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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수퍼카 이벤트 음모의 진상

MIRiyA☆ 2013. 5. 14. 13:38

최근에 페이스북에 또라이같은 이벤트가 종종 보인다.

이 페이지를 공유하면 수퍼카를 준다.. 이런 류인데, 자세한 내용은 서민당님 페이지(http://seomindang.com/1615) 참조.


아무리 돈이 많은 회사라 하더라도 마케팅 진행할때 아우디 R8이나 벤츠 SLK AMG 같은 억대 넘어가는건 안뿌린다는거다. 삼성전자 봐라. 삼성전자 돈 엄청 많다. 하지만 이벤트 해봐야 노트북 한대 정도 거는게 고작이다. 근데 뭔 수퍼카를 막 뿌려? 그것도 허접하게 라이크나 찍고, 페이지 공유나 하면 수퍼카 준다는거다. 말이 안되는거다. 개소리 하지 말라고해. 수퍼카고 뭐고 그냥 맥북 한대 준다 하면 간도 쓸개도 빼줄것 같이 글 써주는 사람들이 널렸어.


자, 일단 업체가 경품을 걸고 이벤트를 한다는건 그 경품 가액의 최소한 3배는 넘을 효과를 기대할때나 하는거다. 돈이 처 남아돌아서 상품을 뿌리는건 돈많은 만수르형도 안한다.(.. 하나?;) 아무튼 얼토당토 않은 이벤트다. 당연히 상품 안줄게 뻔한거고, 그럼 생각해보자. 쟤들 왜 저러는걸까? 어떤분들은 대학원생들이 SNS 홍보의 허와 실에 대한 연구 과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짐작하시던데, 그러기엔 너무 냄새가 구리다.

나는 두가지 유력한 이유를 생각해냈다.



하나. 제세공과금을 먹고 튄다.

나 예전에 다음 카페 한창 운영할때 스터디북이라는 업체가 각종 대형 카페 운영자들에게 접근해서 "우리는 신생 참고서 판매 업체인데, 너희들 카페 전체메일로 우리 회사를 광고하고싶다. 니네들 이벤트할 때 우리가 경품을 협찬하겠다"라고 말하더라. 근데 그 경품이 말이지.. 노트북, 아이팟터치, PSP 뭐 이런거였다. 당시가 2007~2008년 이때쯤이니까, 경품 가액이 합치면 200만원도 훌쩍 넘어간다. 그리고 은근히 졸라보니까 운영자들에게 노트북을 6대 준다니 뭐니 선심을 쓰는거다. 오 너 만수르냐? 빌게이츠 정도 됨?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카페의 친한 운영자들끼리 모여서 대전의 스터디북 본사로 쳐들어갔다. 가보니 이 업체, 어디 동네 도서 대여점이나 부동산만한 크기의 사무실에 집기라곤 테이블 두개만 있고, 담배를 선인장처럼 쌓아놓고 피우고 있더라. 아 이 사기꾼놈들 말하는게 아주 뱀의 혓바닥이여. 지들은 인생을 걸고 이 일을 하는거래. 다 녹취해와서 분석해보고, 말 안맞는거 골라내서 친한 카페들은 이벤트 빼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 스터디북이라는 업체는 당첨자들에게 제세공과금 30%를 입금하라고 요구한 다음, 상품을 발송하지 않고 잠적해버렸다. 피해액은 억대.


따라서 니가 저 페이지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La Ferrari를 받게 된다 치자. 제세공과금이 몇억인가? 돈이라도 빌려서 저들에게 일단 갖다 바치고 페라리 받고, 그 페라리 도로 12억에 팔아서 갚은 다음 야호 신난다 로또된거랑 똑같네? 이렇게 될것 같지? 인생 망친다. 하 정말 순진해. 일단 선심쓰듯 계약금 500만원만 만만하게 입금하라 하시겠지 ㅋㅋㅋ 그리고 잠적하면 끝. 경찰도 못찾는다.



둘. 페이스북 페이지를 판다.

이벤트를 이용해 Like 수를 올린 다음 다른 업체에 팔아먹으려는 간악한 흉계다. 다음 카페에서도 있었던 일인데, 카페 키우기 가장 좋은 방법은 음란물 공유다. 음란물 공유하는 야동 카페 하나 만들면 하루에 가입자를 4000명 넘게 찍을 수 있다. 이런걸 동시다발적으로 해서 단속을 피해가면 순식간에 수십만의 회원을 만들 수 있고, 이걸 어디 성형외과 등에 팔아먹고 카페 글을 다 지운다음 제목만 바꾸는거다.


보아하니 페이스북은 페이지 이름을 바꿀 수 있고, 페이지 주소도 1회에 한해 바꿀 수 있다. 이 얼마나 깔끔한가. 페이지 안에 글들 다 지우고 페이지 이름이랑 주소만 바꾼 다음 몇달 묵히고 팔아버리면 깔끔한 상품 탄생하는거다. 요새 페이스북으로 SNS 마케팅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라이크 많은 페이지는 엄청난 파워를 갖게 된다. 그 라이크 누른 인간들이 다 저 페이지 새 소식을 받아보게 되는 셈이니까. 누가 항의하면 그 글 지우면 그만이고.


아마 저거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주 신나게 계산기 두드리는 중일거다. 제발 낚이지 말자. 호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