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구글

구글, 텍스트큐브 기술 유출 및 흡수 폭파

MIRiyA☆ 2010. 5. 6. 16:00

좀 화가 났습니다. 간만에 무지막지한 비판글을 쓰니 이런 식의 글을 싫어하고, 평온한 하루를 깨기 싫은 분들은 백스페이스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예전에 이런 글 쓴 적이 있었지요.



2009년 7월 당시에 텍스트큐브 닷컴의 공지사항을 엄청 칭찬한 글이었지요. 근데 이번에는 정반대입니다. 어찌 이럴수가 있는지.



세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세계적으로 졸라 짱인 '블로거'에 텍스트큐브 닷컴이 흡수 통합된다.

2. 우리는 그동안 텍스트큐브 닷컴에 신경쓰지 않고 블로거 닷컴의 기능을 개발해왔다.

3. 앞으로 기능 업데이트나 사용자 응대는 없을것이다.


이건 무슨 강제 철거 집행 통보서 같은거죠.

비루하기 짝이 없는 블로거닷컴으로 이주하라니, 제가 텍스트큐브 닷컴 쓰고 있었다면 구글 코리아 앞에서 가스통에 불이라도 붙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그나마 TTXML을 이용해 티스토리, 토트 등등으로 이사할 수 있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사가 안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블로거 닷컴이 얼마나 비루한 툴이냐면요, 일단 카테고리 기능이 없고 트랙백 기능도 없습니다. 막말로 카테고리 없이 태그 쓰면 된다 할 수 있는데, 이건 말그대로 막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그 좋아한답니까? 당장 제 블로그 옆에 있는 카테고리가 사라진다고 해 보십시오. 뭐 '카메라', '캐논' 등 특정 태그를 링크 걸어서 카테고리처럼 활용할수도 있겠습니다. 이러면 카메라 눌러도 게시글이 뜨고, 캐논을 눌러도 게시글을 뜨게 만들 수 있으니 좋긴 하네요. 하지만 그냥 대충 쓰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엄청 거지같은 사용성이거든요. 거기다가 이건 트랙백도 없습니다. 다른 블로그 툴에는 다 들어있고 쓰는 사람도 꽤 많지만 걍 안쓰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로거닷컴은 비주얼이 정말 구립니다. 한번 보여드릴게요. 먼저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 에디터부터..




으아아아악! 눈이 썩는게 느껴지십니까?

이렇게 바뀌면 진짜 미치고 돌아버리는거고. 이걸 그대로 쓸 수 있다면 대책없는 공돌이 인증하는거죠. 뭐라더라, 기능만 좋으면 된다나? 이런 말 하는 놈들이 청바지에 청잠바 입고 돌아다니죠. 센스없는것들.. 다행인건 이건 개선 전 에디터라는거.



이게 개선된 후의 에디터입니다. 뭐 나름 임시 저장도 있고 괜찮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 눈으로 봤을때 이게 눈에 찰까요? 아주 위쪽에 보이는 둥글둥글한 굴림체 내비게이션은 제가 발가락이나 항문으로 디자인해도 저것보단 낫겠습니다. 디자인? 개나 주라는거죠. 디자인을 모욕하는겁니다. 디자인은 쓸모없는 장식일 뿐이고, 뭐든지 기능만 갖춰져있으면 오케이라는겁니다. 디자이너들은 존재의 가치도 없는거죠.


뭐 하나 더 볼까요?




이건 뭐 대시보드랑 관리 화면 한조각 스샷 찍은건데, 얼마나 언밸런스하고 구리구리한지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이정도면 기존 텍스트큐브 닷컴 유저들에게는 재앙 수준 아닌가요. 이게 몇년 된 툴인데, 아직도 이지경이면, 앞으로도 이지경이겠죠. 1999년 8월에 파이라 랩이 블로거라는 서비스를 만든 다음, 구글이 2003년 2월에 통채로 인수해서 이모양으로 처박아놓고는 이제 텍스트큐브 닷컴 인수해서 폭파시키는거죠. 역시 대단한 커뮤니티 크러셔 기업 답습니다. 장담하는데 앞으로도 블로거 닷컴 별로 발전 없을겁니다. 구글은 앞으로 다른 커뮤니티 인수하려고 헛질 하지 말고 삽질이나 꾸준히 하시길. 나열하자면 구글 블로거, 구글 그룹스, 구글 웨이브, 구글 버즈.. 뭔가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아웃사이더의 느낌이 있지요? 그 외에 인수해서 어따 써먹었는지도 모를 기업들 전체 리스트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지요. 텍스트큐브 닷컴이 이렇게 변질되기보단 차라리 폭파되는게 나았을지도.


그리고 고객 응대.. 블로거 닷컴으로 이전하면 구글 코리아가 고객응대 제대로 해주겠습니까? 지금도 제대로 안하는데 얼마나 더 답답해지려고.. 국내에서 B2B 영업하는데 떨거지들 붙어서 앵앵거린다고 번거롭게 생각하겠지요. 구글 코리아가 아주 사업을 접으려고 손터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휴.. 블로거 같은 툴을 여태 쓰고있는건 양놈의 심미적인 눈높이가 기껏해야 이정도라는겁니다. 아니면 전환 비용이라던가, 인내심이 거의 부처 수준이라는거죠. 바라는게 별로 없다거나.. 그나마 서양에는 워드프레스 같은 걸출한 툴이 있기 때문에 인류 전체의 문제로 비화시킬 정도는 아니네요. 전 구글이 텍스트큐브 닷컴을 인수할 때 많이 기대했습니다. 텍스트큐브는 세계에 내보여서 자랑스러울 수 있는 명품 툴이라는거고, 워드프레스나 무버블타입 등의 툴과 경쟁한다면 정말 보기좋았을거라고.. 근데 블로거닷컴이 텍스트큐브 닷컴을 흡수 통합한다니.. 이건 뭐냐면요, 미개한 석기시대 원시 부족들이 돌도끼 들고 쳐들어와 로마 문명을 급습해서 무너뜨린 격이지요.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자동차 인수해서 폭파시킨거랑 맞먹네요. 한국 유저들을 아주 홍어 생식기로 알고있는거죠.


이걸로 제가 구글 코리아에서 유일하게 좋아하고 호평하던 서비스가 통채로 사라진 셈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엄청난 디자인적 센스 부족과 기계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구글 코리아 하는 짓 보면 딱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서핑보드 파는 꼬라지입니다. 공지 적은 모습 보면 기존 텍스트큐브 유저들이 느꼈을 좌절감이나 배신감은 알것 없고, 지들이 구글의 세계적인 서비스 블로거 닷컴에 엄청 기여했으며 우리 앞길 활짝 폈다 이런 느낌이 묻어납니다. 아 시발 니들이 블로거 닷컴의 탬플릿 에디터 만든거랑 지금 텍스트큐브 닷컴 사용자랑 뭔 상관인데요? 아예 말이라도 말지. 



『난 얼마전 너랑 결혼했지만 여태까지 꾸준히 다른 유명 여배우 B양의 집에서 잠을 잤어. 이제 니가 B양의 식모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건 예정된 수순이란걸 알고 있었지? 그리고 집을 통합하는 동안 너한테 신경 못써줄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해. 아, 가구랑 소지품은 B양의 집으로 모두 옮길거야. 나는 개인의 재산을 중요시하니까. 하지만 B양 저택의 미관상 몇가지는 반입할 수 없어. 너와의 결합이 나와 B양의 창창한 앞날을 보장할거라고 생각해.(아니면 다른 집 가서 살던가.)』 


아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