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 포기하고 싶은 MSN 라이브 메신저

간만에 별 열폭나오는 프로그램 발견.

여느때와 같이 라이브메신저로 지인과 대화중.

그러다가 사진을 몇장 보내게 되었음. 파일 보내기 창을 열고, 파일을 쭈욱 선택할라는데 우습게도 다중 선택이 안되고 하나씩만 보낼 수 있게 되어있는걸 알아차림. 뭐 이런 미개한게 다 있나.. 하고 파일들을 하나로 압축해서 보내려고 함.

근데 왠걸 이런 창이 뜸. 이놈 말인 즉슨, 니가 보낼라 하는 파일은 위험하니 무.조.건.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을 깔아서 써야한다는거다. 

이런식으로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 원래 쓰던걸 지정하던가, 아니면 [설치] 버튼 눌러서 Windows Live oneCare를 깔아서 그걸로 바이러스 검사를 하라더라. 그러니까, 이런 귀찮은걸 거치지 않으면 zip 파일 같은건 전송 못하게 아예 틀어막아버리는거다. 정말 더러워서 메일로 보내거나 네이트온으로 보내고 말지,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다. 메신저가 바이러스 백신까지 강제하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이 라이브 메신저가 보안에 엄청 공을 들였나? 전혀. 완전 구멍 투성이인걸.

[설치]버튼 누르고 라이브 원케어 인스톨 창 나오는데 그 창을 바로 닫아버리고 다시 시도하면 파일을 보낼 수 있다. 거기다가 옵션에서 내가 쓰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무려 세틀러2.exe 게임으로 지정해놨더니 잘 되더만. 

그리고 이거 파일 받는 사람까지 라이브 원케어 깔래. 민폐 끼치는것도 아니고 기절하겠네. 이런 효과도 없고 완전 삽질 기능을 왜 넣은걸까. 이건 뭐 이용자 보호한답시고 엄청나게 불편하게 만든 격이다. 이래라 저래라 강제하고 이 메신저 완전 밥맛.

이런식으로 경고창만 보여주는 선에서 끝낼것이지, 오지랖이 너무 넓은거 아닌가. 프로그램 쓰는데 정말 재수없었다.(jpg는 그냥 전송 되고, zip은 막더라.) 라이브고 뭐고 이거 웃기는거다. 나라면 라이브메신저 다음 버전 내놓을때 원케어를 묶어서 깔아준다던가 하겠다.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 끼워팔기라고 법적 문제가 되면 메신저 안에서만 동작하게 막아두면 될것 아닌가.

당장 급하게 파일 보낼라 하는데 저런 어이 콩국수 말아먹은 메시지를 보는게 어떤 경험이라 생각하나. 가끔 이렇게 안드로메다적으로 개념없는걸 만들어내는걸 볼때마다 개탄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기업이 이런 삽질을 하다니. 라이브고 뭐고 이런 짓 할 바에야 그냥 인터넷에서 지메일로 보내지. 요즘 메일 보내면 바이러스 다들 자동 검사하던데. 아 정말 제발 저런것좀 떼버렸으면 좋겠다.

저건 뭐 같냐면.. 오래 사용한 비번 안바꾸면 로그인도 못하게 막는 포탈사이트같은 느낌이다. 비번 바꾸라는 메시지.. 최소한 유예 기간은 주고 매일매일 귀찮게 굴지는 않잖아? 파란 닷컴이 로그인할때마다 비번 바꾸라고 나와서 좀 짜증났지만, 얘들은 그래도 로그인은 된다. 라이브 메신저? 니들 하라는데로 안하면 파일 전송할 생각 꿈에도 꾸지말라는데 내 더러워서라도 네이트온 쓰고 말지. 

"누나, 아 짜증난다. 네이트온 들어와." 

ps. MS의 이 뽄세 보아하니 Internet Explorer 9 나오면 아마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 안쓰면 파일 다운로드도 못하게 할 것 같다. 더 나아가서 인터넷 자체를 못할지도 모르지. 와 무섭다 진짜. 내가 백신을 쓰건 말건 상관 없이 왜 이런것까지 강제 받아야해?

ps. pidgin 깔아서 우회해서 쓰고있다. 위와 같은 병맛 메시지가 나오지만 받긴 받아진다. 라이브 메신저.. 타인이 나에게 대화 걸면 한글 안써지는 문제때문에 매번 창 닫고 새로 띄워야 하는 개떡같은 버그때문에 불만이었는데,(최신버전에서도 계속 이런식. 심지어 MS직원도 나랑 대화하다 한글 안되서 재부팅했음) 이렇게 막나가자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