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모바일 이야기

어처구니가 없는 LG 스마트폰 사업

MIRiyA☆ 2011. 10. 26. 22:22

LG 전자가 이번에 휴대폰 부문에서 영업 적자를 엄청나게 냈다고 한다.



이번 분기 영업 손실이 319억원이고, 이중 전부를 휴대폰 만드는 MC사업부가 1388억원 적자를 내서 낸 결과란다. 여태 해온 꼴을 봤을 때 참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보자, 삼성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 하면 갤럭시S 시리즈가 떠오르는데, 당장 LG의 경우 휴대폰이 뭐 하나 떠오르는게 없다. 옵티머스Q가 플래그십이었다 하던데, 이후로 뭐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3D 뭐 여러가지가 나왔는데 뭐 하나 뚜렷하게 떠오르는 대표 모델이 없다. 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 내놓는건 엄청 많은데 다 뭔지 모르겠어.


진짜 오늘 이 글 쓰게 된 계기는 아래 기사다.



거기서 부사장이라는 양반이 이런 말 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한 해 10여종의 기본 모델(플랫폼)을 바탕으로 각국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 1000여종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며 "이 스피드는 외국 기업들이 절대로 못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와 한해에 1000개라고? 하루에 휴대폰 3대씩 만들건가. 

정말이지 TV 만들다가 온 사람이라 그런지 아주 쌔리 대량생산 해서 시장에 우겨넣으면 다 팔리리라고 생각하나보다. 그 잘나가는 애플은 일년에 단 한가지 모델을 내놓고, 파생형 모델도 안테나 규격이랑 용량만 다르지 다 똑같이 생겼다. 아오 제발, 설마 진짜 1000개는 아니겠지, 1000개는 오타고 100개겠지.. 유럽이나 이런데 통신사마다 약간씩 약간씩 바꿔서 만든다면 뭐 1개 모델당 10개의 파생형 모델이 나올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삼성식 AMOLED 디스플레이보다는 IPS를 더 좋아하는지라 LG를 응원하지만, 정말 요즘 하는 꼴을 보면 앞으로도 영영 올라서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냥 전체 회사가 다 신기종 개발에만 매달리는것 같다. 다품종으로 대량으로 만들어서 시장에 싸게 뿜어버리면 다 팔릴걸로 아나보다. 그래서 지금 옵티머스Q2가 나와서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나? 할부원금 48에서 별 36 빼면 실구매가 12만원에 거의 버스폰으로 팔려나갔다.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저가격으로 파는지 원..




기존에 나왔던 옵티머스Q를 무슨 꼴 만들어놨나 비교해보면 옵티머스Q2가 안팔리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게 내놓고 방치해놓는데 어떻게 믿고 사겠냔 말이다. OS 업그레이드에 따라 성능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렇게 기존 제조업 마인드로 경영하는 꼴은 정말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 LG는 그러니까 앞으로 새로운 휴대폰 만들어서 팔기만 하고, 업그레이드 같은건 안해주고 뻐기는.. 그런 식으로 앞으로도 팔지 않겠냔 말이다. 새로 사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신뢰도 주지 못하고, 기존 사용자들에겐 배신감을 주고 있다.


후배녀석이 사용하는 옵티머스Q가 아직도 안드로이드 2.2 프로요인데, 옵티머스Q라면 삼성에선 갤럭시S에 해당하는 플래그십 모델인데 아직도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안올려줬다. LG에서 나온 기종중 진저브레드 올려준게 옵티머스원 하나 뿐이니 말 다했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 전체가 진저브레드 올라간 상태인지라 두 회사의 엄청난 역량 차이를 알 수 있다.


이 부사장이란 사람의 마지막 멘트가 정말 압권인데,


박 부사장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독자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안드로이드든 윈도폰이든 소비자가 원하는 OS를 재빨리 응용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하드웨어가 없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제조기반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소프트웨어는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 그래서 엘지는 하드웨어를 참 잘만드나보네..

소프트웨어를 완전 호구로 보네.. 그러면서 LG 직원들은 합숙을 시키고, 더 나아가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할때 비용 절감한다며 날보드 폰들 싹 걷어가버렸다더라. 그럼 뭘 갖고 개발하라고? LG는 그러니까 저 부사장 말처럼 소프트웨어는 완전 뒷전인 것이다. 



"삼성 개새끼, 애플 양아치, LG 저능아"



이 유명한 말은 정말 어디에 갖다대도 찰지게 들어맞는다. 그 육덕진 하드웨어 덕후라는 삼성도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들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LG가 소프트웨어를 개차반으로 대하면 내년에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 눈 뜨고 똑똑히 지켜보겠다. 지금 눈에 보이는 느낌으로는 LG 휴대폰에겐 회생의 기회가 없어보여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