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자제품 리뷰

슬슬 프린터를 바꿔보자. 삼성 레이저 복합기 SCX-3205WK 개봉기

MIRiyA☆ 2011. 3. 4. 02:46

자, 구독자 여러분 공지. 한달간 삼성 레이저 복합기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이번에 받게 될 제품은 레이저 프린터+스캐너+복사기 합쳐진 복합기 SCX-3205WK다.


제품을 잘 까대는 나한테 리뷰가 들어오다니 매번 신기할 노릇이다.

한달간 쓴다지만 예전에 초창기 블로그 마케팅 하던 시절처럼 일주일에 글 5개씩 올리고 이러면서 구독자분들 피곤하게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시라. 평소 스타일대로 데이터와 실측에 근거한 두툼한 글에 저질 개그 섞어서 쭈욱 적어보련다. 이쁘장하게 일러스트 그리고 찬양하고 그런거 없다. 모름지기 전자제품이란건.. 못한건 까여야 마땅하고, 잘한건 원래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다.




박스 까기(개봉기)



그래, 박스부터 까보자. 택배로 온 박스는 솔직히 좀 실망이었다. 요즘 다들 저탄소 녹색성장한다고 물자절약들 하는데, 세태를 반영했는지 프린터 박스에 테이프가 처덕처덕 붙은 모습을 보니 안습이다. 겉에 무지 상자로 이중 포장 했으면 상큼하게 꺼낼 수 있을텐데.. 하긴 프린터같이 크고 무거운 물건은 그리 만들기 힘들겠구나. 그리고 이중 포장해서 물자 아까운지 모른다고 또 다른 블로거가 까대겠지. 아무튼 박스는 정말 프린터 박스같이 생겼다. 박스에 기스가 있네 없네 이런건 중고 거래 할때나 따지는거고.. 제품 특성상 프린터를 중고로 거래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기 때문에 일단 넘어가자. 제품은 역시 알맹이가 우선 아니겠는가.





웁스.. 박스 까자마자 보인건 삼성이 요즘 전사적으로 디자인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다며 끼워준 프린터 스킨이었다. 마우스패드인줄 알았는데.. 아무튼 이건 못본척 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오버 튜닝을 싫어하는 내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제품 보여주기 전에 먼저.. 잿밥부터 챙겨볼까.. 리뷰 쓸때 사용하라고 A4용지랑 고급 용지, WPS 테스트할 공유기까지 챙겨주었다. 고객 사은품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붙여놨다. 네네 감사합니다. 통큰 삼성 만세. 수첩은 그냥 남아서 넣은듯. 뭐 별 내용은 없다.





박스에서 프린터를 꺼내면 이렇게 되어있다. 뭐 요즘 최신 유행은 아니다. 비니루 봉다리를 전통 보자기 싸매는것 마냥 휘감아 놨는데, 쩝.. 칼같이 맞물리는 스티로폼과 철저한 악세사리 박스처리를 프린터 포장에서 기대하는건 무리겠지. 포장은 일단 철저히 오피스 지향적이다.





그 외에 들어있는 자잘한것들.

오른쪽에 시커먼건 전원 케이블, 그 옆에 작은건 USB 케이블이다. 솔직히 나는 제품 설치하며 USB 케이블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무선 프린터니까 무선으로 써줘야 인지상정. 이 부분은 제법 훌륭하기 때문에 뒤에서 따로 시간을 내서 시연을 해보겠다. 제법 근사하다. 음.. 그 외에 무선 프린터 설정 설명서, 간단 설명서, 보증서, 드라이버 CD 등이 들어있다. 나는 노트북에 ODD가 없으니 드라이버는 인터넷에서 받아야겠다.





비닐 벗긴 모습.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모양새. 뭐 따로 튀어나온것도 없고, 라인 매끄러워서 좋다.

뚜껑 양옆에 붙은 테이프 두개를 벗겨내자.





테이프 벗기고 뚜껑 열면 스캐너가 보인다. 이제 여기다가 얼굴을 대고 복사 버튼을 누르거나 뭐 그런걸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신난다. 참고로 나는 초딩때부터 드럼 스캐너를 써왔는데, 엡슨 초창기 드럼스캐너 녀석은 종이에 드럼 자국이 찍혀나오고 너무 느려서 낙제, HP 평판 스캐너는 고장나서 버렸고, 현재 캐논 컬러 잉크젯 복합기에 달린 스캐너 사용중이다. 그놈이랑 이놈이랑 비교해보면 둘중 하나 떡실신 시킬 수 있으니 리뷰어 입장에선 참 편하겠다. 기대하시라. 아, 그리고 스캐너 둘레에 붙어있는 비니루 다 떼어내자.





뚜껑 닫아봤다. 이제 앞판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야할텐데.. 안에 뭔가 더 있는것 같다. 열어보자.





이렇게 홰까닥 재끼면 열린다. 요즘 기계는 튼튼하니까 겁내지말고 확 열어주자.

여기가 인쇄된 용지가 나오는 곳이다. 이제 왼쪽에 보이는 테이프를 떼주자.





열어야 할 곳이 한군데 더 남았다. 저기 가운데 보이는 구멍으로 손을 넣어서.. 다시 한번 홰까닥 열어주자.





심란한 스티로폼 두개가 보이는데, 저거 빼주고 오른쪽에 테이프도 벗긴다.

저기 살짝 삼성 로고 보이는게 프린터 토너 카트리지다. 손잡이 당겨서 꺼내면 빠진다.

나중에 토너 다 쓰면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다. 땡겨 빼내 버리고, 새거 뜯어서 끼우면 된다. 

이것도 교체 못하면 골룸.

여튼.. 저거까지 다 떼어냈으면 이제 설치 준비는 끝났다. 뚜껑 다 덮어주자.





체중계에 달아봤는데, 대략 7kg 좀 넘는것 같다. 그냥 좀 묵직하다.





뭐 다 끝나고 책상 위에 자리 잡은 모습.

삼성 홍보 담당자 말로는 동급 초소형 사이즈라는데, 생각보다 커보인다. 혹시 삼성의 농간이 아닐까?

막 삼성 제품 쓴다고 삼성 편들어주고 그러면 곤란하니까 한번 검증을 거쳐보자. 나는 데이터 정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표로 싹 긁어다가 타사의  흑백 디지털 복합기랑 비교해보자. 누군가는 떡실신 되겠지.




크기로 까기





일단 HP, 삼성, 엡슨, 제록스, 신도리코, 캐논 등 프린터 회사 홈페이지와 가격비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현재 유통중인 제품을 조사해봤는데, 일반 소비자 대상 가격대의 제품을 파는 곳은 삼성, HP, 캐논 정도였다. 그나마도 HP는 크기가 많이 웅장한 편이었고, 캐논이 좀 작은 사이즈로 나와 비교가 될 법 한데.. 이 역시 크기로 비교했을때 삼성 SCX-3205WK의 승리였다. 이정도로 스펙 차이가 나오면 깔끔하지.


아, 참고로 이 제품의 경우 앞쪽의 용지함을 열어서 A4용지를 넣어야 실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299mm에다 126mm 정도를 더해야한다. 그럼 425mm 정도가 되는 셈이다. 리뷰어치고는 점수를 짜게 주고 있지만, 제조사의 귀여운 뻥카는 밝혀두고 넘어가야하니까. 뭐 다들 아시겠지만, 캐논의 42cm과 삼성의 42cm는 느낌이 다소 다르다. 캐논은 용지함 내장식이라 기기 바닥 면적 전체가 그만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은 용지 트레이만 앞으로 살짝 나온 상태라 눈으로 보이는 압박이 한결 덜하다. 타사 대비 소형화에 대한 점수는 후하게 주고 싶다.


SCX-3205WK는 그나마 현재 발매중인 흑백 복합기중 가장 작은 사이즈지만, 스캐너 평판 부위 사이즈와 용지 트레이 길이 등 물리적인 제약으로 인해 여전히 크다. 책상 위에 놓기엔 압박이 있는건 사실이고. 아 그리고 이놈은 무선 프린터기 때문에.. 굳이 책상 위에 올려두지 않아도 된다. 무선랜 신호만 닿으면 장농 위에 올려놔도 되고, 화장실에 둬도 된다. 오히려 소형화보다는 이런 점이 더 큰 장점이 아닐까.





예전에는 위에 보이는 페러렐 케이블이라고, 무척 우왁스러운걸 컴퓨터와 프린터에 꽂고 쇠 클립으로 고정해서.. 손가락만하게 굵고 잘 휘어지지도 않는 케이블로 연결해야했다.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무선 기능을 응용해서.. 이렇게 프린터를 방 한켠에 짱박아버렸다. 전원만 연결되면, 데이터 전송은 무선이기 때문에 선 안닿을 걱정 전혀 안해도 된다.



으익.. 근데 이정도만 하고 넘어가면 글이 짧아진다. 나는 긴 글로 스크롤 압박을 주는 나쁜 블로거니까.. 집에 널려있는 두대의 프린터랑 크기 실제 비교를 해보련다.


일단 대학교 1학년때 사서 쓰고있던 캐논 LBP-3200 이랑 비교.


몸통 앞쪽 기준으로 정렬


뒤쪽 기준으로 정렬


뒤집어서 비슷해보이게 정렬


다 펼치고 비교


몸통 크기 비교.


LBP-3200은 당시에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레이저프린터였다. 사이즈도 당시에는 아주 작은 편이었는데, 문제를 하나 꼽자면.. 뒤쪽으로 용지함이 튀어나와있다는 것이었다. 앞에서 보면 모양이 예쁜데, 정작 책상 위에 배치를 하려 하니 이게 상당히 거슬리는거다. 분명 뒤로 더 밀어넣을 수 있을것 같은데 안들어간다는거-_-;; 여튼 단순 레이저 프린터 vs 레이저 복합기로 비교를 해봐도 삼성게 크기면에서 많이 크지 않다는걸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어디선가 들고오신 캐논 PIXMA MP210 컬러 잉크젯 복합기.

야호, 복합기 vs 복합기 비교다~


몸통 비교 정렬


뒤쪽 정렬


위에서 본 모습


몸통 크기 비교


일단은.. 캐논쪽이 크기가 매우 크다. 옆으로 벌어진 떡대가 장난이 아닌데.. 이건 카트리지를 6개나 사용하는 잉크젯 프린터 특성상 그런것 같다. 높이는 매우 낮은데 좀 넓다 보면 되겠다. 아놔 프린터 리뷰하는데 무한잉크가 살짝 보여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여튼 크기 비교는 여기까지.

다음 순서는 잡다한 체험의 시간.





상단 버튼들. 버튼 많은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복사기 기능이 있다보니까 PC랑 연결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조작을 해야하지 않나. 복사할 용지 숫자 설정하고, 시작 버튼 눌러서 시작하고.. 버튼 배치가 쌩뚱맞은 부분도 없고, 전위적으로 버튼을 없애버린것도 아니고.. 아주 무난 그자체다. 별 문제 없이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을듯.


스캐너에 용지 올려놓고 시작 버튼 누르면 복사가 된다. +/- 버튼 눌러서 매수 설정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그 매수만큼 복사가 된다. 아주 간단하다. 신분증 복사 버튼을 누르면 '앞면'에 불이 들어오는데, 시작 버튼을 누르면 앞면을 스캔하고 '뒷면'에 불이 들어온다. 신분증을 뒤집어 놓고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면 뒷면을 스캔한 다음 인쇄를 시작한다. 뭐 간단하지 않은가?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겠다. 이번에도 이상한짓 좀 해봤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얼굴이나 손바닥 복사는 생각처럼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손바닥이 붙어있지 않은 부위는 다 검정색으로 나와버린다. 그리고 토너 낭비가 어마어마하므로 내 동영상을 보면서 호기심을 대리 충족시키시길. 그리고 찍고 반드시 유리판에 기름 닦아주자. 그리고 진정한 팁을 드리자면;; A4 용지 복사할때처럼 용지를 칼같이 왼쪽 상단에 맞추지 말자. 신분증을 스캐너 중간쯤에 넣고 복사하는게 나중에 두장 찍혔을 때 모양이 좋다. 





상단 스캐너 부분은 A4용지가 꼭 맞게 되어있다. 그럴싸한 비교를 위해 라면을 올려보았다.

내 사촌 여동생은 저걸 푸라면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만화에서나 들어봄직한 일인데..





그리고 스캐너 윗판은 이렇게 약간씩 여유를 두고 빠진다. 느낌은 꼭 끼기보다는 덜그럭거리며 헐거운 편인데.. 비틀면 부러질것 같다. 괜히 시험했다가 AS 받지 말기를.





라면이나 손바닥같이 부피가 있는 물건을 스캔할때 이렇게 기능하게 된다.

이상 박스까기를 마치겠습니다.


가 아니라.. 

제품 리뷰를 할 때 늘상 쓰는 학대 동영상을 보여드려야 재미있어할것 같다.

전자제품은 항상 강하게 키워야하잖나.



동영상에 별다른 파괴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했나? 아니 저번 액자 리뷰처럼 망치로 때리거나, 가방 리뷰처럼 물을 뿌리면 고장날게 뻔하지 않은가! 나도 어느 정도 제품의 허용 범위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두들긴다.


동영상을 보다시피 이놈은 완전 무난한 프린터 그 자체다.

좀 막대해봤지만, 딱히 스쳐도 부러질만한 부분도 없고, 다 무난하고 무난한 그 자체다. 왠지 이 녀석은 고장은 나지 않을것 같아. 하드웨어적으로는 딱히 불만이 없는데.. 화질이라던가, 편의성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일단은 위에 표에 적은것처럼 크기가 동급중 가장 작은 편이라 외형은 뭐 합격. 


참고로 프린터 드라이버 설치할때.. 삼성은 나름대로 유니버셜 드라이버 나왔다고 자랑들 하는데, 유니버셜 드라이버 좋다. 드라이버 하나만 받으면 온갖 프린터들 다 연결된다. 심지어 다른 회사 프린터까지 잡힌다. 예전 사무실처럼 이게 이놈의 프린터인지, 저놈의 프린터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도록 제법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놨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유니버셜 드라이버에선 스캐너 기능을 못쓰기 때문에 이건 패스. 삼성 홈페이지에서 프린터 따로, 스캐너 따로 드라이버를 받아서 까는게 상책이다. 다음번 유니버셜 드라이버 만들때는 스캐너 기능도 통합하시길. 


다음 시간에는 갤럭시S의 모바일 프린터 앱으로 프린트하고 스캔하는 부분 시연을 해보겠다. 다다음 시간에는 WPS 설치와 이점에 대해 좀 써볼까 하고.. 겸사 겸사 화질 테스트도 하려고 하는데.. 알아서 잘 낑궈넣어 재미없지 않게 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