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야기/소니

소니 NEX, 직접 만져보니..

MIRiyA☆ 2010. 6. 22. 00:42

미국에서 NEX 사러 비행기 타고 날아왔다는 얼리어답터님, 아침 10시부터 번호표 받고 앉아서 오후 6시가 될때까지 줄서있다고 트위터에 올리시길래, 가서 얼굴도 뵐 겸, 신제품 카메라 구경하며 하악하악 카덕질 할 겸 코엑스로 이동했습니다. 공익의 퇴근 시간은 빠릅니다.



입구에는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요. SLR클럽에서 보니까 전날 저녁부터 와서 매장 TV로 월드컵 보고 난리도 아니였답니다. 미국 애플스토어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이런 광경을 보니 흥미롭네요. 소니쪽 배려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밖에서 인터넷 할 수 있게 랜선 빼주고, 밤에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말라고 쇼윈도우쪽 TV로 월드컵 틀어주고, 샌드위치, 음료수 등등을 틈틈히 가져다줬다네요. 그리고 중간중간 직원들이 끼어앉아 구매자들이랑 수다를 떨었답니다. 소니코리아 완전 호감형인데요 이거..




얼리어답터님의 아이패드 구경하며 기다리다보니 순번이 돌아와서 들어왔습니다. 판매 부스는 4개였고, 실버는 이미 동난 상태더군요.



남자는 현찰 박치기.. KB 돈봉투의 위용




장장 8시간의 대기시간을 뒤로하고 일단 밥부터 먹으러 왔습니다. 주문도 잊은채 내용물을 꺼내며 덕질 시작. 중간에 보이는 스트랩은 기본 구성품이 아니라 예판 사은품이랍니다. 이런.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건 사은품인 MP3p인데, 바로 미개봉 중고장터 고고싱 할 물건. 4GB SDHC 카드가 껴있네요. 와, 소니가 메모리스틱을 안주다니 대단합니다. 위쪽의 흰뭉치는 티셔츠, 그 밑은 전용 가방입니다.




패키지는 대략 이렇습니다. NEX5 바디랑 18-55, 16/2.8 렌즈셋이네요.




요거 꺼내는 순간 제가 말한게 대박이었죠.. "아.. 그건 번들렌즈인가보네요." 꺼내보니 NEX5+번들렌즈였다지요. 얼마나 작은지 번들렌즈만 있는 줄 알고 순간적으로 착각을-_-;;




번들렌즈 끼우니 모양새가 이렇게 나옵니다. 아... 뭔가 제가 원하는 그런 싱크로는 아닌데, 미묘하군요. (오무토마토 매장내 조명이 완전 난잡한 혼합광인지라 화밸이 이상한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6mm 광각 팬케익 렌즈 마운트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번들이랑 이놈이랑 후드가 공유됩니다. 비네팅은 안생기더군요. 




밥좀 먹고..




사이즈가 정말 아이폰만합니다. 두께 빼고 면적으로 따지면 아이폰보다 더 작습니다.




7엽 조리개가 보이네요. 후드는 뒤집어끼울 수 있습니다.


일단 잠시 만져본 평가를 하자면..


1. 렌즈 디자인은 도저히 취향과 매치시킬 수 없음.. 후드는 빼자..

2. 화질은 상당히 좋은듯. 불만 없음. 다만 K-x보다 고감도 노이즈가 떨어지는듯. 고감도에서 변색 없음.

3. Av 모드에서 화밸 설정하려면 몹시 눌러대야함(똑딱이 하이엔드 H50 인터페이스 느낌)

4. 몹시 조루 배터리. NX는 그에 비하면 최소 3배 더 찍을 수 있을듯

5. 상자 열고 비닐 벗길때 번들렌즈인줄 알았는데 번들렌즈 + 바디였다 깜놀. 너무 작아..

6. 니콘 렌즈가 NEX 마운트에 쏙 들어갈 정도.. 얘들 풀프레임 생각한걸까?

7. 액정 매우 선명. 불만 없음.

8. 스트랩이 기본 제공이 아님. 예판용 스트랩 끼워보니 형태가 좀 안습이라(달랑달랑) 난감.

9. 인터페이스는 완전 초보자용. HX1이랑 유사한 설명 인터페이스들..

10. 놀랍도록 박력있는 셔터음. 충격이 좀 있지만 NX의 그 힘빠진 소리랑은 비교가 안됨.(장단점 교차.)


처음 구입시 배터리가 너무 적게 충전되어있어서 동영상 촬영시 젤로 테스트는 못해보아 아쉽습니다. 처음 사서 신나게 주물러볼 유저 배려좀 해주지.. 뭐 동영상 화질이야 현재 최강의 방송 장비 업체인 소니가 처음으로 집어넣은 만큼, 현존 APS-C 카메라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좋을걸로 기대합니다. 솔직히 니콘 D90/D5000/D300S는 동영상 능력으로 비교하기가 뭣하고, 캐논 7D랑 비교해보면 재미있겠네요. 


다이얼이 하나만 더 있었어도 훨씬 편했을것 같구요, 작다는 번들 렌즈도 이놈에겐 너무 커서 매치가 힘드네요. 아무래도 소니는 팬케익 렌즈를 엄청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특히 삼성 30mm f/2나 파나소닉 20mm f/1.7등의 표준 화각 단렌즈가 소니에서도 얼른 나와줘야 경쟁이 됩니다. 뭐 여튼 이놈은 여러모로 놀랍고도 희한한 카메라더군요. 상급 기종으로 NEX7이 조금만 더 크게 나와서 렌즈랑 매치가 잘 되면 볼만하겠습니다. 줌렌즈들은 도저히 제 보수적인 눈으로는 매치가 어정쩡하네요. NEX5는 그야말로.. "렌즈 교환식 캐주얼 카메라"의 느낌입니다. UI와 인터페이스도 그렇고, 모양새와 기능성도 그렇지요.


삼성 :: 기존 DSLR의 기능 지향 유전자를 이어나가는 보수적인 디자인.

파나소닉 :: 예전 디카들의 디자인 포인트를 균형있고 일관성 있게 유지.

올림푸스 ::  클래식한 매력에 집중

소니 :: 극단적인 소형화, 크롬도금의 사이버틱한 느낌 부각(사이버.. 샷?)


미러리스로 가면서 각 회사마다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군요. 아주 재미있어집니다.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군요. 여러분은 지금 카메라 시대의 격변기를 겪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