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2011년에 계획하고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하긴 이쯤 가면 1년하고도 반 이상 안쓰고 개긴건데.. 사실 저는 썼는줄 알았는데 안썼더군요. 요새 날이 더우니까 오락가락 하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고서 바로 쓰지 않은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그간 여러가지 이어폰을 들어보고 비교 체험하면서 듣는 법을 알게 되었고, 이 제품을 두번이나 구입하면서 알게된게 많거든요. 제 돈 주고 산 제품이니만큼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적어주려 합니다.
자, 그럼 2011년 1월에 찍어둔 사진으로 리뷰 진행합니다-_-;
일단 패키지입니다. 그냥 무난무난합니다. S4가 아니라 S4i라는 말은 아이폰 등에서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잠시 쓰던 갤럭시S와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삼성이 애플과는 다른 규격을 쓰고 있어서 같은 4극 이어폰이라도 소리가 안나거든요. 삼성 갤럭시S와 노키아 제품은 유럽형, 애플은 미주형 4극입니다. 근데 이게 예전까지만 해도 노키아가 대세라서 사실상의 표준이 유럽형이었지만, 애플 아이폰이 막 뜨다보니 미국형이 사실상의 표준이 되어버린거죠. 근데 웃기게도 갤럭시S2 이후에 나오는 제품들은 죄다 미국형으로 나오고 있습니다-_-; 삼성이 애플을 쫒아가는거죠 ㅎㅎ
여튼 이 제품은 요새 나오는 삼성 휴대폰과 아이폰 등에서 널리 호환되는 제품입니다.
정품은 이렇게 딱지가 붙어있습니다.
아이폰/아이팟용, 즉 미국형 4극이라는 뜻입니다. 보아하니 이 제품의 유럽형 제품도 나와있는것 같더라구요.
패키지 개봉 모습입니다. 하나하나 꺼내가며 설명해볼게요.
이건 뭐 메뉴얼이라던가 가이드라던가 그런게 들어있는 종이 같은데..
데시벨별 노출 권장 시간에 대해 나와있네요. 볼륨 좀 줄이라 이 말이네요.
함께 제공되는 천 재질 파우치인데, 입구는 자석 같은게 달려있는지 딱 딱 하고 물립니다. 여는데 약간 힘이 드는 편.
유닛 모습입니다. 유광 플라스틱에 고만고만하게 생겼습니다.
이놈의 특장점중 하나가 착용감이죠. 타원형 이어팁 때문에 착용했을때 정말 편안합니다.
귀에 못을 박는다고 표현하는 트리플파이 등이랑 비교해서 정말 편해요.
커널형 이어폰에 꼭 끼워주는 귀지제거기-_-
저는 그냥 훅훅 불어서 씁니다.
이어팁은 크기별로 대,중,소,2단형 이렇게 4가지가 기본 제공되구요, 저는 중짜가 딱 맞더라구요.
주머니에 널럴하게 넣어다니다가 이어팁 잃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합니다. 어차피 하나 고르면 바꿀 일 없으니 매니큐어같은거 발라서 고정하는게 좋겠네요. 저는 중짜 잃어버려서 하나는 대짜로 꽂아 쓰는중 ㅠㅠ 따로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옥션쪽 보니까 추가 구성품으로 이어팁 더 끼워주는곳 있던데.. 거기에 연락좀 해봐야겠습니다.
클립인데.. 걸리적거려서 저는 안씁니다.
S4i의 그 i에 해당하는 리모컨 부분입니다.
아이폰의 이어폰과 동일한 레이아웃입니다. 위, 재생, 아래 버튼 뭐 이런 식이죠.
음질은 괜찮지만 리모컨 위치는 좀 아쉽습니다. 이건 뒤에서 이야기하지요.
금도금된 커넥터. 저 선 연결되는 부분이 계속 꺾이면서 단선될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쓰셔야합니다.
저는 폰에 둘둘 감아서 맨날 주머니에 쑤셔넣다가 서서히 망가지다 결국 단선되어서 사설수리점에서 커넥터만 교환받아 쓰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막다룬지라 이 제품이 내구성 문제가 있다는 말은 함부로 못하겠습니다.
네, 이렇게 말아 쓰시면 큰일납니다-_-
머저리같이 작년 1월달에 사진 찍으며 저 짓 하고 있었군요. 선 꺾인거 보이나요?;
이번엔 갖고 있던 번들 이어폰들과의 비교입니다.
맨 위부터 아이폰 번들이어폰, 갤럭시S 번들 이어폰, 클립쉬 S4i 입니다.
갤스1용 이어폰은 같은 4극이라도 극성이 달라 호환이 안된다는건 앞서 이야기한 부분이구요.
이번엔 길이 비교.
아이폰용 이어폰이 많이 짧구요, 갤스와 S4i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게 리모컨 부분이 안습인게.. 아이폰 번들은 이어폰이 Y자로 갈라지는 오른쪽 부분에 있고, 갤스도 그런데.. 얘는 Y로 갈라지는 부분 밑입니다. 그래서 직접 착용했을 때 이어폰 위치가 뺨 근처에 오는게 아니라 턱 아래로 갑니다. 그래서 통화시엔 잡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체감한 이 제품 최고의 단점인것 같네요.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제품을 2년 가까이 썼던건 오로지 음질 때문입니다. 번들과 비교시 저음이 두툼하고 중음이 묻히면서 고음도 강한 듯한 느낌인데, 뭐랄까, 번들을 쓰다가 이걸 쓰면 어떤 느낌이 드냐면, 수명 다된 칫솔로 이를 닦다가 미세모 칫솔로 이를 닦는 기분이 듭니다. '음의 갈라짐' 이라 표현하면 되겠죠. 명료도, 해상력 이런게 번들보다 월등합니다. (물론 월등하다는건 가격에 비해 월등하다는겁니다.)
제가 청음시에 주로 들어보는 곡은 하드락으로 유명한 AC/DC의 Back In Black인데, 처음에 톡톡 두드리는 드럼 소리부터 일단 다릅니다. 어떤 이어폰의 경우 이게 택택택 하면서 양철통 두드리는 희한한 소리가 날때가 있는데, S4i는 찰찰거리는 울림 소리를 포함하여 양감 있게 들려주는 편입니다.
재미있는것이, A#이라던가, 컨시어지라던가 이런 근방에 만만하게 보이는 애플 계열 체험샵에 비치된 이어폰들을 비교해보면, 이 소리가 '택택택'으로 들리는 이어폰과 '찰찰찰'로 들리는 이어폰이 나뉘는걸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면 한번 들어보시길 ㅎㅎ 제 입장에서 전자는 비호감형 이어폰이고, 후자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아마 저음의 표현량 차이인것 같네요. 제 개인적인 체험으로 거의 모든 매장에 비치된 10만원대 초반 제품들과 S4i를 비교하면 S4i가 꿀리는 이어폰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곡의 5초부터 나오는 전자기타소리는 마치 몸 좋은 저음이 뒤에서 엉덩이를 발로 차주는듯한 쾌감이 드는데, 제가 맞는걸 좋아하는 마조히스트가 아니라 '락은 모름지기 이래야한다'라는 기준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전 70~80년대 락을 자주 들어서 기타의 힘이 느껴지는걸 좋아하는데, S4i는 이런 요구조건을 확실히 충족시켜줍니다. 저음이 강한 이어폰이기 때문에 락 음악은 확실히 책임져주는 느낌.
이 제품을 듣다가 번들 이어폰 들으면 당장 귀가 썩는 느낌을 받을겁니다. 이건 제가 독설가라서 그런게 아니라 마치 아이폰4S를 쓰다가 아이폰3GS를 써보면 눈이 썩는 느낌을 받듯 이것 역시 그런 느낌이죠. 자기가 번들 이어폰 쓸때는 "히히히 저는 막귀에요" 이러면서 이게 진짜 구린걸 느끼지 못하다가, 그 위를 경험하면 아래는 쳐다보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죠. 좋은 이어폰 써보는건 마치 맛 좋은 독약 먹는 기분이랄까요?
보컬은 이 제품이 제일 약한 부분인데, 저음과 고음이 둘 다 강한 와중에 보컬이 좀 뒤로 물러선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아이폰/아이튠즈에서 들을 때 Flat한 기본 Eq에서 듣는게 궁합이 좋지만, 좀 더 가능성을 끌어내고 싶은 분들은 Eq를 직접 설정하여 3K대 소리를 5db 정도 올려주고, 저음을 조금씩만 줄여주면 만족할만한 소리가 나올겁니다.
차음성은 꽤 좋은 편이구요, 저는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다가 사고날것 같아 소리를 좀 줄이고 갑니다.
전에 보스 인이어를 사용했었는데, 보스 인이어는 정말 저음만 좋고 고음은 없다 칠 정도 수준이라면 이 제품은 고음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보스 인이어를 쓴게 몇년 전 일이고, 지금 제가 소리를 듣는 능력이 더 좋아져서 차이가 날수도 있지만, 예전 보스 인이어는 정말 안좋은 기억밖에 없었어요. 촌스럽게 흑백으로 꼬인 케이블에 먼지가 달라붙어 끈적해지기 일쑤였고, 저음은 부담스러울정도로 강하고, 고음은 없는 느낌이었고.. 특히 귓바퀴가 이상하게 생겨서 오픈형 이어폰을 못끼는 저는 인이어라는 말만 믿고 샀는데 보스건 구라 인이어라 뒤통수 맞은 기억도 있구요. 그거에 비하면 S4i는 만듦새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괜찮은것 같습니다.
5만원대 번들 이어폰, 10만원대 인이어에 비해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주면서 가격은 10만원 언저리인 이 제품은 번들 이어폰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이 업그레이드하기에 아주 좋은 입문기입니다. 10만원 밑에서 이어폰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소리가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고, 이 정도는 올라와야 그나마 들을만해지는것 같네요. 전 특히나 매장에 진열된 각종 이어폰들이랑 비교하여 S4i가 올킬하는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상 오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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