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잠시 수분 방출을 위해 학교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귀뚜라미가 몇마리 들어온듯 화장실 첫칸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나는 귀뚜라미를 찾기 위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숨죽여 고양이처럼 발을 내딛으며 이리저리 찾았는데,
이놈 변기와 청소도구(원래 1번 칸은 그렇지 않나 ㅎㅎ)에 가려서 안보인다.
솔솔 풍겨오는 지린내를 마주하고 얼굴을 들이댈수도 없고..
그냥 분한 마음에 발을 쾅! 굴렀다.
귀뚜라미 소리가 뚝 멎는다.
가만히 있어보자니 다시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한다.
녀석이 울때마다 쾅! 쾅! 발을 굴러줬다.
그리고 흥미가 떨어져 첫번째 칸에서 나왔다.
음.. 나오면서 봤는데ㅡ, 바로 옆 칸에 빨간색으로 [사용중]램프가-_-;;
응가할때는 개도 안건드리는데..
옆칸에서 조용히 느껴지는 살기에..
옷깃 스치는 소리에..
갑자기 꽝! 꽝! 발구르는 소리가 났으니..
그분 누군지는 몰라도 괄약근이 움찔움찔 했을 것이다.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웬걸, 유쾌한 기분이 들어서 하하하하거리면서 복도를 달려갔다.
즐겁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오..
부디 쾌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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