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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쿨링팬에 대한 몽상

MIRiyA☆ 2010. 7. 1. 22:34

오늘도 망상 포스팅입니다.

예전 제가 한창 대학교 신입생이던 시절, 학교는 아주 더웠습니다. 실내에선 에어컨이 나오고, 선풍기를 틀 수 있지만 강의실 바꾼다고 이동할라치면 땀이 얼마나 나던지.. 겨울은 그냥 몽창 껴입으면 되지만 여름에는 다 벗어버릴수도 없고, 벗어봤자 땀에 코팅되어 열 발산이 안되니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개인형 쿨러입니다.


일단 설계도를 그리고, 다나와에 있는 각종 PC 쿨러 제품들을 알아봤습니다. 대략 금속으로 된 냉각핀과 선풍기 날개같은 냉각 팬이 있었지요. 제가 회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지라 냉각팬은 전원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감이 안잡혔고, 그냥 금속으로 된 냉각핀만 6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이걸 3x2 로 배열하여 등에 붙이려고 했는데, 아놔 별로 시원하지가 않은겁니다. 알루미늄 자체의 방열 성능은 상당하지만, 피부에서 빼앗은 열을 방출하지 못했던 까닭이지요. 마치 찬물에 오래 들어가있으면 미지근해지는것처럼.. 그래서 결론은 실패했습니다.


아마 이번 혹은 다음번 여름에는 좀 더 스케일 크게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엔 좀 더 구체적으로 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응용하는거죠. 여름날 껴안고 잔다는 죽부인을 응용하는겁니다. 등과 백팩 사이에 공간을 내고, 그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게 하는거죠.



이 12v 블로워팬이 잘 어울리는군요. 빈공간은 얇게 박스처리하면 되고, 위나 아래에 블로워팬을 두세개 달아서 바람을 강제 순환시켜주는겁니다. 전원은 제 노트북의 11.1v 배터리가 좋겠네요. 아니면 펠티어 소자 같은걸 이용해서 개인용 에어컨을 만드는거죠. 뭐 아무튼. 둘중 뭐가 되었던 저는 내년쯤 배터리 폭발사고로 등짝에 3도 화상을 입어 해외토픽에 나오거나, 펠티어 소자때매 동상에 걸려 피부 이식을 하는 등 실패하겠지요.


여튼.. 너무 더워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데 그냥 냉동실에서 얼릴 수 있는 쿨링 자켓같은거 하나 사는게 낫겠습니다. 전 여름이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