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달에 쓴 바 있는 "다음 블로그 자동 저장 기능, 개선될 필요 있다" 글에서 적었던 문제가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있다. 따라서 나는 똑같은 오류(로그아웃 상태에서 글 저장하면 경고 없이 폭삭 날아가는거)를 똑같이 겪고 똑같이 열받고 다시 한번 글을 쓴다.
이 화면을 보게 된다는건 "넌 좆됐다 ㅋㅋ"라는 의미랑 동일하다.
이 캐릭터, 진짜 앞에 있었으면 한방 먹이고 싶을 정도의 느낌을 받는다. 아무 말 없이 양팔 벌리고 피식 쪼개고 있는 모습이, 진짜 내 머릿속에서 온갖 육두문자가 떠오른다. 이 화면을 또 보게 되다니!
내래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 7시까지 아이폰 SBSettings에 대한 글을 초장문으로 적고 있었는데, 중간에 느낌이 와서 노트북에서 랜선을 분리해 들고 화장실에 가서 잠깐 글을 적고 돌아왔다. 그리고 랜선을 연결해서 글을 쓰다가, 전화를 좀 받고 [임시저장]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더라.
머릿속에선 '시팔, 설마..' 이런 텍스트가 휙 지나가고,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역시나. 글은 다 날아갔더라. 그나마 내가 중간에 임시저장 안눌렀으면 그 이전것까지 아주 싹 날아갈뻔 했다. 글의 반절 정도는 홀딱 날아간거다. 내가 얼마나 분노를 느꼈는지 굳이 여기 열거할 필요는 없을거다. 짜증은 전파하면 안되는 악의 감정이니까.(매번 그러고있지만.) 난 아예 자버렸다. 계속 눈 뜨고 있었으면 아마 다음날 해뜰때까지 블로그 서비스 씹고 있었을거다.
난 이런 일이 반복될때마다 뼈에 새기고 또 새긴다. 온라인은 믿을만하지 못하다, 온라인은 여차하면 싹 날아갈 수 없다, 온라인은 니 편이 아니다, 온라인은 글 작성은 아직 멀었다, 니 기대만큼 서비스가 똑똑하지 못하다, 언제든 저 서비스는 원격으로 널 열받게 만들고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킬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있다..
똑같은 에러로 똑같이 장애를 겪었고, 똑같이 글을 쓴다. 위 모든 내용은 "다음 블로그 자동 저장 기능, 개선될 필요 있다" 이 글에 상세하게 적어두었다. 난 이미 다음 직원들에게 내 이미지 관리하는걸 포기했다. 서비스가 암만 좋아도 내 글을 먹어치우는데 계속 좋아하면 그건 콩깍지가 씌인거지. 난 그냥 편하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싶다. 아무런 불안을 느끼지 않고 쾌적하게 글 쓰고 싶다는 말이다.
요구사항 : 다음 블로그 자동 저장 기능을 스프링노트급으로 향상시켜달라.
저 위에 자동 저장 완료 이런 메시지는 이제 더이상 믿을 수 없다.
ps. 방금전에는 지 멋대로 블로그 글쓰기 화면이 리프레시 되더니 내 블로그 첫화면으로 이동하더라. 글은 저장되어있었지만 이 미칠듯한 불안감은 어찌한다.. 에디터랑 16시간동안 씨름한 끝에 글을 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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