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에 빼빼로는 안먹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다녀왔습니다.
기존의 선약을 취소하고 급히 잡은 일정이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오즈 풀브라우징으로 타임스퀘어 홈페이지에 들어가 위치를 확인하고, 입점한 점포를 확인했습니다.
영등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지하연결 통로를 이용해 타임스퀘어로 갈 수 있다고 되어있네요.
근데 막상 영등포역에 내리니 타임스퀘어 연결 통로는 커녕, 그 어떤 표지판에서도 타임스퀘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타임스퀘어가 다른곳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저 홈페이지 일러스트와 영등포역내 출구 안내 지도를 확인해보니 타임스퀘어가 있는 영역은 텅텅 비어있었지요.
타임스퀘어가 장사를 할 마음이 있으면 저 거대한 건물 덩어리가 영등포역 지도에 표시되어있지 않도록 방치했을까요? 영등포역 지하에서 내려 지도를 확인하고 지상층 열차 대기실까지 갔다가 다시 지하로 내려갔다가 3번출구로 나오는 삽질을 한 끝에 저 멀리 보이는 타임스퀘어를 확인하고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하 연결 통로가 있다는 말은 뻥이었던겁니다.
근데 빌어먹을 가는 길은 온통 붉은 조명이 켜져있는 사창가더군요. 여자친구와 팔짱 끼고 걸어가는데, 진한 화장을 한 창부들이 옆 건물 유리창을 똑똑 두드리더군요. 현금카드로 결제 안되냐는 아저씨들 말에 고개를 젓는 등 몹시 구체적이며 안봐도 될법한 행동을 목격하며 한참을 걸어가야했습니다. 1층의 신세계 백화점은 몽땅 문을 닫아 셔터가 내려가서 휑했고, 타임스퀘어 안 매장 직원들이 쇼핑객들보다 많더군요. 뭐 그때가 9시가 살짝 지났고, 문 닫을 10시가 가까워지는 시점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건물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10시에 영업시간이 종료되고 손님을 건물 안에 가둬버린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매장에서 밥을 먹고 1층으로 내려가서 출구를 찾는데, 출구마다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있었습니다. 다른 손님들 몇몇 그룹도 자물쇠 채워진 문을 쿵쿵대며 짜증을 내다가 다른 문을 찾아서 움직이더군요. 안내 직원은 고사하고 출구 안내 표지판도 없습니다.
건물은 휴지 구겨놓은것처럼 만들어놓고 내부에 안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니 원.. 저 건물을 빙빙 돌다가 영등포역 반대방향의 중앙 출구로 나왔습니다. 세상 어느 백화점 가봐도 정문이 어딘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만, 이것들은 개념을 어떻게 챙겨놨는지 '폐문'표지판도 하나 안붙여놓고 자물쇠를 채워버렸으니 어이를 상실할 노릇입니다. 영업시간이 지나 관리를 위해 일부 문을 잠갔지만, 내부에 아직도 영업하는 매장이 있었고, 손님들이 안에 들어있는 상태면 나가는 문 방향이라도 적어주던가요. 내부 공사하고 청소하던 사람들도 나가는 문을 못찾을 정도니 할 말 없습니다.
덕분에 이날 데이트는 반쯤 망쳤고, 기분이 몹시 좋지 않습니다.
건물만 그럴싸하게 지어놓고 방문객에 대한 배려는 이모양 이꼴이니 개탄할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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