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삼성

아낌없이 아끼는 삼성

MIRiyA☆ 2010. 12. 27. 03:16



이 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 개자식들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갤럭시S등 스마트폰들은 싱크 케이블이 함께 동봉되어 있지만, 근래에 나오는 대부분의 피처폰들은 싱크 케이블이 들어있지 않고 이렇게 따로 주문해야 무료로 배송해준다. 그간 피처폰들의 데이터 싱크 케이블을 '원가 절감'이라는 이유로 박스 안에 기본으로 동봉해주지 않고 인터넷으로 신청해야만 발송해줬는데, 그것 마저 이젠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양반이 댓글 달기를, "제 서랍속에 데이터 케이블 5개 이상 들어있는걸요." 그건 당신 이야기지 이 덕후야.

어떤 양반이 댓글 달기를, "대부분의 피처폰 유저들은 싱크 기능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건 당신 이야기지.


자, 그럼 싱크 케이블이 없으면 어떤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 일단 케이블이 없으면 휴대폰에 MP3 음악 파일을 올리거나, 자기가 폰카로 찍은 사진을 내려받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벨소리나 주소록 연동할때도 굉장히 곤란해진다. 대부분의 피처폰들은 wifi 무선랜 등이 내장되어있지 않아 이런 작업이 극도로 불편하다.



여기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갖고 있는 병폐가 드러난다. 이 오라질 놈들은 휴대폰에 100만, 300만, 500만, 1000만화소 카메라를 때려박을줄만 알지, 그 카메라로 뭔 지랄을 할지는 거의 고민하지 않는다. 가령 내가 예전에 쓰던 스카이 S130은 세로 사진을 찍고서 가로로 회전하는 기능이 없었다. 리사이즈 기능도 무척이나 빈약해서, 찍고 인터넷에 올린다거나 이런 짓은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뭐 그래도 제조사 입장에선 좋았을거다. 암만 병신같은 SW 내장해도, 하드웨어 스펙상 몇백만화소가 되니까, 타사 대비 이러이러해서 좋다라고 개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거다. 다들 북미판 갤스에 자이로스코프가 들어갔다니 와 좋다 하고 샀다가, 대체 그걸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말문이 막힌다. 다들 폰카 화소가 몇백만인지만 따지고, 화질이 얼마나 좋은지, 찍어서 활용하기 좋은지 따질줄을 모른다. 소비자들이 아 그런가보다 하고 사기 때문에, 나 처럼 산 다음에 빡치기 일쑤이다.


매사에 "남의 회사 다 넣기 때문에 넣자" 이 정신이라서, 어떤 기능을 달아놓아도 걍 "달아만 놓은"수준이다. 속에 깔린 마인드 자체가 이모양이니, 오늘처럼 이 양반들은 어엿한 대표기능인 MP3 플레이어 기능을 쓰는데 무척이나 불편해질 결정을 내려버렸다. 아니 케이블 없으면 무슨 수로 음악을 넣을건데? 그래, 걍 음악 듣는것도 다 옵션이니까, 이어폰도 끼워주지 마라. 누구 서랍의 데이터 케이블처럼 이어폰도 5개는 들어있을거니 공짜로 주지 않아도 문제 될게 없나보지. 그 비싼 추가 배터리는 왜 넣어주나? 그것도 옵션이구만. 일단 배터리 교환만 되면 장땡이니 추가 배터리 안넣는게 원가 절감 되지 않냐? 어차피 지금도 충전기 안넣어주고 있잖아??


니들이 물건을 만들때 이거 하나는 똑바로 생각해라. 스펙표에 뭐 된다 뭐도 된다 이따위로 체크할 요량으로 방만하게 만들지 말고, 뭐가 되는데 '잘 된다', 뭐가 엄청 잘된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란 말이다. 차이가 뭐야? 짐 나르는건 트럭도 되고 달구지도 되고 리어카도 되고 늙은 노새도 되고 학과 오빠도 잘 한다. 그것들의 차이가 뭐야? 제트기랑 고무동력기랑 물로켓이랑 다 날아다니는데 차이가 뭐야?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나 전자사전이나 둘 다 음악 나오는데 차이가 뭐야? 이딴 식으로 기능만 되도록 개발을 해놓으면, 대체 '가치'는 어디서 찾을까?


음악은 재생만 되면 장땡, 카메라는 화소만 높고 찍히기만 하면 장땡, 배터리는 조루든 변강쇠든 교환만 되면 장땡.. 결국엔 스펙표에 "음악 재생되고 천만화소에 배터리 교환가능" 이런식으로 적을 수 있으니까. 기능만 얼기설기 엮어놨으니 총체적인 부실이 오는 것이다. 재생은 된다는데 망할놈의 음악 넣자니 케이블을 돈주고 대리점 가서 사와야되요, 카메라는 찍어 놨더니 회전도 축소도 안되고 노출 조정도 안돼.. 휴대폰 안에 기능만 만들어놓고 그걸 뒷받침할 다른것에 무심하니 이런 재앙이 일어나는거다. 결국엔 이제 데이터 케이블까지 따로 판다고 나오는거고.. 




이말년 씨리즈 - 아낌없이 아끼는 사나이



그래 아낌없이 원가 절감 해라. 고객 배려도 아깝잖아.

니 고객들 서랍속엔 데이터 케이블이랑 이어폰이랑 충전기 많이 들어있으니까 줄 필요 없다.

나중엔 고객들 주머니에 니네 폰 말고 다른 폰 들어있으니 팔 필요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