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MS

공공의 적 IE6, 국내 점유율 50% 이하로 하락

MIRiyA☆ 2010. 3. 15. 11:30

수많은 개발자들의 고혈을 짜내는 악성 잔존 프로그램인 IE6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한달에 1%씩 감소하고있다. 


아래는 InternetTrend™의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본 국내 운영체제 점유율 표다. 서버 운영체제들은 점유율이 합쳐서 1%도 안되는 터라 그냥 지웠다. 옆의 맥은 재미있어할 사람이 많을것 같아 한번 넣어봤다. 내 블로그는 웹덕/맥덕들의 비율이 꽤 높을테니까.. 



IE6는 2006년 중순 점유율 98%의 괴물같은 고지를 찍고 계속 하락하다가 결국 2010년 1월에 평균 50%대가 무너졌다. 반면 동시기 IE7과 IE8은 합쳐서 점유율 47.89%를 기록했다. 그리고 거기다가 사파리,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잡 브라우저들의 점유율을 합쳐서 한줌 더하면 49.73%가 된다. 결과적으로 1월~2월 들어서며 IE6가 모든 브라우저 점유율을 뛰어넘던 옛날의 시절은 끝난 것이다. 


표로 정리해오며 경향성을 보니, 브라우저 점유율은 참 보수적이고 변동이 늦는지라 거의 한달에 1%씩 밖에 변동이 없다. 대게 브라우저 출시 내 3달 이내로 바꾸는 사람들은 상당히 얼리어답터들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거의 건드리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다. 예상컨데 2010년 말, 2011년 초 정도면 IE6의 점유율 40%가 깨질것 같다. 50%가 깨지긴 했지만 아직은 너무 느리다.


음.. 예전부터 브라우저 점유율 변동을 모니터링해오고 있지만, 이번 표에서는 OS랑 함께 알아보았다.


Internet Explorer6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운영체제인 WindowsXP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 후속작 Internet Explorer7은 Windows Vista에 기본 탑재되지만, Vista의 판매가 지지부진하여 거의 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후속 버전인 Internet Explorer8은 Windows7에 기본 탑재되며, 현재 가장 최신 버전의 Internet Explorer이다. 속도나 표준 준수에 있어 IE중에선 가장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3월 15일~17일 동안 개최되는 MIX10에서 차기작인 Internet Explorer9가 공개될 것이라고 한다.


Internet Explorer7Internet Explorer8의 최소 사양은 Windows XP Service Pack2이다. 따라서 서비스팩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기존 Windows XP 기본 버전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IE7의, 더 나아가 IE8의 점유율이 더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 참고로 XP 기본 버전의 현재 국내 점유율은 12%이다. IE7은 Windows Vista에 기본 포함되는 브라우저이고, 이미 버틴지 오래된 기존 XP 이용자들이 굳이 IE7, IE8로 브라우저만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Vista 이전 XP에서는 기대를 거의 접는게 좋겠다. 이미 IE7은 2009년 3월에 최대 점유율 39.40%를 찍고 급속도로 점유율이 하락중인 죽은 브라우저다. 


Vista가 졸전을 면치 못해 IE6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었지만, 최근 Windows7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기대해도 될 것 같다. 현재 Windows7에 기본 탑재되는 브라우저인 Internet Explorer8은 이번 2월달에 평균 20.32%의 점유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있다. Windows7이 WindowsXP를 죽여야, 다시 말해 WindowsXP가 죽어야 Internet Explorer6 역시 죽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Windows7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다. 현재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항상 OS의 점유율보다 높을것이고, Windows7이 대세가 되어야 IE6가 보다 빨리 사라질것이다.



IE7의 약발은 2009년 3월에 이미 천정을 치고 내려오는 중이고, IE8이 20%를 돌파하며 상승중. 그리고 3월 중순에 IE9가 나올 예정이라 전망은 밝다. 그냥 IE6의 점유율을 두고 IE7+IE8이 뜯어먹기를 하는 분위기다. 



반면 오페라, 파이어폭스, 사파리, 크롬 등 기타 잡 브라우저 들은 어떤가? 일단 오페라. 그간 2004년부터 쭈욱 0.05%도 제대로 못넘던 오페라는 잽싸게 모바일쪽으로 전환을 성공하여 0.09%로 사상 최고를 찍고 있고, 아마도 3월 통계가 나오면 0.1%를 통과할 것 같다. 그리고 사파리 역시 2003년부터 꾸준히 점유율이 올라가다가 2009년 말 아이폰 보급과 함께 유달리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크롬의 경우 엄청나게 빠른 버전업으로, 최근 버전에선 확장기능까지 지원하여 파이어폭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고, 최근에는 0.5%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반면 파이어폭스는 왕년에 잡 브라우저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2009년 10월에 1%를 찍고는 다시 떨어지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사파리와 오페라는 PC 유저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대부분 최근 모바일쪽으로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파이어폭스와 크롬은 서로 PC 안에서 맞붙어야 하는 처지라 그런것 같다. 크롬이 잘나가면 파이어폭스가 밀리는 것이다. 뭐 그동안 거의 소식 없어 죽었나 싶었던 파이어폭스의 모바일 버전인 Fennec이 최근에 Maemo 기반 휴대폰에 탑재되어 나오고 있고, 윈도우모바일은 알파, 그리고 안드로이드에도 테스트중이라 한다. 다만 안드로이드가 기본적으로 크롬 모바일을 탑재하고 나오기 때문에 파이어폭스의 경쟁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파리는 아이폰을, 크롬은 안드로이드를, IE는 윈도우모바일/윈도우폰에 기본 탑재되고, 오페라는 기타 모바일 기기에서 거의 시장을 독점하고있는 형국이지만 파이어폭스는 유저들이 직접 건드려야 깔 수 있는게 가장 큰 장벽일것이다. 물론 파이어폭스는 데스크탑에서처럼 테마와 다양한 확장기능으로 차별화하려고 하는듯 하다. 하지만 이 역시 모바일에서의 한정된 자원상 크롬처럼 짜임새있게 관리하며 기능을 늘려나가는 방식에게 밀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마치 윈모와 아이폰의 싸움처럼, 파이어폭스와 크롬의 싸움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데스크탑 브라우징은 IE6의 몰락으로 어느정도 안정화/표준화가 될 기미가 보이지만, 모바일 브라우징에서 또다른 전쟁이 시작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특히 그 사이에 끼어 각종 브라우저마다 다 최적화해야하는 개발자들이 제일 걱정이다. 


참고로 아래는 내가 작년 10월에 올린 점유율 파이 차트다. 비교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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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E6 보이콧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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