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구글

점점 강력해지는 구글 크롬

MIRiyA☆ 2009. 10. 12. 13:14

최근 구글 크롬을 자주 써보고있습니다. 메인은 아직도 파이어폭스지만, 요즘들어 크롬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조만간 메인이 바뀔것 같습니다. 일단 올해 3월달에 적었던 휠클릭 안되던 문제의 경우, 1.0 베타 버전부터 개선되었고, 2.0부터는 정식으로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원래 저는 구글을 몹시도 싫어하는 구글 까에 가깝습니다. 예전에 적었던 글 보면 '중국발 전화사기에서나 들릴 법 한 어눌한 한국말' 등등의 극악한 단어를 쓰면서 구글의 '스타일'에 대해 깠었죠. 애플은 청바지에 흰 티셔츠 입은 잘생긴 청년, MS는 안경끼고 단정하니 스마트한 전액장학생, 구글은 뭐 여자에게 인기 없을것 같은 nerd 정도. 여기서 제가 말하는 '스타일'은 디자인의 심미성이나 로컬라이징을 종합한 점수입니다.



이거 참 유명한 스샷이죠. 구글의 느낌에 대한 모든게 다 표현됩니다. 그냥 졸라 융통성 없고 오직 스피드, 기계화, 자동화 이런것만 치중한 기계적인 느낌.. 이런게 구글에 대한 제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구글의 서비스중에서도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싶은건 몇개씩 있습니다. 구글 크롬과 지메일, 구글 닥스, 텍스트큐브 등등이죠.



저는 저번 웹초보님 블로그에서 구글 크롬의 탭고정 기능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냉큼 dev 버전을 받아 써보고있습니다. 위 스샷에서 보면, 상단 탭바의 좌측에 찌그러져있는 미투데이와 지메일 아이콘이 보입니다. 저게 탭고정인데요, 원래 있던 탭을 저렇게 작게 줄여서 항상 띄워놓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뭐 그냥 길게 늘여놓고 원래처럼 써도 되지만 뭐랄까, 아이콘만 보이는게 애착이 팍팍 들어가는 느낌. 다만 아쉬운게 탭 고정 기능이 그저 사이즈를 줄이는 정도의 의미만 갖고있다는겁니다. 그냥 북마크바의 연장 정도.


그리고 또 하나 찾아낸건 북마크 싱크기능. 위에 스크린샷 하단에 보면,


Bookmark Sync You can sync your bookmarks across computers using your Google account


이 부분이 보입니다. 오예, 구글 계정을 쓰면 크롬이 깔린 PC의 즐겨찾기를 자동으로 동기화 할 수 있나보네요. 완전 좋은듯. 옆의 Start now를 클릭해봤습니다.



이게 간단히 뜨고, 아이디와 비번 입력하면 끝입니다.

이 창에서 좀 아쉬운건 세로 사이즈때문에 밑에 구글 가입 링크 부분이 잘린거. dev 버전이니 깔끔하게 해결되길 기대합니다. .. 혹시 저 '비밀번 호' 부분 두줄로 내려간거때매 늘어난건 아닌지.. 로컬라이징에 빈곤한 구글이니 저대로 방치할지도-_-;



창이.. 컬러풀하지만 구글 기본 색처럼 유치찬란한게 아닙니다. 꽤 잘그리고 잘 채색했어요. 팀이 다르면 이토록 완성도가 차이나는건가.. 크롬은 정말 사랑해줄 수 밖에 없군요.



다 싱크가 된 모습입니다. 저 옆에 View in Google Docs를 클릭하면 구글닥스 스프레드시트로 자기 북마크를 열람하는것도 가능합니다. 이정도면 완성도도 꽤 쿨하고. 완전 깔쌈한 기능이 생겼네요. 그럼 앞으로 이런 행동 패턴이 생기겠죠. 집에서 크롬 깔아 쓰다가, 피씨방 가서 크롬 깔아써도 쉽게 즐겨찾기 동기화해서 사용하고, 사무실 가서도 사용하고.. 상당히 스무스하게 쓸 수 있을것 같네요. 특히 즐겨찾기를 빡씨게 이용하는 사람들은 완전 반겨할듯.


그리고 또 하나 추가된 기능은 테마 기능입니다.



이렇게 빈 탭을 열면 우측 하단에 묘한 스트라이프 모양이 한꺼풀 벗겨진 모양으로 눈에 띄는데, 이게 테마 변경 페이지로 이동하는 버튼입니다. 와우. 이런 아이디어 좋아요. 구글은 디자이너도 없다 생각했는데 나름 참신하네요.




원래 파이어폭스와 오페라가 테마 기능때문에 많은 호응을 받았는데, 구글 역시 갖고 들어오기 시작했네요. 다만 구글 크롬의 테마 적용 방식은 약간 다릅니다. 파이어폭스와 오페라는 개인이 직접 테마를 만들어 업로드하여 공유할 수 있는 반면, 구글 크롬은 자사가 직접 만든 테마와 특정 아티스트가 만든 테마만 가능하네요. 음.. 처음에 크롬 3.0 발표할때는 자체 제공 테마 28개만 있었는데, 지금 보니 아티스트 테마도 생겼네요.


다만 각 테마들은 배색이 약간 다르고 배경색이 다른거 이외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이 단조롭습니다. 버튼 모양 등은 안바뀌고 오직 색깔과 배경만 바뀌지요. 뭐.. 저는 몇번 다른 테마 끄적거리다가 디폴트로 회귀 했습니다. 워낙에 크롬 기본 테마에 대한 만족감이 높거든요. 푸른 구글 크롬 기본 테마는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디자인입니다. 버튼의 모양새, 탭의 모양과 구분 정도, 심플하고 직관적인 부분..


구글 크롬과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이런 점에서 다릅니다.


- 파이어폭스는 이용자의 참여로 만든 플러그인을 모두 제공한다.

- 구글 크롬은 기존에 검증된 기능을 시스템 자체적으로 탑재한다.

- 구글 크롬은 확장기능과 테마 설치를 할 때 재시작이 필요없다.


파이어폭스의 테마나 부가기능들은 종류도 엄청 많고, 온갖 기능들을 다 붙일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하지만 안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난잡한, 무의미한 테마들이 많습니다. 일부 부가기능, 예를 들어 다음 파이어폭스 툴바 같은 경우 CPU점유율이 높아지고 키 입력을 씹어버리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 지워버린 상태입니다


반면 크롬의 방식은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해버리기때문에 디자인상의 일관성이 있고(만약 크롬이 지금같은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구글 빨강 파랑 노랑 초록 4원색 병맛 디자인이었다면 여기서 씹고 있었겠죠.), 각 기능의 완성도가 무척 높고 안정적이라는게 장점입니다. 다만 브라우저에서 음악듣고 날씨 확인하는.. 이런 기능은 앞으로도 바라기 힘들겠습니다. 크롬도 확장기능 만들어서 넣을 수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파이어폭스에 비해 거의 존재감이 없네요.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크롬은 세로사이즈 활용에 대해서도 엄청난 이점이 있죠. 참 건전한 친구들이에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병적인 구글 크롬의 세로사이즈 활용"이라는 글에서 한번 짚고 넘어갔지요. 뭐.. 일반인들 기준에선 Geek해보일지도 몰라요. 밑에 상태 표시줄도 항상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보여주는거라 뽀대는 좀 나고 공간은 절약되지만 혼란스러울수도 있으니.. 하지만 전 이게 딱 ㅎㅎ


뭐.. 빠르고 예쁘고 직관적인걸 좋아하는 제 스타일에는 크롬이 완전 딱입니다. 파이어폭스는 요즘 너무 다운이 잦아서 쓰기 힘들 지경이네요. 플래시플레이어랑 연동된 문제인듯. 그리고 주소표시줄 부분 기록 로딩하는데 랙이 너무 심해 못쓰겠어요. 확장기능도 거의 안 쓰는데 언제 한번 밀어버려야겠습니다. 파이어폭스가 크롬처럼 한번 갈무리되고 정돈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세션 복구 탭의 이상하게 생긴 버튼이나 업데이트 설치/확장기능 창의 희한한 버튼과 배치 구조는 정신이 멍해질 정도죠. 한때 파폭빠였는데 요즘 파폭은 뭐하나 모르겠어요. 밑에서 치고 올라오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죠?



ps. 국민은행/지마켓 전용 브라우저 IE는 갈길이 한참 멀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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