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자제품 리뷰

이젠 무선 프린터가 대세다. 싸고 간편한 삼성 SCX-3205WK 리뷰

MIRiyA☆ 2011. 3. 8. 09:55


다시 프린터 리뷰 시간이 돌아왔다. 저번에는 삼성 프린터가 다른 회사 프린터보다는 가장 작은 편이라는 점 알아봤고, 무선 프린터 기능 덕분에 소외된 장소에 짱박아도 문제 없다는 점을 알아봤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프린터의 무선 기능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다. 중간에 삼성의 눈물나는 프린터 삽질기도 몇줄 적어놨으니 읽어보시길.



무선 프린터에 대해..

무선 기능 이거 정말 좋다. 보통 사람들이 프린터를 설치한다면 본체 근처 책상 어딘가에 올려놓기 마련이다. 프린터가 작아봤자 엄청 작지는 않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매번 불편하다. 저번 리뷰에서 찍은 사진 다시 불러와보자.



아오, 시밤 정말 보기만 해도 속이 갑갑하다. 저 엄청난 공간을 맨날 쓰는것도 아닌 프린터가 차지하고 있으니.. 저기밖에 놓을데가 없을까? 노노.. 요즘에 나오는 프린터들은 거의 다 무선 프린터 기능을 달고 나온다. 컴퓨터랑 프린터를 Wifi로 연결해서 출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블로 컴퓨터랑 연결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래서 나는 이 기능을 십분 활용하여 방 구석에 프린터를 처박아버렸다.



봐라, 안쓰는 공간에 프린터 갖다 놓으니까 공간 활용이 예술이다. 방 구석만 가능한가? 무선랜 신호만 통한다면 베란다나 화장실(?), 거실, 부엌이나 서재에 갖다놔도 된다. 워낙에 부피 있는 놈이다보니까, 책상 한켠이 엄청 넓어져버렸다. 아우 시원해. 마치 컴퓨터 하다가 화장실 가서도 컴퓨터 할 수 있는, 뭐 그런 느낌이다.


요즘 나오는 프린터들은 대부분 무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커다란 장점이라 하기엔 뭣하지만, 삼성 SCX-3205WK는 거의 유일하게 레이저 복합기에 무선 기능이 달려있다. 이 위로는 HP의 50만원대 컬러 레이저 복합기가 있는데, 10만원대인 SCX-3205WK랑 도저히 맞수가 아니니 패스하자. 음 그러니까.. 아.. 아니다. 말로 풀라니 짜증난다. 표 덕후인 내가 표로 정리해주마.



레이저 프린터중 무선 지원되는 놈은 뭐뭐가 있나?

아래 내용은 다나와에서 찾은 레이저 프린터중에, 무선 기능이 있는 프린터만 추린거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는 잉크젯 프린터들을 여러대 써봤지만, 잉크젯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그 특성상 잔고장이 엄청 잦다. 그리고 잉크때문에 매번 지저분한지라 레이저를 선호한다. 거기다가 무선 기능의 파워를 알았으니 앞으론 무선 기능 없는 프린터는 쳐다도 보지 않을것이다. 그래서.. 레이저 프린터중 무선 되는 놈을 다 추려내봤다.




잘 보면 HP의 P1102w가 "난 가장 싼 레이저 프린터!" 하고 맨 앞에 13만원대로 달리고 있고, 가격 순으로 바로 다음이 이번에 내가 리뷰하는 SCX-3205WK다. 17만원대인데.. 솔직히 4만원 밖에 차이 안나는데 스캐너 달린걸로 사야하지 않겠냐. 여기에 컬러 레이저 & 자동 급지 장치까지 달린 CLX-3185WK는 29만원대로 가격차이가 좀 나는 편이다. HP만 몇개 있고.. 캐논은 아예 레이저 복합기에 무선 기능 달린게 안보인다. 딱히 이 가격대에 경쟁 기종이 없으니 무척 맘편하게 고를 수 있어서 좋다-_-;;



삼성 프린터의 안습 특허 이야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삼성이 잉크젯 프린터쪽에서는 특허 장벽에 가로막혀 그동안 많이 고생을 해왔다. 잉크젯 쪽은 HP, 렉스마크, 제록스, 캐논 등 상위 업체가 특허 7000여개를 도배하고 지들끼리 짝짜꿍 카르텔을 형성하여 후발 주자가 못들어오게 꽉 막아둔 상태. 그래서 그간 삼성은 잉크젯 프린터 만들때 HP나 렉스마크 같은 회사걸 라이센스 받아서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옛날 삼성 프린터 드라이버 파일 보면 렉스마크라는 이름이 떡하니 찍혀 있었던 안습한 상황도 있었다.


그래서 빡친 삼성은 "아 드러워, 나 잉크젯 안해. 레이저로 올인한다!" 하고 말 그대로 레이저에 올인을 해버렸다. 참고로 지금 다나와에서 삼성 잉크젯 프린터 검색해보면 일년에 한두 모델도 안나온걸 알 수 있다. 레이저에 올인한 까닭은 레이저는 잉크젯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허 장벽이 약해서 삼성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낸 투자한 결과, 삼성은 현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HP 다음 가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이 마저도 조만간 재낄것 같다. 어차피 나는 잉크젯 프린터의 더러움에 학을 떼고 깔끔한 레이저 프린터만 쓰기로 했다. 그래서 삼성쪽 행보가 맘에든다. 삼성 프린터 특허에 대한 눈물겨운 싸움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시길.



검색 좀 더 해보니 삼성 투모로우 블로그에 관련 글이 좀 있더라. 

기업 블로그 특성상 내용이 좀 오글오글하지만 볼만하다. 블로그 운영 열심히 하는듯.



뭐 여튼 여기까지 레이저 프린터 & 무선 프린터 둘 다 지원하는 기종중에 SCX-3205WK가 가장 싸고 좋다고 적었다. 그럼 요즘 무선 기능 달린 프린터들 넘치게 많이 나오는데, 거기 더해 이 기종에는 뭔가 특별한게 없을까? 이번 기종에는 WPS 기능이 붙어서 나온다. 이거.. 끝내준다.



사람을 게으르게 만드는 WPS 기능

리뷰 쓰기 전에 삼성쪽에서 하도 WPS WPS 노래를 부르길래, 뭐 그리 잘난 기능인가 봤더니, 아 정말 좋다. 일단 나는 이 프린터를 설치할 때 USB 케이블을 아예 꽂지도 않았다. WPS(Wi-fi Protected Setup) 기능을 사용하면, 노트북에 프린터 드라이버 깔고, 공유기의 WPS 버튼을 누르고, 프린터의 WPS 버튼을 누르고, 이럼 그냥 설치 땡이다. 뭐 아이피를 입력하네, 뭘 잡아주네, 비밀번호가 어쩌고 WPA/WEP 보안이 어쩌고, SSID가 어쩌고, 장치 관리자에 느낌표가 뜨네.. 이런거 전혀 알 필요도 없고, 신경쓸 필요가 없다. 아주 속이 후련해진다. 어떻게 쓰는지 동영상으로 보자.



00:08  프린터의 WPS 버튼을 2초간 누른다.

00:10  프린터의 무선 연결 램프가 파란 색으로 깜빡인다. (WPS 연결 대기 시작. 2분 안에 공유기쪽에서 버튼을 눌러야한다.)

00:18  공유기의 WPS 버튼을 2초간 누른다.

00:28  공유기의 램프가 붉은 색으로 깜빡인다.

00:33  프린터의 무선 연결 램프가 빠르게 깜빡인다. (WPS로 프린터와 공유기가 연결되는 중이다.)

00:42  프린터에서 뭔가 출력된다. WPS 연결 성공.


대략 이정도인데, 엄청 간단하지 않나? 버튼 두번만 누르면 연결되는거다. 너무 흥분해서 미안한데, 나는 USB 케이블 비닐도 뜯지 않았단 말이다! 역시 세상은 발전하고 있었고, WPS라는 끝내주는 기능이 나와서 프린터 연결이 아주 편해졌다. WPS 기능이 다른 메이커 제품에는 없나 검색해봤는데, 국내엔 아직까지는 삼성이 최초인것 같다. 아무튼 이거 무선 기능은 아주 만족스럽다.


이렇게 한번 WPS 설정을 해놓으면 해당 공유기에 물린 여러대의 기기에서 이 프린터 한대를 다 쓸 수 있다. 스펙에 안나와 있어서 몇대까지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노트북, 어머니 노트북, 집 데스크탑, 갤럭시S 이렇게 네개는 충분히 연결되는것 같다. 옛날에는 프린터 한대가 서버 컴퓨터 한대에 연결되어있고, 그 컴퓨터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어야만 그 프린터를 쓸 수 있었다. 서버 컴퓨터가 만약 꺼져있으면 프린트 하는데 엄청 짜증나는 상황이 벌어지는거다. "프린트 해야지~ 잉, 왜 안돼? 김대리 컴퓨터 꺼놓고 퇴근했네, 프린터 연결이 안되잖아, 컴퓨터 켜야겠다, 아 시발 비밀번호 걸어놨잖아, 김대리 전화받아봐, 비밀번호 뭐야? 안가르쳐준다고?" 무선 프린터는 이렇게 중앙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여러모로 무선 프린터는 축복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갤럭시S로 프린트하고 스캔하는 모바일 프린트 기능에 대해 알아보겠다. 오늘은 딱히 이 프린터 단점에 대해 말할 건덕지가 없다. 무선 프린터 + WPS 기능은 너무 만족스럽다. 이 글 보신 분들은 다음번에 프린터 살 일 있으면 꼭 WPS 기능이 없더라도, 무선 기능만은 반드시 되는 프린터를 구입하기 바란다. 이거 정말 정말 편하다. 하긴 이제 무선 기능 안달린 프린터는 안나올지도 모르겠구나.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