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야기/캐논

캐논 7D의 시야율 거짓말 파동

MIRiyA☆ 2009. 11. 1. 19:13


요즘 캐논 신제품 DSLR 카메라인 7D에 대해 관련 커뮤니티가 씨끌씨끌합니다.

무슨 내용이냐 하면, 최근 캐논이 내놓은 APS-C 플래그십 바디인 EOS 7D의 스펙을 거짓으로 기록하고 과장광고를 하고있다는겁니다. 


액정을 보고 촬영하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는 달리, DSLR(일안 반사식 디지털) 카메라는 뒤쪽의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보이는 이미지로 촬영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DSLR의 성능에서 뷰파인더 시야율은 아주 중요합니다. 실제 촬영되는 이미지와 뷰파인더로 보이는 이미지를 정렬하고 맞추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야율 100%는 최고등급 DSLR에만 탑재되는 고급 스펙이었지요. DSLR에 있어 시야율 100%는 최고 등급 카메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메이커를 통틀어 뷰파인더의 시야율은 카메라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고 있지요.


예전 2007년 8월 20일에 캐논의 중급기인 EOS 40D가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800만화소대 EOS 30D와 비교해서 화소와 연사, AF와 액정등 거의 모든 부분이 향상된 확실한 업그레이드였습니다. 이날 뒤에 참석했던 니콘 관계자가 피식 쪼개고 사라졌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딱 3일 후, 2007년 8월 23일에 니콘 중급기 D200의 후속작 D300이 출시되었습니다. 이 제품이 나오자 마자 캐논 40D는 졸지에 '사망디'라는 별명이 붙어버렸습니다. 니콘 D300이 거의 모든면에 걸쳐 성능이 우수했기 때문이지요. 비록 40D가 급히 가격을 내리며 D300과 다른 가격대에서 경쟁했기 망정이지, 40D는 정말 사망할뻔 했습니다. 만약 니콘 D300이 그 스펙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40D를 더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었을 것이고, 아무튼 캐논의 자존심은 왕창 구겨져버렸지요. 함께 출시된 니콘의 최고 등급 기종 D3가 캐논의 최고 기종인 1Ds mark3를 ISO와 연사로 구겨버려서, 이날은 정말 대단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캐논은 니콘 D300 급에 정면 대응하기위해 EOS 7D를 선보이며 "2009년 최고의 반전"이라고 광고하며 1800만화소, 8연사, 향상된 AF와 더불어 시야율 100%를 중요한 스펙으로 다뤄왔습니다. 근데 그게 뻥이라네요.


아래는 니콘 D300, 캐논 EOS 7D, 펜탁스 K-7의 비교 이미지입니다. 빨간 선이 실제 뷰파인더상으로 보이는 곳이고, 그 선 밖으로 빠져나간 부분은 스펙 위반입니다.


니콘 D300


펜탁스 K-7


캐논 EOS 7D


위 D300, K-7, 7D는 모두 성능표상 시야율 100%라고 적어놓았지만, 실제로 니콘 D300과 캐논 7D는 시야율 100%가 아니라 더 많이 찍히고 있습니다. 돈 잘 버는 순서대로 못되게 만들었네요.


같은 캐논의 5D markII라는 기종은 성능표에 98% 시야율이라고 표시해놓은데 반해, 7D의 경우는 실제로 97% 정도의 시야율임에도 불구하고 100% 시야율이라고 허위로 기재했습니다. 파인더를 보고 촬영하면 그보다 더 많은 영역이 사진에 찍혀 나오는거죠. 


Canon 7D 100% 1.0x배의 시야율문제 실제론 98.5~99%정도...

이 글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이..


필요할진 모르지만 7D시야율 확인법입니다;;;

이런 측정 자료도 나오기 시작하고, 유저들이 직접 테스트한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있습니다.


거기에 CIPA의 시야율 표기 규정 자료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떤 유저분은 '소비자고발'에 제보까지 했네요.

다나와 쪽에서도 잘 정리해서 하나 올라왔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SLR클럽의 각 게시판에는 7D의 시야율 관련된 문제로 열띈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http://www.slrclub.com/service/search/sa.php?w=saboard&site=63623&q=7D%20%BD%C3%BE%DF%C0%B2



이렇게 시야율 문제가 불거지자 캐논 코리아는 홈페이지의 광고 문구를 수정하게됩니다.







잘 보면 100%약 100%라고 수정해놓은게 보입니다.




약 100%




근데 약 100%라니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CIPA 기준 : 

1. 측정시 시점은 중앙으로 한다.

2. 피사체거리는 3m를 기본으로 한다. 3m이외의 거리에서의 수치를 기재하는 경우는 거리를 병기할 것.

3. 표기하는 수치의 자리수는 2자리수 이상으로 한다(소수점이하는 사사오입한다).


뭐 CIPA 기준으로 99.5% 이상까지 100%로 인정하니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요?


일본 쪽에서는 이런 미친듯한 내용도 올라왔습니다.

카카쿠닷컴을 인용하면.. 캐논 답변은 7D의 시야율은 96.97% 라고합니다..


キヤノンの回答は、96、97%でも基準内だそうです。
캐논 답변은 96%~97 %도 기준에라고합니다. 

基準の範囲は非公開ですが。 
기준의 범위는 비공개입니다. 





96~97% = 약 100%




캐논이 생각하는 시야율 100%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1995年時点の視野率(約100%)に関するキヤノンの見解
「実画面に写らない部分がファインダー視野に見えてはならない事を条件として、
99%プラスマイナス1%に設定している」

アサヒカメラ1995年2月号の診断室(EOS-1N)「メーカーは答える」でのキヤノンの説明より。


"실제화면에 찍히지 않는 부분이 파인더 시야에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점을 조건으로 하며,
99% 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로 설정하고 있다."

아사히카메라 1995년 2월호 진단실 코너(EOS-1N) "메이커가 대답한다"에서 캐논의 설명으로부터 발췌.


위 내용에 따르면 7D의 시야율은 양산에 따른 개체별 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98%~100% 사이여야 합니다. 이것이 캐논이 말하고있는 '약'의 정체입니다. 오차를 고려하더라도 평균 97%는 명백한 불량이지요. 또한 중요한 부분이.. "실제화면에 찍히지 않는 부분이 파인더 시야에 들어와서는 안된다" 넓게 찍히는 한이 있어도 102% 등으로 안찍히는 범위까지 눈에 보이면 안된다는 말이죠.


「ファインダー視野率は100%。そう決めて開発をスタートしました。多くの課題があることはわかっていました。でも、視野率98%と比べると、覗いた時の気分はあきらかに違う。どうしても実現させたかったですね」

"파인더 시야율은 100%, 그렇게 정해놓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은 알고 있었죠. 하지만 시야율 98%에 비하면 찍을때의 기분은 확실히 다릅니다. 어떻게 해서든 실현시키고 싶었었습니다"


- 7D 일본어판 카달로그에 적힌 개발자 인터뷰


일본 현지 반응

1. 우리는 7D의 시야율이 100%라고 믿었었다.

2. 물론 100%가 완벽한 100%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3. 현재 게시판에서 시야율의 정의와 계산법, 실측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지만 다 필요없다.

4. 1D급 100% 시야율과 차이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가 중요하다.

5. 근데 1D급은 커녕 5D mark2의 98%보다도 밑돈다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6. 광고자체를 시야율 100%라고 때린것은 명백한 캐논의 허위마케팅이다. 

7. K-7 끝내준다 T_T


이상 출처 "캐논이 생각하는 시야율 "약 100%"의 정의를 찾았습니다." by 마루토스


여기서 이런식으로 말해놓고 정작 7D의 시야율은 대부분 97%~98% 정도를 보이고있습니다.


캐논 말대로 '시야율 97%'가 '시야율 약 100%'라고 적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요.. 5D markII의 시야율 98%도 약 시야율 100%가 되어 1Ds markIII랑 동일해지고, 소니 a850의 시야율 98%도 a900의 시야율 100%랑 동일해지는겁니다. 웃기는 일이죠. a850이랑 a900은 시야율 차이때문에 급이 달라지고 가격차이가 100만원이나 나는데요. 현재 캐논, 니콘, 펜탁스, 소니 DSLR 4사중 시야율이 95% 밑으로 나오는 기종은 없습니다.



위에서 빨간색으로 강조 표시 해둔게 시야율 100%입니다. 캐논의 1Ds markIII, 니콘의 D3, 펜탁스의 K-7, 소니의 a900.. 각사 최고 기종에만 적용한게 시야율 100%지요. 하지만 단지 시야율 차이 때문에 a850보다 70만원 비싸게 팔리는 a900은 어이없는 케이스지요. 만약 그런 a900의 시야율이 100%가 아니라 97%로 나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생각만해도 끔찍하군요. 시야율에 있어서 사사오입, 95% 시야율 이상 모든 기종을 시야율 약 100%라고 표시하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기종이 시야율 100%가 되지요? 아이 좋아라?


시야율 98%와 100%의 차이는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뷰파인더를 보고 찍었을 때 실제 사진이 똑같은 크기로 찍혀나오느냐, 주변에 뭔가 더 찍혀 나오느냐는 프레이밍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거든요. 그리고 제조 공정 상으로도 100%를 맞추는건 아주 힘든 일입니다. 뷰파인더 크기를 키우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정밀하게 맞춰줘야 하거든요.


이렇게 시야율 100%와 97%의 차이는 금의 24K, 18K 차이만큼 큰겁니다. 이걸 불량률 정도로 치부하기 어려운것이, 시야율은 나눠봐야 95, 96, 98, 100으로 나눠지는겁니다. 시야율 100%라고 적어놓을 정도면 모든 생산 설비 자체를 엄격한 QC 기준하에 돌렸다는 말인데, 이게 대부분의 기종들이 97%로 나온다는건 QC에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거나 만들때부터 뻥치고 만들었다는게 됩니다.


오일막삼 - 연사 촬영시 센서에 기름이 튀던 1D/1Ds markIII 기종 문제

미러이탈 - 5D 기종에 한해 장시간 촬영하면 미러가 떨어지는 엽기적인 문제

구라핀 - 캐논 전 기종을 통틀어 문제가 되었던 AF정확도 문제


캐논이 최근 DSLR을 어떻게 만들고있는지 참조하시려면 아래의 글을 읽어보세요.

정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오일막삼] 현재 오일막삼 사건의 단서가 될만한 내용입니다.


• 최고 품질임을 자랑해 온 일본 DSC 업계에서 최근 이변이 일어나고 있음. '05년부터 현재까지 Canon이 출시한 DSLR 12개 기종 가운데 무려 5개 기종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임


• 불량의 원인은 다양하며, 촬영한 사진에 흑점이 나오는 문제는 화상 센서 및 S/W의 오류가 원인이지만, 촬영 중에 갑자기 Mirror가 떨어져 버리거나 AF(Auto Focus)가 제대로 맞지 않은 문제는 기계상의 문제이므로 제조현장에 기인한 문제일 수 있음


• 얼마전까지 oita Canon에서 근무하던 30대 남성은 "CMOS 모듈은 미세먼지가 들어가면 안되니까 Clean Room에서 작업해야 하는데 oita Canon의 Clean Room內에는 먼지가 많다"고 증언함


• 또 다른 20대 여성도 "Clean Room인데 형광등 주변을 보니까 대량의 먼지가 대기중을 떠 다니고 있었다"고 증언함


• oita Canon에 따르면 카메라 제조 담당자 사이에서는 Case의 외장(外裝)에 생긴 흠을 없애기 위해 라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이 묵인되고 있었다고 함


• '07.10월, 한 노동자가 라이터를 사용하다 주변에 있던 휘발성 용제에 인화(引火)돼 화재가 발생하였음. 소화기로 소화 활동을 했기 때문에 소화제가 라인 내부까지 들어가 카메라 제조 라인 전체가 완전히 중단되었음 


• 한 20대 여성 작업자는 카메라 제조과정에서 자신의 실수를 발견해 청부회사 리더에게 보고했더니 "이는 최신 기종이 아니니까 엄격한 검사를 안 한다. 그냥 보내도 된다"는 지시를 받았음. 리더는 "나한테 보고했다고 말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함


대충 요약하면 이런식입니다. 매번 출시하는 제품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한두개씩 달고 나오는 캐논의 DSLR 카메라.. 앞으로 나올 1D mark4, 1Ds mark4 등이 걱정되네요.

시야율 100%에는 시야율 96%까지도 해당이 된다. 정말 희대의 개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기 아닙니까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