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애플

아이폰5가 나오지 않고 아이폰4S가 나온 이유는?

MIRiyA☆ 2011. 10. 10. 21:46


저번에 이렇게 27인치 모니터 세워놓고 치킨 시켜놓고 앱등이질 했는데 중간에 짜식어버렸죠. 

어이 씨 왜 디자인 울궈먹은거야.. 내가 저번에 블로그에 설레발 쳐놓은거 다 무효 되어버렸잖아!



뭐 여튼 아이폰5는 안나오고 아이폰4S가 나와버렸습니다.

여기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이나 앞으로 예상하는 점 등등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의문 1. 아이폰4S는 왜 이렇게 늦게 나왔나?

보통 아이폰은 매년 6월달에 출시되었습니다. 보시죠.


- 1. 2007년 06월 29일 : 아이폰 

- 2. 2008년 07월 11일 : 아이폰 3G

- 3. 2009년 06월 19일 : 아이폰 3GS

- 4. 2010년 06월 24일 : 아이폰 4

- 5. 2011년 10월 14일 : 아이폰 4S


  확실히 아이폰4S가 눈에 띄게 4달이나 지연되었습니다. 저는 지연된 이유가 소프트웨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올해 초에 아이패드2를 발표하면서 iOS5를 선보였습니다. "우리 지금 이거 상단 알림줄이랑 이러저러한 기능 때려박은 iOS5 만들고 있어, 좀만 기다리면 쓰게 해줄게.." 이러면서 베타 버전이 조금씩 나왔지요. 근데 이게 6월달쯤 되면 슬슬 GM 시드라고 해서, 베타버전의 마무리판이 나왔어야 했습니다. 


  GM 버전은 보통 정식 출시 버전과 다른게 거의 없습니다. 이게 나와야 뭘 출시하든 말든 하거든요. 하지만 6월에도, 7월에도 GM 시드는 나오지 않고 계속 베타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 4일에 아이폰 4S가 발표되었고, 동시에 GM 시드도 풀렸지요. 따라서 아이폰4S가 지연된 이유는 iOS의 완성이 늦어져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이유? 뭔가 있었겠죠. SIRI 넣는거랑 관련되어있을수도 있고, 버그를 잡거나 탈옥을 막기 위해서일수도 있고.. 뭐 여러가지 지연 요인이 있겠지요. 아 맞다, iCloud도 있으니 이번 업데이트는 좀 많이 빡쎘겠네요. iCloud 개발이 지지부진하니 스티브잡스가 독려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또한 애플 사용자들이 자신의 음악과 사진, 자료 등을 저장해놓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아이클라우드(iCloud)’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직접 개발을 독려하기도 했다. - ‘잡스 신화’ 계속된다?


아무튼 애플은 이걸로 인해 아이폰의 출시가 늦어지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스펙에서 '더' 뒤쳐지게 보였을겁니다.





의문 2. 아이폰5는 정말 없는건가?

전 애플이 정말 루머로 돌던 아이폰5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부품 업체에 이미 도면이 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도면이 왔으니 액정 보호필름이라던가, 실리콘 케이스 등을 만든거겠죠. 이런걸 실제로 만드는데는 기업이 지출할 비용이 필요하고, 뭔가 확신이 있지 않고서는 진행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래서 아마 저는 아이폰5로 나올걸 계획중이다가 중간에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출시를 미뤄버린거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해주세요.







의문 3. 그럼 뭐가 문제길래 4S를 대신 출시했나?


- 통합 칩의 부재

  아이패드2에서 적용한 A5 듀얼코어 AP는 있었습니다. 어 뭐 듀얼코어 좋다 그거에요. 하지만 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폰 안에 모뎀 칩이 통합된게 좋습니다. 모뎀 칩이 있어야 무선 통신을 하니까요. 칩이 따로 달려있으면 단말기 크기가 커진다는거고, 애플 입장에선 굉장히 설계하기 짜증났을겁니다. 


  거기다가 요즘 4G 달려 나오는 단말기들에 대한 불만도 대단하지요. 4G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굉장히 심하다는 불만이 많이 올라옵니다. 역시나 이 부분도 통합 칩이 나오지 않으면 극복하기 힘든 문제일겁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마 지금 퀄컴이 만들고 있는 MDM9615같은 올인원 모뎀 통합칩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칩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3G 규격을 다 통합하고, 거기에 Wifi랑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거기에 LTE와 와이브로 등 일부 4G를 통합한 진정한 원칩 솔루션이죠. 애플은 이런 칩을 A5 듀얼코어 AP에 통합하려고 생각했을겁니다. 지금의 아이폰4S는 이렇게 통합은 했습니다만 4G 규격들만 쏙 빠져있는 형태지요.


  또한 지금 4G의 보급률도 문제입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빨리 4G 망을 깔고 있는데, 아직도 전국망 구축이 안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4G 전국망 구축은 2013년이나 되어야 좀 쓸만해진다 싶어지겠지요. 이 상황에서 배터리를 하마처럼 먹어대고 단말기 크기를 키우는 LTE/와이브로 칩을 따로 다는건 애플 입장에서는 별로 내키지 않는 선택이었을겁니다. 그래서 HSDPA 정도만 슬쩍 적용해서 "속도 약간 올라갔다, 어차피 이거 다른 4G 기종이랑 속도 비슷해~" 하고 퉁치고 넘어간거죠.


  퀄컴은 저 위의 MDM9615 통합칩을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고, 제대로 양산하는건 내년 중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때 되면 차세대 아이폰이 나오기에 적합한 시점이겠지요. 이때 되면 아마 쿼드코어 A6 프로세서에 이게 들어가지 않을까요?



- 삼성과의 법정 싸움

  다들 아시다시피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기술에서 거의 절대갑이라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엄청난 특허를 깔아놓고 있고, 양으로도 질로도 굉장하지요. 그래서 아마 이번 법정싸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4G 도입은 힘들었을겁니다. 아마 4G를 달고 아이폰5가 나왔다면 삼성의 이재용씨가 이미 말했듯 "너 임마 내가 딱 기다리고 있었지"하고 파워 고소를 질러버렸을겁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껄끄러웠을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HSDPA만 달고 나왔겠지요. 아마 이 법정싸움이 끝나고 화해를 해야 애플이 삼성의 특허를 돈주고 구입해서 아이폰에 적용할 수 있을겁니다. 삼성이 뿌려놓은 특허 밭을 피해갈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겁니다.





의문 4. 다음 아이폰은 어떻게 나올까?

  일단 아이폰5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아이폰, 아이폰3G, 아이폰3GS 뒤를 이어 나온 4번째 아이폰이라 아이폰4라는 이름이 붙었었고, 이번에 나온건 5번째 아이폰인 아이폰4S입니다. 따라서 이거 다음에 나온다면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6가 되어야합니다. 전 아이폰4S, 발음상 아이폰 for ass가 된 것에 굉장히 유감입니다만, 지금 분위기상 아이폰 for 스티브가 되어 뭔가 버프를 받는 상황이네요.


  모양새는 얼마전에 나왔던 루머 사진의 원안대로 갈거라 생각합니다. 액정이 커지고 얇아지는거죠.

물론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 약간의 튜닝은 있을 수 있겠지요. 결국 애플 역시 3.5인치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4인치로 갈거라 생각합니다. 기즈모도 등에서는 인체공학적인 이유로 3.5인치를 계속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마케팅상의 이유로 3.5인치는 너무나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공짜폰이나 싸구려폰들이 3.5인치 액정을 달고 나오고, 좋은 폰들은 대부분 크기가 커졌지요. 물론 요즘 4.3인치까지 넘어가고 심지어 4.65인치까지 기어나오고 있는 상황이 그닥 달갑지는 않습니다만, 3.5인치가 너무 작아보이는건 사실입니다.


 기즈모도에서는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그대로인 이유가 인체공학을 위해서라고 적어놨는데, 실제로 화면이 더 커진다면 한손으로 조작하는데 문제가 따를겁니다. 특히나 오른손으로 잡았을 때 화면 왼쪽 상단에 주로 오는 뒤로가기 버튼을 조작하기 힘들어지지요. 거기다가 애플은 Human Interface Guideline 문서를 1985년부터 개정해온 징한 회사입니다. 거기에 아이폰의 경우 사람 손가락 크기에 최적화된 최소 인터렉션 사이즈는 44px 이상이라고 문서에 명시까지 해놓으면서 지키고 있는 놈들이죠.



  애플은 아마 3.5인치 크기를 4인치로 끌어올릴겁니다. 그렇게 하면 현재의 326ppi를 300ppi를 깨지 않고 유지가 가능하며, 적당히 레티나 생색을 낼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누르기 힘들어진 좌측 상단의 뒤로가기 버튼은 홈버튼쪽에 멀티터치를 적용하는 식으로 해법을 제시할 수 있겠지요. 이러면서 애플은 아마 발표회 할 때 "우리는 액정 크기를 키우면서 이런 문제에 직면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솔루션을 제시한다. 어메~이징한 아이폰6의 멀티터치 홈버튼을 소개합니다" 이런식으로 자랑하겠죠. 


  그리고 중간중간 5인치급 거대한 휴대폰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를 까는 장면이 나올수도 있지요. 분명히 인치수가 3.5인치, 4인치, 4.3인치, 4.5인치, 4.65인치, 5인치 이런식으로 커지는 세태를 까는 장면이 나올겁니다. 그러면서 애플은 다르다고 주장하겠지요. 애플은 화면만 키우는 얘들이랑 달리 인체공학까지 생각하는 우월한 회사라면서 주장할거라 저는 예상합니다. 얘들 전례상 그럴싸 하죠? 근데 잡스가 이젠 없으니 좀 더 얌전해질지도 모르겠군요..





의문 5. 팀쿡의 스타일?

  애플의 새 CEO 팀쿡은 다들 알다시피 조달의 귀재입니다. 요 근래까지 향상된 애플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거의 팀쿡의 공이라 할 수 있지요. 아마 팀쿡은 스티브잡스가 사라진 이상 무리한 혁신과 고집으로 지르기보다는 물량전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아이패드2에서 보여주었던 가격 파괴를 다음세대 아이폰에서도 재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의 장점인 단일물량 대량생산을 아이폰에서 보여주면서 아이폰4 8GB, 아이폰4S 8GB, 아이폰6 16/32/64GB를 가격별로 깔아주면 안드로이드 진영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이미 아이폰4S는 뭔가 가격 절충용 재탕 느낌이 나는지라 애플의 순이익은 상당히 늘어날겁니다. 다음 세대의 공짜폰이 될수도 있겠죠. 다만 다음 아이폰 역시 이번 4S처럼 뭔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못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CEO 보고 이야기하는거라 신빙성은 거의 없다 보셔도 됩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iCloud를 사용하여 메모리가 아주 낮은 아이폰 저가형을 출시할수도 있지 않나 가능성만 제시해봅니다. 어차피 언제나 그랬듯 아이폰은 만드는 족족 팔려나가기 때문에, 팀쿡은 올해와 내년 내내 공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 같습니다. 그 시작은 아마 지금 폭스콘이 브라질에 만들고 있는 공장이겠지요. 올해에 아이패드2의 생산 물량을 감축해서 주가가 떨어졌다는 기사가 나온 적 있지요. 폭스콘은 현재 브라질 정부랑 공장 설립 특혜를 놓고 줄다리기 중입니다만, 아마 내년 아이패드3 출시 이전까지는 정리가 끝날겁니다. 그리고 확충된 공장에서 더 많은 제품을 찍어낼겁니다.



일단 여기까지 아이폰 5가 나오지 않은 이유와 다음 세대 아이폰에 대한 예상을 적어보았고, 

바로 다음 글로 스티브잡스가 준비한 4년간의 로드맵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