나왔을때도 똑같이 나왔던 문제고, 어차피 좋아지지 않겠나.


이종갑 : 내비에 대한 부가기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생각을 하긴 하고있다. 서드파티 참여의 경우 우리도 굉장히 원하고 있다.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에서 정보를 주는건 우리보다 잘 할 수 있다 생각한다. 예를 들어 종로의 스파게티집이나 강남의 한식집 정보를 주는건 서드파티에서, 길 안내는 티맵이.. 어플에서 티맵을 호출할 수 있게 한다면.. 길은 열려있지만 아직 퍼블릭하게 열려있진 않다. 어플들에서 길 안내 받을 때 티맵 불러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고려중이다. 금방 나올것이다.


늑돌이 : 문자로 받은 링크를 누르면 티맵으로 경로를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종갑 : 티맵 2.0에서 위치전송 기능을 누르면, 티맵 2.0 앱이 설치되어있는 상대방의 안드로이드폰을 깨워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늑돌이 : 좋다.


껍데기 : 티맵이 좋아지고 있긴 한데, 다음이나 네이버와 차이점이 점점 줄어들어 티맵만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는것 같다.


이종갑 :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티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다른 BM을 찾아야한다. 결국 다른 맵 사업자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 보행자 위주와 점점 비슷해질것 같다. 어떻게 하면 차별화 될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 어떻게 하면 차별화 할 수 있을까요?(빵 터짐) 궁극적으로는 보행자용 길안내를 해주고싶다. 길 가면서도 '바이더웨이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세요' 이런식으로 음성 안내를 해주면 AR 안써도 가능하지 않을까.. 근데 이게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ㅎㅎ


껍데기 : 구글의 음성 검색은 어떤가?


이종갑 : 구글이 아주 잘 만들었는지라 그걸 끌어다 쓰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근데 구글이 싫어할것 같은데..


늑돌이 : 앞으로 티맵의 가격 정책을 어떻게 할건가?


이종갑 : 한번 무료로 한건 유로로 하기 힘들다. ㅎㅎ


늑돌이 : 기준이 애매하긴 한데, 일반 폰에는 아직 유료인게 좀 있다.


이종갑 : 요금제와 결합한 티맵이 진정한 무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1년간 줬다 도로 뺏을수도 없고..


늑돌이 : 일단 무료로 풀고 부가서비스를 풍부하게 개발하는건 어떨까? 기존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 같다. 구글이 하는것처럼. SKT도 플랫폼이라 해야하나.. 티맵이 그거랑 중심이 되도록 하면 수익 모델이 나올 수 있을것 같다.


이종갑 : 김영상님이 쓸데없는 말 많이 했다고 뭐라 할지는 모르겠는데 ㅎㅎ 구글이 검색을 기본으로 깔고 다른 수익모델을 수립하는데 아주 오래 걸렸다. 기본을 잘 하고 다른 BM을 확장하는건 스스로 결정하는게 아니라 그런 환경이 되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것 같다. 담당자 입장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기본이 충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헛짓을 해서 SKT가 욕을 많이 먹은것 같다. 차량은 평가가 좋아진것 같고, 보행자 중심의 서비스는 어떻게 기본을 잘 할 수 있는지 고민중이다. BM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


미리야 : 회사에서 돈 벌라는 압박이 없나봐요.


이종갑 : 있죠 (일동 빵 터짐)


PCPinside: 기본을 깔고 거기 부수적인걸 연동하는게 맞지, 다 집어넣는건 좋지 않다 생각한다. 내비는 목적지까지 찾아가는게 목적이고, 그 이상을 사용하는 사람은 소수라 봤을 때 본연의 기능을 구축하는게 맞다 본다.


최영일 : 밀던거 주력으로 나가고 다른 어플은 다른 차원으로 아예 개발을 하자. 안그러면 죽도 밥도 안될 수 있다.


껍데기 : 부가적으로 연계된 기능은 상관 없는데, 확장해서 티맵 안에 모든걸 넣어버리면 잘 되면 좋은데 잘못되면 큰일.


미리야 : 마인드가 좋은 분인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자는건 대부분의 기업에서 보기 힘든 마인드다.


이종갑 : 오래 일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ㅎㅎ 대기업 마인드가 아니라서


늑돌이 : 기본으로 깔리는 존재가 되고, 서드파티 앱과 함께 연계해서 나가는게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2가 아니라 4나 5가 나올수 있을것 같다.


이종갑 : 아직 많이 부족한데, 어떻게 평가를 해주실지 걱정된다. 의견 많이 주시면 반영 잘 해줄 수 있을것 같다.



옆집 아저씨같은 이종갑 매니저님의 허심탄회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신념이 강한 분 같은데, SKT에 갖고있던 편견이 사라지더라구요. 앞으로도 그 뜻 변함없이 꾸준히 잡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T맵의 미래가 밝아보이네요. 겸사겸사 UI랑 지도 이미지좀 예쁘게 만들어주시길. 그리고 말씀 시작하자마자 제가 카메라 꺼내서 정면으로 겨누고 철컥철컥 찍었더니 당황하시더군요. 죄송해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제 동작이 너무 빨랐지요ㅎㅎ


종합적으로, SKT 입장에서는 이 자리가 서비스의 과오에 대해 집단으로 까이는 자리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감수하여 시간을 내 블로거들을 초청하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분기별로 한번 정도 꾸준히 마련되고 공개된면, 네티즌들의 시선도 한층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추석도 끼고, 중간중간 일정이 엄청 많아서 늦게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자리가 있었다는걸 저만 보고 넘어갈수는 없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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