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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운영의 새로운 시도 - 회원 생일 모아보기

MIRiyA☆ 2007. 3. 16. 01:09
카페를 운영하며 매번 생각하는게 회원들의 권태로움을 달래줄 방안.
하루하루 들어와서 변하지않는 고정 컨텐츠에 질리면 다들 뭔가 친목적인 부분으로 관심이 쏠려야 하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죄다 아웃사이더가 되고 유령회원이 되니 항상 고민.

* 제한된 숫자의 활성회원들을 어떤식으로 활동하도록 하면 카페에 이로울까?
*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글을 쓰게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댓글을 달게 할까?

문득 생각난 찌끄레기같은 아이디어.
80만 회원들을 동원해 그들의 생일로 1년 365일을 가득 채워버리자!
일단 게시판에서 아이프레임 등으로 외부 캘린더 서비스를 링크해서 보여주기로 했다.
평소에 자주 쓰던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볼까 했는데, 이건 뭐 외부로 까놓고 보여주는 서비스가 좀 허접. 캘린더 세팅도 까다롭고 직관적이지가 않았다. 디자인은 깔끔하나 옵션도 적고.. 무엇보다 최고 문제는 일정 이름 맨 앞글자에 특수문자가 오면 마구 날려먹는다는 점.
혼자 쓰기에는 좋은데.. 공유를 하려고 하면 상당한 짜증이 동반된다. 다른 캘린더 서비스 찾기 시작.
평소에 크게 기대하고있던 scrybe는 아직 클로즈드 베타중이고, 우리나라에서 만들고있는 lifepod는 아직 나오려면 멀었나보데. 쭈욱 둘러보다 나온게 바로 30boxes.
이놈은 그야말로 공유에 최적화된 웹 캘린더라고 할 수 있다. 일정에 '카페'라는 태그를 붙이고, 공유 옵션에서 '카페'라는 태그를 단 글은 모두 공유시 노출시키도록 설정하면 좋다. 스킨도 설정 가능하고, 뭐 별 오만 공유 방법을 다 제공한다. 멋지다.

카페 잡담 게시판에 "회원 여러분들의 생일로 365일을 꽉 채워봅시다!!"라고 적고 아이프레임 크기 맞춰서 캘린더를 보여주며 공지로 지정!
순식간에 여러개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 1월 1일 생일부터 시작해서 12월 31일 생일까지.. 현재 365일중 113일을 채웠다. 생일들이 쌓여가다보니 중복이 많이 생기고, 회원들은 자기와 같은 생일인 사람을 발견하고는 아주 신기해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용해볼까? 누구 관리인을 한명씩 정하거나, 자발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하루에 한명씩 생일 축하 이벤트를 여는것도 좋을듯. 이건 뭐 별건 아니지만 회원들을 카페에 친숙하게 적응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듯 하다. 다만 30boxes의 속도가 너무나 느려서 불만.

여태까지 계속 고민하는 것이 바로 뉴비에 대한 대책.
카페에 대부분 GTA게임을 받으러 가입하는데, 뉴비들이 카페 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다 밖으로 겉돌아버리니 랭킹은 떨어지고 유령회원은 점점 누적되어간다. 근본적인 구조 개혁에 분위기 조율의 필요성을 느낌. 필자는 잡담게시판을 모니터링하며 글에 욕이 들어가지 않도록 계도. 그리고 제일 문제였던 [잡겟 질문글에 대한 개념리플] 상황.

뉴비들이 뭣도 모르고 카페에 들어와서 뭔가 물어보려는데, 질문게시판에는 온통 질문의 홍수들이라 사람들이 잘 안들어줄것 같음. 그래서 웬지 사람들 많아 보이는 카페 잡담게시판에 질문글을 올리는데, 여기 카페에서 죽치고 활동하는 회원들이 달라붙어 "당신은 개념 먼저 탑재해야겠군요" "여기 병신하나 추가요!" 등의 무시무시한 리플을 남기고, 결국 싸움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
잡담 게시판이 질문글의 홍수로 뒤덮이는건 좋지 않지만 어느정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모양이면 참 난감하지. "님드라 그러시면 퐈에요~ 친절하게 대해주세요"라고 확산유도법을 적용, 회원들끼리 분위기를 정화하도록 방아쇠를 당겨주었다. 이제 일일히 운영자가 경고를 하지 않아도 회원들 끼리끼리 서로 견제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나간다.

다음 단계는 운영자 위상의 증진이랄까?
요즘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있다. 이 현상을 이용하면 재미난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