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자제품 리뷰

노트북용 스탠드, 엘라고(elago) L2 완벽 리뷰

MIRiyA☆ 2010. 5. 31. 10:50

얼마전에 올린 아이폰용 엘라고 소프트케이스에 이어, 이번에는 노트북용 알루미늄 스탠드인 L2를 아주 상세하게 리뷰합니다. 이번 글에는 재미있는 사진이 좀 나오니 기대하시길.



:: 글에 들어가기 앞서 ::

이 글은 제조사에게 물건을 협찬받아 쓰는 리뷰이니 그 점 미리 감안하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엘라고에서 리뷰를 요청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물건을 리뷰할라면 뜯고 꺼내며 사진찍고 사용상 와닿을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 할테니, 남들 다 하는 개봉기부터 들어갑니다.



개봉 및 패키징 상태



이렇게 통통한 무지 박스에 들어있는데요, 보시다시피 껍데기부터 디자인이 괜찮습니다. 칼은 없고.. 쇠 자가 있으니 대충 쑤셔서 뜯어보지요.



무지 박스로 끝나는게 아니라 안쪽에도 이렇게 속 박스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무지 박스는 택배 운반용이라 찍히거나 상할 수 있는데, 안쪽에 이렇게 박스가 더 있으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요. 상자에는 개봉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이렇게 속 상자를 열면 안에 골판지 구조물이 있습니다. 위에 난 구멍 두개에 손가락을 넣어 쑤욱 끄집어내면 됩니다. 오픈하는 구석구석 배려가 되어있네요. 만약 저 구멍이 없었다면 상자를 뒤집어 흔들거나 밑바닥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욕을 했겠지요. 



요렇게 훌러덩 벗겨서 열도록 되어있습니다. 골판지를 적당히 쓰면서 흔들리지 않게 제품을 잡아주고 있는 모습. 

패키지 디자인만 보면 제품의 완성도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에 제대로 신경 안쓰는 회사가 제품에 신경 썼을리 없잖아요. 그래서 껍데기가 좋은 제품은 대부분 품질도 좋다는게 제 나름대로의 이론입니다. 박스 하나 두고 칭찬은 이정도만 하고.. 본 제품 사진 들어갑니다.




제품 외관 및 마감 상태



패키지에서 끄집어낸 모습입니다. 통 알루미늄이라 무게감은 꽤 나갑니다. 손바닥으로 눌러봐도 꿀렁꿀렁 휘어지진 않고 탄력있게 버팁니다. 얼마나 튼튼한지는 뒤에 가서 상세하게 다룹니다. 일단 제품 곳곳을 확대하며 알아보지요.




노트북이 거치되는 부분입니다. 엘라고 로고와 함께 노트북의 키보드 부분을 일러스트로 그려놔서 "아 저렇게 올려놓으라는거네" 하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 바닥이 닿는 사방 모서리에 말랑말랑한 패드를 붙여놨습니다. 재질은 스펀지인지 고무인지 분간 못할만한 미묘한 재질입니다. 알루미늄 재질의 맥북 유니바디 바닥 쓸릴 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이 부분은 노트북 바닥이 놓이는 상단 부분. 인체공학적이고, 단단하고, 쿨링에 효과가 있고, 선 정리에 좋다고 나와있네요. 글씨가 고급스럽게 인쇄되어있습니다. 이번에는 뒷부분을 살펴보지요.




노트북 굴러다니지 말라고 앞에도 지지용 패드가 붙어있습니다.



뒷면 케이블 들어가는 부분인데요, 인쇄가 왼쪽으로 치우친게 좀 걸리지만 너그럽게 넘어갑시다-_- 구멍은 애플스러움을 의식했는지, i자로 뚫려있고, 윗 구멍 지름은 15mm, 아랫구멍 길이는 34mm입니다. 참고로 윗구멍에는 랜 케이블과 일반 USB 케이블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 사용시 이 구멍으로 각종 케이블들을 몰아넣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 노트북 전원 케이블은 아쉽게도 통과를 못하더군요.. 노트북 전원 케이블 끝에 굵직한 노이즈 필터가 기본으로 달려있거든요. 거의 1mm 차이로 통과를 못했습니다 ㅠㅠ 다음 L3 스탠드가 나온다면 이 부분 조금만 개선해주시길.)




제품 사이즈는 가로 24cm, 세로 22cm, 높이 12cm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문제 없으나 eeepc 등 넷북은 약간 사이즈가 남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 eeepc901은 가로 22cm, 세로 17cm입니다.


자, 이번에는 실제로 책상에 올려보죠.



실제 사용시 효과



책상의 각종 지저분한것들 때문에 영 번잡하니 좀 치워보죠. 마치 집에 여자친구가 오기 5분 전의 상황처럼..




일반적인 노트북 사용시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외장하드 어댑터, 오른쪽으로 스피커용 오디오 케이블, 전원, 랜 케이블이 연결되어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엘라고 L2 스탠드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올려두고 선을 정리합니다.




이런 모양새가 되지요. L2 스탠드는 기본적으로 노트북의 높이를 책상에서 띄우는지라, 외부 키보드가 필수적입니다. 저 상태로 놔두고 타이핑하는건 전 약간 비추합니다. 직접 놓고 타이핑 해보면 그렇게 많이 흔들리는건 아니지만 모양이 좀 이상하잖아요.




실제 사용시에는 이런 모양새가 나옵니다. 적당히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화면을 응시할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이런 조합도 가능합니다. 키보드를 L2 스탠드 안쪽으로 수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만약 스탠드가 없었다면?




이런 자세가 나왔겠죠. 지금 이 리뷰를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 주위 분들도 혹시나 거북목 상태가 아닌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IT 업종 종사하는 사람들 이런 분들 참 많더라구요. 이게 적응되어 목을 앞으로 빼고 구부정히 다니면 키도 작아보이죠. PC 사용할때 항상 점검해보시길.


자세 교정 효과와 배치 상태는 이정도로 다뤄보고.. 그 다음에는 노트북 쿨링 효과에 대해 실험해보겠습니다.




냉각 성능 테스트



이렇게 노트북을 세팅해둔 상태와 스탠드 위에 올려둔 상태를 비교합니다. 참고로 위 사진에서 노트북 아래에 깔려있는 허연 미끄럼 방지용 깔판은 테스트시에는 뺐습니다. 사무실 유리판 위에 올려둔 일반적인 상태와 L2 스탠드에 올린 상태 둘의 온도 변화를 체크하는거죠..



일단 온도 변화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노트북에서 열이 나게 만들어야겠죠.. PC 고문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프라임 테스트를 돌려보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돌리면 CPU 점유율이 100%까지 올라가는지라 열이 많이 발생하지요. 먼저 책상 바닥에 노트북을 놓고 아무 작업도 안한 상태에서 온도를 떨어뜨린 후, 프라임 테스트를 돌리면서 30초 간격으로 20분동안 CPU와 GPU, HDD의 온도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스탠드에 올려서 1시간 가량 온도가 더 떨어지지 않을때까지 놔두고 식힌 다음, 역시 20분간 온도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Prime95를 Blend 모드로, 우선순위는 8로 두고 돌렸습니다. 점점 쿨러 돌아가는 소리가 커지더니, 방열구에 손 대니 열풍이 나오네요. 슬슬 여름인데..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로축은 경과 시간, 세로축은 온도입니다. 빨간 선은 CPU, 파란 선은 GPU, 녹색선은 HDD의 온도구요, 실선은 그냥 책상 위에 올린 상태, 점선은 L2 스탠드에 올린 상태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아무 작업도 안할때인 IDLE 상태에서 온도부터가 차이납니다. L2 스탠드를 사용할때가 3~4도 가량 온도가 낮습니다. 그리고 프라임 테스트를 돌리면서도 그 온도 차이는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그냥 책상 위에 놔뒀을때 90도를 넘어가던 CPU 온도가 85도 이하로 억제되네요. 참고로 제 CPU의 온도 한계는 100도, GPU의 온도 한계는 120도입니다. 그 온도까지 올라가면 아마 시스템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위 실험 결과로 L2 스탠드의 쿨링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셈입니다. 휴.. 웬만한 3D 게임만 돌려도 온도 90도에 육박하며 지글지글 더워죽겠는데, 따로 쿨링 팬이 안달린 알루미늄 판때기 하나 밑에 대었다고 이정도 효과가 있다니 예상 밖의 결과입니다. 제 노트북은 하판이 플라스틱이지만, 맥북 유니바디 등의 알루미늄 재질 노트북에선 쿨링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것 같습니다. 





내구성 테스트


이번에는 제가 매번 해보는 내구성 테스트입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을 올려두고 사용하는 통 알루미늄 재질이다보니 내구성이 걱정되는게 사실입니다. 이거 무거운거 올려도 괜찮을까.. 원래는 발로 밟거나 위에 올라서는 모습 찍어보려 했는데, 너무 오버하는것 같아 다른걸로 대체했습니다. 사진부터 보시죠.




집에 있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입니다. 권당 2.5kg 정도 나가는데, 저정도면 한권 무게만 해도 대형 노트북 무게 정도 되겠네요. 근처에서 눈에 띌 수 있는 책중 제일 무겁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걸 8권 올리고, 위에 5kg짜리 아령을 올려봤습니다. 합쳐서 체중계에 올려봤더니 27kg 정도 됩니다. 무게때문에 약간 휘어지지만 확 꺾이거나 하진 않습니다. 손으로 눌러봐도 꽤 튼튼해요. 이정도면 상식적인 선에서 내구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맺으며..

엘라고 L2 스탠드는 고급스러운 통알루미늄 재질, 심플한 디자인으로 노트북 냉각과 자세 교정, 선 정리까지 3박자를 만족시키는 제품입니다. 특히 일체감이 높은 디자인으로 맥북 유니바디 사용자들에게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투박한 디자인의 싸구려 플라스틱 제품들에 염증을 느끼신 분들은 엘라고 L2 스탠드를 고려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