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다음 카페

카페 등업 정책의 변화

MIRiyA☆ 2008. 12. 9. 02:21


내가 운영하던 카페에서 여태까지 고수하던 출석체크 등업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카페 가입시 정회원, 출석체크 5번에 우수회원, 출석체크 100번에 명예특별회원으로 등업해주는 제도를 유지하고있었는데, 여기에는 몇가지 폐단이 있었다.



첫째로 무의미한 글의 생산이다.

 일단 회원가입을 하면 첫째로 '가입인사'게시판에 가입인사를 하나 남기고, 다음부터는 매일 매일 들어와서 '출석체크 게시판'에 출석체크랍시고 내용 없는 빈 글을 하나 올린다. 그리고 일정 수량의 출석체크글을 쓰면 '등업게시판'에 등업 신청글을 적고, 운영자가 글 수를 확인하여 등업을 해준다. 근데 이 글들은 아무런 페이지뷰도 생산하지 못하는 쓰레기글일 뿐이다. 그냥 나 오늘 도장찍고 간다는 흔적인 셈.

 원래 다음 카페 랭킹 제도중 새 글 수가 랭킹 점수에 차지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고 새 글 수 장려책으로 이렇게 우왁스러운 출첵 제도를 유지했다. 특별회원 등업을 위해 100일간 100번 출석체크라니 엄청나지 않은가. 특별회원 도전하는 회원들이 한둘이 아니니 새글수 부양 능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거기서 생산되는 글은 대부분 내용없는 쭉정이고, 저런게 실제로 랭킹에 반영될지도 의문이었다. 그리고 미관상 아주 안좋아 맘에 안들었다.



둘째로 '명예특별회원' 계급의 차별 문제.

 다음 카페는 손님/준회원/정회원/우수회원/특별회원/게시판지기/운영자/카페지기의 8단계 구분이 일반적이었다. 다른 카페의 경우 스패머를 막기 위해 기본 가입시 준회원 등급으로 들어오는게 대부분인데, 우리 카페의 경우 정회원으로 들어와서 잘못을 저지르면 30일간 글쓰기가 금지되는 경고회원(준회원)등급 강등 제도가 있다. 그래서 정회원 위에는 우수회원과 특별회원밖에 없다. 모든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는 우수회원(다른 카페 같았으면 정회원)을 제외하면 보상의 의미로 등업해줄만한 회원은 특별회원밖에 없는 셈.

 

그래서 약간 우대해줄만한 회원은 특별회원으로 올려줘야하는데, 

①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눈에 띄는 회원을 특별회원으로 등업

② 출첵 100번 해서 새글수에 이바지한 회원을 특별회원으로 등업


 문제는 이렇게 특별회원들이 출신 성분이 갈린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진정한 특별회원, 후자의 경우 구분을 위해 '명예특별회원'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러다보니 '진정한 특별회원'층에서는 활동하는게 보이지도 않는 유령같은놈이 출첵 100번 했다고 자기랑 같은 특별회원 되니 짜증나는것이요, 운영자는 운영자대로 활동 장려책을 마련 못해 해매는 경우가 생기는것이다.



셋째로 관리 인력의 문제.

 출석체크를 한 회원들이 등업해달라고 등업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담당 운영자가 일일히 그 사람 예전글을 확인해서 글 제대로 썼는지 확인 하고 등업을 해준다. 근데 이거 특별회원 등업의 경우 미칠지경일듯. 글이 일단 100개 제대로 썼는지 확인하고, 하루에 글 여러개 써서 어뷰징 한게 아닌지 확인해야한다. 그리고 이게 한두명이 아니고 하루에 가입자가 최소 200에서 보통 500까지 간다. 얼마나 힘들겠나. 우리 카페는 가입하자마자 대부분의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고 모든 게시판 글 열람이 가능하지만 사람들은 거의 반사적으로 등업 신청을 한다. 상당한 양의 등업 글이 쏟아지게 되니 이거 관리하기도 힘들다.




대안 도출

 그래서 나는 이번에 날 잡아서 아예 다 뜯어고쳐버리기로 했다. 일단 무의미한 글이 올라오는걸 최대한 배제.

출석체크 게시판과 가입인사 게시판을 닫아버리고, 등업게시판만 남긴다. 그리고 등업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는건 오직 운영자 뿐이다. 기존에는 출석체크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등업이 되었지만, 이제는 카페의 다른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등업이 되는 멋진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예전의 다음 카페에는 어느 회원이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지만, 얼마전 개편된 다음 카페 관리 기능에 개근/글작성/댓글작성 상위 30위까지 통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다. 나는 이걸 이용해서 카페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을 찾아 보상성 등업을 해주기로 했다.

 개근, 글작성, 댓글작성 중 개근의 경우 일주일에 7번 빠지지 않고 들어오는 회원이 순위를 매길 수 없을만큼 많기에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고, 댓글 작성은 이 회원이 어디 4년전 글에 댓글 오백개를 다는지 천개를 다는지 파악을 할 수 없기에 사용할 수 없었다. 남은건 글 작성 수 인데, 글 작성 수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랭킹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글 잘 쓰는 회원에게 보상을 해주면 카페 여러 게시판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다. 또한 '닉네임으로 검색' 기능을 이용해 새 글 수 어뷰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최적의 지표라 할 수 있겠다.



수립한 정책

 일단 운영자는 매주 수요일 카페관리>카페통계>활동BEST회원 란의 새글수 순위 1위부터 30위까지 스크린 캡쳐를 해서 등업 게시판에 게시한다. 그리고 그 주 가장 많은 글을 쓴 회원을 특별회원으로 등업, 그리고 2위부터 30위까지를 우수회원으로 등업해준다.

 등업 기준이 새글수이므로 회원들은 카페 곳곳에 퍼져서 글을 작성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 하지만 이걸로 끝난게 아니다. 매주 단 한명만 특별회원으로 등업해주므로 특별회원 자리를 노리는 여러 우수회원들이 경쟁을 하게 된다. 지금 일주일에 가장 글 많이 올리는 회원이 주당 50개 내외의 글을 쓰는데, 이 정책 공지 이후 어떤 회원이 일주일에 글을 1000개를 쓰더라도 다른 회원이 1001개를 쓰면 특별회원이 될 수 없는 잔인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글 많이 쓰는 회원들은 대부분 운영자나 특별회원 계층이므로, 특별회원이 되려는 우수회원은 기존 운영자 및 특별회원들의 활동도를 눌러 1등이 되어야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특별회원이 한명도 안나올 수도 있다. 우수회원 역시 마찬가지라서, 2위부터 30위까지가 전부 우수회원,특별회원,운영자일 경우 그 주 우수회원 등업은 한명도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운영자는 관리 시간을 절약해서 좋고, 카페는 활성화되니 아주 좋다.

 MP3플레이어 경품 준다는 전체메일을 보냈을 때랑 등업해준다는 전체메일을 보냈을때, 그날과 그 다음날 방문자를 세어보니 어이없게도 등업메일에 방문자수가 더 많더라. 등업은 활동도를 고취시키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이번 정책을 적용하고, 공지 전체메일을 한번 보내면 회원들간의 치열한 배틀로얄이 벌어질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랭킹 상승과 카페 활성화로 나타나리라 믿는다.



얼마 전 다음 카페 관리화면 개선으로 회원들의 활동도를 쉽게 체크할 수 있었기에 이런 정책의 수립이 가능했다. 수고해주신 다음 카페 담당자들께 감사드리고, 동시에 더 강력하게 기능을 강화 해주기를 바란다. 일단 활동BEST회원 표에 회원 등급 아이콘을 보여주고, 각 회원에 체크하여 등급 변경을 할 수 있으면 이 기능을 활용하기 더욱 편리해질것 같다. 그리고 각 게시판별로 활동BEST회원을 체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카페 질문게시판은 아직도 손수 집계해서 순위를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