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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인화 트랜드와 네트워크, 다음 카페의 미래는?

MIRiyA☆ 2006. 5. 29. 03:23

개인화 트랜드와 네트워크, 다음 카페의 미래는?

 

카페 가입 인원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달라는 캐스모방장님의 말씀을 듣고 졸필이지만 생각하는 내용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학교 PC실에 처박혀 몇일동안 잠을 못자 정신이 없어 글이 난잡하니 이해 바랍니다.

 

제가 한참 어릴적.. 닉네임이 꿈틀꿈틀 움직이고, 메뉴 목록에 자작 스킨이 들어가던 그 시절..

다음 활동을 거의 안한지라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03년도 이전까지는 분명 대한민국의 이메일은 한메일, 커뮤니티는 카페라는 공식이 성립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두 서비스가 다음의 주력이었을겁니다.

 

1. 한메일

언제 가입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게 저도 한메일을 쓰고있더군요.

한메일이라는 녀석은 온라인 우표제라는것 때문에 메리트를 잃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모든 사이트 가입시 기본 인적 사항에 입력하게 되는 메일 주소는 대부분 한메일은 입력하지 못하게 막아놨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껴 다음말고 다른 메일 서비스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음 카페가 주 활동무대이니 주 메일을 한메일에서 절대 바꾸지 않았지만,

다음과 그닥 애정이 없는 많은 분들은 다른곳으로 많이 이동했을거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 가입하는 이들이 더 많겠지만 이렇게 온라인 우표제 때문에 발목잡히는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겁니다.

 

이에 한메일측은 대용량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스킨기능, 편지지 기능등을 제공하면서 기능으로 승부를 걸었죠.(지금도 한메일 쓰다가 네이버 메일 쓰면 얼마나 불편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쩨쩨하게 마일리지 같은걸 만들어서 용량도 거저 주지 않으려 하고, 용량별 메일 정렬 등의 자잘한 기능 조차도 제공하지 않고있죠.)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1) 메일 계정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일은 대형 포탈 사이트가 아닌 어느 사이트에서도 제공해주고있습니다.

회사던 학교던 그냥 잡다한 사이트던.. 기능으로 승부하는건 물론 좋은 일이지만 메일 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는 세상이 온거죠.

 

2) 메일의 기능은 점차 메신저가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편지가 왜 몰락했습니까? 전화기의 보급 때문입니다.

글을 써서 몇일의 시간이 지나 상대편이 읽고 답신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편지.

즉시 상대의 의사와 안부를 파악할 수 있는 전화.

편지와 전화의 관계처럼 이메일과 메신저의 관계도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글을 써서 보내어 몇분 내지 몇시간(게으른 사람의 경우 몇일)이 지나 상대의 답신을 볼 수 있는 메일. 바로바로 대화하듯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메신저.

메신저에 메일이 밀리는건 필연적입니다.

앞으로 한메일은 메신저와 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웃룩처럼 메신저 안에서 따로 익스플로러 접속할 필요 없이 메일을 확인 할 수 있고, 동시에 쪽지를 주고받고 대화를 나눌수 있게요.

 

 

2. 카페

최근 미디어다음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다음의 메인은 역시 카페입니다. 다음 하면 떠오르는건 카페죠. 독보적이었던 다음 카페에 시련이 닥친건 아마 03년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02년도에 시작된 네이버 지식인이 03년도에 무르익었고, 2003년 말에 네이버의 블로그가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00년도에 싸이월드가 등장하여 04년도에는 그야말로 열풍을 몰고왔습니다.

 

이는 다음 카페로 상징되는 "공동체문화"가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상징되는 "개인문화"라는 시대적 트랜드에 밀린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넓게 보자면 노래방과 피씨방 등이 이 개인문화라는 트랜드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지요.

 

다음 카페의 상대는 네이버 카페만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전통적인 검색의 강세를 앞세워 지식인을 이용하여 검색 분야는 완전히 못을 박았고,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의 완벽한 연동으로 부족했던 커뮤니티를 보완했습니다.

이렇게 강한 연결 고리 안에서 네이버는 카페의 기능을 점차 강화하고 특유의 상대적 소규모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며 다음 카페의 점유율을 서서히 빼앗는 중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우 워낙에 개인의 연결고리가 강해서 싸이월드에 연동된 네이트온 메신저 마저 시너지 효과로인해 MSN을 제치고 국내 최고의 메신저로 도약하게 되었습니다.

싸이월드는 "싸이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발생시키며 유저들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켰습니다.

개인의 하루 생활에 인터넷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있으며, 네이버나 싸이월드쪽의 컨텐츠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다음의 컨텐츠를 사용하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따라서 이용률에 크게 좌우되는 페이지뷰나 새글수의 관점에서 고객의 사용 시간이 줄어들면 회사의 이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블로그, 지식인, 미니홈피, 카페.. 이들은 전혀 다른 부류의 서비스지만 서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다음은 여태껏 막강한 카페를 이용하여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견제하려고 하였습니다.

03년도와 04년도의 위기를 맞고나서 뒤늦게 05,06년도에 메신저 터치, 다음 블로그, 다음 플래닛, 다음 신지식 등등.. 이 많은 서비스를 빠르게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선점만 하면 독점 할 수 있는 현대 네트워크의 특성상, 네이버와 싸이월드 양사가 꽉 쥐고있는 컨텐츠를 잡아채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싫은 소리를 좀 하자면,

 다음 검색? 여태까지 뭐 쳐서 잘 나오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검색하면 바로 네이버로 직행하게 됩니다. 요즘은 동영상 검색 등 참신한 요소를 추가하고 신지식과 연동시키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검색의 질에서 아직 많은 차이가 나는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네이버와 다음에서 기차라고만 쳐봐도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터치? 버그 엄청 많고, 네이트온, 버디버디, MSN에 비해 디자인,기능 상당히 떨어집니다.

마일리지 도입의 취지는 좋았지만 가짜 친구만 삼백명 등록하는 무의미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마일리지 벌이를 위한 가짜친구중 진짜 친구로 남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오프라인의 관계도 아니고 온라인에서의 친목 관계도 아닌, 공동의 작은 이익을 위해 모인 이들이 메신저를 제대로 쓸 이유가 없는겁니다.

 블로그? 네이버의 경우 지식인에서 블로그로 스크랩이 안되는 문제는 실책이라 할 수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를 거의 독점한 이상 블로그에서 블로그로의 스크랩으로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다음 블로그의 경우 블로그 유저층이 두텁지 않기에 다른 서비스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다음 카페 만큼이나 막강한 미디어다음의 자료를 스크랩할 수 없는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플래닛? 하봇이라는 신개념 팻을 도입하고, MyTV등 몇가지 차별성을 두는 정책은 좋았지만 지금 어떻습니까? 제 플래닛의 하봇은 매일 잠만 자고있습니다.

이미 선점된 싸이월드를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새로운 기능으로 차별성을 두는 것은 좋으나 기본에 충실하는게 우선입니다. 암만 카페를 이용해 플래닛 접촉을 유도해도 플래닛을 쓸 필요가 없다면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입니다. 싸이월드에게 뒤쳐지는 기능은 나중에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으나 문제는 인맥입니다. 이를 잡기 위해서는 현재 다음이 학교관련 카페 프랜즈에 지원을 해주는 동시에 여기 플래닛을 깊숙히 연동시켜야 합니다. 개인 문화는 시대적인 트랜드지만 카페 프랜즈의 공동 문화적인 요소와 연동을 시킨다면 상대적으로 클럽 등 공동의 공간이 뒤떨어지는 싸이월드를 견제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신지식? 이건 대체 뭡니까? 단기간에 네이버를 잡기 위해 질문 퍼올리는 전문 알바를 고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위 카페에는 돈까지 줘가면서 DB 수를 늘리려고 애를 쓰고있습니다. 지식 데이터베이스라는게 무조건 양을 채운다고 만사 형통이 아닙니다. 상위 20위 카페중 70%이상이 결혼 관련 카페, 질문 내용은 아가랑 많이 놀아주시나요?, 목이 많이 부었데요, 기저귀값 한달 비용? 이 따위 한줄 질문으로 한사람이 하루에 질문을 200~500개씩 올리고도 제제당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학교 선생님이 수학문제 백개 풀어오라 했는데 한자리 덧셈 문제 백개씩 풀어서 내는 격입니다. 덩치 키워서 얼른 네이버 잡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래서야 쓰레기장밖에 더됩니까?

 

다음이 많이 늦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다음은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다음의 주체는 카페입니다. 다음이 가장 강한 분야이고, 가장 대접해주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다음은 여태껏 카페가 강한걸 무기로 삼아 기능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나 부족한 메신저, 미니홈피, 블로그를 강제로 일으키려고 애써왔습니다. 검색을 써보면 맨 위에는 신지식, 그 아래는 블로그, 웹문서, 그 다음이 카페 이름입니다. 위쪽에 카페 게시글 검색이 세줄 보이긴 하지만 이 역시 변명거리는 안됩니다. 위쪽 리스트(통합검색, , 지역, 뉴스, 사전...)에서 카페가 차지하는 순서는 8번째입니다. 이 때문에 카페가 노출되는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자연히 가입자가 줄어듭니다. 검색은 이렇게 틀어막아놓고, 게시글 안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플래닛과 블로그, 메신저를 연동하려 하고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강한 카페를 이용해 후발 주자인 플래닛과 블로그 등을 키우는건 좋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이들 기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싸이월드를 쓰기 위해 네이트온을 씁니다.

지식인을 보기 위해 네이버 검색을 씁니다.

 

 이제 다음은 카페를 쓰기 위해 다른 서비스를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카페의 글을 스크랩해놓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쓰게 만들고, 카페 알림 서비스를 좀 더 강화해서 꼬릿말 알림 등의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터치의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검색과 한메일은 제일 기본입니다. 카페 게시판 검색을 전체 기간으로 검색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대용량 지원, 동영상 지원 등을 대폭 강화하고 스크랩으로 검색부터 미디어다음, 플래닛, 카페, 카페 프랜즈, 카페 소모임, 블로그.. 다음의 모든 서비스를 연결 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다음의 서비스 안에서 모든게 한큐에 가능하게 만들고 다른 회사의 접속 빈도를 점점 줄여나가야 합니다.

 

 소규모 커뮤니티 위주인 네이버 카페를 견제하기 위해 카페 프랜즈를 만든걸로 알고있습니다.

카페 프랜즈에도 HTML 작성 기능을 넣고 대문을 꾸밀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네이버 카페의 모든 기능을 커버하면서 이전의 다음 카페와 완벽하게 연동될 수 있게 만들어 네이버 카페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의 주력인 카페가 밀리면 다음은 더이상 갈곳이 없고, 카페가 살면 다음도 삽니다. 다음은 그동안 너무 더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블로그와 검색은 네이버에게 선점당하고, 미니홈피는 싸이월드에게 선점당하고, 메신저는 MSN, 네이트온에 선점당했습니다.

 

 카페로 일어선 이상 카페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다음 카페가 네이버카페에게 여태 밀리지 않은 이유를 다음과 네이버 양사에서 계속 분석하고 있는줄로 압니다. 다음 카페가 강한 부분은 더욱 더 투자를 하여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합니다.

카페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탄탄한 검색이 뒷받침 되면 자연히 신지식-검색-카페는 나란히 발전할 수 있을겁니다. 이에 카페와 밀접하게(최소한 카페와 신지식정도) 연동되는 플래닛과 블로그, 메신저가 카페의 부족한 개인공간을 매꿀 수 있다면 충분히 싸이월드와 네이버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따라잡는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능가한다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안정적인 서비스, 강력한 기능, 탄탄한 연동이 필요합니다. 다음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네오8000같은 백업장비를 구축하고, 일년에 스토리지만 2000테라바이트 넘게 구입하고, 신규 서버를 구축하는데 많은 돈을 사용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뒤쳐지지 말고 포탈 1위를 되찾았으면 합니다. 네이버와 다음의 격차보다 더 가까운 3위 네이트를 잊지 마시고요.

 

학교 PC실에 싸이월드 대신 다음 카페가 차단되는 무시무시한 그날이 올때까지.

 

 

 

 

다음 카페 7주년을 하루 남기고.

GTA자료실 운영자, 이준혁.

메모 : 스크랩 해놨더니 왜 없어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