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칭찬보다 까기의 비율이 높은 사람인데 오늘 연달아 두개의 글을 올리게 되어 기쁘다.
얼마전에 파이어폭스 3.5 공식 출시가 있었다. 내가 최고로 치는게 파이어폭스의 업데이트 프로세스인데, 이걸 이제 상세하게 알아보자. 꼼꼼히 스크린샷 찍어두었다.
일단 파이어폭스는 처음 실행할때마다, 그리고 실행중 중간중간 스스로 업데이트를 체크한다. 백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업데이트가 있으면 이런 창을 보여준다. 지금은 비록 줄바꿈이 에러라 스크롤이 생겨 흉물스러워졌고, 버튼이 늘어나 추해보인다. "새 버전을 설치 하시겠습니까?"를 버튼에 때려박다니 이건 무슨 희한한 센스인가;; 버튼 위에서 따로 물어보고, 밑에 버튼 3개는 "나중에 하기", "안하기", "지금 하기" 등으로 깔끔하게 적어주는게 낫다. 이건 파이어폭스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라기보다는 국내 번역의 문제인것 같으니 패스하자.
일단 위 화면에서 뭐가 개선되었는지 보여주고, 아래쪽에서 테마나 확장기능이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를 해준다. 지금 안한다, 아예 안한다. 당장 한다 선택할 수 있다. 위에 목록 보기 버튼을 눌러봤다.
이런 창이 떠서 현재 어떤 확장기능이 번에 깔 업데이트와 호환이 안되는지 알 수 있다.
새버전 설치를 선택하면 업데이트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뒤에서 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파이어폭스로 다른 일을 하고있어도 된다. 설치 파일 준비도 안되었으면서 일단 끄고 보라는건 좀 압박이다. 이건 그런 면에서 점수를 높이 줄 수 있겠다.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설치 진행을 위해 재시작하라고 물어본다. "물론 지금 하지 않음" 옵션이 있다. 5분 간격으로 떠서 사람 미치게 만드는 WindowsXP의 자동 재시작 같은, 욕을 한트럭 부어도 시원찮을 잡종 괴물과는 격이 다르다. 아나 하드 보안관 달려서 업데이트 설치도 못하는 PC에서 PT할때 5분 간격으로 떠서 클릭 안하면 재시작 하겠다는 시한폭탄같은 창. 그거 떠대면 얼마나 짜증나는데.
이 화면을 조금 보고있으면 설치가 끝나고 파이어폭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업데이트할 때 Install Shield 파란 화면이 뜨거나, 뭔가 공포스럽고 무거워보이고 레지스트리가 지저분해질것 같은 인스톨 창도 안뜬다. 얼마나 깔끔하고 간단한가. 국내 업체가 정식으로 맡았다면 좀 더 예쁘게 나왔겠지만, 일단 기본 메카니즘만 봐도 깔끔하고 멋지다.
파이어폭스를 시작할 때 자동으로 이미 깔려있는 확장기능의 업데이트를 검색해서 보여주는데, 이것들은 앞서 업데이트 전에 3.5버전과 호환 안된다고 나오던 애들이다. 아이구 친절하기도 하지.
파이어폭스는 확장기능 설치도 참 간단하다. Internet Explorer8의 플러그인이 뭔가 "ProgramFiles 폴더에 각잡고 프로그램을 깐다"라는 느낌이 드는것에 비해, 이건 xpi 다운로드부터 설치까지 참 간단하게 된다. 이런건 프로그램 처음 만들때부터 잘 해야겠지만, 타에 귀감이 되는 좋은 기능들이다. 앞으로 많은 회사들이 이런걸 참조해주면 좋겠다.
관련글 :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군이 고쳐야할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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