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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이 카페를 배려해줘야 합니다.

MIRiyA☆ 2006. 6. 1. 22:18

다음 검색이 카페를 배려해줘야 합니다.

 

 

검색이 인터넷 이용의 핵심 게이트웨이로 부상했습니다. 사람들은 검색 엔진이 없으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지요. 따라서 검색엔진의 활약이 없이는 카페에 사람이 닿을 수가 없습니다.(검색 아니면 무엇으로? 오프라인상의 입소문으로?)

 

다음의 메인은 카페입니다.

다음이 가진 가장 강력한 서비스는 단연 카페입니다. 서비스 시작 이래 7년간 항상 업계 1위를 지켜왔던 거대한 커뮤니티 공간인 카페는 현재까지 쌓아온 엄청난 분량의 UCC(User Created Contents, 이용자가 생산한 컨텐츠)와 풍부한 유저층으로 인한 쉬운 회원 모집이 최대 장점입니다. 네이버 지식인 DB만 엄청난게 아니라 다음 카페의 자료량도 엄청납니다.

훈장등급 상위에 속하는 카페 하나만 골라 보더라도 몇 년간 수백만개에 달하는 분량의 데이터가 누적되어있습니다.

태평양 수천미터 심해에 굴러다니는, 바다의 금덩이라고 불리는 망간 단괴처럼, 다음 카페의 깊숙한 곳에는 가치있는 정보가 많이 농축되어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퍼올리는 수단이죠.

네이버의 경우 강력한 검색 기능을 이용하여 전체 서비스에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도달시키는데 성공하여 좋은 시너지효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지만 다음은 아니었습니다.

약한 검색기능은 큰 단점입니다. 제일 기초적인 카페 게시판별 내부 검색만 봐도 월별로 끊어서 검색하는 불편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요. 오픈한지 좀 된 카페 전체 검색의 경우 각 게시판 따로 검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운영진이 다음 전체에 공개한 게시판만 검색되기 때문에 원하는 자료를 찾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내용 검색이 되는건 대단한거지만 이상하게도 제목으로 검색은 안됩니다.

 

검색은 카페의 젖줄입니다.

검색을 통해 가입 회원이 유입되지 않으면 카페는 점점 회원수가 줄어들다가 최종적으로는 고사(枯死)하게 될 것입니다. 검색의 주 목적이 이용자에게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지만, 원하는 정보가 외부 사이트에만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에 다음의 손질이 조금은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이 자사의 우수한 커뮤니티를 놔두고 외부의 사이트에 우선적으로 링크를 걸어 아까운 이용자들을 흩뿌려버리는건 잠재적인 PV를 날려버리는것과도 같아 사익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검색 결과를 보여줄때, 해당 검색 결과에 알맞은 좋은 다음 컨텐츠가 있다면 그걸 우선으로 보여주게 만들어야 합니다. 카페를 부흥시키는데는 운영자의 노력이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서 환경적인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운영자의 엄청난 노력으로 흥한 카페가 많지만 시대의 트랜드를 타거나 다음 카페탑이나 초기화면에 노출되어 순식간에 성장한 카페도 많습니다.

다음 카페에는 둘러보면 참 많은 우량 카페가 존재합니다. 비록 그 카페가 작은 카페일지라도 뜻있는 운영자와 회원들이 똘똘 뭉쳐서 질 좋은 자료를 공유하고있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들이 열정을 가지고있음에도 운영하는 노하우가 부족하여 침체되어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 검색팀에서 자체 서퍼를 운영하여 이런 카페를 발견해 키워드 선정 및 간단한 운영 컨설팅을 해주고, 컨텐츠가 좋은 카페는 검색에서 위치를 조정해주는걸 활성화시키면 어떨까요? 이렇게 강력한 지원이 뒷받침 되면 다음은 단시간에 보다 많은 우량카페를 키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카페는 뭐니뭐니해도 회원이 순환되어야 성장하니까요. 다음측도 가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이슈 관련 카페를 키워주거나 없을 경우 아예 카페를 직접 만들어 활성화 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파악하고있습니다. 이를 좀 더 확대시켜 소재별로 다양하게 전문카페를 구축하게 되면 이들은 스스로 점점 발전해나가며 최고의 UCC 풀을 형성할 것입니다. 다음 검색의 신뢰도가 높아지는건 물론이며 이용자의 만족도도 올라갈 것입니다.

 

현재 네이버의 경우 사람들이 주로 쓰는 검색어에 상당히 공을 들여놓았습니다.

이는 구글처럼 텍스트 위주로 주욱 나열한것과는 다른 우리나라의 특이한 스타일이며, 검색 결과의 정확도와 데이터의 신뢰도가 검색의 품질을 측정하는 최고의 기준으로 등장한 결과입니다. 다음도 네이버의 이 점을 본받아 검색어 스페셜이라는 것을 만든걸로 기억합니다.

검색어 스페셜을 대폭 확장하고 여기 카페에 대한 링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최근 카페 가입 인원이 감소하고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이용자들은 네이버로, 싸이로 곳곳으로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Changing Cost 없이 흘러가버리고있습니다. 다음 검색이 가진 역량을 최대로 집중해서 다음 자체에 최대한 이용자를 묶어놓아야 합니다. 카페라는 공동체적인 공간에 이용자를 소속시켜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다음이 인수했던 라이코스가 미국에서 리트리버라는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리트리버? 어떠한 검색어에 대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서 마치 사람이 직접 편집한것처럼 보여주는 서비스의 이름입니다. 라이코스사는 이를 정보 퓨전 엔진이라고 불렀습니다.

아까 위에서 말했던 네이버의 사용자 편의 위주의 검색 결과 노출이나 다음의 검색 스페셜은 상당한 수작업이 필요합니다. 리트리버는 이런 수작업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요약하여 대체하는 시스템입니다. 개선된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 해당 검색어가 포함된 데이터로서의 웹페이지가 아닌 정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을 골라내어 통합하는것입니다.

이 시스템을 다음에도 적용하여 리트리버식으로 기본적인 분류를 하고, 여기 서퍼가 직접 알짜 카페들을 발굴해서 회원과 연결해주면 네이버 그까짓꺼 이길 수 있습니다.

카페나 카페가 속한 다음이나 항상 네이버 같은 강한 경쟁자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전제되어야 하는게 바로 목표를 경쟁자에 두지 않고 경쟁자의 위에 두는 것입니다. 목표를 단지 따라잡는데만 둔다면 항상 따라잡기만 하다가 끝날것입니다. 따라잡는것보다 앞지르는걸 생각해야합니다.

 

검색은 빨대와 같습니다.

손바닥으로 주스를 떠먹던 시절에는 제일 덩치가 크던 다음이, 대형 빨대를 가져온 네이버에게 밀려 2위로 떨어졌습니다. 급히 가져온 다음의 빨대는 이리저리 구멍이 나서 다른데로 주스가 새고있습니다. 그동안 네이버는 이용자라는 이름의 맛잇는 주스를 잘 빨아들이고 혈액순환(서비스 사이의 시너지효과)도 잘 되니 최홍만 같은 덩치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죠.

엠파스라는 녀석은 주스컵에 빨대를 꽂는것도 모자라 네이버의 빨대에 열린 검색이라는  기생 빨대를 꽂아 놓았습니다. 다음 검색이 동영상 검색과 게시판 검색 등 건더기도 건져먹는 신형 빨대를 야심차게 내 놓았으나 이는 일부분에 해당될 뿐입니다. 부디 애써 빨아들인 양분을 다른데 흘리지 말고 다음 내부로 돌려 몸 구석구석 전달합시다.

 

김태희라는 검색어를 입력해봅시다.

유명한 인물이라 검색어 스페셜이 나왔습니다.

얼레, 이 김태희는 누구야? 내가 아는 연예인 김태희는 두번째에 나왔습니다.

누가 더 유명한가요? 검색한 대다수의 이용자가 얼마나 황당하게 생각할까요?

김태희의 경우 커뮤니티쪽 링크로 팬카페인 Fin.s를 링크해놨습니다. 그나마 카페로의 진입이 가능하지요.

 

이번에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크래프트라는 검색어를 입력해봅시다.

스타크래프트 스페셜이 나왔습니다.

이런.. 커뮤니티쪽에 스타크래프트의 유통사인 한빛소프트의 게시판들이 줄줄이 링크되어있습니다. 다음에 백만명이 넘는 게임 카페 사상 최대의 회원수를 가진 스타크래프트 맵진이라는 카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은 외부로 방문객을 헛되이 뿌리고있습니다.

바로가기야 공식 사이트를 링크하는게 당연하지만 다음 검색을 이용한 사람들이 다음 자체의 우수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공식 유통사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맵진의 자유게시판보다 더 활성화되어있을까요?

다음의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컨텐츠가 외부 사이트의 자료보다 못할까요?

스페셜 페이지를 만들때는 다음 자체의 컨텐츠를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게 옳습니다.

다음 자체 내에 전국을 통틀어 최고의 커뮤니티가 조성되어있는 판에 왜 그곳은 밑에 밀어놓고 다음과 관계없는 사이트를 링크걸어놔야 합니까?

스폰서나 프리미엄, 스페셜 링크는 그나마 다음에 이익을 주니 예외로 합시다.

스타크래프트의 사전적인 뜻이 왜 나오며, 카페란은 왜 맨 아래에 처박혀있어야 합니까?

한빛 소프트웨어의 자유게시판은 맨 위의 바로가기링크를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카페에게 링크를 걸어주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주력 키워드인 GTA를 쳐봅시다.

주인공이 범죄자가 되어 반사회적인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았으나, 기네스북에도 오른 전세계 판매 1위의 자타공인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게임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게임인지라 스페셜은 만들어져있지 않습니다.

헌데, 맨 위에 심파일 지원 다음 자료실은 웬말?

대부분이 게임을 다운 받으러 카페에 가입함에도 불구, 다음 자료실을 위로 올려놔 다음 자료실에서 게임을 받을 수 있다라는 희망으로 헛다리를 짚게하고, 카페에 가입하는 회원을 줄이고있습니다. (자료실에 들어가면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가? 전혀 아닙니다.)

GTA로 검색을 했는데 디아블로 패치는 왜 나오며, 육십오만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의 GTA관련 커뮤니티인 내 카페가 나오는 카페란은 왜 맨 아래에 깔려있을까요?

맨 아래 카페 검색에 고화질화끈미녀사진동영상하두리캠 이런 어이없는 카페는 몇 년째 GTA키워드의 검색결과 앞 장에 나오고있습니다.

어느정도 신경을 써줘야 하지 않습니까?

 

검색 결과의 중간에 위치한 사이트 란을 성토해보겠습니다.

GTA키워드로 검색을 했을 때, 사이트 란 맨 위에 GTA시리즈중 하나인 GTA3의 공식 사이트가 나오는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두번째는 뭔가요? GTA공식카페 이곳은 몇 년 전부터 내 카페의 자료를 그대로 복사해 운영해서 사십만의 회원을 긁어모았던, 전체메일 광고로 돈을 버는 업자가 운영하던 사기 카페였습니다.

결국 반년의 투쟁 결과 블라인드에 성공했고 필자가 주소를 차지한 곳이죠.

게시판 목록은 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제 카페걸 그대로 붙여넣었고, 카페 메인은 제 카페걸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전체 글 수는 백개도 안되고, 더 이상의 회원 가입도 이루어지지 않고있습니다. 근데 이런 곳이 맨 위에서 두번째라는 명당 자리에 올라와있습니다. 필자가 쥐고있는 이 쭉정이 카페가 상위 2위에서 유지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맨 위에 올라와있으니까 아무런 내막을 모르는 이용자들에게는 다음 최고의 카페로 보이는거고, 당연히 q`사람들의 클릭이 많이 몰리게 되는겁니다. 늦게 등록되어 뒷장에 나오는 필자의 카페는 절대 앞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뒷장이므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마우스 클릭율이 상승할 이유가 없습니다. 앞에 있는 쭉정이 카페는 일단 클릭하기 전에는 진수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GTA라는 키워드를 검색하게 되고, 앞에 있는 쭉정이 카페를 우량카페로 알고 찍어서 들어간 다음 실망하고 나오게 됩니다. 뒷장에 있는 알짜 카페를 사람들이 볼 수 있을리 없지요. 이런 순환이 반복되면서 쭉정이 카페의 검색 순위는 절대 떨어지지 않게됩니다. 이는 필자가 카리모에 처음 왔을때부터 빨간색 밑줄 쫙 그어가며 건의하던건데, 아직도 해결이 안됬나봅니다.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 쭉정이 주제에 맨 앞 맨 꼭데기에 나온 카페는 내 멀티 카페이므로 뒷장에 있는 본 카페와 교체해달라, 그리고 맨 위의 자료실은 사실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안되니 내려달라는 요청을 하자, 검색 담당 안내원 曰, 검색 순위는 키워드 인기도와 랭킹 등으로 정렬되기 때문에 임의로 바꿀 수 없는 점 양해 바라며, 의견은 제가 건의해보겠습니다. 자료실이 상위에 올라오는 부분은 시스템 문제라 임의로 건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웃기지도 않는 소리입니다. 카페 검색 순위도 아니고 사이트 검색인데 카페에만 해당하는 랭킹이 어떻게 반영이 됩니까? 일부 키워드의 경우 따로 스페셜 검색을 보여주고있는데, 자료실을 밑으로 내리는건 왜 안됩니까? 카페 GTA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검색 스페셜처럼 올려주면 안되는건가요? 다음 게임 카페 3위인데 자격이 안되나요? 시스템 문제로 수동 설정이 안된다면 왜 GTA키워드만 다음 자료실이 나오게 설정되어있나요? 이건 자동으로 한건가요?

 

게임 카페 1위인 메이플스토리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다음 전체 카페의 30위권에서 맴도는 게임 분야 최고 랭킹의 카페지만 메이플스토리 스페셜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커뮤니티랍시고 외부의 넥슨 홈페이지를 링크해놨네요. 스페셜 페이지 만들 때 좀 더 신경을 써서 다음 내부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할 수는 없었을까요? 메이플스토리라는 카페가 실속없는 텅빈 카페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난 일년 전, 저는 다음에 비해 네이버 검색이 우월하다는 점을 들기 위해 검색창에 지하철이라고 칠 때 두 포탈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를 들곤 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큼직한 노선도와 요금 안내, 소요 시간등 여러가지 정보가 보기좋게 잘 정리되어있었고, 다음 검색은 그야말로 빈약한 정보를 보여주었습니다.

허나 얼마전, 다음 검색에서 지하철이라는 단어를 쳤을 때 상당히 바뀐걸 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으며, 다음 검색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다음, 블로그, 카페를 포함한 다음의 주요 서비스를 밀접히 묶어주고, 검색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이용자를 서비스에 연결시키고, 네이버 지식인에 대항해 다음 신지식에도 위키피디아 같은 백과사전을 만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ps.

.. 간만에 메일 확인을 해보니 카페를 백에서 이백만원에 팔라는 메일이 와있네요.

카페 팔라는 메일은 많이 받아봤지만 백만원은 카페의 굴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