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글은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와르르 몰려들다보니 뒷북 치는 모양새가 될 것 같아서 그냥 아싸리 한참 지난 월요일에 올려버립니다. 네이버쪽에서 사옥 사진은 될 수 있으면 월요일에 올려달라고 요청했거든요. 처음에는 이 민주사회에 양반들이 히틀러마냥 무슨 보도의 자유를 억제하나 싶었지만 회사 관광을 쭈욱 하고나니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뭐랄까, 미리 사진을 올려버리면 입주할 직원들 김샌다는거죠. 이미 칫솔님 등 여러 블로거들이 네이버 메인 페이지 개편에 대해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셨으니, 저는 이날 발표된 내용으로 뒷북치기보다는 제가 잘 찍는 뻥 사진 위주로 볼거리들을 보여드릴게요. 스크롤 압박 들어갑니다.
* * *
인천시청에서 지하철타고 인천터미널역으로 간다음, 시외버스를 타고 분당 모란시장에 내린 다음, 분당선을 타고 정자역까지 이동. 지하철타면 2시간 거리입니다. ㅠㅠ 정자역에서 여러 블럭 걸어간 외진곳에 서있는 거대한 건물 발견. 이번에 신축한 건물이라는데, 약간 강남의 삼성 사옥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근데 안에 들어가보면 다르죠.. 건물 표면에 NHN이라고 적혀있는거 보이나요? 유심히 보시면 보일겁니다. 제가 약간 촉박하게 들어가서 실내 사진은 별로 없고... 일단 기조연설 들으러 후딱 들어갔습니다.
NHN 대표 김상현님의 기조연설. 미투데이에서 버드워쳐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있지요. 저번 1월 4일에 한창 폭설 내려서 길 막히고 난리났을때 미투데이로 "오늘은 지각처리없도록 조치했으니 안심들 하시고 조심조심 출근하십시오"라고 적은 적 있지요. 그때 좀 많이 멋있었습니다. 회사 대표가 그 회사 서비스 잘 써주면서 직원들 배려해주는 모습 얼마나 보기 좋아요. 이날 기조연설 분위기를 보니 연습 많이 하셨던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이분은 네이버에서 전반적인 뽀대와 간지를 담당하는걸로 추정되는 CMD 본부장 조수용님. 셋으로 쪼갠 네이버 대문 등등의 자랑을 해주셨습니다. 특히나 검색 결과 화면 왼쪽의 탭이 맘에 들었습니다. 발표 시간이 길어서 A컷 건지는데 성공. Bell & Ross 시계가 눈에 확 띄네요.
홀에서의 기조연설과 각종 시연이 끝나고 블로거, 기자, 애널리스트의 3그룹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블로거 그룹이 바로 향한 곳은 4층의 카페테리아. 밥~ 좋지요.
오직 오늘 하루만을 위해 디자인하고 제작한 네이버 시프트 2010 배너가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분위기고 인테리어도 다 예쁘네요..
카페테리아에서 네이버 관계자 3명과 진행된 질문 답변 시간. 하필 뒷배경이 혼합광 역광 상황이라 피부색이 맑지 않습니다. 플래시라도 가져갈걸. 역광을 잘 다뤄야 고수라지만 그건 실외에서 찍을때 이야기고;; 일단 역광 상태에선 뒷배경을 어둡게 가져가는게 포인트입니다. 저기 마이크잡고 질문하는분은 이번에 결혼하는 떡이떡이님.
오늘 밥은 이겁니다. 제가 맨날 실내 행사 사진 촬영하러 다닐때 보이는 호텔 관계자같은 분이 금빛 이름표 달고 곳곳에 각잡고 서있길래 출신 성분을 물어봤더니 호텔에서 케이터링 나왔다네요. 저 아낌없이 퍼담은 각종 고기들..
밥먹으며 네이버 블로그의 포토로그가 맘에 안든다며 숙덕숙덕 뒷담 까던 도중에 스윽 동석한 이람님. "알고도 따라할 수 없는게 전략 아니겠어요?"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람님은 예전보다 사진빨 잘 받는듯. 이람님, 네이버 블로거들이 포토로그를 옛날처럼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 옵션 줬으면 좋겠데요.
이건 뭔가 작품 나올것 같아 찍어봤는데 별거 없었던 창가 스탠드. 활용도가 어떨라나 모르겠습니다. 밤에 여기 불끄는지;
밥 다 먹었으니 이제 신사옥 집들이 겸 관광.
일단 카페테리아를 나와 엘리베이터실로 이동했습니다. 저 앞에 서있는 패널에서 층을 고르면 그 층으로 갈 전용 엘리베이터가 멈춰섭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층을 고르는게 아니라 엘리베이터 밖에서 고르는거죠. 이동 속도는 아주 빠를것 같네요. 다만 다른 층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할듯. NHN 다니는 모 여직원분이 많이 아쉬워하더군요.
엘리베이터 안은 이렇게 터치스크린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이놈은 층 누르는 버튼이 있네요. 없는 놈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처음에 헤맬 사람들이 여럿 될것 같아요.
운행 불가능은 이렇게 보여주는군요. 저 손 그린거 봐봐요.. 아오 이뻐라.
그리고 여긴 엄청 자랑하던 하이브.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족 하이브가 아니라 머리 맞대고 함께 괴로워하는 방의 이름입니다. 뭐 실상은 피자도 시켜먹고 하겠죠...;
왼쪽은 이렇게 급탕실이고요, 여긴 주로 직장인들의 주식인 커피와 녹차, 둥글레차 등등이 비치되겠네요. 공간 사이즈를 보아하니 노가리까기 딱 좋아보입니다.
저기 저 테이블은 일본에서 가져온게 아니라 그냥 그린거래요. 오른쪽의 계단식 뭐시기는 엉덩이 걸치고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인듯 하고, 그 위쪽으로 빙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전원 꽂을 곳이 많이 보이는게 아주 실용적이네요.
그리고 이건 1, 2, 3 번호 붙어있던 회의실. 회의실 의자는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회의 오래하는건 좋지 않다고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저기서 날밤 새면서 달릴 일이 많아 보입니다-_-;
그리고 이건 계단실. 이야. 계단 그려놓은거 봐봐요.. 온 천지가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입니다. 계단이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숲의 테마, 하나는 스포츠 테마입니다. 계단 한칸 올라갈때마다 소모되는 칼로리를 적어놨네요. 계단 두칸에 220cal이라.. 아침마다 오르는 분들 꽤 될지도?
네이버의 소화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살다 살다 소화전이 이렇게 이쁜곳은 처음이네요. 하지만 저렇게 눈에 안띄는 색의 소화전이 유사시에 유용하게 쓰일지 실용성에선 의문입니다.
이제 드디어 사무실. 제일 맘에 드는 부분인 간접 조명입니다. 전부 광원이 직접 노출되지 않는 간접 조명이라 눈이 아주 편안했습니다. 소개하는 가이드분이 눈이 편하다 해서 그런가보다- 가 아니라 진짜 눈이 편했습니다. 저는 맨날 사진 찍다보니 빛에 민감해서 방안이 어두운걸 싫어해 거실용 36Wx4 조명을 사용하거든요. 제 방은 눈이 따가운데 여긴 빛이 어디서 나오는지 구분이 잘 안가니 은은해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원목 바닥재. 보통 사무실에는 카펫을 깔아놓는데, 이게 맨날 먼지나고 진드기가 번식하고.. 더 문제는 습기가 너무 부족하다는겁니다. 예전 알바하던 회사에서는 가습기 놔 달라고 캐비닛 위에 휴지깔고 물 부어서 시위한적 있었는데 원목 좋네요. 근데 NHN 직원들 이제 시즌마다 치약 짜서 미싱하거나 왁스칠 해야하는거 아닐지.. 만져보니 이건 도저히 바닥에 까는 그런게 아니라 어디 벽에 붙이는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질감이 참 좋았는데 몇번 밟히고 부벼지다보면 반들반들해지겠지요-_-; 그리고 난방이 위가 아니라 이렇게 바닥에서 나옵니다. 이 부분 신기하더군요. 흐음.. 먼지 끼거나 그럴것 같은데 이런건 어떻게 할지.. 우려됩니다만 알아서 계획 잘 해놨겠지요..
전 늘상 그렇듯 제 수준에 맞춰 다소 유치한 질문을 했습니다. 사무실 창가의 뭐냐.. 루 뭐시기.. 루버?라 했던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네요. 거대 버티컬처럼 생긴걸 돌려서 햇빛을 가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걸 중앙에서 통합적으로 조종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중앙에서 돌린다면 거기 끼어 다치지는 않는지 물어봤습니다. 흐음. 손으로 돌릴수도 있고, 특별한 경우 중앙에서 조절 가능하며, 오늘은 벽에다 NHN이라고 적었다는군요. 그리고 저게 중앙에서 조절할때는 기계로 돌아가지만 뭔가 걸릴 경우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손으로 돌려봤더니 다소 꾸룽하게 걸리는 느낌으로 돌아가더군요. 사진으로 보다시피 구멍 뽕뽕 뚫린 부분은 적당해서 차광도 되고 분위기도 날 것 같습니다. 딱 좋은 정도. 뭐 창가자리가 여름에는 온실, 겨울에는 춥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만.
이건 개인 사무공간입니다. 이 층만 이런지는 몰라도 옆 사람이랑 책상 공유하지 않게 널찍하게 잘 만들었네요. 희한하게 움직이는 가구들이 인상적입니다. 이제 에어론 체어 갖다놓고 아르떼미떼 스탠드 설치하면 완성이겠네요..
이건 층별 회의실인데, 조립식이라 부서 이동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네요. 커튼도 칠 수 있고 괜찮네요.
이건 OA 부스라고, 복사기나 기타 등등이 들어가는 곳이랍니다. 밑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이리저리 옮길 수 있다는군요. 호오 신기해라..
여긴 자랑거리중 또 하나인 치카치카. 이 닦는 전용 공간이죠. 덕분에 이 닦을 사람들이 이상한 냄새 맡으며 화장실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다행입니다. 좋은 시도같아요. 그림 그려놓은게 참.. 사무실을 디자인 소품화 시키는군요.
다시 엘리베이터실입니다. 23이라 적힌 숫자 보면 정말 흐뭇해요. 저런 스타일 아주 좋아하는데.. 하아..
그리고 이건 1층의 출입구. NC소프트나 삼성전자도 이렇게 되어있고.. 제 학교 기숙사도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여긴 안내 데스크.
로비의 모습입니다.
의자 하나 예사롭게 만들지 않는군요.. 그리고 저기 멀리 보이는 이상한 컵?이나 화분같이 생긴거.. 과연 뭘까요?
들여다보니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뭔가 물 빠지는 구멍이 있네요.. 화분이랍니다. 저기 NHN 임원들이 나무를 한그루씩 심을거래요.
한쪽 벽은 이렇게 프로젝터로 쏴서 뭔가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어놨습니다. 두개나 달려있네요...
여긴 네이버 기념품 가게입니다. 여태 네이버가 만든 각종 기념품 등등을 쭈욱 전시해놓고 파나봐요. 네이버 모자 16000원. 저거 동대문에서 짭을 만들어 파는걸 잡으러 다녔다고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갖고있는것도 많이 보이네요.
하나하나 다 멋있어요 정말..
이건 로비에 서있던 LCD 스크린입니다. 층별로 나와있는데, 뒤에 보이는 대각선 작대기 같은게 스르륵 움직여갑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멋있어요. 30인치 가까이 되는것 같은데, 베젤이 얇아서 놀랬습니다. 그리고 나눔고딕체는 정말 코피나게 예쁘네요.
ㅇㄹㅇㄹ
ㄹㅇㄹ
덜덜덜.. 여긴 뭐냐;;; 도서관입니다.
이건 뭐 장장 2층에 걸쳐 도서관을 만들어놨습니다. 무슨 분당 동네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인가. 듣기로는 저기 민간인들도 들어올 수 있다더군요. 나중에 아주 드글드글할듯.
여긴 기자실. 기자들이 기사 송고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잘 마련해두었네요.
그리고 여긴 갤러리 전용 공간인데, 벽을 회전하거나 옮길 수 있다고하네요. 벽 만져보니 압정 같은거 박기 좋은 재질입니다.
여긴 지하주차장인데, 층별로 테마를 달리하여 새소리나 파도소리 등 다른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같이 가신 분은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 같다고 ㅎㅎ
와.. 층별 안내표도 색감이 너무 좋습니다.
다시 엘리베이터실을 거쳐 카페테리아로 올라옵니다. 스타벅스 같은데서 의사결정이 많이 일어나니 아예 카페를 이렇게 크게 만들었다네요. 저 넓은 4층 한층 반이 카페테리아죠.
카페테리아 한쪽 벽. 뭔가 식물들이 무지 많이 보이네요..
와 조화인가 만져봤는데 생화입니다. 이거 다 유지보수를 어떻게 할라고..
헉 이건.. 식충식물인 네펜데스까지..
우츠보트! 그래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우츠보트 닮았죠...
밑에는 금붕어까지 돌아다닙니다.
물도 흐르네요..
그리고 여긴 4층 한쪽의 교육장 비슷한 곳. 여태 본 교육장중 가장 크고 넓네요.
천정의 철망은 경첩이 달려있어서 밑으로 내릴 수 있답니다. 저걸 내려서 어디 쓰는지는 까먹었습니다.
다시 카페테리아로 돌아와서.. 한쪽은 패밀리마트가 입주할 예정이군요.
ㄹㅇ
전체적인 감상평을 하자면, 온 건물에 간지를 휘감았다는거죠. 전 개인적으로 나눔고딕체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도 나눔고딕체를 기본으로 사용하는데, 온 회사 전체가 나눔고딕으로 도배되어있어 눈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대한민국 한곳에 이런 건물이 있다니, 느낌이 아주 묘하더라구요.
네이버 직원들이 아주 부러웠습니다. 이렇게 예쁜 회사라면 일할 맛 나지 않을까요? 기왕 하는 김에 각종 스낵이나 음료 종류 몽땅 무료로 풀죠. 구글처럼요. 하아.. 저는 천정에서 물새고 얼음 얼고 곰팡이 피는 6평짜리 사무실에서 컵라면 끓여먹으며 주차단속중인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이버가 준 VIP용 선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받은건 은색은 아니고 누릿한 녹색 비슷한 시큼한 색입니다. 다른 색이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저거 시중가가 40만원 가까이 한답니다. 저번에 카페 시즌2 간담회 갔을때는 로지텍 무선 마우스 줘서 아직도 잘 쓰고 있고, 네이버 우수 블로거들에게는 1테라바이트짜리 외장하드 줬답니다. 통 큰건 알아줘야죠. 선물을 진짜 선물같이 주는 회사 네이버.(직원들이 부러워한다는건 좀 웃기죠 ㅎ)
아, 깜빡 잊고 못적을뻔 했는데 네이버 신사옥 이름은 Green Factory입니다. 개발쪽 부서 이름도 무슨 생산 뭐시기라고 들었는데, 네이버는 굴뚝 산업이나 제조업에 로망이 있는것 같아요... 이날 기념품 샵 오픈한걸로 야심을 드러냈지요. 후후후...
'웹서비스 이야기 > 네이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투데이에서 트위터 이야기하기, twi2me는 공해(2) (0) | 2010.06.21 |
---|---|
앞으로도 포탈이 주도할 인터넷 생태계 (0) | 2010.04.23 |
미투데이 삭제기능 추가, 낙장불입에 대해.. (0) | 2010.04.02 |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 종료 (0) | 2010.02.05 |
미투데이의 망한 인터페이스 (0) | 2009.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