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분석]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가능성 진단이라는 글을 올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는 현재의 디스플레이 양산기술로는 2048x1536 해상도의 9.7인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CPU/GPU의 연산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약간 힘들지 않나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글 말미에 이런 문단을 적었지요.
아이패드에서 정말 종이와 같은 해상도로 ebook을 볼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엄청 쿨할겁니다. 전 이런게 모든 디스플레이의 미래라 생각합니다. 종이를 디지털로 구현하는거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다음, 아니면 다다음 아이패드는 해상도 2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고 나올겁니다. 그리고 이 2x해상도는 사진 볼때와 ebook 볼때 등 2D 작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겁니다. 게임과 인터넷 등에서는 4개의 픽셀을 모아 기존 해상도대로 쓰면 되겠지요. 그럼 속도 문제가 없을거 아닙니까?
iBooks 볼때 등의 2D 작업 할때만 2048x1536 해상도로 구동하고, 게임이나 3D 어플 등을 사용할때는 4개의 픽셀을 한개의 픽셀로 모아 1024x768로 구동하면 속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고 적은거죠.
그리고 오늘 이런 소식이 떴습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연구원인 Rafeed Chaudhury와 모바일 앱 작가인 Steve Troughton-Smith가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찾았다네요. [원문]
iBooks 어플 1.2 버전에 새로 추가된 Wood Tile@2x.png 파일을 찾았답니다. 기존 iBooks 1.1 버전에는 Wood Tile.png 파일밖에 없었다더군요. Wood Tile@2x.png는 해상도가 1536x800이고, Wood Tile.png는 해상도가 768x400입니다. 1536px이라면 현재 아이폰4의 960x640 디스플레이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고해상도입니다. 그렇다면 뭐가 남았을까요? 아이패드입니다. 아이패드의 해상도는 1024x768인데, 이걸 아이폰4처럼 4배로 뻥튀기하면 2048x1536이 되는거죠. 1536px 이라니!
아래는 제가 추출한 파일들입니다.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Wood Tile.png
Wood Tile@2x.png
아니 그럼 이 파일은 iBooks의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건가요? 전 전혀 찾지를 못하겠던데.. 나뭇결의 패턴과 방향 등등으로 암만 맞춰봐도 iBooks의 서재 이미지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 이미지는 따로 있구요.. 이 이미지는 보통 상황에는 나오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결국엔 제가 찾아냈습니다-_-;;
딱걸렸네요. 이 부분에서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계속해서 더 찾아봤더니 증거는 이것만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bookmark-ribbon-iPad.png 파일과 bookmark-ribbon-iPad@2x.png 파일이 있었던거죠. 뒤에 @2x 붙이는 방식은 애플이 아이폰3GS 이전과 아이폰4 이후를 구분하기 위해 집어넣어왔던 구분자입니다. 이걸 이젠 아이패드용 파일 이름에도 사용하는거죠.
bookmark-ribbon-iPad.png
bookmark-ribbon-iPad@2x.png
그럼 저게 실제로 적용시엔?
이정도로 차이가 나더군요. 이쯤 가면 확실해지지요? 저걸 왜 만들었겠습니까? 앱등이 낚시
아쉽게도, 이렇게 iPad@2x가 붙는 파일은 이거 하나 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2x 라고 붙이거나, iPhone@2x라고 붙이더군요. 여튼, iBooks에서 찾아낸 증거는 이정도였습니다. 정황상 다음 아이패드는 진짜 2048x1536같은 어이없는 해상도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는군요. 2048x1536이라니.. 저 사이즈면 아이패드 스크린샷 찍으면 27인치 아이맥에서 스크롤바 생길겁니다.
진짜 이게 나온다면 스티브잡스는 아마 키노트를 이런식으로 진행할겁니다.
iBooks 오픈 후 여태까지 몇달동안 몇권의 책이 팔렸고, 몇달러의 수익이 돌아갔고, 아이패드는 몇만대가 팔려나갔다, 우리는 아이폰4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인쇄물과 거의 분간이 안갈 정도의 해상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젠 책을 읽기 위한 아이패드에서 그 느낌을 이어갈 수 있을것이다.. '인문학적으로'. 대충 이런식으로 Awesome 집어넣고 떠벌떠벌하며 이야기하겠지요. 그리고 아이패드2 짠 하고 보여주고 Gorgeous, Awesome, Beautiful 집어넣어 막 자랑할겁니다. 얇아진 두께와 줄어든 무게를 비주얼하게 그림으로 보여주겠지요. 애니메이션도 슉슉 나오고.. iOS4.3에 들어간 멀티터치 제스쳐로 슉슉 움직이는 모습 보여줘서 박수 몇번 받고.. SD카드 슬롯과 카메라 연계에 대해 자랑도 할수 있겠고.. 그 후에 앞뒤 카메라로 Facetime 하면서 iChat의 각종 영상효과 적용해서 채팅하는 모습 시연해주고, 이때 화면에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이 등장하면 엄청난 임펙트가 있겠죠-_-;; 그리고 다음으론 머독과 제휴해서 만든 아이패드용 잡지 구독 앱인 The Daily를 소개하는 순서로 이어지는겁니다. 뭐 이런식으로.. 그 다음엔 6월달에 iOS 5.0과 아이폰5를 소개하는 식이겠지요.
아 이렇게 적고 보니 영락없는 앱등이네요.
여튼, 과연 다음 아이패드에서는 2048x1536 해상도의 스크린이 들어갈까요? 타사 제품들이 1280x800 등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판에, 애플이 이번에 승부수를 던질지 정말 흥미진진해집니다. 1년에 제품 한대씩 계속 내놓으면서 경쟁력 잃지 않으려면 항상 앞서나가야겠지요.
ps. 과연 스티브잡스는 이번 아이패드2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선전할까요?
이 부분 까는 사람도 많고 옹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까는 사람 논리는 "해상도 300dpi도 안되니 너 이녀석 사기" 이거고, 옹호하는 사람 논리는 "아이폰처럼 가까이에서 볼게 아니니 ㅇㅋ" 이거죠. 뭐가 되었건 한차례 입방아에 오르내리겠네요.
ps2. 2048x1536 해상도에 찬물을 뿌리는 근거가 나왔습니다.
출처는 9to5Macs구요, 이번에 배포된 SDK에 포함된 카메라 이미지입니다. 해상도가 1024x768이라는군요. 저는 아이패드2가 iBooks 등 2D 작업에만 2048x1536 해상도를 쓴다에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발표되면 제 말이 설레발인지 아닌지 결판나겠지요 ㅎㅎ 돌 던지지는 마세요.
내용 추가.
아이폰4에 들어간 리본일수도 있지 않느냐.. 그래서 이미지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라고 명시되어있으며, 각각의 디자인이 다른걸 알 수 있습니다.
bookmark-ribbon-iPhone.png
bookmark-ribbon-iPhone@2x.png
bookmark-ribbon-iPhone-Landscape.png
bookmark-ribbon-iPhone-Landscape@2x.png
bookmark-ribbon-small.png
bookmark-ribbon-small@2x.png
bookmark-ribbon-small-iPhone-Landscape.png
bookmark-ribbon-small-iPhone-Landscape@2x.png
bookmark-ribbon-iPad.png
bookmark-ribbon-iPad@2x.png
파일이 이렇게 많이 있지요. 중요한건 대놓고 iPad@2x라고 적어놨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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