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사용성 이야기/UI 디테일

다음 지도 앱의 엄청난 개선, 대만족.

MIRiyA☆ 2012. 8. 11. 18:45



내용과 상관 없는 기보배 직찍 사진. 

난 아이돌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기보배는 직접 만나보니 정말 성격 좋고 밝은 캐릭터. 저절로 팬이 되는 느낌. 




지난 편에서 예고했듯 오늘은 다음 지도 앱의 변화에 대해 적는 시간이다.



 


뭐랄까 로고 화면은 좀 뚱해지고 외로워진 느낌이다;; 뭐 컴퓨터 모니터로 보면 그렇고 아이폰으로 보면 생각보다 덜하긴 하다. 주변에 자잘한거 쳐내고 저놈을 아이콘으로 삼는다- 이런 느낌?


일단 지도 화면부터 쭉 비교해보자.



 


검정톤에서 회색톤으로 변했는데, 지금 변한 모습이 훨씬 맘에든다. 특히 하단 버튼들이 무지하게 많았는데 현위치는 좌상단에 버튼으로 만들었고, 교통정보는 오버레이 화면에, 스토어뷰, 버스, 기타 메뉴들은 이번 개편의 핵심인 위의 파란색 창문 모양 아이콘에 다 짱박아버렸다. 결과적으로 검색과 길찾기의 큰 두가지로 UI를 확 추려냈는데, 전혀 불편함도 못느끼겠고 깔끔하기도 해서 상당히 맘에든다.


위에 비교화면은 예전 다음 지도 앱과 지금 다음 지도 앱의 교통 정보인데, 보다시피 지금 모습이 훨씬 세련되게 변했다. 뭔가 미묘하게 아이콘 크기와 색감이 변한듯. 각 정보를 켜고 끄는 방식도 변했다.




이렇게 로드뷰를 밖으로 빼서 단독 강조하고, 나머지 스토어뷰, 교통정보, 뷰 전환 등을 한 메뉴에 다 집어넣으니 무척 편해졌다. 지도랑 스카이뷰 바꾸러 메뉴 누르던 시절은 이제 갔다. 누르면 실시간으로 뒤쪽 화면 변하는게 보이니 역시 아주 스무스하다. 이거보다 깔끔하게 만드는게 가능할까 의심될 정도.




좌측은 스토어뷰 기능, 우측은 대중교통 보여주는 기능이다. 스토어뷰 한번 둘러보고, 대중교통 둘러보자.





오늘 처음 써보는 스토어뷰인데, 상당히 괜찮다. 로드뷰처럼 움직이면서 보는 스타일은 아니고, 한곳에 서서 빙 둘러보는 식으로 볼 수 있다. 전경, 1층, 2층 이런식으로 포인트마다 볼 수 있음. 가게 가보기 전에 미리 볼 수 있어서 꽤 좋은 것 같다. 강남 같은 곳은 스토어뷰 DB를 상당히 많이 쌓아놓은걸 볼 수 있는데, 실상은 대부분 무슨 식당 같은 곳이 아니라 병원 이런 곳이다. 상당히 멋진 기능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쓰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부평 지하상가, 강남 지하상가,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부산 서면 지하상가 같은 곳도 로드뷰 내지 스토어뷰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기는 내부가 완전 헬이라서 로드뷰나 검색이 꼭 필요한 곳이다. 용산 전자상가 이런데도 있으면 참 좋긴 하겠다. 





이건 대중교통 기능인데, 주위의 버스 정거장 위치를 쭉 보여준다. 누르는대로 해당 정거장에 멈추는 버스 목록과 언제 도착하는지를 편리하게 보여준다. 거기다가 정거장 이름 좌우에 버튼 활용도가 참 좋은데.. 한놈은 로드뷰, 한놈은 길찾기로 바로 연결시켜준다. 딱 누르기만 하면 여기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니 이 얼마나 편한가. 이 UI는 이 뒤에 나오는 지하철 기능에서도 똑같이 써먹는데, 나는 이런 일관성이 정말 좋다.



여튼 지도 화면 이정도 보고, 이번 개편의 핵심인 파란 아이콘 한번 보자.



이 버튼 하나로 다음 지도 앱 내에서 모든 위치로 다 이동할 수 있는데, 검색과 길찾기 기능은 메인 화면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고, 나는 주로 버스와 지하철 기능 사용할때 쓴다. 각 기능 누르면 로딩할동안 푸른 사각형이 쉭쉭 돌아가는데, 신경써서 디자인한 느낌이 참 좋다. 어디서든 지도를 초기화 할 수 있는 탈출 기능도 좋다. 나 정말 지도 앱에서 위치 꼬이면 일일히 취소 누르고 초기화하고 이런거 정말 귀찮았는데 자주 사용할듯. 버튼 레이아웃으로 보아 나중에 추가 기능 들어가면 확장시키기도 좋을것 같고.. 깔끔하다. 



 


위에 보이는 것 처럼 카카오톡도 그렇고.. 이런 식으로 메뉴를 누르면 크게 확장되는 방식이 요새 유행인가보다. 이런건 안드로이드쪽에서 메뉴 버튼 누르면 나오는 방식이었는데, 이걸 이렇게도 재해석 할 수 있구나. 구글 입장에선 진저브레드까지만 쓰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는 갖다 버린 방식인데, UX 고민의 깊이에 따라 저 UI가 저렇게도 쓰일 수 있다는게 신선하다. 난 정말 저렇게 메뉴 눌러서 6개 나오고, 거기서 more 누르면 더 나오는 방식의 안드로이드 기본 인터넷 브라우저가 정말 정말 싫었다. 이게 결국 ICS에선 메뉴 누르면 한줄 목록으로 길게 나오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으니 얼마나 웃긴가.




오른쪽은 검색 버튼 눌렀을 때 나오는 화면.. 뭐 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다. 은행이나 숙박 검색 기능은 좀 사용할지도 모르겠다. 매번 국민은행 ATM 어디있나 찾기 짜증나서.




나인후르츠라고 검색하니 9fruits라고 결과를 보여준다. 올ㅋ 똑똑하네.




이건 상세정보 보기. 해당 지역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웬만한건 다 나온다. 뭐 여기를 출발지로 설정한다던가, 도착지로 설정한다던가.. 지도보기라던가, 로드뷰/스토어뷰라던가, 뭐 전화하기라던가.. 그 외에 뭐 위치 전송, 홈페이지에 리뷰에 주차 가능 여부 이런것까지 몽땅 나온다. 컨텐츠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만족.



길찾기 기능인데, 출발지와 도착지를 집어넣으면 자동차/대중교통/도보 셋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있다. 기존처럼 뭐 자동차 길찾기부터 먼저 나와서 버벅대며 짜증나게 하지 않아서 정말 좋다. 나는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쓰기 때문에 이게 평소에도 굉장히 못마땅했다. 개선되어서 상당히 만족.




길찾기 결과화면. 일단 추천 경로가 사라진게 나는 좋다. 어차피 맨 위에 올라오는게 좋은 경로인데, 버스를 타고 지하철 타고는 내가 알아서 정하는게 좋기 때문이다. 뭐 옆자리 여자분은 추천 경로가 나오는게 좋다더라. 경로별로 버스가 언제 오는지 보여주는것도 좋고.. 음.. 그리고 목록 화면과 상세보기 화면의 그리드를 딱딱 맞춘게 너무 좋다. 상세보기 화면으로 넘어가면 이번 버스 뿐만 아니라 다음 버스 오는 시간까지 보여주고.. 여튼 곳곳에서 신경쓴 티가 팍팍 난다. 하단의 지도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전체 경로를 지도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끝내주는 기능이 하나 있다. 

하단의 텍스트 영역을 손가락으로 좌우로 쓸면 대박.




하단, 그러니까 저기 보이는 간선, 광역 딱지 보이는 부분.. 그걸 좌우로 손가락으로 쓸면 경로별로 위에 지도가 변하는데, 아주아주 맘에든다. 경로 따라가면서 지도 보기 딱 좋은데, 이렇게 쾌적할 수가 없다.


이번에는 지하철 기능 한번 보자.



 


기존까지 실험실 메뉴에 들어있던 지하철 노선도는 어느 순간부터 밖으로 나와있기 시작했고, 이번 버전에 들어서는 천지 개벽을 해버렸다. 기존엔 그냥 흐리멍덩하게 해상도도 이상한 노선도 보여주는 뷰어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정말 어마어마한 기능으로 무장한 다재다능한 멀티툴이 되어버렸다. 



저 포스팅에서 마구 까댔다시피 내가 지하철 노선도에 대한 불만이 무척 많은 사람인데, 다음 지도의 지하철 기능은 이게 그냥 따까리 장식 기능이 아니라 한 앱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커다란 건더기다. 



 


일단은 위의 두 사진에서 나오는 UI가 무척 맘에든다. 일반 지도 기능과 유사하게 통일해서 아주 일관성있어보인다. 특히 저 출발/도착 UI는 감탄의 연속인데, 다른 지하철 앱들이 만들어놓은 거지같은 선택 UI랑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편리하고 강력하다. 나는 그냥 출발/도착 찍고 싶었을 뿐인데 뭔 지랄같은 지역정보니 즐겨찾기니 처덕처덕 붙여놔갖고 말이야. 터치할때 에러나 나고 다른 역들 가리기나 하고. 다음 지하철앱의 저 UI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던 그런 기능이다. 아 진짜 너무 좋음. 


역 누르자 마자 즉시 밑에 열차 시간표 나오는것도 맘에든다. 이게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딜레이가 거의 없다. 타 앱들처럼 시간표 버튼을 따로 만든것과 비교하여 이 어찌나 편리한가. 이런게 바로 UX다. 



 


저거 뿐만 아니라 가까운 역 찾기도 아주 스무스하다. 

지도 화면과 통일감 있고, 누르면 바로 근처 역을 높은 정확도로 보여준다.



 


검색 기능도 쫀쫀한 편이고.. 더 바랄게 있는가?

각 노선별로 깨알같이 탭도 만들어놨다. 다만 이게 서울역이라 1,4,공항선,경의선이 빽빽하게 커버가 되지, 왕십리역에 분당선 연결되면 좀 힘들어지지 싶다. 아직 5개 선로 연결된 역은 없으니 버틸만한 UI인듯.




즐겨찾기 기능은 이런식으로 역명 옆에 붙어있는 별표 누르면 된다. 아오, 즐겨찾기 버튼이 이렇게 좋은 위치에 있다니! 자꾸만 다른 지하철 앱이랑 비교된다. PC랑 연동까지 되니까 완벽하지 않나. 뭐 나 자체가 즐겨찾기 기능을 거의 안써서 더 들어가진 않으련다.



 


수도권 등 각 지역별 지하철 노선 고르는건 정말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예전에 우측 앱에서 조이스틱 찌질대며 노선 고를땐 진짜 충격과 공포였는데 이 봐라, 얼마나 간단해질 수 있나.




각 역별 상세 정보도 무척 튼실하다. 그냥 있을건 다 있다. 지도에서 보기, 노선도에서 보기, 출발지/도착지 설정에 로드뷰까지.. 시간표에 첫차/막차에 출구정보에.. 빠른 환승정보, 주변 버스노선에 내리는 문 위치에다 반대편 횡단 가능 여부, 역 전화번호 등등 뭐 있을건 전부 다 때려박아놨다. 진정한 올킬이다. 저 UI에서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4호선 이촌역과 중앙선 이촌역을 오가기가 힘들다는거다. 이전 화면으로 갔다가 다시 선택해서 들어와야하니까.난 다음이 노선도 기능을 이렇게 막강하게 키울줄은 몰랐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다음이 모바일 부분에 힘을 쓰다가 근래에 좀 긴장이 빠진 느낌이었는데 그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정도다. 이 기세로 가면 다음이 모바일쪽 평정하지 싶다.




이 품격 없는 이미지 품질만 좀 어떻게 해주길.. 헬이다 헬.


여튼 이번 다음 지도 업데이트는 굉장히 맘에드는 기능이 확충되고, UX적으로 수직 상승해서 아주 맘에든다. 손에 꼽을만큼 잘한 업데이트인것 같다. 지도, 지하철, 버스 정보를 한 앱에서 유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인것 같다. 


총 평점

후하게 별 다섯개







물론 내가 찬양만 하고 넘어갈 수는 없지. 내 정체성에 걸맞게 이제부턴 꼬투리 하나 잡아서 겁나 까보겠다.


내가 말야.. 역삼역 사무실에서 인천의 집에 갈라고.. 9100번 막차를 타야한다. 그럴라면 역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 교대, 서초역중 한군데에 내려서 9100으로 갈아타야한다. 서초>교대>강남 순으로 자리가 많이 비는지라 나는 주로 서초에서 내려서 갈아탄다. 보통때는 유주완님이 만든 서울버스 앱과 다른 지하철 앱을 함께 확인하면서 가는데.. 이 날은 다음 지도 앱으로 다 퉁칠라 했지.


문제는 이 장면이다.



저게 분명히 막차인데, 빌어먹을놈이 버스 위치가 안바뀐다. 강남에서 서초역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암만 새로고침 눌렀는데 버스가 저 멀리 있으니 아- 서초역에서 내려서 타면 되겠군. 했지.


근데 이놈이 날 배신했다.




서초역 가보니 줄 서 있는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버스는 이미 가버린 것이다. 따라서 다음 지도는 암만 새로고침 해도 최신 내용을 불러오지 않는 것이었다. 혹시 실시간 정보를 캐싱하고 있었던건가? 아무튼 나는 믿는 새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다. 버스는 아직 안왔다고 되어있는데, 이미 가버린거야. 빡쳐서 택시 타고 강남역까지 뒤쫒아가서 겨우 탈 수 있었다. 니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대로 주고 있었으면 내가 서초역이 아니라 그 전역인 교대역에서 내렸겠지. 어휴.. 이렇게 몇분 단위로 줄타기하는 내가 잘못한거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이게 가능했었다구.




이건 내가 강남역에 도착해서 9100번 잡아 타고 출발을 기다리며 촬영한 스크린샷이다. 버스는 아직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운행 종료라고 나온다. 9100번 등등은 언제나 강남역에서 새벽 1시까지 기다리다 출발한단 말이다. 여튼 중요한 순간에 믿고 쓸만큼 신뢰할만하진 않은것 같다. 이 부분은 다른 앱 같았으면 가루가 되도록 뽀갰겠지만 앞에서 점수를 너무 많이 땄기 때문에 다음번 업데이트를 기대해보련다. 아직 첫번째 버전이니까. 부디 다음번에는 믿고 쓸만큼 정밀해지기를. 흠, 뭐 모르겠다. 그날 다음 앱만 거지같아서 이런건지, 아니면 서울시측에서 오는 정보가 버벅거려서 이런건지. 비교를 안해봐서.


여튼 요 불만족 하나만 빼고는 거의 완전체에 가까운 다음 지도 앱. 근 3년을 넘게 사용한 아이폰의 첫화면이 이놈 덕에 많이 바뀌게 되었다. 정말 직접적으로 내 삶을 윤택하게 해주었다. 앞으로도 화이팅. 모바일쪽에선 네이버랑 박빙으로 겨루나 했는데 이번 다음 앱, 다음 지도 앱 개편으로 인식이 확 바뀌었다. 다음이 상당히 우세하게 나가는 모양이다. 원래 첫화면은 네이버 앱이 있었고, 네이버 지도 앱을 사용했는데.. 이제부턴 다음 앱과 다음 지도앱으로 다 대체를 해버릴 수 있게 되었다. 간만에 명품급 앱을 발견한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쭉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