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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는 기회비용이 된 것 같다.

MIRiyA☆ 2006. 11. 8. 09:54

오늘 컴퓨터와 인터넷윤리 시간에 교수님이 수강생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윤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두 순서대로 일어서서 발표해보세요."


수강생들은 왼쪽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일어나 한마디씩 했다.

"ㅇㅇㅇ입니다. 윤리는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ㅁㅁㅁ입니다. 윤리는 공기라고 생각합니다."

"ㄹㄹㄹ입니다. 윤리는 인간간의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평범하고 듣기 좋은 말을 골라 답변을 하는것 같은데,

("음, 학생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보충설명 해보세요"라 교수님이 질문하면 곤란해 할테니까..)

필자는 이렇게 발표하려고 했다.

"이준혁입니다. 윤리는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정말 윤리가 기회비용이 되어버린것 같다.

윤리는 법적인 강제가 이루어지지 않기에,

일부 작은 윤리적인 부분을 무시해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면,

그 윤리는 슬쩍 무시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되어버리는것이다.


경쟁하는 세상에서 로맨스는 찾기 어렵다.

나라도 막상 일을 맡아 하면 이익을 위해 윤리를 포기할 것 같아 두렵다.

이런글을 쓰는 나는 '솔직한 사람'이지만 완고하고 윤리적인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에 다니게 된다면 나 역시 윤리를 기회비용이라 여길수도 있을 것이다.

 

나 혼자만의 작은 이익이 걸린것이라면 과감히 옳다 생각하는걸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조직내에 속해 조직원들의 행복과 조직의 미래까지 짊어지게 되었을 때,

나는 과연 윤리적인 선택과 조직을 위한 선택중 어떤걸 고를 수 있을까?

 

최선의 선택과 최고의 선택이 같은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살면서 항상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나 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ps. 적어도 요즘은 소주 장사가 잘 되는 세상이다.

 


ps2. 필자의 앞에서 발표는 멈췄다. 수업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수강생들을 뜨악하게 하려고 했던 필자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아무렴 어떤가.


ps3. 이거 정도면 경쟁사회의 로맨스라 할 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