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가장 상스러운게 가장 순수한것이다.

MIRiyA☆ 2009. 6. 24. 00:28

요즘에 내 신념이 흔들리고있다.

음. 흔들린다기보다는 혼란스럽고 너무 화가난다.


개떡같이 만든, 트랙백도 안되는 블로거닷컴은 세계 웹 서비스 트래픽 5위였던가. 이 옆에 보이는 저질 당첨 광고 도배한 하이파이브(이게 제정신 박힌 웹 서비스가 할 짓이야? 개똥같으니.. 그냥 나가 죽어라 정말. 욕도 안나온다.)는 남미에서 SNS서비스 1위 먹고있고.. 어설하게 막 설계한 유튜브는 타이밍 잘 잡고 잘 버텨서인지 구글에 거액에 인수되었고.. 불편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구글 검색은 검색 결과화면에서 타이핑하면 바로 검색창에 입력되는 간단한 기능도 안넣고 완전 짜증나는데 부동의 1위다.(뭐 얘들은 기술은 압도적이니 인정은 한다.) 사용성이나 디자인 같은 인간적인건 거의 신경도 안쓰고 다 통계로 때우고 딱딱하게 부딛히는거다. 최신 유행 무한 스크롤 그런것도 없다.


이딴 흐접한 사이트들이 잘나가는걸 보면 사용성 기획이고 디자인이고 다 쓰잘머리, 필요 없는것 같이 허무해진다. 기회의 땅 영어권 인터넷은 이 따위로 뭣같이 만들고도 성공하나. 양키들아! 니들의 눈높이는 얼마나 바닥을 쓸어댈거냐.. 서비스 아무리 잘 만들어봐야 아무 돈도 안되는것 같다. 말 잘하고, 쇼부 잘 쳐야지. 타이밍 잘 맞는것도 중요하다. 이런건 인정하기 싫은데, 내 손을 거친 결과물이 개떡같이 나오는건 정말 싫은데. 결국에는 서비스는 뒷전이 되는건가.


그래, 뭘 하든 돈이 되어야한다. 서비스를 잘 만들어서 돈을 버는게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서 서비스를 지탱해나가는게 중요한거다.

시저4 게임을 하면서, 온 마을에 극장이니 병원, 도서관이니 편의시설 몽창 지어줘서 드림 파크를 만들고 놀다가 재산 탕진하고 카르타고 놈들의 군대에 밟혀서 캐썰리는게 엔딩이 아니라, 물 공급도 안되는 오두막에 인부들 저렴하게 굴려가면서 광물 캐서 다른 도시로 팔아 이득 보는게 이긴다는걸 깨닳았다.


결국엔 디테일보다는 큰 한방을 노리는게 이기는거다. 비즈니스 계획과 사업 구성이 더 중요한거다. 내가 좋아하는 애들이 뒷전으로 밀리니 슬프다. 뒷전으로 밀려나는 애들은 연봉도 적게 주겠지. 가장 상스러운게 사실 가장 순수한것이었다. 그래도, 그래도, 뭐 어쩌라고. 그래도 나는 픽셀단위 디테일과 손에 쫙쫙 달라붙는 사용성을 무시하지 않겠어. 나는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사용되어야 할 사람이고,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피곤한 사람이니까. 말 어렵게 하는건 싫다. 차라리 상스러운게 낫지.


네이버를 위시한 국내 각종 사이트들이 해외에 진출하면 어떨지 참 기대된다. 오타쿠스럽게 잘 만들기로는 우리나라만한 곳도 별로 못봤으니까. 양놈들의 저질 눈높이를 좀 정화시켜줬으면 좋겠다. 최소한 저 저열한 양키 '공업용 서비스'들이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느끼도록.




ps. 뭐 그래도 tumblr나 box.net, 37signals 등을 보면 양키 중에서도 바닥 쓸어담는 하류와 최신유행을 선도하는 상류는 나뉘는것 같다. 다행이잖아. 쟤들도 같은 인류인데. 하여튼 구글 이것들은 있는 놈들이 더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