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사용성 이야기/UI 디테일

다음 지도 앱의 문제 2

MIRiyA☆ 2013. 5. 15. 02:29

저번에 쓴 글에 이어 다음 지도 까는 글 또 이어진다.

내가 여의도 63빌딩에서 있었던 페이스북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회사로 돌아오며 다음 지도를 이용해 경로 추천을 받았다. 여의도에서 역삼역까지 가는데 버스 한번만 갈아타면 갈 수 있더라구.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5534번을 타고 대방역까지 간 다음, 360번으로 갈아타는 루트다.

위에 스샷을 보면 중간에 U턴을 해갖고 대방역에서 갈아타면 되겠지 싶더라. 근데 이 빌어먹을 똥차가 저 대림아파트 지나서까지 유턴 안하고 계속 가는거다. 그래, 버스에서 내릴 시점은 저 유턴지점 공군 회관 앞이었던 것이다. 독자들은 내 글 보고 "병신새끼 그 큰 버스가 무슨 유턴을 하냐?" 하는 양반도 있을것 같다. 다 이해한다. 근데 실제로 역삼역 근방 아가방빌딩 앞에서 타는 버스 중에는 강남역 방향 태헤란로에서 유턴해서 가는 버스가 있다!(다음 지도에는 반영되어있지 않다.) 나는 그 경험 때문에 이번에도 버스가 유턴을 할 것이라 예상했고, 위 지도에는 아무런 힌트가 없었기 때문에 공군회관 앞에서 멈추려니 했다. 근데 안멈추고 계속 간거다. 덕분에 나는 보라매역까지 더운날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도보면 점선을 찍어주던가, 아니면 옆에 상세경로에 표시라도 해주던가, 아무런 힌트가 없다. 좌측에 지도가 약간 이상해보이지만, 그것도 내가 엄청 확대를 하고나서 알았다. 아 저 위치에서 내리지 않으면 좆되겠구나.




내가 기대를 한건 이런 모양이었다. 이런식이면 어련히 알아서 걸어갔겠지.


if(current_user=="miriya"){

      give_a_shit("big")

}


이런 알고리즘이라도 짜놨나 다음? 덕분에 다음 지도는 지금 아이폰 첫화면을 네이버 지도에게 넘겨주고 폴더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네이버 지도도 곳곳이 병신이긴 마찬가지다.(위에 노선이 아예 검색되지 않는다 ㅋㅋ) 도보로 걸어가야 하는 부분을 점선으로 표시하다가 중간에 실선으로 바뀌기도 하고 제정신 아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음지도 데스크탑 버전을 한번 더 까고 넘어갈란다.




이건 지도가 아니라 무슨 나이키 플러스나 Jawbone Up이라도 되나보다. 

사용자의 건강까지 챙겨서 조깅 코스를 추천해주다니 존나 놀랍다.


지금 내가 다음지도 앱 쓰는 이유? 80% 이상은 지하철 노선도도 함께 볼 수 있어서다.

네이버지도 앱 쓰는 이유? 다음 지도가 병신일때 남은게 너밖에 없으니까. 뭐 내부 지하상가 지도는 멋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