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삼성

디자인으로 은근히 애플 까는 삼성

MIRiyA☆ 2011. 5. 13. 18:49

요즘 애플 vs 삼성으로 특허 전쟁이 발발했는데, 며칠전 구글 I/O 행사에 등장한 삼성 제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크롬 데스크탑이라고, 염가형 컴퓨터 같은 컨셉입니다. 애플에는 맥미니라고 싸구려 기종이 하나 있고, PC시장에도 예전부터 베어본이나 이런걸로 저렇게 작은게 나왔지요.




자.. 이게 바로 삼성에서 나오는 Chrome Desktop입니다. 디자인 한번 보시죠. 중간에 보이는 SD 카드 슬롯 크기를 보아하니 유무선 공유기 정도 크기가 나오겠네요. 뭐 다른건 접어두고 일단 전 이거 디자인이 아이폰4랑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눈이 삐꾸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여튼 한번 비교해보지요.





아이폰4나 이놈이나 둘 다 검정 판때기에 측면이 은색입니다. 뭐 배색은 같을 수 있다 칩시다. 예전부터 검정색에 은색이면 최고의 깔맞춤이었으니까요. 그 외에 모서리가 라운드처리 되어있지요. 그리고 아이폰4의 SIM카드 슬롯이랑 크롬 데스크탑의 SD카드 슬롯이 유사합니다. 뭐 여기까진 다 괜찮다 그거에요.. 디자인에는 트렌드가 있고, 예쁜 디자인은 많이 퍼졌으면 합니다.. 근데 측면에 있는 검정띠는 뭔가요?




저 까만 라인은 암만 봐도 아이폰4의 까만 라인이랑 비슷한걸요.


저는 이게 삼성이 애플을 엿먹이려고 일부러 라인을 넣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침 애플이 삼성이 "너 고소!" 하고 전쟁을 선포하면서, 정사각형 아이콘에 라운드 준게 배낀거라며 얼척없이 태클을 걸자 삼성이 대놓고 "너 임마 이거 보면 데스그립 생각 안나니? ㅋㅋ" 하면서 붓을 댄거랄까요.. 



저 제품은 아이폰4의 데스그립에 대한 고도의 패러디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이 눈 삐꾸가 아닌 이상 저게 아이폰4랑 유사하게 보일거라는건 만드는 당시에 미리 알았을거거든요. 그리고 저 제품은 전원부 마감 등을 봤을때 측면이 알루미늄이 아니라 유광 플라스틱 재질 같고, 제품 기능적으로 저런 부분이 필요한지도 의문이고요.. 


아이폰4는 다들 아시다시피 측면 알루미늄이 블루투스, Wifi, 3G 등 안테나를 담당하도록 기능적으로 설계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안테나간 간섭을 막기 위해 중간을 잘라놔서 저런 모양이 되는겁니다. 폼이 아니라는거죠. 뭐.. 아이폰4 만들 당시엔 자기네들끼리 굉장히 씽크빅하다고 생각하면서 역시 우린 짱이야! 이러고 있었겠지만.. 출시 후 데스그립 문제가 불거지면서 몹시 곤란하게 되었잖아요. 허접하게 시리.. 삼성이 그걸 꼬집어서 Helllo? 라는 갤럭시S 광고도 내놨구요.




흐미 귀여운 삼성. 




뭐 여튼 저는 저 부분이 꼭 존재해야 하는 부분인지 기능적으로 의문이 듭니다. 만약 저 부분을 겸사겸사 우측으로 열리게 만들어서 헤드폰 잭 같은거 꽂는 위치 만들어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게 진짜 장식적인 요소라면.. 삼성은 진짜 작정하고 애플 깔라고 저 제품 디자인한겁니다. 여튼 어차피 배꼈다고 욕먹을게 뻔히 보이는데 그냥 낸건 아닌것 같고, 욕먹어가며 제품 부상시키거나 애플 툭툭 건드릴라고 저렇게 했다 생각. 해석은 보는 사람 나름이겠죠. 저게 아이폰4 닮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으니..



이건 저희집에서 사용하는 디빅스 플레이어입니다.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은색/검정색 배색이죠. 

하지만 전혀 아이폰4같은 느낌은 안나지요? 뭐 별걸 갖고 다 태클건다, 너 아주 악의적으로 비방한다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웃고 지나가기에는 글을 너무 심각하게 쓴걸까요? 저는 삼성에게 아쉬운 느낌 많거든요. 왜 지금보다 더 잘하지 못하는걸까.. 왜 이렇게 능력치가 균형이 안맞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에 촬영한 사진을 한장 올려드리고 마무리짓겠습니다.




삼성이 왜 표절 논란에 오르는지 이 사진만 보면 알겠죠?

뭐 저는 남의 것 참조해서 만들어도 크게 뭐라 안합니다. 디자인에는 트렌드라는게 있고, 대게 좀 비슷하게 가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이건 뭐 배껴도 오리지널 완성도의 60%도 못따라가니 한심하지 않습니까? 배껴도 예쁘게 못배끼고 에휴.. 논란에 오르기 이전에 이건 쪽팔림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안그래도 딱 경쟁사 누구랑 비교당할거 알면서 저렇게 내놓다니.. 오해의 소지는 알아서 최대한 줄이고 내놓는게 좋지 않을까요? 누가 뭐래도 애플 최대의 경쟁자는 삼성인게 분명하니까요. 옆에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의 디자인 한번 보세요. 아이폰과는 다르지만 독창성과 완성도가 느껴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