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MS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군이 고쳐야할 몇가지

MIRiyA☆ 2009. 6. 17. 19:49

며칠전에 MS에서 일하는 분이랑 라이브 메신저로 대화를 하는데, 갑자기 그분이 "no hangul!"을 외치는것이다. 한동안 영어로 대화하다가 결국 재부팅 하셨는데, MS직원이랑 대화할때 겪을 정도면 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삽질을 하고 있을까? 나야 몇번 경험이 쌓이다보니 창을 닫고 다시 여는 방식으로 해결하지만.. 이건 정말 문제다. 왜 패치가 안되는걸까?


근데 MSN.co.kr 들어가서 공지사항을 좀 봤는데 이건 패치가 안된게 아니라 패치가 나왔는데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라이브 메신저를 깔기 전에 한글 입력 관련 패치를 깔라는 말을 봤는데, 이거 참 웃기는거다. 내가 새로 메신저를 까는데 패치를 왜 다시 받아야하나? 패치는 새로 배포하는 버전에 응당 포함되어있어야한다.




이 거지같은 페이지에 직접 접속해서 받아야 한다니 얼마나 투박한가.

"이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Windows Live Messenger 버전 14를 사용할 때 DBCS(2바이트 문자열)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거 얼마나 공돌이 예비역 냄새나는 문장인가. 까놓고 말해서 메신저에서 한글 입력 안되는 문제 해결하는거 아냐. DBCS 이딴건 내부 개발자나 알면 된다. 좀 조심하자. 고객들 보는 페이지에 "레이아웃" "셋업" "캐시" 이런 우왁스러운 단어는 좀 순화시키자.


일단 배포본이 패치 적용이 안되어있는게 첫번째 문제.

한달 넘게 메신저를 쓰면서 업데이트 내용을 몰랐다는것이 두번째 문제.

업데이트 설치가 불편하다는것이 세번째 문제다.



나는 최고의 업데이트 체계는 파이어폭스의 자동 업데이트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파이어폭스 초기 구동시부터 파이어폭스의 새 빌드가 나왔는지 확인하고, 파이어폭스에 깔린 확장기능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확인하여 켜기 전에 업데이트를 해준다. 이 업데이트 과정은 아주 매끄럽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집이나 알씨처럼 업데이트시에 '뭔가 공포스럽고 더 지저분하게 까는것 같고 무거워보이는' 프로그램 인스톨 화면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그냥 파이어폭스 자체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프로그래스바 하나만 보여주고 길어야 1분안에 끝난다. 이용자 입장에선 따로 확인할것도 없이 알아서 다해주니 너무 좋은거다. 그리고 아주 깔끔해보이기도 하고.


최악의 케이스가 라이브 메신저다. 중대한 오류가 있는데, 패치가 나온걸 사용자가 일일히 확인해야한다니 뭔 바보짓인가. 응용프로그램 개개의 업데이트는 응용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도록 해야한다. 파이어폭스가 좋은 모델이다. 라이브메신저 업데이트를 파이어폭스처럼 했다면 나는 지금 이 글 안쓰고있다.


윈도우 업데이트 역시 좀 바뀌어야한다. 나는 지금 XP를 쓰고있어서 비스타 이후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만, 윈도우 업데이트 할 때 인터넷 브라우저를 여는 방식은 지양되어야한다. (뭐 지금도 작업표시줄쪽에 들어가는게 있긴 하다.) 아마 더 잘 바뀌었으리라 생각된다.


프로그램 자체가 만들어질때부터.. 인스톨/언인스톨/업데이트를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져야한다.



패치가 나온걸 사람들이 모른다면 그건 패치를 만들지 않은것만 못하다.

기능이 있는걸 사람들이 모른다면 그건 없는 기능이다.

일 한걸 상사가 모른다면 그건 일을 안한거다.

장농 뒤 벽에 재산 100억이 묻혀있는걸 모른다면 그건 돈이 없는거다.


다 비슷하지 않은가?



세줄요약

1. 라이브 메신저 한글 입력 안되는 문제 불편하다.

2. 업데이트 만들어놓고도 있는줄 몰랐다. 업데이트 나오면 알아서 깔게 해줘라.

3. 해놓고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모르면 그건 안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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