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아이폰 3GS 가격 인하, KT는 아이폰4 할부 승계 프로그램 계획중

아이폰4가 발표되고, 동시에 7월중 한국 발표가 결정난지 하루 뒤인 오늘 KT에서 아이폰 3GS 모델의 가격을 전격 인하했습니다. 아래는 공지 원문입니다.

7월 말까지 아이폰 3GS 16GB와 32GB의 가격을 13만 2000원 인하한다는데, 이 경우 새로 구입하실 분들은 월 할부금 계산을 다시 해야합니다. 자.. 하는 김에 아이폰 요금을 처음부터 다시 계산해보지요. 제가 누굽니까.. 노가다와 근성의 미리야입니다. 여러분들이 귀찮아하는걸 다 정리하고 요약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데 보람을 느끼는 미리야입니다. 

위는 KT가 운영하는 폰스토어에 올라와있는 공식 요금표입니다. 아직 아까 공지에서 말한 할인이 적용되어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저 링크를 클릭할때 쯤 변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아이폰 3G 8GB와 아이폰 3GS 16GB 가격이 같네요. 변했습니다. 근데 이 표를 보면 정말 머리가 핑핑 돌죠.. 기본요금할인은 뭐고 프로모션 할인은 뭐고.. 수학계산이 안되더군요. 제가 다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앞서 폰스토어 요금표를 제 스타일로 바꿔봤습니다. 일단 위쪽 표는 요금제. 저 돈은 할인 안되고 아싸리 그냥 나가는걸로 되어있습니다. 우리가 봐야 할 부분은 단말기 가격 할인입니다. 16GB 아이폰 3GS의 출고가는 81만 4000원인데, 이게 24개월 할부니 24로 나눠서 한달에 3만 3910원입니다. 여기에 할인이 하나하나 붙는겁니다.

우선 기본요금 할인이 붙습니다. 왜 깎아주냐면, 이건 쇼킹스폰서(노예계약)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24개월 약정이니 그때동안 해지 안하고 오래 쓰라고 깎아주는겁니다. 뭐 여튼 요금제별로 매달 5500원에서 17600원까지 기본요금을 할인해줍니다. 그리고 프로모션 할인이라고 선심용 할인이 더 붙습니다. 그리고 1년차, 2년차 차등으로 추가 할인을 더 해줍니다. 오래오래 얌전히 쓰면 더 많이 깎아준다는거죠. 이런 3가지 할인이 붙어서 매월 33,910원이던 기계값이 2,200원~16,500원까지 줄어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매달 꼬박꼬박 KT에 낼 돈은 기본료랑 기계값을 합친 가격이겠죠. 

뭐.. 여튼 위에 아이폰 3GS 16GB의 출고가 814,000원은 이번 공지가 나오기 전 가격입니다. 이제 공지가 떴으니 오늘부터 682,000원으로 출고가가 낮아지는 셈이고, 위의 계산을 다시 해야겠지요. 제가 기종별로 표를 다 정리해놨으니 비교해보세요.

16GB와 32GB 모델 모두 오늘부터 출고가가 13만 2000원 떨어졌습니다. 돌려 말하면, 아이폰 3GS 32GB를 아이폰 3GS 16GB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3GS 16GB는 아이폰 3G 8GB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거죠. 우리가 매월 지불하는, 실제로 체감되는 가격은 5,500원 싸진 셈입니다. 할인 후 i미디엄 요금제 사용시 아이폰 16GB가 공짜폰 비슷하게 되어버렸네요.

여기서 잠시.. 그럼 전에 땡처리 판매한다고 난리났던 아이폰 3G 8GB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게 원래 아이폰 3G 8GB의 가격입니다. 그리고 할인이 적용된 현재, 아이폰 3G 8GB 가격이 아이폰 3GS 16GB와 가격이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폰 3G 8GB는 할인 공지에서 빠졌습니다. 할인 안해준다는거고, 이 말인 즉슨 미국처럼 아이폰 3G 8GB 모델은 단종시킬거라는거죠.

각 모델별로 13만 2000원 차이나고, 13만 2000원씩 할인되는 경향을 볼 때, 앞으로 나올 아이폰4는 946,000원의 가격으로 나올거라 예상합니다. 바로 예전 아이폰 3GS 32GB의 출고가지요. 어라라.. 근데 아이폰4는 16GB 버전과 32GB 버전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되는거냐.. 혹시 아이폰4 16GB는 예전 아이폰 3GS 32GB의 가격인 94만 6000원에 팔고, 아이폰4 32GB는 107만 8000원에 파는게 아닐까? 물론 이런식으로 나오면 KT는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겠지요. 아니면 아이폰 3GS 32GB는 단종시키고, 아이폰 3GS 16GB를 아이폰4 16GB보다 싸게 팔까? 

잠깐 검색을 해보니 이미 확실한 답이 나왔더라구요. 올해 6월 24일, 그러니까 앞으로 2주 후에 아이폰 3GS의 8GB 버전이 나오고, 16GB와 32GB 버전이 단종되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8GB 아이폰 3G의 자리를 8GB 아이폰 3GS가 대신하게 되는거죠.. 이해 안가시나요? 표를 보여드리지요..

제가 머리가 지독하게 나쁜지라 이렇게 비주얼하게 정리해가며 봐야 직성이 풀린답니다-_-;

보시다시피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신모델 나오면 기존 모델의 가장 낮은 용량 모델이 Low를 맡게 되어있습니다. 여태 아이폰 3G를 염가에 팔았으니 이제 그 자리를 아이폰 3GS 8GB가 대신하는거죠.. 

그럼 현재 폰스토어의 아이폰 3G 재고 현황이 궁금해지는군요..

신규가입은 파는 곳이 5곳이 다입니다. 그나마도 중간의 두군데는 재고가 없습니다.

그리고 파는 곳도 재고가 이모양이네요. 신규/번호이동/보상기변 등등을 합쳐 500대가 채 안될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오늘 내일 할 정도의 수량이지요.. 오프라인 샵들도 아마 거의 씨가 말랐을겁니다. 

여기서 그럼 현재의 주력 모델인 3GS 16GB/32GB는 어떻게 되느냐.. KT의 속내는 이번 7월말까지 가격인하 이벤트로 재고를 소진하겠다는거겠죠. 3GS 16GB/32GB를 다 방출해야 아이폰 3GS 8GB를 새로 받아서 팔 수 있을테니까요. 현재 아이폰 3GS 16GB/32GB 제품들은 수십개의 샵에서 팔고있는 상태고, 재고도 빵빵한 상태지만.. 아마 7월 말까지 아이폰 3G와 비슷한 방식으로 재고가 소진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KT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4 16GB/32GB와 아이폰 3GS 8GB 새 물량을 받아다 파는거죠. 아이폰은 공짜폰은 없습니다.

*     *     *

뭐 여기까지 가격 변화와 재고 소진에 대해 다뤘고, 위 공지에는 가격 변동 이외에도 특이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 공지는 수정된 공지입니다. 몇몇 빠른 사람들이 복사를 해놨지요. 원래 공지 원문에는 기존 고객에 대한 할부 승계 프로그램이 계획중에 있다는 문장이 있었고, 16GB의 가격 인하가 지금의 132,000원이 아니라 66,000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인하폭이 애매했는지 바꿨나보네요.

여튼.. 할부 승계라.. 기존 아이폰 3GS 쓰던 사람들의 초유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폰4가 나오고나서 "10만 아이폰 분실설"이 나돌았습니다. 아이폰 3GS 사고 "쇼 폰케어" 가입한 사람들은 아이폰 분실 신고를 하면 7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분실신고한 아이폰은 MP3용으로 중고 시장에 팔면 되는겁니다-_-;

이 사실을 알고있던 KT는 엄청난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할겁니다. 그 방안중 가장 유력한게 할부 승계죠. 3GS 쓰던 사람들은 1년 몇개월 정도 약정 할부가 남아있을텐데, 여기서 약정 기간만 24개월 연장시키고 아이폰4 단말기를 주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쓰던 아이폰 3GS는 아마 리퍼나 대여폰으로 쓰라고 반납해야겠지요. 아이폰 4, 5, 6까지 가면 잔여 할부 금액만 수백만원대에 달할거고, 약정 기간은 새 모델 나올때마다 2년씩 늘어나니 평생 KT의 노예로 살게 되는거죠 ㅎㅎ KT 입장에서는 어차피 돈 떼먹힐 일 없고 고객 이탈 막을 수 있으니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해지한다 해도 아이폰3GS 약정 금액만 나간 상황이니 아이폰4의 위약금이 어마어마할거고.. 

미국의 경우, AT&T가 약간 다른 방안을 내놨는데, 올해 안에 약정 기간이 끝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 리셋을 하고 아이폰4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준다네요. 엄청 대인배 아닙니까? 여튼 KT가 어떤 식으로 정책을 결정할지는 아직 단정지어서 이렇게 될거다.. 하고 장담을 못하겠네요. 더 아시는 분들, 더 가능성 높은 방안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밑에 view on 버튼도 좀 많이들 눌러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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