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9년 말에 적었던 글인데, 공개를 안하고 있다가 최근 임시 보관함에 있던걸 꺼내서 다듬어 올려본다.
멘트를 추가한 부분은 이렇게 주황색으로 표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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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봉 240의 권위있는 공익 미리야입니다.
공익 생활을 하면서 점심을 때울 토스트를 주문하고 10분의 시간동안 변기에 앉았지요.
그저께 구매한 캔유 파파라치폰을 꺼내 풀브라우징으로 파란 미니(m.paran.com)에서 뉴스를 보았습니다.
무려 캔유 파파라치폰 등장 ㅋㅋ
파란 미니의 뉴스뷰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터치스크린 환경 등을 고려햔 큼직한 링크 영역, 최상위로 이동, 전 화면으로 이동 등등..
모바일 환경에서의 UI 설계는 데스크탑의 그것보다 훨씬 친절해야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따지고보면 더 쉬워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기적인 제약 탓입니다.
좁아터진 스크린 탓에 해당 프로세스에서 필요도 없는 잔설명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스크롤의 압박은 더욱 커져 한 화면에 다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날 것이며,
터치나 방향키, 몇가지 선택버튼 이외에는 대안이 없어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변합니다.
제약된 환경에 맞춰 그렇게 개발될 수 밖에 없는거지요.
모바일에서 이렇게 시작된 UX에 대한 고민은 역으로 PC로 돌아와서 상호 상승 효과를 이룰겁니다.
여태까지 스스로가 얼마나 바보같은 웹 서비스를 만들어왔는지, 얼마나 널럴하게 설계해왔는지 깨닫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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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 접속할 수 있는 페이지의 종류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모바일을 고려하지 않은 PC용 웹 사이트고,
두번째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m.xxxx.com 등의 모바일용 페이지입니다.
웹표준과 CSS를 고려하여 페이지를 제작하면 당장 모바일에서도 화면이 깨지지 않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뼈대를 웹표준을 지켜 제작하고, CSS만 PC용과 모바일용으로 나누면 되거든요.
m.xxx.com 등의 모바일 페이지 만들기는 근시일내에 각 기업의 유행처럼 번져나갈것입니다. 이미 한창 하고들 있네요.
이에 발맞추어 모바일 페이지 제작이 가능한지 등이 웹 에이전시들의 스펙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고 있더군요.
단순히 모바일화만 할 뿐, 수익모델이나 모바일 UX를 고려 하지 않은 묻지마 모바일화에 대한 지적 또한 나올것이 자명하고요. 이건 아직 잘 모르겠네요.
이런 모바일 혁명은 내년(2010년)이나 내후년(2011년)부터 슬슬 시작될겁니다.
내년은 아이폰이 출시되는 해(이 글 쓰고 한달 후 아이폰 한국출시)이며, LTE로 대표되는 4G가 서비스화되는 시점이 내년 혹은 내후년이기 때문입니다. 4G가 도입되면 모바일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에 풀브라우징의 수요는 점점 늘어갈 것이고, 이에 발맞추어 광고든 인식이든 이동해가겠지요. 시장 후발주자인 LGT가 방아쇠를 당길것 같네요.
한국 이통사만 어떻게 쥐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m.xxx.com 등의 모바일 최적화 웹사이트가 WAP을 계승하며 WAP은 근시일 이내에 사라질것 같네요.(존재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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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여기까지 글을 써두고 묵혀놨는데,
주된 이야기를 보자면 모바일 웹의 발전이 데스크탑 웹의 UX도 변화시킬거라는 부분입니다.
마우스 오버 효과
일단은 아마 마우스 오버 효과를 단순히 '버튼 리액션'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기능적인 부분으로는 사용하지 않을겁니다. 마우스 오버 효과를 기능적으로 사용하는 부분은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에서 사진 첨부할때 PC에서 첨부할것이냐, N드라이브에서 올릴것이냐 고르는 부분 등에 적용되어있지요. 이런 변화는 아마 엄청 오래 갈거에요. 마우스 오버 효과 자체가 오래되었고 느낌도 팍팍 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몽땅 내리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 페이지를 터치 디바이스에서 사용할때 마우스 오버 효과를 기능적인 부분에 사용하였을 경우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올거거든요. 기능적인 부분은 클릭/터치 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고려가 들어갈겁니다.
터치 스크롤에 대한 고려
제가 매일 펀샵의 광고 메일을 수신하는데, 이 메일은 온통 이미지 버튼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워낙에 여백이 없다보니 매번 아이폰으로 메일 화면을 스크롤하다가 새 탭이 열려버리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불편함 역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피츠의 법칙을 고려하여 버튼을 크게 만들다 못해 아예 이미지 전체에 버튼을 다는게 유행처럼 되었는데, 이 부분 역시 아마 따로 클릭 가능한 버튼을 별도로 빼는 식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여태까지는 버튼의 크기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젠 버튼의 배치와 여백까지 생각해야한다는거죠. 뭐 메일을 보낼때 모바일 전용으로 보낸는것도 참 어려워보이긴 합니다. 메일은 어찌할까요?
앞으로 웹 페이지는 모바일용 전용 페이지와 데스크탑+타블렛용 풀브라우징 페이지로 양분될것 같은데요, 모바일 전용 페이지는 플래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심플하고 깔끔하게 뽑아내는게 관건이 될 것이며, 데스크탑용 기존 페이지들은 타블렛을 고려하여 배려가 들어가게 되겠지요. 이를 통해 자연히 모바일의 유행이 반영된 웹 페이지들이 등장할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CSS 두개 만들어서 모바일/풀브라우징 두개로 나누는 방법에 대해선 좀 부정적입니다. 제가 아는게 거의 없긴 하지만 딱 봐도 같은 소스에서 두개의 스킨으로 갈라진다는게 무진장 어려워보이거든요 저거. 차라리 아예 HTML 페이지를 따로 만드는게 사용자 경험 면에서나 만드는 사람 수고 면에서나 나을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앱을 만드느냐 웹을 만드느냐.. 미래에는 웹이 대세가 된다 뭐 이런 말들 많은데요.. 전 또 생각해볼게 타블렛에서는 앱이 흥하지 않고 웹이 확실히 흥할것 같기도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큰 회사가 아이패드용 지도 앱을 만든다던가 이런 하드코어한게 아니라면.. 단순 커뮤니티 서비스라던가 이런건 타블렛 용으로 앱을 만들지 않고 웹으로 때워도 될것 같습니다. 뭐 다 선택의 이야기인데요, 요구하는 기능이 강력하면 앱 만들거고 기능이 널럴하면 웹을 만들겠죠. 앱이 멸종하고 웹으로 통일될거라는 소리는 글쎄요.. HTML5가 암만 강력해봤자 앱의 그것을 못따라오는데 어찌 대체를 할까요. 이건 HTML5가 플래시를 대체할거라는 말보다 더 나아갔네요.
플래시.. 플래시 잘나가다가 애플의 극렬 디스를 맞고 껌뻑 죽어버렸지요. 웹 만드는 회사에서는 안드로이드에 플래시 플레이어 달려있다고 모바일 웹에다가 플래시를 넣자고 섣불리 결정할 수 없겠지요. 애플이 뻗대면서 플래시 안넣어주잖아요. 안드로이드에서만 돌아가고 아이폰에서는 안돌아가면 그거 또 욕먹을 일이지요. 그리고 예전에 본 영상인데, 조막만한 액정에서 유튜브인지 뭔지 동영상 서비스의 웹 페이지를 보는데, 진짜 병신같게도 손가락을 세워서 플래시 플레이어 영역 좌하단의 재생 버튼을 눌러서 동영상을 재생하더군요. 그리고 동영상은 화면내 한 부분에서만 재생되고 있지요.. 아시다시피 아이폰은 동영상 영역을 터치하면 전체화면으로 재생되잖아요? 타블렛이라면 몰라도 휴대폰에서 저 지랄 하는게 과연 좋은 UX일까요?
전 플래시로 만들어진 웹 게임을 아주 많이 즐깁니다. 실제로 데스크탑용 일반 게임보다 더 오래 즐기고 있고, Gem Craft 같은 게임은 현질까지 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플래시가 휴대폰에서 지원되는것에 대해서는 아주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차이는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플래시를 쓰지 않아도 될만한 부분에 플래시를 사용하는건 반대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의 신차 전용 미니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대부분 통 플래시 사용하잖아요. 이런게 휴대폰에 들어온다니 저는 정말 끔찍스럽습니다. 차라리 앱을 만드세요. 휴대폰에서 플래시 돌려서 이런 사이트 만들려고 하지 말고.. 여튼 저는 플래시 찬성론자였지만 플래시 없는 모바일 웹을 경험하고보니 플래시가 앞으로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뭐 위에서는 모바일 웹의 UX가 데스크탑 웹의 UX에도 영향을 미칠거라 적었는데, 적다 보니 앱/웹 떡밥도 다루고, 플래시/HTML5 떡밥도 찔러보네요. 여튼, 모바일은 데스크탑 UX도 변화시킬겁니다. 제목도 얼척 없네요.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에 예언은 무슨.. 1~2년 안에 당연히 이루어질 일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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