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캐논이 자사의 비싼 DSLR 7D의 '시야율'을 허위로 기재하여 사기를 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조직적으로 행동하며 고발과 제보에 나섰고, 그 이후로 매스컴에 여러차례 보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12월 3일에 캐논 코리아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정식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일본에서 뷰파인더 시야율 측정 장비를 도입하였으니, 검사를 받고 기준에 미달하면 환불해주겠다"입니다. 이에 관련하여 SLR클럽 캐논 신제품 게시판에는 환불 관련 이야기로 씨끌씨끌합니다.
환불을 해주긴 하지만, 시야율 기준 100%가 98% 이상이라는 공지를 한 11월 13일 이후에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해당이 안되고, 반드시 영수증을 가지고 있어야 환불해주며, 시야율 측정 이후 일주일 이내에만 환불이 가능하다네요. 이 부분의 경우 좀 어이없긴 하지만 시야율 판정 이후 막굴리다가 적당히 환불 받는 사람 등을 막기 위해서 정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일단 캐논이 한발자국 물러섰다는 느낌인데, 커뮤니티 안에서는 여전히 뭊매를 맞는 중입니다. 이건 캐논이 선심쓰듯 환불 해줄게 아니라, 애초에 스펙 가지고 거짓말을 했다는거죠. 캐논 입장에서는 니콘 D300도 시야율 부정확하긴 매한가지인데 왜 자기네만 물고 늘어지는지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격한 분위기는 이전부터 반복되어온 캐논의 QA/QC 이슈 탓도 있습니다.
- 오일막삼 - 연사 촬영시 센서에 윤활유가 튀어 사진에 자국이 남는 1D/1Ds markIII 제품군 문제
- 미러이탈 - 5D 기종에 한해 장시간 촬영하면 메인 미러가 떨어지는 엽기적인 문제(리콜)
- 구라핀 - 캐논 전 기종을 통틀어 끊임없이 문제가 되었던 AF정확도 문제
- 진동 문제 - 40D 기종에서 촬영시 진동이 발생하는 문제
- 보라색표현 - 5D markII 기종에서 특정 광원(베스킨라빈슨 간판)의 파랑이 보라색으로 표현되는 문제
- 은하수 - 캐논 70-200mm f/2.8L IS USM, 흔히 '아빠백통' 렌즈 사용시 나타나는 화질 문제
- 구라시야율 - 7D 기종에서 스펙상의 100% 시야율이 나오지 않은 문제
- 냉장고현상 - 캐논 전기종의 전원 먹통 증상
- 에러99현상 - 캐논 전기종에서 하드웨어 오류, 수많은 사용자들이 교환받거나 수리받음
- 연사잔상문제 - 7D 기종에서 연사시 이전 장의 잔상이 뒷장에 찍힘.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
이런식으로 끊임없이 제품 품질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이는 캐논 공장 자체의 불결한 환경 관리에 원인이 있습니다. 라이터로 지져서 제품의 흠을 없애질 않나, 클린룸에 먼지가 떠다니질 않나, 화재가 나서 소화제가 라인에 유입되질 않나..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한 니콘과 달리, 캐논은 일본 자국내 생산을 고집하며 무리하게 원가 절감을 하다보니 청부 업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품질 이슈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있는거죠. 이렇게 문제가 너무 자주 발생하다보니 캐논 유저들 사이에서는 "캐논 제품을 나오자마자 구입하는건 베타 테스트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흔히 오갑니다.
사실상 캐논이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야 해결될 문제라는거죠. 예전 1D/1Ds markIII 기종에서 AF-servo 부정확 문제와 윤활유 튀는 문제로 크게 고생을 한 캐논, 이번에는 1D markIV 기종이 나오는데 과연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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