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애플

WWDC2012 발표로 본 애플의 차기 전략 예상

MIRiyA☆ 2012. 6. 12. 06:58

오늘은 애플이 자랑질하고 뭐 신기한거 보여주는 날인지라 여느때처럼 지금 이 시간까지 주위 앱등이 후배들 데리고 방에서 27인치 모니터 피봇해서 실시간 중계를 봤습니다. WWDC를 보고 느낀점과 앞으로 예상되는 점 등등을 뭐 제 관점과 지식에 맞게 적어볼까 합니다. 한낱 무지렁이 대학생의 변방 블로그인지라 전문가의 식견 같은건 기대하지 마십시오.



# 애플은 느렸다. 하지만 아주 다방면에서 큰 그림을 그리며 꼼꼼하게 가고 있다.

애플이 뭐 시리 이런거 내놓은것도 아니고, 멀티태스킹 지원이 변한것도 아니고, 뭐 엄청나게 대단한 임펙트를 주는 기능도 없었던 그냥 그저 그런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맥 OSX 마운틴 라이언은 딱 세간에 알려져있는 만큼만 나왔고, iOS6는 마이너 업데이트의 느낌이었습니다. 새로 발표된 맥북 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정도가 큰 모험인것 같네요. 뭐 이 역시 다 예상되고 있던 스펙이기도 하구요. 사실 애플 자체 지도 솔루션이라던가,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 제가 다 정보를 알고 있어서 김이 샌 느낌도 있는것 같습니다. 느렸다? 느려보인다.. 정도가 맞겠네요. 여튼 차근차근 살펴보면 애플이 뭔가 떡밥을 많이 풀고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래에서 하나하나 적어보죠.



#Passbook 앱

패스북. 각종 쿠폰이나 카드들 모으는 기능을 구현하고 자사 OS에 때려박아버렸습니다. 




뭐 기존에도 할인카드 찌끄레기 모으는 앱은 많았지만 어째 제가 그런거 써본 적이 없네요. 있는지 없는지 그냥 전설로만 들릴 정도로 활성화가 안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총대를 맸네요. 아예 저걸 만들어서 iOS에 기본 탑재했다는건 애플이 앞으로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에 진출할거라는 의미입니다. 애플이 더 이상 음악팔고 앱 팔면서 바이트 장사만 하지 않을거라는거죠. 올해는 여기까지만 하고, 내년쯤 오프라인 현물거래에서 수수료 10%를 떼먹는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는 인앱 결제에서 디지털 뭐시기는 7:3, 현물 거래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지요. 뭐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대신, 카드사에게 백마진을 받는다던가 하는 식으로도 돈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지켜볼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쪽 전자 결제 시장 잘 모르니 헛소리 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제가 상상하는 로드맵은 이래요.

- 2012년 06월 : Passbook App 발표

- 2012년 10월 : new 아이폰과 함께 Passbook App 기본 내장

- 2013년 10월 : new 아이폰에 NFC 내장하고 오프라인 결제와 연동, 소셜커머스 제휴

                           = 새로운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 정립


자 보세요.. 먼저 패스북 앱을 만들어서 떡밥을 쫙 뿌려놓습니다. 사람들은 각종 할인카드들 한 앱에 통합해서 사용하면서 재미있게 갖고놉니다. 그리고 새로 나오는 아이폰에 NFC 기능을 탑재해서 내놓습니다. 노키아의 경우 모든 폰에 NFC를 탑재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진영도 NFC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빔인가 하는 p2p 데이터 전송 기술도 NFC를 응용해서 기기를 갖다 붙이면 인증을 하고, 실제 전송은 Wi-fi로 하는 구조라고 알고 있어요. 애플 역시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실제로 NFC관련 엔지니어들을 공개 채용 했기 때문에 뭔가 준비하고 있는게 맞겠죠. 애플 언제나 그렇듯이 다 섞을겁니다. 다 떡밥이 있을거에요. 보세요.. 더 이야기해볼게요. 


애플은 이미 OSX에 AirDrop를 갖고 있으니 이게 아이폰에 들어가는건 시간문제입니다. 정말 편해요. 맥북에서 Wi-fi 켜놓고 있으면 주위의 다른 맥북이 뽕 하고 파인더에 뜹니다. 그럼 파일을 드래그해서 떨구면 바로 전송이 되거든요. 아마 올해는 떡밥이 덜 뿌려졌을테니 NFC 기능은 일단 기기에 탑재하고, 활용은 해봐야 사진 공유 뭐 이정도 기능만 하지 싶습니다. 올해 나올 아이폰에 NFC탑재, AirDrop 지원 요정도만? 그리고 타이밍 좋게 아이클라우드로 App간에/휴대폰간에 파일공유하는 그런 모델을 내놓을수도 있겠죠. 그럼 안드로이드 방식을 꿈꾸던 사람들의 니즈를 많이 매꿔줄 수 있을겁니다. 동시에 샌드박스 구조도 지키구요.


그리고 내년에 iOS7 발표하면서 페이스북/트위터마냥 그루폰을 통합하고, 패스북의 활용도를 대폭 올리는거죠. 그리고 이제 어디 가서 결제할때 아이폰 갖다대서 결제하고, 아이폰 갖다대서 쿠폰찍구요. 제 결론은 패스북은 애플이 오프라인 상거래에 끼어들라고 깔아놓은 떡밥이라는겁니다. 여태 카드 모으는 앱은 많았지만 제대로 쓰이는건 없었죠. 애플이 총대 매니 일단 기대됩니다.




#자동차 업계 꼬시기

애플이 자동차 핸들에 시리 전용 버튼을 만들게 업계를 꼬셨습니다. 대단하네요.



딱 봐도 BMW 핸들같은데.. 원래 BMW가 애플 제품 많이 사랑하긴 했죠. BMW, GM, 벤츠, 랜드로버, 재규어,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혼다 이런 회사들을 꼬셔서 1년 안에 내놓는 차에 시리 버튼을 달아 내놓겠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이 짓만 해놓은게 아니라, 애플이 이번에 구글 지도 걷어내고 자기네 지도 솔루션 박았잖아요. 몇년 전부터 지도 관련 회사들 마구 수집하더니 결국엔 일 냈네요. 비행기로 싹 훑고 지나가면 자동으로 3D 지도가 생성되고, 뭐 이런 기능들 예전부터 많이들 데모가 올라왔었죠. 구글지도 걷어내고 애플 자체 솔루션으로 대체한다음에, 거기다가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을 넣었죠. 차에 끼울거란말입니다. 그리고 시리를 이용해서 말을 거는거죠. 사이즈가 딱 나오지 않습니까? 얘들 세트아이템입니다. 시리 + 자체 지도.






예전에 지도 업체 인수하는 이야기 나왔을때만 해도 저거 인수해서 뭐 해먹을라 하지.. 그냥 쓰던가 하지. 어차피 우리나라는 네이버나 다음 지도 쓸거니 관심 없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만.. 거기에 내비게이션 빡씨게 집어넣고 시리로 명령내리는게 생기니까..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기존엔 그냥 대시보드에 양면 테이프로 싸구려 자석 껍데기 이딴거 붙이고 시커먼 돼지꼬리 줄 지저분하게 시거잭에 꽂아갖고 덜렁덜렁거리고 손가락으로 꾹꾹 찍어서 검색하는 그런 '거지들을 위한 내비게이션'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운전 하며 가다가 버튼 눌러서 '띠딩!' "야 시리, 길 막히는데 짱구좀 굴려봐" 이렇게 지를 수 있게 되는거죠. 자세 나오죠? 멋있죠? 시리 버튼 지원하는데 설마 아이폰 dock을 지원 안하겠습니까.. 애플이 이렇게 차량업계/ 내비게이션쪽으로 큰 덩어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애플TV의 미래??

앞으로 가전 제품이나 홈 네트웍 쪽에도 연장선을 땡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법한 애플TV 차세대 제품에서 뭔가 공통적인 UX를 끌고 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미 뭐 애플티비는 시리로 명령내릴거다- 이게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고.. 삼성 이런데는 "야 시발 우리가 선수치자"하고 음성인식 집어넣어서 티비도 만들고 에어컨도 만들었죠. 우왕 김연아가 선전까지 해. 근데 실상은 "하이티비!  볼륨 올려!  볼륨 올려!  볼륨 올려!" 이지랄 해야 하는 상황이죠. 동영상 보시죠.



아 시발 답답해서 눈물이 나네 눈물이 나. 하이 티비! 하면 재깍 켜져야지 딜레이도 무지 길구요. 말도 못알아먹구요. 볼륨 올려 볼륨 올려 이런걸 반복하는것도 에러입니다. 그냥 뭐 "볼륨 올려, 더, 더더" 이러면 편하기라도 하겠죠. 볼륨 올려! 볼륨 올려! 이건 뭐 청기 올려! 백기 올려! 게임도 아니고.. 그리고 채널 전환도 "야 엠비씨 뉴스 틀어봐" 대충 이리 씨부리면 지가 알아먹어야 스마트한 거 아니에요? 삼성이 언제나 그렇다시피 유행 올것 같으니까 허접하게 만들어서 일단 쑤셔박고 보는거죠-_-;;


딱 봐도 견적 나오잖아요.

차기 애플티비는 뭐 iOS 기반이겠다 항시 전원 연결되어있겠다 말하면 그 즉시 켜질게 뻔하구요. 저기 옛날 구글 TV 거지 쓰레기처럼 부팅 오래 걸리고 이 지랄은 안하겠죠. 부팅 시간이 36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거 아닙니까? 니같으면 그런거 쓰겠냐. 완전 쓰레기죠. 켜지는데 30초 넘게 걸리는 티비가 뭔 스마트에요 쓰레기지. 쓰레기는 만들지 말아요. 그딴건 연구실에서 시행착오로 끝날 제품이지 돈받고 팔면 안됩니다. LG가 CES에서 뭐 L라인 칩인가를 써서 부팅 시간을 6초로 줄였다는데.. 꺼지라고 해요 부팅시간 3초 걸려도 토나오니까. 당신들이 TV 팔아먹는 일반 소비자들은 웹 페이지 로딩하는데 3초 걸리면 짜증내고 뒤로가기 누르는 사람들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요 거지같은거 내놓지 말고 좀... 당신들 같으면 그런거 쓰겠냐고. 아이패드 전원 켜서 TV앱 실행하는게 훨씬 빠르겠네.


애플이 즉시 부팅되는 애플TV 세트 만들어서 출시하고, 시리는 "시리, 내일 저녁에 하는 네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맨터리 녹화좀 해놔" 이러면 알아먹고, "시리, 스포츠랑 바둑 말고 딴것좀 틀어봐" 이런것도 알아먹게 나와서 사람들이 우와 우와 하고 찬양할게 뻔하죠. 그럼 또 뭐 구글티비 만든놈들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해서 똑같은거 만들어낼 것이고, 하드웨어 기술력 하나는 절대갑이고 생산량도 어마어마한 삼성은 초고속으로 따라잡아 애플보다 많이 팔긴 할겁니다. 삼성은 앞에 누가 서있지 않으면 지가 방향 잡고 뛰어갈줄 모르는 곳이잖아요. 새삼스럽게.. 뭐 배낄거 있으면 금방 배껴내겠죠. 그럼 클리앙 이런데서 맥빠랑 삼빠랑 배틀 벌어지고, 애플이랑 삼성이랑 서로 고소하고. 에이 병맛이다 이동네.


여튼 딱 미래가 어떻게 될지 보이는게 스마트 TV 분야입니다. 지금 스마트TV는 전혀 스마트하지 못하고, 일단 기능 달아 팔아야 하니까 3D 기능 이런거 넣다가 스마트도 했다가 이거저거 다 해보는 혼란기죠. 마치 옴니아 나오고 하던 그 시절 스마트폰들처럼. 제조업 회사에게 조언 해봐야 먹히지도 않을거라는거 알고 있지만.. 좀 제품 나올때 밉보일 제품은 만들지 마십시오. 어줍잖은 기능 넣지도 마시고. 아니 어떤 병신이 TV 리모컨 잡고 트위터 씁니까? 그 고무 버튼 천지인으로 꾹꾹 눌러가며 트위터를해? 푸하하하하 그냥 옆에 갤럭시S2 잡고 트윗 날리고 말지. 대체 뭐가 좋다고. 실시간 방송 스크린샷 찍어 첨부하는 기능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냥 딱 봐도 멘붕 올 정도의 쓰레기 기능을 넣어서 딴에는 된장인줄 알고 똥을 파는 격입니다. 뭐 만드는 사람들은 위에서 까라 하니까 어거지로 만든것 같습니다만 왜 이렇게 삽질이 반복될까요.. 안쓰럽습니다 정말. 그렇다고 UI 디자인이 이쁜것도 아니고ㅠㅠ




#꾸준한 게임센터 강화

게임센터 이쪽은 드디어 기기간 대전이 가능해졌습니다. 키노트에서 헬멧 쓴 사람이 나와서 1:1로 레이싱 경주하더라구요. 자막 보니까 아이패드랑 맥북에어랑 붙었다고.. 이걸로 미루어서 애플TV에서의 게임도 짐작을 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몇해 전부터 계속 애플TV에 게임 강화될거다, 강화될거다 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 생각을 굽히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애플이 정말 천천히 움직이네요. 2012년, 그러니까 올해 초에 애플TV 리프래시 되면서 겨우 1080p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080p라는 심리적인 한계선을 겨우겨우 넘었으니, 이제 남은건 그래픽 성능 올려서 그 해상도에 게임 돌릴 수 있게 만드는거겠죠? 이미 2048x1536을 뉴 아이패드가 지원하기때문에,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건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대충 AP의 발달에 따른 애플의 의중이 보이지요? 애플TV 3세대는 아직 SDK를 열 생각이 없고, 그에 따라 하드웨어 가속만 갖고 1080p를 돌릴 수준이면 싱글코어 A5의 성능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을겁니다. 아이폰4S에 들어간 A5나 뉴 아이패드에 들어간 GPU 강화형 A5X를 탑재하지 않고 다운그레이드한 싱글코어 A5를 장착한 이유겠죠. 그러다가 내년 초나 올해 말에 앱개발 할 수 있게 SDK 공개하고, 애플TV에 스크린을 달든 그냥 주먹만하게 내든간에 그 시점까지 가야 AP를 업그레이드 할겁니다. 아이패드 4세대와 같은, 새로 나올 신공정의 A6를 쓸지, 아니면 그냥 요새 나오는 뉴 아이패드의 A5X를 넣어 단가 절약할지 이런걸 잴 수 있는겁니다.


전 뭐 오늘 애플TV SDK라도 발표할 줄 알았는데 애플이 생각보다 천천히 움직이고, 급하지 않은가보네요. 이거 발표도 뭐 제품 발표랑 함께 해야 제맛이겠지요. 결론은 아직 새 애플TV는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씀. AP가 업그레이드 되어 1080p를 돌리고 남는 잉여력이 발생할 때.. 그때 진정으로 게임 시장 제대로 노려볼겁니다. 


탑재 칩셋은 어떻게 될까요?

작동시 항시 전원에 연결되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파워 넘치는 인텔 아이비 브릿지 x86 계열 + nVidia 케플러가 될지..(이러면 차세대 플스랑 액박을 잡을 수 있겠죠.) 아니면 성능은 좀 후달리더라도 아이폰/아이패드 등이랑 유사하게 갈 수 있고 iOS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삼성 혹은 TSMC제 ARM 계열 + SGX뭐시기 GPU 해서 헥사코어 A6 Xtreme 뭐 이딴식으로 갈지는 그때 가봐야 알 일입니다. 아 빨리 새 애플TV좀 내놔봐요 현기증 날것 같네. 얘들도 하이티비 하이티비! 아이 시발, 하이티비! 이럴지, 리모컨 눌러서 트윗 날리게 만들지, 허공에 손 휘저어가면서 마우스 움직이고 클릭해서 "하이티비, 뒤로" 이지랄 할지 궁금합니다.





# 맥북 프로에 레티나

애플이 이번에 맥북에어만큼 얇은 맥북프로를 만들고, 거기다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쑤셔넣었죠. 이게 막 해상도가 제 27인치 모니터의 2560x1440보다 더 큰 2880x1800이라는거에서 쇼킹합니다. 라이언에 고해상도 지원 옵션 넣을때부터 다들 예측하던건데 진짜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인텔은 자사 로드맵상 요맘때쯤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놈이 공정만 변한놈이라 성능 향상이 그렇게 크지가 않아요. 기존에 데스크탑 쓰던 사람들은 예전에 쓰던 샌디브릿지를 아이비브릿지로 바꿀 필요가 없는거죠. 하지만 아이비브릿지는 내장 그래픽이 꽤 좋습니다. 이거 암만 봐도 애플의 특별 주문 같아요. 내 많이 사줄테니 레티나 돌릴만큼 성능 좋은 내장 그래픽을 달고있는 CPU를 만들어라- 이런 식이겠죠. 하는 김에 그래픽 올린다- 이게 지금 레티나 맥북을 많이 의식하고 만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예전에 맥북 에어 만들때 11, 13인치 뿐만 아니라 15인치도 만들고 있었다는 루머가 있었지요. 거의 확정 분위기던데.. 당시 말로는 15인치를 함께 내놓을라 했는데 힌지 부위 내구성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요게 죽죽 이어지다가 얼마 전부터는 맥북 프로가 얇아진다는 루머도 돌았지요. ODD가 빠진다는둥 등등.. 애플이 아마 맥북 에어 15인치를 계속 진행해오다가, "아 얇고 쌔끈한 15인치 만드는 김에 여기다가 레티나도 박아서 존내 프리미엄을 만들자!" 이렇게 갔다가.. 만들고 보니까 "근데 레티나 박을라면 힘이 좋아야하잖아. 스펙이 무지 높아졌어. 그럼 맥북 에어 말고 맥북 프로 이름 쓰자" 이런 식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맥북 프로 이름 하나에 일반 액정과 레티나 액정 적용된 라인업을 병존시키니 좀 혼동되고 짜증나는데요, 만약 이걸 애초에 구분하려는 의도였다면 '맥북 프로'와 '맥북 프로 HD' 이런식으로 이름을 바꿨지 싶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달리 짓지 않았다는건 아마 맥북 프로 라인업을 레티나로 가든 비 레티나로 가든 근미래에 dpi를 한가지로 통일하는 수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뭐 맥북 에어 11, 13인치, 맥북 프로 13, 15인치 이렇게 해서 프로만 레티나를 건다던가 요런식 예상해봅니다. 기존의 맥북 라인을 단종시켜버렸고, 이번에 맥북 프로 17인치도 단종시킨 마당에 여러모로 혼란스럽군요. 게다가 이 레티나 맥북 프로는 애플의 첫모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내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안전빵으로 기존처럼 맥북 프로 모양에 스펙만 올린 쌍둥이 제품을 만들었겠죠. 레티나 맥북이 망해도 요러면 본전치기는 할테니. 레티나 달린 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라 치고, 이건 원래 본질이 컴퓨터잖아요. 이 가격에 이 성능에 과연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직접 써보고 느껴봐야겠습니다.


장기적으로 2~3년 생산하면 레티나급 액정들도 가격이 많이 내려갈테니 그때 가면 13인치도 2560x1600 레티나, 15인치도 2880x1800 레티나 이런식으로 레티나 대동단결해서 애플 맥북만의 장점으로 삼을지도 모르겠네요. 허허 여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IT업계.





뭐 여튼 정리하겠습니다.

애플이 이번에 보여준걸 모아보면 요런 그림이 나와요.


Passbook App + NFC + 소셜커머스 = 오프라인 상거래, 타겟 광고

시리버튼 + 애플지도 + 내비게이션 = 내비게이션, 자동차 산업 연관 -> 가전/홈네트웍 가능성 증가

레티나 맥북 = 패기 쩌네


언제나 그렇듯이 기능 추가보다는 최적화가 우선입니다.

뭔가 느리죠,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뭘 더 풀어서 퍼즐을 완성할지 기대되네요.

그리고 iOS6와 OSX 마운틴 라이언을 보면 얘들 완전 클라우드 몰빵에 공통된 UX 제공에 사활을 건 느낌? 이 글에 다 적진 않았지만 정말 굉장합니다. 좀 보고 배우세요 국내 기업님들. 일단 GUI 외주 주는 관행부터 없애고 제품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안에서 자체 디자인팀이 통일성 있게 해가야합니다. 아휴 말만 하면 입이 아프지.




결론

시부럴 레티나 맥북이 300넘네. 너무 비싸서 안삼.




덧1. 그리고 이거 시원하게 잘 깐것 같습니다. 이구멍이고 저구멍이고 간에 뭐할라고 USB2.0을 남겨놨나.. 그냥 갖다 꽂으면 재깍재깍 다 되어야지.



덧2. 시리 한국어 지원할거라던데, 성우는 누구? 설마 "비전력이 부조카당♡" 이 여자 나오면 화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