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최근에 갤럭시 이름 달고 있는 저가형 안드로이드 폰 4종을 동시에 공개했다. 사진부터 보자.
좌측부터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핏, 갤럭시 지오, 갤럭시 미니다. 일단 오늘 말하고자 하는건 디자인 일관성에 대한거다. 엘지나 삼성이나 네다섯개 모델을 동시에 개발중이라는건 알지만, 당최 위에 보이는 네개는 같은 회사에서 디자인했다고 상상도 하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평범한 삼까들처럼 타사의 유사폰 사진을 놓고 비교좀 해봤다.
뭐랄까, 클리앙 등의 사이트에서는 1번의 에이스는 호평을 받고 있고, 2번의 핏과 4번의 미니가 까이고 있고, 3번은 아무 말도 안나오고 있다. 2번의 핏은 넥서스원이나 펜텍의 미라크와 미묘하게 닮은것 같고, 4번의 미니는 엘지의 옵티머스 원을 닮았다는 말이 나온다. 사실 1번의 에이스가 아이폰4랑 닮았다는건 조금 부당하다 생각한다. 요즘 스마트폰 전면부는 거기서 거기지 않나. 사실 에이스가 아이폰4를 닮았다기보다는 3번 아래에 넣은 갤럭시S와 닮았다. 다만 우스꽝스럽게 카메라와 근접센서가 베젤 위쪽에 치우쳐서 심미적으로 허접해보이는 부분은 많이 해소된것 같다. 개인적으론 갤럭시S보다 저 갤럭시 에이스가 낫다 생각한다.
뭐 여튼, 위에 4기종은 같은 회사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울정도로 디자인이 상이하다. 애플이나 HTC, 소니에릭슨은 같은 스타일의 디자인을 꾸준히 밀어붙이고있다.
이게 바로 HTC의 패밀리룩이고,
이게 바로 애플의 패밀리룩이다.
그리고 삼성은 이렇게 되었다.
삼성은 자사의 디자인 역량에 대해 자신이 없는걸까? 자신이 없기 때문에 여러 모델의 디자인을 패밀리룩을 적용하지 않고 완전 다르게 만들어서 "원하는 스타일로 골라잡아보시지~" 이러는걸까? 갤럭시S까지의 삼성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국내에서 프로요 업데이트도 아주 빨랐고, 갤럭시S 원탑 체제는 아주 맘에들었다. 하나만 집중한다- 얼마나 멋진가. 뭐 해외향 4개 모델인 Epic 4G, Captivate, Vibrant나 국내향 3개 모델 갤럭시S, 갤럭시K, 갤럭시U 등으로 갈래가 여럿 나뉘지만, 얘들은 사실 뿌리가 한 기종이니 괜찮다. 생긴것도 유사하다. 특히 Epic 4G의 준수한 외관은 나도 끌린다. 근데 이번에는 잘 나가다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참..
제목에 등장 이유를 안다는 듯이 적어놨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왜 저렇게 디자인했을까?
적어도 버튼 배치가 다르지 않은건 다행이다. 해외향 갤럭시S들은 검색 버튼도 있는데,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여튼.. 보급 모델에서도 좀 룩을 통일해주면 안되겠니? 각자 다른 업체에게 디자인 외주 준 기분이다. 삼성은 중앙에 디자인을 총괄하는 사람이 없는걸까..
디자인 하면 먹어주는 애플 보자. 이 회사는 무려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부사장이다. 요즘 디자인 팍팍 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기아 역시 아우디에서 디자인 해먹던 피터 슈라이어를 데려와서 부사장으로 앉혔다. BMW 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는 크리스 뱅글이다. 뭐 요즘엔 후계자에게 넘겨주고 은퇴했지만서두. 가까이에는 이노디자인 김영세가 있었던 아이리버가 있다. 삼성은 뭐가 있나? 디자인 하면 떠오르는 스타가 없다. 요즘에는 디자이너들이 이사급으로 많이들 승진하는것 같은데, 그래도 부사장이랑은 좀 거리가 있는것 같다.
업계 최고의 스펙, 몇억대를 찍어내는 생산력, 만드는데로 다 팔아대는 영업망.. 거의 모든걸 갖추고 있는 삼성이지만 디자인만 텅 비어있다. 삼성에겐 디자인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ps. 이유? 설마 4가지 디자인을 내밀어서 잘 팔리는 쪽으로 패밀리룩을 잡으려고 하는건 아니리라..
ps2.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1번 올인, 3번도 준수하고.. 2번은 최악이고 4번도 그닥인듯.
ps3. 앱 개발하는 입장에서 240x320 해상도로 나오는 단말기는 취급도 하기 싫다. 320x480 사이즈의 mdpi와 480x800/480x854 해상도의 hdpi를 지원할때도 생각할게 많은데, 240x320 해상도의 ldpi는 진짜 답 안나오거든. 이건 제조사가 개발자를 간접적으로 학대하는거나 다름없다. 가격차이 얼마 안날텐데 제발 최소 해상도는 320x480으로 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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