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자제품 리뷰

대체 LTE나 ACN이 무엇이며, LG U+는 무엇을 노리는가.

MIRiyA☆ 2010. 11. 30. 11:53

LG U+는 값싸고 개념찬 휴대폰 요금제가 매력적이지만, 전세계에서 오직 지혼자 사용하는 1.8GHz Rev.A라는 해괴한 주파수 때문에 나오는 단말기가 부족한 아쉬운 통신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KT/SKT는 아이폰이 나오네 갤럭시S가 나오네 지들끼리 치고 받고 싸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고, 조용했지요. 그리고 들리는 소문으로는 이친구들은 그동안 조용히 현금만 모으다가 이번 4G LTE에 몰빵해서 전세를 역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LTE

LTE는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충 말해서 현재 사용중인 3G보다 훨씬 빠른게 LTE입니다. 얼마나 빠르냐 하면.. 100Mbps급 속도가 나옵니다. 이 속도는 흔히 말해 지금 우리 모두 아파트에서 랜선 꼽아 쓰는 광랜 속도입니다. 고화질 야동 하나 받는데 일분도 안걸리죠. 대박이죠?


현재 LTE의 도입을 두고 국내 이통사 3사의 동향이 각각 다릅니다. SKT는 3G망을 HSUPA/HSPA+로 때워 업그레이드하며 기다리다가 LTE 장비값 떨어질때쯤 들이밀어 돈을 아껴보려는 심산이고, KT는 거기 돈 좀 적게 쓰는 대신 Wifi존을 깔고 있는중입니다. 그 와중에 SKT에서 콸콸콸 광고 하면서 우리는 3G 무제한~ 이러면서 강수를 두자 KT도 급히 3G 무제한을 풀면서 질질 끌려다니고 있지요. 갤럭시탭 같은 7인치 타블렛으로 이동중에 고화질 야동을 본다 칩시다. wifi를 사용할 경우 곳곳을 이동할때마다 AP를 다시 잡아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거지도 아니고 강남 한복판에서 남이 열어둔 wifi 잡으려고 안테나 숫자 재고 있어요. 3G로 볼 경우 속도는 좀 느리지만 적어도 끊어지지는 않죠. 속도 느린걸 SKT는 HSPA로 해결보려 하는거구요. 제가 KT 아이폰 쓰고 있지만 아마 KT는 안될거에요..



제군들이여 나를 따르라!(아 사진이 좀 너무 그렇다.)


반면 3G 시절에 Rev.A로 주파수 잘못 잡았다가 몇년째 삼류 회사로 남으며 곤욕을 치른 LG U+ 입장은 다릅니다. 남들이 이렇게 티격태격 할 동안 2013년 전국망 개통을 목표로 LTE로 후딱 다 갈아엎겠다는 심산입니다. SKT/KT들이 쓰기 지랄맞은 wifi존이나 빨라봐야 21Mbps 나오는 HSPA 깔동안 나는 100Mbps, 조만간 1Gbps짜리 LTE로 한방에 가겠다는거죠. 그래서 요즘 무진장 달리는 중이구요. 아마 내년 후반쯤 되면 LTE 마케팅 엄청나게 할겁니다. 뭐.. 부디 그때도 개념 요금제 유지해주시길..





ACN

자아.. LG U+ 전략의 한축인 LTE에 대해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고, 이번에는 어디 듣도 못한 ACN이라는겁니다. 약자는 무슨 AP Centric Network라는데, 보도 자료 볼까요?


LG유플러스, `통신` 틀 깨고 `U컨버전스` 시대 열다

LG유플러스, 세계 최대 규모 'ACN' 구축 본격화


아부라바부바부. 어버버버버. 뭔 소리 하는건지 도통 못알아먹겠네요. 걍 까놓고 말해서 LG U+는 전국을 자기네 Wifi100 네트워크로 도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 찌질한 KT가 지하철 차량 안에 공용 에그니 뭐니 설치하고 제돈 들여 삽질해서 기껏 전국 4만개 설치하고, SKT가 살살 생색내면서 1만개 좀 넘게 설치했습니다. SKT는 3G 네트워크가 좀 널럴하니.. 그동안 LG는 꼼수를 써서 올해 안에 AP 100만개, wifi존 1만 6000개 깔고 있습니다.


전 KT의 에그가 맘에 안듭니다. 솔직히 진짜 얼마나 찌질합니까. 아이패드 따로, 에그 따로.. 와이브로를 에그를 이용해 Wifi로 바꾸고, 그걸 아이패드로 수신해서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뻘짓이죠. 와이브로가 그렇다고 전국에서 다 잘터지는것도 아니고.. 이 지랄를 하느니 3G 아이패드 사서 3G로 편하게 사용하는게 낫죠. 사용자 입장에선 요금좀 절약하고 싶은거고, KT 입장에선 평소 후달리는 3G 망의 부하를 줄여보겠다는 몸부림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가방속에 에그 하나씩 넣어다니며 피곤하게 사는거구요.


LG U+ Wifi100 가입자가 이번달 기준으로 20만명을 돌파했고, 이건 고스란히 미래의 AP 자산이 되지요. 온 가정에 침투한 무선랜 AP가 되는겁니다. 물론 현재는 이게 패스워드 걸어둔 개인용이지만, 조만간 요금 할인이나 요금 면제 등의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동의 절차를 거쳐 남는 대역폭을 공공으로 푸는 식으로 나갈것 같습니다. 이미 지금도 깔려있는 OZ 070 인터넷 전화가 그런식이죠. 인터넷 전화의 경우 대역폭을 거의 안먹으니 펑펑 남는 대역폭을 wifi AP로 사용중입니다. 물론 개인망과 외부망을 분리시켜놓아 서로 침범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안 문제도 없는것 같구요. 여기다가 wifi100의 801.11n 공유기까지 가세하면 대단해지는겁니다. 아주 똘똘해요. 남들은 공공장소에 제돈 들여서 AP 설치할 동안 얘들은 가정에 임대식으로 공유기 설치하면서 전국에 쫘악 깔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기사도 아주 정리가 잘 되어있네요.


LG U+가 wifi100을 왜 이토록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더라구요. 다른 회사, 특히 KT가 일일히 장비를 공공기관에 설치할 동안, 가정집에 공유기 임대해주는 식으로 촘촘하게 퍼트리고, 결국 이걸 가입자간에 풀면서 비교 우위를 얻는거죠. LG 인터넷 쓰는 사람들은 공유기도 받아 쓰면서, 어디서든지 LG쪽 무선랜만 잡으면 공짜로 쓸 수 있으니 좋은거구요. 이것에 맛들이게 되면 아마 당분간 LG쪽 가입자들은 다른 회사 망으로 바꾸기 싫어질겁니다. ACN 관련된 이야기는 다른 블로거분이 잘 써둔 글이 있으니 이것도 참조하세요.


저는 무선랜보다는 간편한 LTE가 더 맘에 들지만, 이게 2013년까지 쓸만하게 보급될지는 미지수라서 각 통신사들이 다른 길을 걷고 있는겁니다. 예전에 LGT 사용할때 6000원짜리 오즈 무한자유 요금제로 쏠쏠하게 썼는데, 이후에도 이런 개념찬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어가주기 바랍니다. 3위니까 많이 분발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