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MS

IE6 보이콧 운동

MIRiyA☆ 2009. 7. 18. 01:35

트위터가 IE6 접속자를 대상으로 "헤이 엔간하면 다른걸로 바꾸는게 어때?" 이런식으로 메시지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유튜브의 경우 단계적으로 IE6 지원을 끊기 시작한다고 한다.




뭐 IE6 점유율 꼬라지를 볼 때 우리나라 웹 서비스가 저런 대범한 행동에 나서기엔 힘들어보인다. 다만 주위 사람들 웅성거리는거 좀 들어보니 "아 우리 서비스도 저렇게 짤라버릴까? 못참겠다." 이런식의 대화가 몇개씩 눈에 띈다. 기분 같아선 IE6 갖다 버리고 좀 더 쾌적하게 개발하고싶은게 공통의 심정인것이다.




예전부터 시작된 "개발자좀 살려주세요" 켐페인도 있었고, 심지어 2010년부턴 앞으로 개발하는 시리즈에서 IE6 지원을 안한다는 선포도 나왔다. 진짜 이 괴물같은 놈은 퍼블리싱 과정에서 제대로 굴러가게 버그잡는것만 지 혼자 타 브라우저의 최소 3배는 잡아먹으니까. 다른 브라우저에서 다 맞춰 놓으면 이놈 혼자서 레이아웃 다 박살내고 PNG파일 뒷배경 회색으로 나오지, 속도 엄청 느리지, 특정 태그 사용하면 꺼져버리지, 이중 뭐시기 버그에 무슨 버그에 뭐에 온갖 할 수 있는 땡깡을 다 부려대니 개발자들은 각종 브라우저 핵, 버그까지 쓰면서 IE6 조련질을 해야한다.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3직종을 모두 포함해서 사람 미치게 만드는게 IE6다. 아마 IE6 사라지면 각 기업 커피 소모량과 야근 전기세, 업무 스트레스및 이직률이 훨씬 줄어들걸로 예상된다. 너 그동안 수고해줬으니 이젠 빨리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2009년 6월 한달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현황

출처 : UX factory


2009년 6월까지 해외 브라우저 점유율 변화 추이

출처 : 웹초보


일단 내가 며칠전에 UX factory에 올린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 변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IE6 유저들은 IE7, IE8로 대부분 이동하고있고, 파이어폭스나 크롬, 오페라 등이 가져가는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IE8이 비록 여러 면에서 타사 브라우저보다는 못하지만 그나마도 IE6나 IE7보다는 괄목할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이녀석의 선전을 간절히 바란다. 배트맨이든 수퍼맨이든 뭐라도 나와서 저거좀 밀어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이명박 힘이라도 빌리고싶다. 명텐도 말고 이런거 좀 지원해주면 안되나.(아.. 그래도 이건 좀 아닌가;;)


내가 다음과 네이버의 IE8 설치 권장 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이거 별로 맘에 안든다. 다음의 경우, IE8 이벤트 페이지에서 우리 플러그인 깔린 IE8는 '바로연결'도 되고, '웹조각'도 되고, '빠른 검색', '툴바'도 된다고 광고하고있다. 네이버의 경우, IE8 이벤트 페이지에서 '바로연결'도 되고, '웹조각'도 되고, '빠른 검색', '툴바' 된다고 똑같이 광고하고있다. 이거 뭔가 엄청 웃긴다. 혹시 한국 MS에서 써준거대로 디자인만 해서 올린건가? -_-;;



뭐야 똑같잖아 이거


자.. 주위 사람들에게 파이어폭스 권할땐 어떻게 권하나? '막말로' 이 브라우저는 니 꼴리는데로 다 할 수 있다는거, 모양새 맘에 안들면 테마 깔아서 바꿀 수 있고, 마우스 찍찍 끌어서 이동하는 마우스제스쳐 쓸 수 있다는거, 3D로 화면 전환되는 탭 이펙트, cooliris같은 이런 간지요소 사용할 수 있다는거, 그리고 IE에 대한 묘한 우월감이라던가, 어디서 이런 더러운거 묻혀와서 새창으로 광고 뜨니, 파이어폭스를 써봐, 액티브엑스 안깔고 안전하게 쓸 수 있다구! 속도도 엄청 빨라~! 등등이 되겠다.


그럼 앞에서 나온 바로연결, 웹조각 이런게 IE6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으로 와닿을거라고 생각하는걸까. 내가 생각하기엔 바로연결, 웹조각 이런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하기도 싫은 잡기능일 뿐이다. 여태 IE8 쓰면서 한번도 쓰지 않았고. 빠른 검색은 IE7에서도 있던거고, 툴바는 깔기 귀찮은놈, 껄쩍지근한놈, 지금 IE6에서도 쓸 수 있는건데, 당최 뭐가 변한거냐고? 나 귀찮은데 천천히 바꾸면 안되니 응?


그모양으로 광고하니 이런 글이 생성되지..


오히려 - "IE6보다 50배 빨라졌다", "꼰대같은 자식 아직도 IE6 쓰나? 빙시나 니가 아무리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봐, 브라우저 자체가 석기시대 수준으로 열등한데 속도가 나오냐고!!", "IE8은 탭 하나 뻗어도 IE 전체가 폭파되지 않는다", "혹시 얘가 픽 꺼져버리면 열폭하지마. IE8을 쓰고 있었다면 다음에 켤때 니 쓰던 페이지 고스란히 다시 복구할 수 있으니까." - 이런걸 강조해야하는게 아닐까? 저 열등한 IE6를 쓰는 사람들에게 이건 경험해보지 못한 별세계 기능이니까.


아무튼 나는 IE8 마케팅의 방향이 좀 에러라 본다. 저 문구들 보면 기존 버전 쓰는 사람이 업그레이드 해야할 이유를 별로 못느낀다는거다. 아 피곤한데 그냥 나중에 하지 뭐. 아무튼 IE8의 점유율을 더 빨리 올리고 IE6를 더 빨리 끌어내리려면 마케팅 문구가 좀 더 맛깔나게 바뀌어야하고, 포탈쪽에서 좀 더 비중있게 노출해줘야 한다고 본다. 아마 IE6가 빨리 사라져주는게 포탈 입장에선 생산성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점유율 변화 추세를 보면 IE6 사라질때까지 4년은 걸릴것 같다. 한달에 1%씩 빠지고 요즘엔 아예 상승하기도 하더라-_-; 잘 좀 해주길.




이 봐라, 이 사람들 다시 롤백하고있다.


네이버에서 일할땐 전지현 마케팅으로 '있을 때 잘 하지 그랬어'라며 다음 카페를 잡았고, LG에 가서 마케팅하면서 삼성 제품 쓰는 사람을 '유행에 뒤떨어진 꼰대'로 만드는 전략을 구사한 한승헌 글로벌마케팅 단장의 센스를 조금만 참조하시길.


아이쿠 MS 화이팅! 다음/네이버 화이팅!

★★ IE6 천국, 개발자 지옥 ★★





위는 내가 평소에 카페에 공지하는 스타일대로 적어본 IE8 업그레이드 권장 문구다. 점잖은 포탈이 저렇게 급진 또라이같은 문장을 쓰면 좀 곤란하겠지만 아무튼 업그레이드의 이유를 좀 와닿게 적어보라는 말이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RSS로 구독하세요.

http://blog.daum.net/xml/rss/miriya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자유롭게 링크할 수 있으며, 오픈캐스트 발행을 허용합니다.

다음 블로그로 스크랩하거나, 출처와 함께 퍼가도 뭐라 안합니다.(출처 없으면 뭐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