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인터넷에 이런 기사가 올라와있더라. 포털-중소콘텐츠 "인터넷생태계 복원 돕는다"라고, 포탈이랑 각종 단체가 모여 생태계 복원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단다. 이 글을 보니까 예전에 봤던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NAVER)라는 글이 생각났다. 글은 참 좋지만 내가 형편없는 솜씨로 요약하면, 정보 가공업자 네이버의 과도한 재량 때문에 국내 스타트업이 비리비리 하고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탓이란 말. 거기 더해 네이버가 구글과 싸우는 법 - 검색엔진 연구자의 관점이라는 글과 한국 웹 2.0은 생태계 복원이 먼저!라는 글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마.. 내 블로그 읽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읽었을지도 모르겠다-_-;
네이버에게 지금 당장 "robots.txt 수정해서 검색 개방해라!", "검색결과 상단에 설치한 불법 광고 구조물들 다 철거해라!"라고 말하면 아마 이런 답변이 나올것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기다려달라." 하긴 이건 네이버 입장에서는 사운을 건 한방일거고, 이미지 개선 외에 별로 도움될게 없어보이니 어지간한 노력이 아니고서야 하긴 힘들것이다. 게다가 이걸 주주들이 가만 보고 있을까. 당연히 반대할거고 임원진 물갈이 들어가겠지.
그럼 현실적으로 포탈들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생태계 복원을 도와준다면 어떤 방안이 있을까.. 문득 생각난건데 네이버가 '오픈캐스트', '애드캐스트' 등등처럼 '스타트업 캐스트' 같은 식으로 스타트업들의 웹서비스를 홍보해주는건 어떨까. 여기 서버라던가 각종 유무형의 지원을 해주며 키워주는거다. 다만 여기에는 몇가지 조건이 붙어야겠지. 예를 들어 네이버 오픈 API를 사용한 서비스만 입주할 수 있다던가, 해당 서비스와 네이버 서비스를 이리저리 연계한다던가.. 가령 현재 미투데이와 네이버의 관계같이. 물론 미투데이는 네이버에 인수되었지만 네이버가 미투데이를 카페에도 연결하고, 뉴스에도 연결하고 하는 모습 보면 참 신통하더라.
트위터 같은 서비스만 봐도 지금 거기 붙어서 먹고사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다. 위 사진에서 내가 알지만 안나와있는 업체도 꽤 된다. 훨씬 많다는거다. 네이버나 다음이 이런 중심축을 해주면 어떨까? 어차피 국내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홀로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기엔 포탈은 너무나 크다. 서비스 초기부터 포탈에 입주해서 포탈의 자원을 이용해 성장하고, 잘 익었다 싶으면 인수하는 식으로 Exit가 확실하면 얼마나 좋겠나. 마치 오픈아이디처럼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게 하고, 네이버 체크아웃으로 결재할 수 있게 하고, 네이버와 연계한 광고 집행이 가능하게 하고.. 이런건 페이스북 커넥트 같은걸 참조하면 좋을것이다. 그리고 거기 더해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것도..
사막엔 비가 잘 안내린다. 지금 인큐베이팅 업체가 돈 대줘봐야 스타트업이 뿌리내릴 토양은 사막이요, 비옥한 토양은 모두 포탈들이 차지하고있다. 그럴바에야 포탈이 일정 부분 트래픽을 할당해주는게 더 나을거라는거다. 차라리 돈보다 관심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뭔가 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뜨지 못하고 가라앉는 서비스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모르는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가. 인터넷에 관심 많은 내가 모를 정도면 일반 이용자들은 얼마나 모르겠냐구. 이러니 스타트업 업체들은 최대한 관심 받아보려고 보도자료 뿌리고, 파워블로거들에게 답변 없는 홍보메일, 베타메일 보내고 하는거다. 스타트업이 탄약이 있어 고객이 있어 뭐가 있어?
물론 내가 어디 포탈에서 일해본것도 아니고 지금 연봉 240만원의 주차단속 스티커 떼는 공익이라 잘 모른다. 아마 저런 이슈에는 해결해야 할 건수가 산더미같이 쌓여있을것이다. 다만 지금 각 포탈 사이트와 각종 단체들이 모이는 좋은 자리가 생겼으니 이런걸 한번 긍정적으로 논의해보면 어떨까 희망해보는거다. 안되는 이유 찾아내면 세상에 될거 하나도 없지 않나. 여긴 해외랑 조건이 너무 다르다.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에 맞는 새로운 상생 방안이 나와야한다. 다만 결코 그것이 착취가 되면 안될것이요, 상식이 통해야 할 것이다.
아, 간만에 댓글 알리미 표준화 이슈 이후로 뜬구름 잡는 몽상가 이야기 했다. 간만에 존 레넌 동영상 틀어놓고 하루에 4만원 벌어 먹고사는 서민들 등골 휘게 5만원짜리 주차 위반 딱지 떼러 가련다. 월급이 내 연봉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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