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애플

맥북 프로 SSD 업그레이드 방법 정리

MIRiyA☆ 2011. 11. 6. 20:38

최근에 맥북 프로에 달려있던 삼성 S470 128GB SSD를 삼성 S830 128GB SSD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삽질 경험을 블로그에 적고자 한다. 부디 유사한 작업을 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 일단 이 일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스토리를 좀 적어보자.


함께 일하는 모락 앱 개발자 형이 이클립스가 늦게 뜬다고 SSD로 갈아타고 싶어함. 그래서 최근에 삼성에서 출시된 신형 S830 128GB를 구입하라고 추천함. 어.. 근데 문제가 있네?


- 삼성 S830 SSD는 입출력 인터페이스로 SATA3를 사용하는데, SATA3는 입출력 속도 6.0Gbps를 낸다.

- SATA3 이전의 SATA2의 경우 입출력 속도가 3.0Gbps임.

- S830이 SATA2의 속도 이상으로 빠르기 때문에, SATA3를 지원하지 않으면 S830의 속도를 모두 낼 수 없다. 


하필이면 이 형은 맥북 프로 15인치 2009년 중순 모델을 사용중이었고, SATA2 까지만 지원하더라. 참고로 맥북 프로들은 2011년 초반 모델부터 SATA3를 지원한다. 그래서 S830 사봤자 빠른 속도를 다 못낼 상황임. 음.. 그럼 S830의 구형인 S470을 써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 현재 128GB 모델 신품 기준으로 S830은 27만원 수준이고, S470은 23만원 수준으로 떨어짐. 가격 차이는 4만원 정도.


어 근데 내가 S470을 쓰고 있는 상태고, 한번 S830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기도 하다. 근데 형이 먼저 제안을 건낸다. 내 S470을 신품가로 쳐서 사주기로 하고, 대신에 맥북 분해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 일체를 해주기로. 기왕 하는 김에 완전 풀업 하기로 하고, RAM을 4기가에서 8기가로 올리기로 함. 




요게 S830이다. 기존 S470보다 두께가 줄어들었고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위에 노턴 고스트랑 SSD 관련 매지션 유틸 CD가 보이고, 옆에 허연건 SATA-USB 어댑터다. 이걸 끼우면 SSD나 HDD를 외장하드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 SSD 아래에 살짝 보이는 플라스틱 사각형 쪼가리는 줄어든 두께 때문에 설치시 문제가 생길 경우를 막아주기 위한 플라스틱 판. 거의 쓸 일 없다.


뭐 램 올리고 SSD 끼우고 하는건 내가 예전에 이 게시글에서 완벽하게 적어놨으니 문제가 없고..



진짜 피곤한 일은 내 S470에서 S830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일이었다. S830 끼우고 여기다가 맥 OSX 라이언을 깔고 파티션 나누고 부트캠프 설치하고 이짓 하는건 굉장히 번거로운 일인데, 그냥 하드카피로 고스란히 딱~! 옮길 수 없을까? 처음에는 QuadXeon의 권유로 노턴 고스트를 이용해 도스 부팅하여 하드카피 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이게 여의치가 않았다.


자 일단 집에 있는 데스크탑 PC에 원래 쓰던 S470과 S830을 끼워서 고스트 CD로 부팅하려고 시도했다.


1. 하드 인식 개고생

SSD 두개를 끼우고 부팅하니 파란 화면에 IRQ 에러를 뿜으면서 무한 부팅 실패. 메인보드의 SATA 케이블 끼우는 위치를 6군데나 계속 변경하면서 끼우고 부팅하며 삽질하다가 그냥 쓰지 않는 ODD의 SATA 케이블 뽑아서 기존 데스크탑의 윈도우로 부팅함.


2. 고스트 개고생

QuadXeon이 준 노턴 고스트 도스 버전은 메인보드 호환성 문제 때문인지 부팅이 안되더라. HBIOS 화면에서 더이상 진행이 안된다. 아 짜증.. 그래서 삼성이 S830 SSD에 끼워준 노턴 고스트 윈도우 버전으로 부팅해봤는데, 이건 제기랄 하드 카피 기능이 없다. 왜 준거야?? -_-;;


3. TrueImage 개고생

고스트로 안되니 트루이미지를 써보려고 했는데, 평가판을 엄청 힘들게 깔았다. 설치 도중에 PDF 파일을 수십개를 지 멋대로 열려다가 멋대로 자폭하고 실행도 안된다. 작업관리자를 띄웠더니 설치 프로그램이 5개나 유령처럼 떠있어서 다 죽여버리고 겨우겨우 설치. 

근데 평가판에선 디스크 복제 기능만 안돼! 정판에선 디스크 복제 마법사 들어갔더니 맥 파티션들이 회색이 되서 선택이 안되는거야. 도움말을 봤더니 떡하니 써있는게 "현재 Acronis True Image Home 2011 버전은 동적 및 GPT 디스크의 복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GPT 디스크때매 안되네.



아오 시부럴 결국 데스크탑으로 어찌 해보려던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짜증나서 맥북으로 돌아와서 다른 방식으로 작업 시작.


자.. 기존에 쓰던 S470은 맥 파티션과 윈도우 파티션으로 나뉘어 있음.


1. 새로 끼울 S830을 정리. 

S830은 파티션을 나누지 않았다. 그냥 맥용 파티션 통짜로 있으면 된다. 

파티션 건드릴때는 맥에 기본으로 있는 디스크 유틸리티를 쓰면 된다. 이거 직관적이고 엄청 쓸만하다. 윈도우처럼 파티션 매직 이런거 안써도 된다. 파티션 나누는 기본 기능이 윈도우7 등 최신 버전에선 쓸만해졌는지 모르겠다. 나 윈도우 XP 쓸때만 해도 파티션 나눌때 싹 날아가는게 아닌가 완전 공포였다.


2. S470의 맥 파티션을 바로 S830으로 옮긴다.

맥 파티션을 옮길때는 흔히 CCC라 불리는 Carbon Copy Cloner을 사용하면 된다.

CCC라는 놈이 맥의 고스트 정도 위상이라고 하더라. 그냥 기본값으로 파티션을 통채로 옮기면 된다. 

이때 삼성이 S830에 끼워준 SATA-USB 커넥터가 정말 요긴하게 쓰였다. 삼성 정말 사랑한다.


3. 윈도우 부트캠프 파티션 이미지를 만든다.

윈도우 파티션을 옮길때는 Winclone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생성하면 된다. 생성한 이미지는 그냥 지금 쓰는 S470에 저장하자. 윈도우 파티션의 이미지 만드는 작업은 굉장히 빨리 진행된다. 64GB에 달하는 파티션을 이미지 파일 하나로 뜨는데 몇분 걸리지도 않더라. 이 과정은 일종의 백업 비슷한거다.


4. 맥북 하판 분해 후 S470을 S830으로 바꾼다.

부팅시 아까 2번에서 CCC로 옮긴 맥 파티션으로 부팅이 될 것이다. 초기 부팅이 무지하게 느린걸 느낄 것이다. 하지만 재부팅을 몇번 해주면 부팅 속도가 정상화 된다. 아마 내 예상에 맥이 스스로 부트 영역을 지정해준것 같다. 기존 맥 쓰던 느낌 그대로 다 돌아가면 성공.. 이제 남은건 윈도우 파티션이다.


5. 윈도우 파티션 생성

맥의 디스크 유틸리티를 사용해서 윈도우용, 그러니까 부트캠프용 NTFS 파티션을 나눠주자. 용량은 예전에 쓰던것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용량으로 만들어줘야 나중에 정상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파티션을 나눌 때 기존의 맥이 날아갈거라고 걱정 안해도 된다. 맥의 디스크 유틸리티는 짱이라서 옛날 구버전 윈도우 쓸때처럼 파티션 나눌때 데이터 날릴 걱정은 안해도 된다.


6. 윈도우 부트캠프 파티션 복구

SATA-USB 커넥터에 방금 꺼낸 S470을 연결하고, 아까 3번에서 Winclone으로 만들어둔 이미지를 불러와서 방금 5번에서 만든 윈도우 파티션에 풀어준다. 그럼 땡;; 재부팅 할 때 옵션 키 누르고 부팅해보면 윈도우 파티션으로 부팅할 수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자, 위의 방법대로 하면 굉장히 간단하게 맥과 윈도우 파티션을 새 하드로 완벽하게 옮기고 부팅까지 해볼 수 있다. 사용상 지장이 없는걸 확인했다. 문제가 있었다면 단 하나, 내가 부트캠프의 윈도우를 페러렐즈로 꺼내서 쓰는데, 하드를 바꿔버리면 이게 깨져버린다. 이 부분은 뭐 그냥 페러렐즈에서 가상 이미지 삭제하고 다시 등록하면 그만이다. 난 진짜 도스 화면 이런거 보고서 엄청 고생할 줄 알았는데, CCC랑 Winclone 두 프로그램으로 각각 하나씩 파티션을 옮겨주니 부트 영역 관련 작업은 전혀 하지 않아도 성공했다. 나처럼 저 앞에서 고스트로 삽질하고 이런거 하지 말고, 맥 유저들은 이 방법대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