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iOS 어플&팁

네이버와 다음의 아이폰 주소록 연동 어플

MIRiyA☆ 2010. 3. 18. 11:30

네이버가 며칠 전에 주소록 Sync 어플을 발표했고, 뒤따라 다음은 Exchange Server로 주소록과 캘린더를 실시간 싱크해주는 기능을 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회사 모두 너무 서두른 탓에 제가 가려워하는 부분은 긁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써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아이폰은 정말 머저리 개떡같은 주소록을 내장하고있습니다. 만든 놈들이 머리에 똥만 찼는지 그룹 기능도 기본적으로 제공하지 않고요, 평소에 비열하게 숨겨놓고 있다가 외부 프로그램으로 그룹을 강제로 쑤셔넣어줘야 마지못해 그룹을 보여줍니다. [아이폰 비추/추천 어플 - Groupy로 연락처 그룹 만들기] 예전에 쓴 이 글도 참조해보시길. 초성 검색 지원 안하고, 성이랑 이름 분리해서 우스꽝스럽게 보여주는건 이미 아주 유명하죠. 아이폰 OS 3.1.3에 온 지금도 지원하지 않는걸 보니 애플에도 그룹 싫어하는, 저질 양키 센스를 가진 PM이 앉아있나봅니다. 구글 지메일 이런것들 보면 카테고리 방식 싫어하고 태그 좋아하잖아요. 하긴 주소록 쓰다보면 아이튠즈에 커버플로우 맞춰 음악 태깅하는거랑 비슷한 느낌이 드니 말 다했죠. 아무튼 아이폰 주소록은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완전 우웩 허접 쓰레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폰 처음 구입한 사람들은 적응 못해서 뒷목 잡고 쓰러지게 되는데요, 가령 저같은 경우 캔유 801EX 사용하다가 아이폰으로 넘어와서 주소록에 그룹 넣느라고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집에 처박혀서 21시간동안 날밤새며 잉여롭게 엑셀 작업이나 해야했습니다. 아래는 그날 실시간 기록입니다.



위는 제가 아이폰 사고 금방 연락처 싱크한다고 삽질한 기록입니다. 연락처가 1000개가 넘고, 그룹도 거의 20개에 달하다보니 여러가지 삽질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머릿속에서 링딩동이 들릴 지경. 캔유쪽 프로그램에서 csv 파일로 내보내면 아이폰에서 그룹을 인식하지 못하는지라 따로 Windows 연락처나 아웃룩 등을 이용해서 그룹에 일일히 넣어줘야 했고, 그나마도 csv 파일 읽어들일때 필드명이랑 내용 부분 어긋남 없도록 영문으로 칼같이 맞춰줘야합니다. 그리고 csv 파일을 Windows 연락처에서 읽어들일때 인코딩에 따라 한글이 박살나서 메모장으로 열어 다시 편집해야 하는 등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었어요.


일반 유저들이 csv 파일을 통해 아이폰 연락처를 집어넣을때는 이런 비슷한 고생을 해야합니다. 일단 csv 파일을 아이폰에 넣는건 그럭저럭 고생할만 하다 쳐요. 근데 아이폰 기본 주소록 어플에서 그룹 편집이 안되니 문제.. 그래서 Groopy 등 이상한 저질 싸구려 어플을 이용해 일일히 그룹을 만들어서 전화번호수 n의 n!(n펙토리얼, 예를 들어 n이 900이라 할 경우 900x899x888x887x886x...) 만큼 클릭하여 넣어주거나, Windows 연락처 혹은 아웃룩 연락처 등에서 미리 그룹을 만들어 동기화 해줘야 아이폰 주소록 내에 그룹이 생깁니다. 아이폰 기본 주소록 어플이 완전 쓰레기다보니 이런 어이없는 삽질을 해야합니다.


아이폰에 csv 파일로 꾸역꾸역 집어넣었다면, 그 다음에는 주소록을 동기화해야지요. 만약에 아이폰을 잃어버리거나 고장났을때를 대비하여 주소록이 날아가도 복구하기 위해, 그리고 여러 기기에서 주소록을 동일하게 사용하기 위해 동기화가 필요합니다. 아이폰에서 주소록을 동기화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가 마이크로소프트 Exchange Server를 이용한 실시간 동기화고요, 둘째가 자체 어플을 이용한 수동 동기화, 셋째가 데스크탑의 자료를 아이튠즈를 통해 수동 동기화하는 방법입니다.


 


첫째의 Exchange Server를 통한 동기화는 실시간성이 생명입니다. 아이폰이나 인터넷중 어느쪽을 변경해도 양쪽에 동시에 자동으로 변경 사항이 적용되는게 특장점입니다. 구글과 다음이 Exchange Server를 통한 동기화를 지원합니다. 구글은 지메일 연락처, 다음은 한메일 주소록이랑 연동합니다. 간단하게 메일 주소랑 암호 같은걸 아이폰에 입력하면 설정 완료, 다음부터는 아이폰에 주소가 추가되면 자동으로 웹이랑 동기화됩니다. 다만 나온지 좀 된 구글쪽은 서버 문제로 그룹 지정이 안되는게 크나큰 단점입니다. 암만 아이폰에 그룹 지정한 주소록 올려놔도 구글쪽 주소록이랑 연동하면 그룹이 박살납니다. 반면 바로 얼마전에 나온 다음 주소록 싱크는 그룹을 지원합니다. 다만 다음과 구글은 따로 주소록에 올리는 어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앞서 삽질한대로 csv 파일로 꾸역꾸역 올려준다음, 구글에서 아이폰으로, 혹은 다음에서 아이폰으로 옮겨줘야합니다.


 


둘째의 자체 어플을 통한 수동 동기화는 간편한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버튼 한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싱크를 해주니까요. KT의 쇼 메모리 어플과 네이버의 주소록 Sync 어플 둘을 들 수 있습니다. KT의 쇼 메모리 어플을 사용하면 아이폰의 주소록을 그룹 맞춰서 KT쪽 주소록에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자동으로 중복 체크도 해주니 아주 좋습니다. 어플 디자인이 좀 구리긴 하지만.. 그룹도 깨먹지 않고 아주 좋습니다. 반면 최근에 나온 네이버의 주소록 Sync 어플은 그룹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 잘해놓고 그룹 지정 안하니 완전 확 깨는데요. 이러면 그냥 Show 메모리를 쓰지 네이버걸 쓸 이유가 없습니다.


셋째는 아이튠즈를 통해 Windows 연락처나 아웃룩 연락처를 아이폰과 동기화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아웃룩 같은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야하고, 거지같고 불편한 Windows 연락처 프로그램의 임포팅 과정을 직접 밟아나가야하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그룹을 확실하게 지원합니다. 제가 쓰고 있고요.


세가지 방법을 모두 망라한 최고의 방법은 이겁니다. Exchange Server와 어플을 동시에 지원하는것이죠. Exchange Server를 통해 실시간 연동을 하고, 어플을 통해 주소록 업로드/다운로드와 일반 주소록 관리 기능을 지원하는겁니다. 아이폰 기본 주소록 어플에서 불가능한 그룹 지정, 그룹간 이동 같은 기능을 보강해주는게 핵심이지요. Groopy랑 Show 메모리를 합친 형태가 되겠네요. 이러면 한방에 모든 문제가 끝납니다. 하지만 다음이나 네이버나 제 기대를 너무나 쉽게 저버리네요. 다음은 아무래도 네이버의 어플 발표에 놀라 급히 익스체인지 서버만 열어준 모습이 역력하고, 네이버 역시 다 완성된건 아니지만 일단 대충 갈무리해서 올린 느낌이 농후합니다. 네이버님, 그룹이 지원 안된다니 말이 되냐구요. 님들이 KT보다 못만들거라고는 생각 안해요. 다음님, csv 파일로 일일히 올리면 얼마나 힘든데요. 그냥 아이폰에서 올리면 알아서 그룹으로 들어가게 해주시죠.



제 블로그에는 아이폰과 DSLR 카메라에 대한 정보와 팁,

웹서비스의 사용성과 UX에 대한 글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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