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모바일 이야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IT 업계의 경쟁들..

MIRiyA☆ 2011. 10. 18. 05:30

이 글은 스티브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적은 글인데, 블로그에는 뒤늦게 올려봅니다. 

글이 블로그가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 올리려고 쓴건지라 좀 구어체에 내용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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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업계는 정말 재미있는 곳이죠. 잠깐 자고 일어나면 이리저리 뉴스거리가 터지고, 세상이 변합니다.

요새들어 주목할만한 기사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 출시 관련 기사입니다. 아마존이라는 업체는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생소하겠지만.. 쉽게 말하자면 초 거대 예스24나 알라딘 정도 된다고 보면 될까요? 이건 원래 인터넷에서 책 파는 곳인데 여기가 정말 끝내주는지라 IT 업계중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지금 위상으로 따지자면 미국 야후랑 우리나라 네이버 합친것보다 몇배는 클겁니다.


  근데 여기서 며칠 전에 킨들 파이어라는 태블릿을 출시했어요. 요즘 흔해빠진 안드로이드 태블릿인데, 가격이 미쳤죠. 신제품이 199달러.. 우리나라돈으로 하면 23만원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완전 덤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품값도 건지지 못할 가격이죠. 아주 믿지고 파는거에요. 하지만 이건 기계를 손해보고 팔면서, 기계에 내장된 책가게에서 책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승부수거든요. 하드웨어만 강한 삼성, HTC, LG, 모토로라 등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조 회사들이 애플의 아이패드 하나에게 상대도 안될 정도로 완전히 깨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들 아실겁니다. 근데 아마존은 컨텐츠가 강하니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강력한 한방을 준비한거죠.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위에 자신의 책 마켓을 띄워서 돈을 버는 식입니다. 이런게 바로 경쟁이에요.. 이런게 바로 IT 시장이에요. 


  거기다가 아마존은 HP의 WebOS 인수도 저울질 중이랍니다.

안드로이드에만 연연하지 않고 자사의 OS를 만들어서 차별화하겠다는거죠. 정말 큰 회사입니다. 크기가 큰 회사가 아니라, 야망이 큰 회사죠. 앞으로 3년 안에 가장 기대되는 회사가 바로 아마존입니다. 구글이 그랬고, 페이스북이 그랬고, 애플이 그랬지요. 이젠 아마존이라 생각합니다.


자.. 교통정리 한번 해볼게요.





---- 자기네 OS를 갖고 있는 회사 ----



마이크로소프트

일단 우리가 윈도우로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있죠. 모바일 시장에서 얘들은 한때 초창기 PDA에 들어가는 윈도우 CE, 윈도우모바일 6.5 이런거 만들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써보면 알다시피 진짜 쓰레기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옴니아2를 끝으로 장렬하게 망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애플의 아이폰에게 완전히 캐발려버렸죠. 당시에 뭐 아이폰 대항마 옴니아2니 뭐니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어요? 막 망치로 때리고 차로 밟는 동영상 올라오고 난리였죠. 그리고 뒤따라온 구글의 안드로이드에게 확인사살 당했습니다. 요즘에 누가 윈도우 모바일 폰 씁니까?? 제 주변에 아는 사람이 윈모 6.5 달고 나온 HTC HD2 사용하는데, 여기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올려서 쓰더군요. 이렇게 완전 개털되어버린 마이크로소프트는 쇼크를 받고 열심히 새 모바일 OS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름하여 윈도우폰7.. 이거 써보면 알겠지만 꽤 잘만들었습니다.


근데 윈도우폰7은 발매와 업그레이드가 계속 늦어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점점 뺏기고 있지요. 심지어는 더 늦게 쫒아온 삼성의 바다 OS보다 더 매출이 안나오면서 거의 피떡이 되어 찌그러져있습니다. 허나 올해 말에 윈도우폰7.5 망고를 내놓으면서 반격을 노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사람들은 맨날 이렇게 말하죠. "재야의 고수 윈도우폰7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순간 바다고 안드로이드고 아이폰이고 다 한방에 껌이다. 이건 윈도우라고!" 하지만 뭐 이게 작년에도 나온 말이었습니다.. 일단 나와봐야 아는게 윈도우폰입니다. LG전자가 윈도우폰 믿고 안드로이드 별로 신경 안쓰다가 한방에 훅가버렸죠. 뭐 저는 써봤으니 이거 얼마나 괜찮은지 대충 압니다.


그 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전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랑 맞붙을 게임기인 XBox를 만들어서 내놨죠. 처음 나올때까지만 해도 듣보잡 병신 취급을 했는데 지금 상황은.. XBox360에 Kinect 달아서 완전 게임 콘솔 부분 최강자가 되었지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도, 닌텐도의 Wii도 다 상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의 강점인 '게임'을 윈도우폰7에 강하게 융합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가장 큰 강점이 게임인거랑 비교하면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죠.. 1~2년내에 아이폰과 윈도우폰의 게임 시장 충돌은 아마 필연적일겁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있었다면 그 대척점에 아이폰을 가진 애플이 있지요. 어떤 놈들은 애플을 MP3 플레이어나 만들고 디자인 예쁜 듣보잡 회사 정도로 아는데.. 무식함이 흙 파먹을 정도죠.. 애플은 OS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한 짬이 있는 회사입니다. 우리가 지금 컴퓨터 쓰면서 까만 화면 앞에서 타이핑 하는 대신에 마우스 잡고 눈에 보이는 버튼 클릭하게 하는.. 이런 GUI를 제록스의 팔로 알토 연구소에서 주워다가 맨 처음으로 도입하고 상용화 시킨 회사가 바로 애플입니다. 거기다가 스마트폰의 조상격 되는 PDA는 만든지 의외로 오래되었지요. 팜보다 앞서서 뉴튼이라는 PDA를 만든게 애플입니다.(뉴튼은 완전 개 망했지만) 그리고 오래전에는 애플은 PC 시장 최강이었지만.. IBM 호환 PC에 밀려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갔지요.


그러다가 스티브잡스가 컴백하고, 애플이 아이맥아이팟을 만들면서 부활했습니다. 아이팟은 기계가 좋은것 뿐만 아니라, 아이튠즈가 함께 붙어있어서 성공한건데요.. 아이튠즈는 지금 미국의 온라인 음반 시장을 거진 독점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위에서 아마존이 책 시장을 독점한것과 마찬가지지요. 아이튠즈에서 음악 사서 아이팟으로 듣는.. 이런 구조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사람들이 뭐 아이튠즈 쓰레기라고 욕을 하긴 하지만 이게 그렇게 욕을 많이 먹기에는 너무나 뛰어난 프로그램, 아니 더 나아가 생태계 환경입니다. 아이튠즈는 온라인 음원 시장을 혁신했으니까요.


그런 애플이 아이팟 만들다가 아이폰 만들어서 이런 음악 판매 시장을 어플리케이션 판매 시장으로 확대했지요. 그 결과 아이폰은 어마어마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굉장히 강력하다는겁니다. 안드로이드 등이랑 비교했을때 정말 상대도 안될 정도로 게임이 대단합니다. 게임을 개발하고 배포하기에 너무나 쉽고 편리한 환경 덕분에 PC쪽에서 플래시 게임 만들던 회사도 다들 넘어오고, 기존에 콘솔게임 만들고 PC게임 만들던 회사들이 죄다 아이폰에 뛰어들었습니다. 덕분에 전통적으로 게임기만 만들던 닌텐도나 소니 등이 굉장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제 게임기로 게임 안하고 아이폰으로 게임하게 생겼으니까요. 게다가 ARM 프로세서의 발전 속도를 봤을때, 조만간 Wii나 플레이스테이션같은 전문 게임 콘솔도 따라잡을 기세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소니에 대해 적으면서 한번 더 이야기하죠.


그리고는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책 파는 시장으로도 확대했습니다.(비록 아마존만 못하지만..) 그리고 현재 태블릿 시장에 있어서는 절대 강자입니다. 아이폰의 경우 한동안 짱먹었다가 안드로이드 대군에게 1:100으로 싸우다가 시장점유율에서 많이 밀린 상황. 애플은 이렇게 아이팟 > 아이폰 > 아이패드 이런식으로 음악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운 회사입니다.


음.. 그리고 작년에 애플TV 신제품을 내놨는데, 아마 애플은 조만간 iTV로 이름을 바꿔서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예상합니다. iTV에 iOS를 탑재하였으니 좀 더 손보면 이거 자체가 바로 게임 콘솔이 되는거고, 플레이스테이션이나 Wii, Xbox 등의 시장을 직접적으로 공략하게 되는거죠. 거기다가 넷플릭스 같은 주문형 비디오 업체를 인수하면 iTV는 이제 거실도 장악하게 됩니다. 드라마, 영화 이런걸 다 iTV로 사서 보게 되는겁니다. 마치 아이튠즈에서 음악 사듯이요.


소프트웨어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애플의 강점이라면 하드웨어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를 거의 만들지 않지만, 애플은 소프트웨어도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자사의 하드웨어에 끼워 팔고 있죠. 맥 OS는 맥북에, iOS는 아이폰에, 이런식입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에 강한 회사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하드웨어 판매로 내고 있습니다. 자체 공장을 갖고 있지 않고 폭스콘이나 페가트론같은 전문 위탁 업체에서 생산하는지라 원가가 엄청 쌉니다. 거기다가 부품을 초대량 주문해서 소품종으로 만들다보니 이익률이 굉장히 크지요.


얘들이 부품 구매력이 얼마나 괴물이냐면..

예전에 아이팟 나노 나오던 시절에 삼성에게 몇년치 낸드 플래시 1억개를 한방에 현금으로 사버렸지요. 미친놈들이에요. 돈 몇조원을 그냥 현찰로 줘버립니다. 그러다보니 그 당시에 일본쪽 반도체 회사랑 경쟁하던 삼성은 그 돈을 바탕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삼성이 일본과 대만 업체에게 행한 치킨런 고사 작전도 이거랑 상당히 연결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돈이 있으니까 초 저 마진으로 팔아서 다른 업체들을 다 죽여버리는게 가능했겠지요. 뭐 한편으론 아이리버 만들던 레인콤은 애플때문에 플래시 메모리를 사지 못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고 지금처럼 찌그러져버렸습니다. 


애플은 이렇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디자인과 UX역시 뛰어난 회사입니다. 거기에 특유의 혁신성까지 더해 여태 계속 성장해올 수 있었지요. 스티브잡스 사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MS와 구글을 뛰어넘는, 심지어 기름 파는 회사인 엑슨 모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입니다.

여튼 여기까지 애플 이야기..





그리고 또 OS 만들던 회사로는 어디가 있을까요..


구글

네 구글이 있습니다. 구글은 원래 검색엔진 만드는 회사라고 알고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구글은 완전 광고회사입니다. 왜냐하면 구글의 매출액 99%가 광고 매출이거든요. 자사의 강력한 구글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모은 사람들에게 자사의 애드센스, 애드워즈 등의 광고를 보여주고, 그 수수료로 이렇게 큰겁니다. 돈 엄청 잘 법니다. 구글. 원래 구글은 그냥 이런 회사였습니다. 돈 잘벌어서 남의 회사 인수하고 장난같이 서비스 개발하다 말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핵펀치인 뭐 이런 인터넷 회사..


그리고 안드로이드라는 작은 회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당시에 모바일 OS를 개발하고 있었지요. 이 회사의 CEO였던 앤디 루빈프로토타입 안드로이드를 들고 "우리 OS좀 사주세요"하고 이곳 저곳 돌아다녔습니다. 댓글로 정정이 들어왔는데,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사이드킥이었다는군요. 기사 참조. 그 중 한군데가 바로 삼성이지요. 삼성은 안드로이드 OS를 안산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구글이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하게 되었고, 결국 나온게 지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들이죠. 이 내용은 하도 기사화 된게 많아서 다들 아실겁니다. 삼성과 엘지가 기회를 잃었다나 뭐다나..


안드로이드.. 

삼성, LG, 모토로라.. 이런 전통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윈도우 모바일 OS 사용한 스마트폰 만들고 있을 때, 아이폰이 나와서 핵폭발급의 충격을 안겨주었죠. 허접한 윈도우 모바일 OS 갖고 만든 스마트폰(옴니아2 등등..)으로는 도저히 아이폰이랑 싸울수가 없어서 거의 벼랑끝까지 밀리고 있었는데, 그때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손을 내밉니다.

"안드로이드는 공짜 OS다, 갖다 쓰고 니들은 휴대폰 기계만 만들어." 그리고는 지금 알다시피 삼성은 갤럭시S 같은걸 내놔서 아이폰이랑 대등하게 경쟁하는 중이죠.


구글은 이렇게 각 제조사들에게 살 길을 열어줬습니다. 소프트웨어라곤 피쳐폰에 들어가는 문자 발송 화면 이런거나 만들던 제조사들이 패닉에 빠져있을때, 구글이 오픈소스로 OS를 풀어버리니까 얼마나 좋았겠어요. 살았죠 이제.

그 결과 지금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을 능가하는 점유율을 가진 OS가 되었고, 세계에서 안드로이드폰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럼 구글은 왜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퍼다 쓰게 했나?

광고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듯 구글은 광고 회사잖아요.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땐 구글의 광고가 먹히는데,

이제 스마트폰 들고 돌아다니니 그 동안의 시간동안은 돈을 벌 수 없는겁니다. 그래서 구글은 자체 OS를 만들어서 전세계에 쫙 뿌렸고,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광고 회사인 애드몹을 인수했습니다. 이제 전세계에 깔린 수천만, 수억대의 안드로이드폰에서도 구글의 광고가 나오게 되는거죠.


원래 애드몹.. 애플도 먹고 싶어했는데 구글에게 뺏겼지요. 빡친 애플은 꿩대신 닭으로 2위 업체인 쿼드로 와이어리스사를 먹고 iAd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파워는 구글이 인수한 애드몹에게 너무 후달리네요. 구글은 이런식으로 자사의 가장 큰 강점인 '광고'를 바탕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OS는 공짜로 풀고, 광고를 보여줘서 돈벌고.. 이런 모델이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해버렸습니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반쯤 인수한것처럼요. 앞으로 구글은 모토로라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을 제작해서 내놓을것 같습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역시 하드웨어를 가진 애플이 부러웠던걸가요? 


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다 나왔고.. 나머지는 어디가 있을까요?





노키아

노키아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세계 최강의 휴대폰 업체입니다. 지금도 삼성을 능가하는 최강의 휴대폰 업체지요. 심비안이라는 OS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만 알아줄 뿐 심비안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지요. 존재감 자체가 없잖아요? 뭔 마켓 하나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기능마저 형편없는지라 스마트폰이어도 스마트폰이라고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서 매년 점유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지요. 하지만 워낙에 넘사벽의 거대한 회사라서, 아무리 떨어져도 아직 삼성보다 위입니다;; 허나 올해 안에 아마 삼성이 세계 1위의 휴대폰 업체로 올라설것 같네요.


노키아는 심비안이 밀리면서 미고라는 새 OS를 개발했지만 반응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밀리고 밀리고 또 밀리다가 막 3000명씩 해고하고, 공장 문을 닫는 등 분위기가 영 좋지 않지요. 그러다가 결국 저번에 마이크로소프트랑 손잡기로 했습니다. 이제 노키아 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7이 올라가는겁니다. 올해 말부터 노키아가 생산한 윈도우폰7이 풀리게 됩니다. 망해가는 스마트폰 업체, 하지만 덩치는 가장 큰 노키아.. 그리고 스마트폰 OS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난 절묘한 조합이죠. 뭐 내년쯤 되어봐야 그 파급력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폰7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노키아의 생산력과 파워는 다들 부정하지 않거든요. 이 동네는 내년쯤 제대로 달리기 시작할것 같습니다.





뭐 노키아는 그렇다 치고..


RIM

이 회사는 캐나다 회사인데, 블랙베리라는 아저씨들 쓰는 스마트폰으로 유명합니다.(오바마가 썼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좀 듣보잡이지만 북미에서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아이폰 나오기 전부터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비즈니스 시장을 꽉 잡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얼마전부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을 점점 잠식하고 있어서.. 미래가 썩 밝지 않은 회사입니다. 아마 노키아의 추락 이후에는 RIM의 추락이 될것이 뻔합니다. 당최 블랙베리에서만 되고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서 안되는게 없거든요. 얼른 정신 차리고 달려들어야 할 이런 회사가 플레이북이니 이런거 만들고 삽질하는거 보면 망할 날이 얼마 안남은것 같습니다. OS도 너무 후져서 어디 인수당해도 쓸데가 없을것 같아보입니다.





Palm / HP

팜.. 원래 스마트폰 OS라 하면 팜을 제일 먼저 이야기했어야 했습니다. 사실상 아이폰 이런게 나오기 훨~씬 전부터.. PC / 랩탑 / 팜탑 등의 개념을 확립한 회사거든요. 애플이 만든 뉴튼이 개쪽치고 나서 실질적인 PDA라는 물건은 팜이 최초였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PDA는 대부분 이 이었을겁니다. 에.. 그러다가 팜도 거의 망해가는 와중이었는데, 그때 팜OS를 계승하면서 만들어낸게 바로 WebOS입니다. 이거 제법 괜찮게 만들었다 싶었는데 팜이 망하고.. 컴퓨터 제조사로 유명한 HP가 팜을 통채로 인수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WebOS는 HP것이 되었지요.


근래에 있었던 소동으로는..

이 WebOS를 탑재한 HP의 터치패드가 출시가 되었는데.. 하도 안팔려서 HP가 "아 짜증나 우리 이제 WebOS 탑재한 기계 안만들거야!!" 하고 선언을 했지요. 그리고 터치패드의 생산을 중단재고 제품을 99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2만원에 땡처리 해버렸습니다. 엥? 그러니까 사람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순식간에 다 사버렸지요. 에.. 그랬더니 엄청난 인기를 보고 마음이 변한 HP는 이걸 다시 생산하겠다고 합니다. 다들 뭐 미쳐있지요 ㅋㅋ


그러다가.. 아마존이 지금 WebOS를 눈독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WebOS는 HP같은 껍데기만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기보다, 아마존같이 컨텐츠가 있는 회사에게 인수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를 199달러에 팔고 여기서 암만 책을 팔려고 해도..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니만큼 사람들이 다 해킹해서 초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쓸게 뻔하거든요. 뭐 마켓만 확실하다면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아마존 책을 사다 봐도 되겠지만, 그래도 애플처럼 하드웨어로도 돈을 벌고 싶지 않겠어요?




삼성

어.. 삼성 빼고 넘어갈뻔 했네요. 애플이 아이폰으로 한대 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싹 쓸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폰7으로 뒤따라가는 와중에.. 삼성도 바다라는 OS를 만들었습니다. 생긴건 안드로이드랑 비슷하고, 안에 정책은 애플의 iOS랑 비슷하게 약간 제한이 있지요. 애플과 구글의 장점을 적당히 끌어다가, 가벼운 운영체제를 만들었는데.. 삼성은 이걸 앞으로 자사의 피처폰들에 모두 탑재할 예정인것 같습니다. 피쳐폰이라 함은 스마트폰들 말고 일반폰을 말하는거거든요.. 삼성이 워낙에 휴대폰을 많이 만들다보니 바다폰은 엄청난 파워를 낼것이 자명해보입니다. 마치 노키아가 자사 휴대폰에 탑재하는 심비안처럼요.


그리고 지금 바다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보다 훨씬 잘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1000만대 넘게 팔아치우면서 꽤나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삼성의 바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에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말에 윈도우폰7.5 망고가 나올 예정인지라 방심하긴 이른 상황이죠. 바다 OS는 아마 삼성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냉장고나 TV 등에도 공통적으로 들어가게 될것 같습니다. 바다는 제가 예전에 전시회에서 한번 만져보고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응원을 하게 되더라구요.




대충 여기까지 이름있는 OS 회사는 다 풀어본것 같네요.


애플은 자기들의 OS인 iOS를 자기 하드웨어인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에 넣어서 자기네 마켓인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앱스토어/북스토어와 연동하여 팔고 있고.. 마켓의 매출보다는 하드웨어 매출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반면 구글은 자기들의 OS인 안드로이드를 여러 하드웨어 제조사에게 공짜로 풀어서 삼성, LG, 모토로라, HTC 등의 회사가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주고 있구요.. 자사의 마켓은 아주 허접한 수준이지만 광고 매출로 먹고 살 계획이지요.


그리고 여기에 아마존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끌어다가 자기니 킨들 파이어를 만들고, 거의 손해보는 가격으로 싹 팔아넘긴 다음 그 위에다 자사 책 마켓을 띄워서 돈을 벌라고 하는 속셈입니다.


비슷하게 소니는 자사의 게임 마켓을 구글 안드로이드OS 위에 띄워서 게임을 팔아서 돈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하드웨어 만들다가 남의 하드웨어 위에서 돌아가는 게임만 팔려고 하니까 기분 좀 상할듯.


그 외에 모토로라는 구글에게 인수되어 안드로이드 OS 전용 휴대폰을 만들게 될 것 같고, 노키아는 MS에게 인수당한거나 마찬가지죠. 앞으로 윈도우폰7 전용 휴대폰을 만들게 될테니..


대만의 HTC나 우리나라 LG는 앞으로도 휴대폰 하드웨어만 만드는 회사로 남을 느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7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얹는 폰을 계속 만들어 파는거죠. HTC는 잘나가는데 LG는 지금 안드로이드폰쪽에서 아주 삽질 거하게 하는 중입니다.


삼성은 HTC/LG랑 마찬가지로 휴대폰 하드웨어를 주로 만들고 있지만, 바다 OS가 있기 때문에 상황은 약간 다릅니다. 아마 삼성은 위기감 꽤나 느끼고 있을겁니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넘어가고, 모토로라가 구글에게 넘어가는 상황이니.. 자체 OS와 자체 마켓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바다 OS는 좀 더 잡고 있을것이고, 분명히 자사의 삼성 앱스 등을 좀 더 보강하려고 할겁니다.


바다는 얼마전에 바다 OS SDK가 새로 나왔고, 바다 OS 2.0도 나온지 얼마 안되었지요. 거기다가 삼성이 조만간 갤럭시S2 LTE 버전을 내놓을거고, 갤럭시 노트나 넥서스 프라임 등의 고성능 기종도 내놓으려고 준비중, 구글은 안드로이드 4.0 내놓는다고 잔뜩 기대 주고 있구요.. 그리고 지난 4일에 아이폰4S가 발표되었지요.


지금 모바일 시장만 보더라도 어떤 회사도 쉬지 않고 전력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거대한 역사의 순간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이놈의 IT 세상은 하루도 쉬지 않고 뉴스가 쏟아져나옵니다. 정말 빠른 세계인 만큼, 해볼 수 있는 일들과 기회가 많겠지요. 세상을 바꿔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