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애플

2011년 태블릿 시장, 그리고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MIRiyA☆ 2010. 10. 26. 16:00

앞서 포스팅 "7인치 아이패드, 과연 나올까?" 에서 아이패드 미니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태블릿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일단 하드웨어적으로.. 갤럭시 탭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대부분이 채용하고 있는 1024x600 해상도의 스크린과 아이패드의 1024x768 해상도를 비교해봅시다. 아이패드는 4:3 비율이라 PPT/PDF 볼때, 그리고 전자책 볼때 최적입니다. 또한 1024x768이라 웹 페이지 볼때도 참 좋죠. 거의 모든 웹 페이지는 가로 1024px을 기준으로 제작되니까요. 반면 영화 볼때는 위아래에 검정띠가 생겨서 번거롭습니다. 허나 갤럭시탭 등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1024x600에 16:9 액정이라 영화 볼 때 딱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웹페이지 볼 때 스크롤의 압박이 상당히 느껴지지요.. 제가 아수스 eeepc901 사용할때 좀 그랬습니다ㅠ 따라서 두놈 다 상대방의 작업, 즉 영화 또는 PPT 볼때 위아래 양옆 화면이 비는 안습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하드웨어상 서로 용도가 약간 다르다는거죠.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앱스토어, 쉬운 사용성, ebook 등을 위주로 마케팅하겠지요. 다음 세대에는 페이스타임이 들어갈게 거의 100% 뻔하구요. 아이패드는 크기와 비율 상 설계 도면 같은거 보는데는 정말 궁극의 기계가 맞습니다만, 기업용은.. 감이 안잡히네요. 지금 상태론 그냥 큰 화면의 아이팟 터치 느낌이니, 화면이 커진 만큼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주는 앱들이 앞으로 많이 나와야합니다. iOS 제품군은 죽으나 사나 앱입니다.


반면 갤럭시탭을 위시한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은 무인코딩 영화 감상과 DMB 등의 비주얼한 면에서 장점을 내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 중반 이후에 삼성이 충남 아산 탕정에 한달 3000만대 생산이 가능한 AMOLED 공장을 세우게 되면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AMOLED 액정이 들어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지금은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기존 AMOLED 제품들도 LCD로 바꿔달고 나오는 형편이니까요. AMOLED가 색을 과장되게 표현해주는 점은 있지만, 영화 감상할때 명암비가 높은건 아주 큰 장점이지요. 또한 국내 언론사에서 이쪽에 러브콜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점점 신문을 안읽게 되고, 미국에서 신문사가 줄도산하는 마당에 언론사들의 위기감은 대단할겁니다. 그리고 ebook이 신문의 구세주라고 느낄수도 있겠지요. 갤럭시 탭에 조선일보 앱이 기본 내장된다면? 흐음?



태블릿 제품군의 시장성

아마 내년 초까지는 태블릿 제품군의 시장성을 판단하는 단계가 될 겁니다. 사실 저는 지금 아이패드의 시장성도 크게 좋게 전망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몇번 써봤는데 이게 지속적으로 많이 팔릴거라는 확신은 들지 않거든요. 최강의 게임 머신이지만 너무 소비적인 기계죠. 그냥 유행으로 지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애플이 뭔가 아이패드에 대한 확실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합니다. 내년 초의 아이패드 2세대 발표를 기대해봅니다. 태블릿의 어떤 미래를 보여주는지. 보통 그렇듯 애플 애들이 아이패드로 각종 실험을 해서 비전을 보여줄겁니다. 


그 이후에 확실히 돈이 된다는게 검증되면 여러 회사에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처럼 태블릿도 어엿한 하나의 라인업으로 나와서 경쟁하게 될겁니다. 구글에서 곧 나올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에서는 약간의 태블릿 지원을 포함합니다. 구글 스스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는 휴대폰용이지 태블릿용이 아니라면서 삼성 갤럭시 탭에 디스건 적이 있었지요. 진저브레드가 나오면 그게 탑재된 태블릿 기기들이 왕창 쏟아져나올겁니다. 지금도 태블릿은 회사마다 너도나도 내놓고 있습니다만, 앞으론 더할겁니다.


다만 여기서 저는 약간 초치는 말을 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절 앱등이라 부르실수도 있겠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이외에 크롬OS라는것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보다는 크롬OS가 태블릿에 더 적합한 OS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 중반 이후에나 윤곽이 잡히겠지만, 지금 무턱대고 구입했다가는 크롬 OS를 올리지도 못하는 과도기 기기가 될수도 있지요. 마치 윈도우폰7을 올리지 못하는 옴니아2 같은 느낌이겠지요.



iOS와 모바일 기기의 변천사

상시 똥침 리셋을 가해야 했던 윈도우 모바일 6 같은게 스마트폰이랍시고 찌질거리고 있을 때 애플이 뜬금없이 아이폰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파죽지세로 팔아재끼며 현재 RIM의 블랙베리를 3위로 떨구고 며칠전에 2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노키아의 산송장인 심비안만 1위로 남아있지요. 1800명을 해고하며 심비안이 거의 초죽음이 되어있고, 스마트폰 이야기에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으니 지금 스마트폰용 OS의 실질적인 1위는 아이폰 iOS라고 해도 대충 동의 하실겁니다. 노키아가 요즘 거의 파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 50달러 이하의 저가폰으로 시장 유지만 하고있지요..


그 와중에 삼성, LG, HTC, 모토롤라 등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대론 당할 수 없다"하고 구글을 재촉해서 조기 출산한게 안드로이드입니다. 애가 너무 일찍 나와서 좀 비실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현재 아이폰 대항마는 안드로이드밖에 없었습니다. 일찍 내놓고 버전업을 거듭해가며 점점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iOS를 거의 따라잡았지요. 그동안 짱박혀있던 MS도 위기감을 느끼고 일어나 윈도우폰7을 내놓겠다고 선포, 결국 며칠 전에 출시를 했습니다. 구글은 좀 해볼만해지니 MS가 초친다며 짜증을 내는 상황.


휴대폰쪽에 전쟁을 촉발시키고 기선을 제압한 애플은 이번엔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놈을 만들어 태블릿 시장을 개척합니다. 기존 태블릿은  모가지 돌아가는 노트북에 윈도우 XP 깔고 가격만 더럽게 비싼 놈이나 조루 밧데리 끼운 벽돌 뿐이었죠. OS 자체가 터치랑 상관 없는걸 넣어놨으니 어정쩡할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PC도 휴대기기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의 태블릿 PC 사이에 등장한 아이패드는 진정한 태블릿이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비록 이게 아이팟 터치를 크기만 키웠다며 비판받긴 하지만, 기존 마우스 기반 입력 방식에서 터치 기반으로 제대로 만든 태블릿이죠.


애플이 아이패드로 태블릿 시장을 키워가자 급하게 내놓은게 요즘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입니다. 애플은 아이폰을 거의 완성시켰는데 아직도 안드로이드 OS는 휴대폰만 지원하기에도 벅찬 느낌입니다. 지금 안드로이드 마켓도 영 엉망이고, 이제서야 앵그리버드 등으로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 상황이지요. 이 구글 녀석들이 영 만드는 속도가 늦습니다. 태블릿 지원하도록 후딱 내놓아야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경쟁력을 가질텐데 말이죠. 안드로이드 3.0 진저브레드에서는 좀 잘 되기를 기대합니다.


애플 이외의 제조사들은 각자 살길을 찾고 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탭, LG는 옵티머스 패드, RIM은 플레이북 등등 안드로이드 OS를 얹어서 나오기로 했고, HP는 슬레이트 500 등 윈도우7을 얹어서 기업용으로 밀고 있다가 내년쯤에 WebOS를 탑재한 자사 태블릿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선 힘들겠죠. 신제품 개발하랴, 새 OS얹으랴,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하랴.. 스마트폰은 여러모로 스태미너 싸움이네요. HTC의 저력에 경의를.



태블릿 시장을 크게 나눠보면..


- 아마존의 킨들, 아이리버의 스토리 등 e-ink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전자책 태블릿,

- 아이패드, 갤럭시탭, 플레이북 등 컬러 LCD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태블릿,

- 윈도우7을 내장하고 압력 감지식 디지타이저를 내장한 슬레이트 등 PC대체형 태블릿

요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이중 가장 후자인 PC 대체형 태블릿은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고, 앞으로도 별다른 성장은 없을것 같습니다. 윈도우7이 깔려있으니 기업의 모바일 업무용으로 좋아보이기도 하고, 와콤 디지타이저를 탑재했으니 디자이너에게 좋아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걸로 본격 문서작성 할것도 아니고, 본격 디자인할것도 아니지요. 한마디로 HP 슬레이트는 매니악한 기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HP는 WebOS를 내장한 다른 개념의 태블릿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니, 아이패드만큼 팔걸 기대하지 말아야합니다. 어차피 이건 주력 제품이 아니라 또다른 PC 정도일 뿐입니다.



아마존 킨들로 대표되는 전자책 태블릿은 나온지도 꽤 오래되었고, 시장이 어느 정도 확보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책파는 회사인 아마존이 판매하고, 확실히 읽을 전자책도 구비되어있는 상황이라 컨텐츠도 풍부합니다. 심지어는 이런 기사까지 나오네요. 아마존의 책 판매량중 1위부터 1000위까지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많이 팔렸다네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책읽기 편하고 배터리 엄청 오래가는 반사식 전자잉크 디스플레이가 강점이라 그야말로 책 읽는데는 딱입니다. 반면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멀티미디어 작업은 기대하기 힘들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자체가 과도기 기술인지라 화면 깜빡임이 몹시 거슬리는 상황입니다. 안그래도 킨들이 아이패드를 엄청 견제하고있지요. 과연 킨들은 앞으로 망할것이냐?



이 부분의 경우 퀄컴이 개발중인 미라솔 디스플레이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킨들이 채용한 전자잉크는 그냥 흑백에 반응 속도도 후달리는 원시적인 기술이지만,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RGB 원색을 표현할 수 있고, 거의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반응속도가 빠릅니다. 그리고 전력 소모도 전자잉크의 1/3에 불과하죠. 게다가 반사식이라 책 읽으며 눈도 안아프죠. 반면 원색 표현이 좀 후달리는지라 신문 수준의 화질이 나오고, 시연 동영상을 보니 젤로 현상 마냥 리프래시가 느려 파도타는 현상이 보입니다. 아직 개발중인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내년쯤에나 되어야 양산될거라네요. 


요 글들 참조하시구요.



요즘 한창 뜨거운 아이패드/갤럭시탭 등 '멀티미디어 태블릿'은 올해 초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급격히 성장중이고, 앞으로도 수적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자책 태블릿보다 책 보기 불편하고, PC대채형 태블릿보다 오피스 사용이 까다롭습니다. 반면 휴대성이 높고 배터리가 오래가지요. 터치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역시 특장점이고, 각종 앱 등 생태계 조성에 있어서도 거의 유일한 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범주입니다.




휴대폰에 이어 태블릿, 그리고 미래는?

애플에 비해 구글이 느리다면 MS는 시작도 못한 상황입니다. 윈도우폰7은 내년 말이나 되어야 국내에 출시가 될것 같고, 태블릿지원은 어떻게 될라나 짐작도 되지 않네요. 그 와중에 애플은 iOS의 파괴력을 실감하고 맥 OS 다음 버전에 앱스토어를 집어넣기로 했습니다. 휴대폰에서 재미를 봤으니 컴퓨터에도 비슷한 모델을 적용해서 깔끔하게 손좀 보자는겁니다. 컴퓨터-휴대폰-태블릿-TV를 모두 iOS 삘 나게 쌈싸먹겠다는 속셈이지요.


 

취미 삼아 만든 느낌인 Apple TV만 어떻게 해결되면 애플은 진정 3screen의 강자가 될겁니다. 내년 말에 Apple TV 3세대가 나오고, 거기 iOS가 들어간다면.. 애플은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닌텐도의 wii와 경쟁하게 될겁니다. 애플의 강점상 필연적으로 Apple TV에는 게임 앱이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건 콘솔 그 자체니까요. 예상컨데 애플은 Apple TV 2세대로 스트리밍 컨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한 다음, 내년 말이나 내후년 말쯤 iOS를 탑재한 Apple TV 3세대를 발표하고, 이름을 iTV로 바꿀겁니다.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되어 영화에 이어 게임까지 스트리밍으로 돌리는겁니다. 지금 아이패드 앱 정도의 무게라면 iTV에서도 다운받는데 몇초밖에 안걸리겠죠.



이 와중에 구글은 구글 TV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구글TV가 Apple TV 보다 여러모로 나은 점이 많습니다. 컨텐츠 갯수도, 가격도.. 삼성/LG는 인터넷 TV니 스마트 TV니 인터넷 되고 간단한 게임 되는 TV를 만들어 팔고 있지만 이건 뭐 피처폰에 인터넷 되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저러다가 금방 때려치우고 구글TV랑 어찌 해보려 하겠지요. Apple TV가 지금 버벅거리고 있는 사이에 구글TV의 약진을 한번 기대해봅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촉발될 스마트TV 전쟁 와중엔 리모컨에 쿼티 키패드 넣은 애도 나올거고, 스마트폰과 TV를 묶어서 팔고 스마트폰으로 TV를 조종할 수 있는 앱도 나올것이고.. wii나 Xbox kinect 같은 모션 인식장치고 나올거고.. 아수스는 eee키보드를 스마트TV용으로 팔아먹을거고, 분명 TV에 터치스크린 단 병신같은 기계도 한두개 나오겠군요. 그리고 분명 중국에선 Apple TV랑 똑같이 생겨서 거기 하드 달린 짝퉁이 나올겁니다.


시장 예측은 참 재미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고, 모두가 똑똑합니다. 다만 자기 회사가 가진 강점을 살려가며 파고들고 도전하고 살아남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