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야기/카메라 정보

차기 DSLR 시장에서 입문기가 갖추어야 할 조건

MIRiyA☆ 2009. 5. 20. 10:19

DSLR시장에서 입문기와 중급기/상급기 유저는 다른 성향을 보인다.

입문기 유저는 주로 일반 소형 디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중급기/상급기 유저는 기존 필름 시절부터 써온 사람들이 많다. 이런 출신성분의 차이로 각사 신제품이 출시될 때 기능에 따라 반응이 크게 갈리게 되는데, 반응의 포인트를 몇가지 뽑아보면..


1. 화소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고급 정보가 부족한 일반 유저들은 화소=화질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고화소면 타 기종보다 선호도가 높아진다. 반면 어느정도 눈칫밥 먹고 공부를 한 DSLR 중급 이상 유저들은 화소 뿐만 아니라 Dynamic Range, Color Rendition, Signal/Noise, Gradation 등 여러 포인트에 걸쳐 종합적으로 화질을 판단한다.


2. 라이브뷰

필름시절부터 써온 사람들은 라이브뷰로 후면 LCD를 보며 찍는것보다 뷰파인더를 통해 반사된 이미지를 보면서 찍는걸 더 '멋지다', '자세가 나온다', '안정적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뷰파인더를 통해 보면 중량급 카메라를 파지할때 좀 더 안정적이며, 좀 더 프로페셔널한 자세가 나오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디카나 폰카에서 DSLR로 올라오는 유저들은 뷰파인더를 보면서 촬영해야한다는 점이 크게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3. 틸트/회전 액정

역시 기존 유저들은 별로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기능이다. 바닥에 붙어있는 꽃을 접사로 찍거나, 스타 주위에 운집한 군중들 머리위로 카메라를 올려 찍을때는 액정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틸트 기능이 아주 유용하다. 그리고 액정을 회전할 수 있는 회전 기능은 셀카를 찍는데 아주 유용하다. 액정으로 상을 확인해야하는 만큼 틸트/회전 기능은 라이브뷰가 선결되어야하는데, 최근 라이브뷰 기능이 무르익어 틸트/회전 액정을 탑재한 카메라가 많이 나오고있다. 소니 a300, a350의 틸트 액정, 그리고 최근 니콘의 D5000의 회전 액정등 앞으로 보급기에 틸트/회전 액정을 탑재하는건 대세가 될 것이다.


4. 동영상 촬영

DSLR이 사진 찍는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해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존 유저들의 바램과는 달리, 2008년 9월 등장한 니콘 D90, 캐논 5D markII를 시작으로 DSLR에서 HD급, 혹은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으며, 2009년 니콘 D5000, 캐논 500D를 기점으로 보급기 시장에 동영상 촬영기능 탑재가 급물살을 타고있다. 따라서 라이브뷰의 뒤를 이은 동영상 촬영 기능은 앞으로 보급기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5. 사이즈

카메라의 사이즈는 카메라의 '뽀대'를 결정짓는다고들 한다. 수많은 유저들은 작은 DSLR을 파지하였을 때 새끼손가락이 남는다며 불만을 표시하는데,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인 여성유저들은 커다른 사이즈의 DSLR을 부담스러워하며, 무게 역시 가벼운것을 선호한다.




보급기에서 고화소의 중요성

보급기에서 최대한 고화소를 탑재해야 경쟁력이 있는것은 각 메이커들이 다 알고있는 이치다.

이 때문에 캐논에서는 850만화소대 중급기 30D보다 높은 1000만화소대 보급기 400D가 나온것이고, 1000만화소대 중급기 40D보다 높은 1240만화소를 탑재한 보급기 450D가 나오는 식의 하극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니 콘의 경우, 입문기 D40의 640만화소에서 잽싸게 1000만화소로 센서만 갈아치운 D40x를 내놓아 꽤 짭짤한 재미를 봤다. 당시 대부분의 중급기들은 1000만화소 언저리였기 때문에, 화소도 높겠다 D40x를 사자는 입문자들의 심리가 반영되는것이다.


고화소의 부작용

하 지만 최근에는 APS-C 사이즈의 센서에 1500만에 육박하는 화소를 때려박다보니 한계점에 봉착한 느낌이다. 일단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화소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한 화소당 차지하는 수광 면적이 줄어든다. 그때문에 감도를 올리면 노이즈가 더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캐논의 경우, 1000만화소대 40D에서 1500만화소대 50D로 올라오면서 동일한 ISO 감도에서 노이즈가 더 많이 발생하는 후퇴를 보였다. 캐논의 경우 APS-C에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고화소에서 소니/니콘역시 한계에 다달을 것인가?

반 면 니콘의 경우, 탑재한 1200만화소 소니 센서 이상의 고화소 APS-C 기종이 안나오고있는데, D300 이후 D90등을 출시하며 고감도 저노이즈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고있다. 하지만 캐논처럼 1500만 화소급의 기종이 안나오고있으니 좀 더 두고볼 일이다. 올해 7~9월 사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니콘과 소니의 새 중급기는 아마 더 높은 화소를 달고 나올것이다. 니콘과 소니는 보통 같은 센서를 탑재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소니 고화소 센서의 퍼포먼스를 엿볼 수 있으리라. 과연 소니의 새 센서는 고화소에서 어느 정도의 노이즈를 보여줄까?


센서 업계의 새 물결

소 니의 경우 이면조사방식의 엑스모어R을 개발하여 자사 캠코더 등에 장착하고있고, 후지의 경우 Super CCD EXR을 개발하여 자사의 컴펙트 디카 F200EXR에 장착하고있다. 그 외에 국내 회사들은 SiLM이라는 센서 기술이 상용화되는 중이다. 이런 새로운 세대의 센서를 속속들이 내놓고있는데, 이들이 집중하는것은 고화소화보다는 Dynamic Range의 확장과 고감도 저노이즈화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DSLR 신제품들에는 이런 신 센서가 탑재될 것이고, 예전의 화소경쟁에서 조금 내려와 DR과 S/N이라는 새로운 경쟁 포인트가 만들어질것이라 예상된다. 화소는 단순히 천만, 천오백만 등의 숫자로 표현해줄 수 있는 쉬운 수치이지만, DR과 S/N비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라 이에 대한 마케팅 담당자들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라이브뷰 상세설명.

올림푸스는 2006년 2월 E-330 기종부터 선도적으로 라이브뷰를 넣기 시작하여, 이후 전기종에 라이브뷰를 넣고있다. 라이브뷰는 오랫동안 올림푸스만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2006년 9월에 후지필름의 S5pro를 시작으로 제한적인 성능의 라이브뷰를 넣어주기 시작하다가 2007년 2월에 캐논의 1D markIII, 2007년 8월에 니콘의 D300과 캐논의 40D를 기점으로 대세가 되기 시작했다. 특히 니콘 D300에서는 컨트라스트 AF기능이 들어가 라이브뷰시에 AF가 불편했던 문제를 해결하였다. 초기 라이브뷰의 가장 큰 문제는 일반 디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대한 센서에서 나오는 발열량 처리였고, 이는 초기 후지 S5pro에서 라이브뷰 시간 30초 제한, 펜탁스 K20D/ 삼성 GX-20에서 3분 제한 등으로 나타나다가, 이후에 나오는 기종에서는 1시간 넘에 촬영 가능하게 되어 거의 무한정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똑같은 프레임을 사용한 니콘 D200은 라이브뷰가 없었고, 후지필름의 S5pro에 라이브뷰가 있었던 까닭은 니콘 D200에 들어간 1000만화소의 소니 ICX483AQA 센서의 스펙이 라이브뷰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S5pro에 들어간 후지필름의 SuperCCD는 제한적인 성능의 라이브뷰를 지원한다. 소니는 이후 등장한 1000만화소 리뉴얼버전 ICX494AQA 센서에도 라이브뷰를 넣지 못했고, 이후에 등장한 1200만화소대 IMX021 센서에서나 라이브뷰를 탑재해 D300에서 최초로 실현되었다. 여기서 똑같이 1000만화소 ICX493AQA 센서를 사용한 소니 a300에는 왜 라이브뷰가 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데, 소니 a300은 라이브뷰를 본체 메인 센서를 이용하지 않고 펜타프리즘 근처에있는 라이브뷰 전용 서브 센서를 사용하여 우회적으로 구현하였다. 이는 뷰파인더 시야율 제한, 라이브뷰 AF 정확성 제한으로 정석 보다는 과도기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동영상 촬영 상세설명

라이브뷰의 난제였던 촬영 시간 제한은 현재 대부분 극복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장기간 노출해야하는 동영상 촬영도 함께 가능해졌다. 2008년이 라이브뷰의 해라면, 2009년은 동영상 촬영의 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동영상 촬영의 난제는 1020p 풀HD촬영인데, 유일하게 1020p 촬영이 가능한 캐논의 5D markII는 촬영시간 HD촬영시 12분, SD촬영시 24~30분 제한이 있으며, 720p 촬영이 가능한 니콘의 D90은 HD촬영시 5분, SD 촬영시 20분 제한이 있다. 비록 영화 등 동영상은 한 씬의 길이가 5분을 넘어가는게 거의 없지만, 홈비디오로 아기 등을 촬영하는 보급기 대상 시장을 봤을때 촬영 시간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왜 풀HD 동영상을 촬영할 때 5분~12분의 시간제한이 들어가는가? 그것은 현재 대부분의 카메라가 사용중인 CF/SD 카드의 파일 포멧 때문이다. FAT32의 경우 4GB 최대 단일 파일크기 제한이 있다. 그래서 HD로 고용량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4GB가 차는 순간 끊어질 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등장하는 차세대 SDXC카드와 CFast 카드에서는 어느정도 해결될것으로 보인다. SDXC는 파일시스템을 FAT32 가 아닌 exFAT로 바꾸어 단일 파일 용량이 크게 늘어날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속도 한계치에 도달한 SDHC카드와 CF카드의 문제도 SDXC와 CFast로 해결될것으로 예상된다.



총 정리

이상 현재 보급기와 중급기 시장을 나누는 몇가지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거에는 단순히 중급기에 사용했던 센서를 보급기에 집어넣고, 각종 컨트롤 등을 축소하여 간소하게 만들고, 스팟측광이나 연사, 뷰파인더 크기, 셔터속도 등 기계적인 스펙을 제한하여 제품군을 나누는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외형에서 느껴지는 스타일 상으로도 입문/보급기와 중급/상급기를 나누는 뚜렷한 흐름이 생겨날 것이다.


며칠전 발표된 소니의 a230, a330, a380의 세가지 보급기를 보면서 그런 흐름을 강하게 느꼈다.





소니식 보급기 컨셉의 완성형인 A380의 사진이다.

1420만화소의 고화소에 틸트액정을 장착했다. 그리고 외부 컨트롤들을 줄여서 간소화시키고, 뒷면 액정에 나오는 수치들을 초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적어놨다. 사실 조리개값이 어쩌고 설명하는것보다, 저렇게 조리개값이 낮으면 뒷배경 잘날아가고 조리개값 높으면 잘 안날아간다는걸 그림으로 설명하는게 더 눈에 잘 띈다. 전체적으로 인터페이스가 점점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이 부분은 디카를 쓰다가 올라오는 입문기 DSLR 유저에게 많이 도움될 요소라고 본다.


하지만 이 기종이 라이브뷰만 되고 동영상 촬영이 안되는 점은 다소 치명적이다. 이 부분은 소니의 1400만화소 센서를 사용한 기종이 유일하게 A350과 A380만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ICX493AQA처럼 다소 원가절감형 센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1000만화소 ICX493AQA센서는 라이브뷰가 안되고, 1200만화소 IMX021 센서는 라이브뷰와 동영상 촬영이 되지만 1400만화소 센서는 스펙상 라이브뷰가 안되는것 같다. 생각해보니, 1400만화소 센서를 사용한 A350이랑 A380은 모두 센서 자체 라이브뷰보다는 서브 센서를 통한 라이브뷰로 우회적으로 구현했다. 그렇다면 라이브뷰와 동영상 촬영이 되는 1200만화소 센서를 보급기에 쓰지 않은 소니도 참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아무튼, 소니의 A230, A330, A380은 기존 DSLR 유저들 입장에서는 괴물에 기형아다. "소니스타일이다. 나는 최소한 DSLR에서는 소니스타일이 싫어!"라고 외치는 유저들이 많이 보인다. 소니는 디자인적으로 보급기와 중급기를 완전히 나누어버렸다. 그 스타일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중급기를 구입할 유저라는 말이다. 앞으로 나올 중급기 A730(가칭)의 경우, 앞서 보급기와 비슷한 패밀리 룩을 공유하겠지만 어느정도 남성적인 이미지를 유지할것이다. 당장 플래그십인 A900만 봐도 삼각뿔의 남성적이고 투박한모양을 하고 나왔으니 대충 들어맞는다 할 수 있겠다.





위는 니콘의 D5000, 아래는 펜탁스의 K-m이다. 소니보다는 보수적인 니콘이고, 라이브뷰도 없이 나온 펜탁스지만, 뭔가 입문기의 기초를 닦아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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