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모바일 이야기

모바일의 미래, 애플 이야기 등등 썰풀기.

MIRiyA☆ 2012. 2. 18. 03:34

예전에 모바일 환경에 대한 예언이 어쩌고 글을 적은 적이 있다.

2009년 말에 적었던 내용인데, 지금 되짚어보니 대부분 예상대로 된것 같다. 사실 예언이라고 하기도 뭣한게 "자동차는 앞으로 간다" 수준의 내용이라 누구든 예상할 수 있는 부분 아니겠나. 뭐 여튼 뭐뭐 변했나 한번 보자.



- 모바일에서 시작된 UX 고민은 PC 화면으로 돌아와 상승 효과를 이룰 것이다.

모바일 환경을 고려하기 위해, 터치 환경을 고려하기 위해 버튼들을 큼직큼직하게 만들었고, 화면에 보여주는 내용의 구성도 훨씬 더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게 데스크탑용 웹으로 오는것도 점점 가시적으로 눈에 띄고 있다. 일반 웹의 화면도 점점 버튼이 커지고 명확해지면서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2009년 당시엔 몰랐지만 그 이후에 아이패드가 나왔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이제 PC보다 많이 팔리는 시대가 되었다.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터치로만 조작하는 아이패드를 이제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젠 화면을 디자인할 때 마우스 뿐만 아니라 터치까지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실제로 나는 모교 커뮤니티 사이트 디자인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모든 버튼의 크기를 36px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잡고 시작했다. 리뉴얼 한번 하면 몇년은 우려먹을건데, 분명 몇년 후에는 윈도우8의 메트로 UI등 터치 지원은 완전 필수 요소가 될것이다. 내 맥북을 걸고 장담할 수 있다. 아니, 장담하는것도 우스운 당연한거다..



- 모바일 페이지를 만드는게 유행처럼 번져나갈것이다.

뭔가 유행이라기보다는 그냥 이젠 당연한것 같다. 웹 에이전시들도 모바일 페이지 제작이 가능하다는걸 스펙에 넣고 있다.



- WAP은 근시일 이내에 사라진다.

캔유 파파라치폰 쓰던 2009년에 쓴건데, 다음해에 아이폰이 나왔다. 그리고 WAP은 정말 연기처럼 사라졌다. 당시엔 WAP 지원을 끊어버린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참 원망스러웠지만, 당연히 끊었어야 할 과거의 유물이었던것 같다. 정말 그땐 스마트폰 아닌 피처폰 역차별한다고 빡쳐서 글이라도 하나 쓸라 했었다. 하지만 내가 아이폰을 사는게 더 빨랐다. 내가 SKT에서 스카이 슬라이드폰 쓰다가, 저렴한 오즈 요금제에 반해서 캔유 사며 LGT로 넘어갔다. 그리고 당시에 막 옴니아2 LGT 버전이 나오더라. 그리고 아이폰이 출시되었고, 나는 LGT로 넘어간지 한달만에 KT로 이동하고 말았다. 두세달 사이에 통신사를 모두 돌아본듯. 그리고 나는 앱등이가 되었지..



- 앱/웹 떡밥.

태블릿에선 웹이 나을것 같다.. 뭐 이런 글도 적었고, 웹이 앱의 강력함을 못따라간다는 글도 적었는데.. 그동안 하이브리드 앱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PhoneGap 등의 툴을 사용하면 웹을 앱처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선 파일 첨부가 안되는데.. PhoneGap 등을 사용하여 하이브리드 웹앱으로 만들면 카메라도 사용할 수 있다. 솔직히 안드로이드폰 만질 때 폰별로 파편화 문제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웹으로 만들면 그런 부분 많이들 피해갈 수 있을것 같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류의 앱들은 웹 기반으로 가는게 훨씬 편할테니.. 뭐 직접 개발 작업에 참여해보니까 드는 생각이.. 정말 개발하기 편한게 장땡인것 같다. 웬만큼 돈밭이 아닌 이상 개발 힘든데 시장 크다고 무작정 뛰어들긴 어려운 일이다.



- 플래시/HTML5 떡밥

플래시는 역시나 애플의 디스 맞고 침몰했다. 어도비가 안드로이드쪽 플래시도 지원 끊는다고 손을 들어버렸고, 플래시는 정말 쫑난것 같다. 슬슬 모바일 따라서 데스크탑 화면에서도 플래시가 빠져나갈것 같다. 뭐 그래도 플래시는 몇년째 버티고 있다. 요새 만드는 웹 페이지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는건 뭔가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플래시 빼는게 대세다. 참 디자이너 친화적인 개발툴이 망하니까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는것 같다.



뭔가 이제 대세는 동기화같다. 동기화.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 다 동기화다. 일반 웹과 모바일 웹이 닮아가는 모습도 동기화의 일종이다. OSX와 iOS가 서로 닮아가는것도 동기화다. Windows8에서 메트로 UI가 들어가는 부분도 동기화 대세가 아니겠나. 정말 어느때보다 빨리 서로서로를 참조하고 유사하고 통일성 있게 바뀌어가고 있다. 요 2~3년 사이만큼 빠르게 변한 적도 없었던것 같다. 


다음 몇년은 클라우드 갖고 뭘 해먹을 수 있는지, 스마트TV갖고 뭘 해먹을 수 있는지, 터치 디바이스의 발전 방향은 어디인지, 서로 비슷비슷해진 스마트폰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이런게 관전 포인트인것 같다. 예전엔 그냥 지켜보고 가끔 질러주는 방관자였는데, 이젠 실제로 업계에 뛰어들어 일을 하다보니까 긴장감 만땅이다. 아, 40대 전에 람보르기니 타볼 수 있을까.. 



아 그리고 나는 앱등이니까 여기 애플 이야기 좀 더 써볼까 한다.

어제 OSX Mountain Lion 떡밥이 올라왔다. 아이클라우드는 한층 강화되었고, OSX의 iOS 따라하기도 계속 진행중이다. 지난 몇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아이튠즈였다. 아이튠즈 아래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동기화되었다. 아이튠즈는 애플의 막강한 컨텐츠 파워를 제공해온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이젠 애플이 아이튠즈에 필적할만한 건더기인 아이클라우드를 만들어버렸다. 앞으로 애플을 이끌어갈 세가지 소프트웨어 파워는 바로 아이튠즈,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다.


이제 곧 아이패드3가 나올텐데, 클리앙에서는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안들어가면 "내 손목을 자른다"라고 말하는 사람과 "미국 가서 팀쿡의 따귀를 때리고 오겠다"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나와버렸다. 삼성이나 LG에서 일하는 분 같은데, 분위기 봐서는 정말 아이패드3에 레티나 탑재는 기정 사실인것 같다. 아이패드에 레티나가 들어가는건 놀랍지 않고, 앞으로 맥북, 아이맥 등에도 레티나가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애플은 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자사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PC시장을 공격할 것이다. 


IBM에게 시장을 뺏긴 지난 수십년.. 지금은 아이패드가 PC 시장을 갉아먹고 있다. 이건 뭐 PC 시장에 포함시켜야 할지, 스마트폰 시장에 포함시켜야할지도 애매한 제품군인데 이게 엄청난 판매량을 보이며 노트북 시장을 갉아먹고 있다. 여튼 아이패드를 뭐라고 부르던 간에, 확실한건 아이패드가 PC 시장을 밀어붙이고 있다는것이다. 오피스 제품군이 뒤에 서있는 MS.. 윈도우의 OS시장 독식은 정말 공고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나 구글 닥스, 애플 아이패드나 애플 아이웍스 등이 오피스의 정체성을 희석하는 중이다. 웹기반 오피스가 강해지든, 아이패드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든간에 지금 오피스는 좀 위험하다. 


자 보자.. 아래의 3가지 일이 동시에 겹쳐서 일어나면 MS는 10년안에 망할수도 있다.


- 구글 닥스가 드라마틱하게 발전해서 오피스에 필적한 성능을 낸다.

- 장난감으로 치부되던 아이패드로 정말 업무를 볼 수 있다.(구글닥스+아이패드!)

- MS가 윈도우폰7에서 보여준 병크, 미적지근하고 느린 발전 속도를 OS/오피스에서 보여준다.


아이패드가 노는 기계고 업무 보기엔 적합하지 않다고들 하지만, 아이패드가 정말 업무를 위한 기계가 되어버리면 MS에겐 치명타가 된다. 아이패드가 PC보다 더 많이 팔리고, 기업들이 업무용으로 대량 보급하고 있기도 하지 않나. 뭐 다행히 Windows8에서 메트로 UI를 적용하고, 오피스 새버전에서도 메트로 UI등으로 태블릿 PC 시장에 대응 하고 있는걸로 보아 MS도 호락호락하진 않을것 같다.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고 인텔도 식겁했는지, 메드필드 만들어서 ARM에 대항하고 있다. 뭐 인텔이야 워낙에 잘하는 인간들 집단이니 기대는 하고 있는데.. ARM이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말이다.. 



지금 모바일 GPU 발전 속도가 엄청나다. 아이패드2는 이미 콘솔을 따라잡고 있다. 닌텐도는 추격당하고 있고, 주가는 아주 바닥을 찌르고 있다. 오죽했으면 내가 이 글까지 썼다. 



이 글에 보면 내가 닌텐도 관련 기사를 정리했는데,


- 2008년 09월 : 불황 모르는 닌텐도 … 올 매출ㆍ순익 사상최대

- 2009년 02월 : [화제의 베스트셀러]닌텐도의 비밀-닌텐도의 성공신화의 비밀


막 이지랄 하면서 잘 나가다가..


- 2010년 10월 : 日닌텐도, 판매부진으로 20억엔 적자

- 2011년 08월 : 닌텐도 CEO 실적 부진 책임지고 연봉 절반 삭감


2년만에 이렇게 되어버렸다. 정말 옛날엔 닌텐도 짱이었다. 혁신의 상징이었다. 정말 둔탱이같이 성능만 좋은 PS3를 혁신으로 이겨냈다고 엄청 칭송받았지. 근데 지금은 저 모양이다.. 앞으로 3년 안에 닌텐도가 어떤 모습을 취하느냐에 따라 진짜 회사가 망할수도 흥할수도 있다.


내가 제일 기대중인 양상은 애플의 게임시장 진출이다. 차세대 애플TV에서 iOS 게임을 돌릴 수 있게 되면 콘솔 게임 시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셈이 된다. 애플은 이미 OSX Mountain Lion에도 게임센터를 연동했고, 이게 애플TV에도 연동되면서 애플TV용 게임 타이틀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는걸 예상해볼 수 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 수준의 그래픽이면 이미 굉장하다. 소니, MS, 닌텐도 모두 긴장해야한다. 지금이야 콘솔 성능이 강력하지만, 이게 금방 따라잡힐 운명이라 본다. 


지금 보면.. Triangle/sec(Poly/sec) 단위 기준으로 해서..


Playstation 2 : 66Mpoly/sec

Playstation 3 : 250Mpoly/sec

PSP : 33Mpoly/sec

PS Vita : 133Mpoly/sec

Wii : 100Mpoly/sec

NDS : 12Mpoly/sec

NGP : 133Mpoly/sec

Xbox : 125Mpoly/sec

Xbox360 : 500Mpoly/sec


뭐 콘솔등은 대략 이정도인데..


iPad/iPhone4 : 23.7Mpoly/sec

iPad2 : 35Mpoly/sec(예상치)


이정도까지 따라잡았고, PSP는 이미 재낀 상태.


iPad2의 GPU가 SGX543MP2인데, 이것의 발전형인 SGX543MP4를 PS Vita와 NGP에서 사용한다. 아이패드3에 SGX543MP4 혹은 SGX544MP2가 탑재된다면 그래픽 성능이 PS Vita와 NGP에 필적할만하거나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을듯. 아직 뭐 Xbox360등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콘솔이랑 성능으로 붙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문제는 콘솔이 너무 늦게 출시된다는거다. 거의 10년에 한번꼴로 나온다 치면 이게 게임이 되나.. 매년 출시되며 업그레이드되는 기기를 따라잡는건 불가능할것 같다. 이런건 뭐 PC vs 콘솔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스펙이 혼재된 PC에 비해 콘솔에서 개발하는게 더 편하긴 하다. 하지만 1년에 한번씩 신제품이 나오는 iOS 디바이스는 개발하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신제품 출시 속도도 빨라서 콘솔이 언젠가는 따라잡힐 수 밖에 없을것 같다. 뭐 위에 적어놓은건 내가 하드웨어에 대해 잘 몰라서 개소리를 적어놨을수도 있으니까, 잘 아시는 분들은 틀린점을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좋겠다.


그 외에 어떤 병신들은 콘솔 게임이 게임성이 좋다고 나불대기도 하는데, 콘솔과 게임성과의 연관 관계는 아주 희박하다는건 조금만 생각해도 안다. 콘솔 게임 만들던 서드파티 회사들이 수틀려서 iOS용 게임 내놓기 시작하면 그 게임성이 어디 가겠나? 지금만 봐도 스퀘어 에닉스 같은 회사들이 iOS게임들 엄청 찍어낸다. 여튼 결론은.. 닌텐도는 훅 갈 수 있다는거, MS랑 소니의 차기 콘솔이 어떻게 나오던 간에 애플TV와 게임으로 붙을지도 모른다는거. 뭐 애플이 게임 시장 진출 안하면 나 혼자 설레발 친게 된다.




에... 뭐 여튼 정리해보면.. 콘솔 회사들은 서서히 망하거나 한두놈은 모바일 폭풍에 적응해서 살아남게 될거고.. MS 오피스는 태블릿 PC와 윈도우8에 붙어서 자기 세력 지키기에 나설거라는거, 태블릿 PC는 MS와 인텔의 생명줄/미래가 될 것이다.. 게임 시장에 애플이 진출할거다, 애플은 레티나를 자사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것이다, 뭐 이정도 되겠다. 


제일 궁금한건 아이패드로 업무를 어느정도까지 처리할 수 있느냐는거다. 키보드랑 마우스도 안달린 놈, 오피스도 안돌아가는 놈에다가.. 터치 스크린으로 그놈의 아이웍스나 인터넷 좀 하고 동영상 보는 정도.. 장난감 정도 수준인 아이패드가 미래엔 어떻게 발전할지 참 기대된다. 뭐 지금은 아이패드/아이폰이 애플의 맥 제품군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지만, 나중엔 맥북 등을 팀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PC시장은 계속 쇠락하는 중이지만, 인텔이 메드필드 클로버필드 이런거 밀거고, MS는 오피스 팔아야하고 윈도우 헤게모니 유지해야하니 태블릿PC 대중화에 상당히 공을 들일것이다. 내가 암만 앱등이여도 애플이 그렇게 쉽게 PC시장을 먹을것 같진 않다. 그리고 아마 구글은 하드웨어가 뭐가 팔리건 간에 자사 구글 닥스 등으로 이득을 볼 것 같다. 아마 계속 오피스 분야에서 MS에게 눈엣가시가 되겠지. 어도비는 예나 지금이나 저작툴 만드는데 관심이 많은것 같다. PhoneGap도 인수했더라. 좀 불쌍하긴 해. 작년에 태블릿용 전자 출판 관련 제품군을 내놨는데, 이번에 애플이 iBooks Author인가 이거 만들어서 거의 엿먹은 꼴이 되어버렸다. 플래시도 튕겨나가고, 이것도 튕겨나가고.. 여튼 다들 잘 해보길. 화이팅!


12시에 글 쓰기 시작해서 벌써 3시 반이네. 내일 UX 뭐시기 MT 가는지라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망했다. 글이 거지같은건 내 머릿속에 든게 이모양이라 그런거니까, 굳이 정리해서 완성도 올리려 하지 않고 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