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회사들은 매사에 전자제품을 만들때 고휘도 LED 달았다고 자랑스럽게 광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제가 얼마전에 받은 파테크 P501 유무선 공유기가 그렇지요.
이 쓰레기같은 놈은 야밤에 잠 잘때 번쩍번쩍거리면서 방 벽이 훤해질 정도로 발광을 해대는데, 처음 봤을때는 밖에서 번개치는줄 알았습니다. 도저히 잠을 못잘것 같아 전원을 뽑아버렸죠. 다른 분들은 테이프를 붙여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유무선 공유기를 한두해 만드는것도 아니고, 이자식들은 고휘도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걸까요?? 지가 좀 써보면 어련히 눈 따가운걸 모를까요??
언제는 잠 잘때 침대 옆에 짝퉁 아이팟 충전기를 꽂아놨는데, 그것의 노란 불빛 때문인지 일어나니 눈이 침침하고 메스꺼우면서 머리가 띵하더군요.
쓰고 있는 ASUS 노트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원 버튼 옆에 고휘도 LED가 달려있는데, 이게 하필이면 모니터 바로 아래입니다. 그러다보니 방에서 불끄고 영화 볼때 밑에서 눈이 따갑도록 빛납니다. 매번 휴대폰이나 안경닦이로 덮어놓고 영화를 봅니다. 아니 이 멍청한 놈들은 LCD 모니터가 켜져있으면 응당 전원 켜져있다 생각할것을, 뭐하러 전원 옆에 LED까지 붙여놓나요??
고휘도 LED는 환하게 비춰야 할 등산용 LED 랜턴이나 가로등용 LED, 자동차 브레이크등에나 사용하란 말입니다. 그냥 켜져있음을 알리면 족할 전원 LED 따위에 고휘도를 갖다 쓰지 말라구요. 하긴 몇년동안 찍어내고도 그대로 만들었으면 엄청나게 감각이 둔하던가,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겠죠. 여기 당신들이 고휘도 LED를 썼다고 부도나버리라고 기도하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저는 고휘도 LED가 손등에 올라온 그리마보다, 티셔츠 안으로 들어간 바퀴벌레보다 더 싫습니다.
고휘도 LED는 격조의 상징도 아니고, 고급의 상징도 아니며, 그냥 양카 튜닝에나 쓰이는 저급한 부품이니 전자제품에 사용하는것은 좀 반려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걸 제품에 써도 되는지 알아보시려면 그 LED에 눈알 갖다대고 따가운지 안따가운지 체크해보란 말입니다. 당신 눈이 따가운데 소비자는 안따가울것 같습니까? 그 제품 100만대 팔면 100만대에 비례하여 죄악을 저지르는겁니다.
고휘도 LED = 악
ps. 고휘도 LED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하이그로시도 좋아하더군요.
뭔 장식품이라면 모를까, 맨날 손때 뭍혀가며 사용할 물건에 하이그로시라니.. 저 키보드 분명 아래쪽에 때가 떡이져 있겠지요. 기피순위 1순위입니다. 애플처럼 CNC밀링으로 알루미늄 깎아가며 못만들더라도, 쓰기는 편하게 만들어줘야지요. 자랑할게 저런거 밖에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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