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사용성 이야기/UI 디테일

구글 지메일의 어이없는 안내창

MIRiyA☆ 2011. 6. 30. 12:19




이젠 좀 이 블로그에서 구글의 과오를 지적질하기 귀찮을 정도다.

어제 지메일에서 확인한 화면인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캡쳐해놨다.


에.. 일단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면 내가 블로그에서 헛소리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뭔 기능 새로 생긴거 안내하는 문구인것 같은데.. 저게 뭔지 이해가 잘 안가는건 나만 그런걸까.

아니 뭔 펀샵에서 온 메일 보는데, 프로필 위젯이라면서 보여주곤 옆에 내 사진 보여주고 있고, 수신자는 당연히 난데 수신자와 공유중인 사진이라고 뜨고.. 수신자가 아니라 발신자가 맞지 않는지. '사진 업데이트'보다는 '사진 변경'이 낫지 않을까? 이건 어느 나라 사람이야 대체;; '축소/확장과 같은 일부 동작'이라니.. 뭘 축소/확장하는데? 주고 받은 대화 스레딩 이야기하는건가..

 

글 봐도 이해 안가는데 걍 나중에 기능 써보면서 이해하도록 글 자체를 안적는게 나을것 같다. 아니면 아예 그 기능 있는 위치에 따로 공지를 해주던가 하지, 이건 뭐 서로 유사하지도 않은 변경 사항을 한 레이어에 다 담으려다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격이다. 확인 버튼 옆에 '자세히 알아보기'는 왜 있는걸까? 확인을 자세히 알아보나?


정말 이해 갈만한 80%가 있어야 나머지 20% 삽질은 문맥상 이해를 하던가 할 것이지..

이건 총체적인 난국이다. 언어 장애 수준.


푸하, 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세부정보 표시링크 정보등은 대체 쌩뚱맞게 저기 왜 있을까?

펀샵의 프로필 영역에 대한 세부정보 표시면 왜 프로필 영역과 글씨 사이에 줄을 그어놔서 영역 단절을 해놨을까?

또한 뭔 링크가 있다고 '링크 정보'라고 적어놨는지..


줄 하나 허투로 그으면 안되고, 느낌표 하나 허투로 사용하면 안되는거다.

모든 손길에는 다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한다. 모든 영역은 다 유사한 영역끼리 붙어있어야 이해를 돕기 마련인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분부분이 모여서 몰이해를 낳고, 사용성 저하를 낳는다. 지메일은 강력한 스팸 차단 기능이랑 편리한 대화 묶음 기능 빼곤 엄청나게 난해하고 이상한 기능이 많이 붙어있어서.. 마치 일본 쓰나미로 야기된 태평양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스노클링하며 심해 망간 줍는 기분이다. 뭐 난해하고 이상한 기능이지만 잘 알아보면 엄청나게 강력한 기능이겠지. 구글의 서비스가 언제나 그러하듯 지들은 친절을 떨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뭔 말인지 이해 못해 벙찌는 경우가 허다하다.


글 잘 쓸줄 모르면 잘 쓰는 사람에게 맡겨야지 저게 무슨 추태인지 모르겠다.

뭐 구글의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누누히 들어서 알겠는데, 결국은 그 기술 사람이 쓰는거다. IT 업계를 죄다 컴퓨터 전공한 사람들이 리드해서 생기는 문제인것 같고, 다들 알다시피 컴퓨터 전공자들은 책을 많이 읽긴 하지만, 대부분 동물 그려진 책이나 빨간책 등 이런 기술서밖에 안보지 않나.


전직 구글 모 서비스 팀장분 말에 따르면, 구글은 영어로 된 원본을 엑셀 파일로 쭈욱 늘어놓고.. 링귀스터들이 그걸 각 나라 언어로 셀마다 다 번역해버린다고 한다. 게다가 이미지 마저도 PSD 파일을 대량으로 일괄 번역 하기 때문에 굴림체 이런게 들어가는게 당연한 현상이라 한다. 기업 문화 자체가 이렇게 인간을 생각하고 로컬라이징 하기보다는 효율과 속도만을 추구하니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구글이 커뮤니티나 소셜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것마다 다 말아먹고 부수는걸 보면 이 DNA는 아마 영원할것 같다. 기업은 기업 이미지에 어울리는 일을 해야 잘 하지 않겠나..



뭐 이번에 Google+라는 소셜 서비스를 또 개발한것 같은데, Google Wave와 Google Buzz, 심지어 Google Groups의 방만한 운영, Textcube 공중 폭파 등 그 최후를 보았을 때 Google+가 성공할지 의심스러운것이 사실. 30년 전에 애플에서 일하던 앤디 허츠펠드를 데려와서 디자인을 맡겼다는데 일단 뽀대는 나지만 그래도 걱정스럽다.


구글은 사람을 컴퓨터로 생각하고 일을 하는것 같다. 극도의 효율 추구가 가져온 인간 몰이해가 이런게 아닐까. 

구글은 착하니까 저러면서도 지적질 하면 고치긴 하는데.. 지적하는것도 나같이 적극적인 사람이나 지적하지 대부분 그냥 '하여튼 구글' 하고 그냥 써버리니 매번 변하는게 없다. 구글 자체의 업무 프로세스도 저모양 그대로니 매번 지적사항이 발생하는게 당연지사. 삼성 디자인이나 구글 로컬라이징이나 다들 업무 프로세스의 문제로 생겨난 문제다.


거기 덧대 페이스북 같은 경우 사용자들에게 번역을 맡겨버린 케이스인데, 이것도 무책임하고 어이없긴 마찬가지다. 한명의 지역 전문가가 해당 서비스의 모든 번역을 총괄해야하는데, 그게 안되니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이 페이지 따로 저 페이지 따로 느낌이 달라지고, 단어 사전화 작업도 안되어있으니 어디선 등록, 어디선 포스팅, 어디선 포스트, 어디선 확인.. 이런식으로 제각각 따로 놀게 된다. 한심한 노릇이다. 다국적 기업중에선 MS가 그나마 가장 로컬라이징에 신경쓰는 편인것 같은데, 구글은 그렇지 않아보이니 아쉽다. 효율을 추구할 바에는 혼란스럽지 않게 안내창을 아예 안보여주는게 더 이해가 쉬울것 같다. 저 안내창 말이지.. 직접 써보니 이해가 되더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